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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에 나온 예일대 이형진 보셨나요?

초등맘 조회수 : 7,056
작성일 : 2008-10-16 17:15:21
저는 이형진이란 학생, 그저께 좋은 아침에서 처음 봤어요.
그런데, 어제, 오늘 계속 머리 속에 떠오르네요.
스무살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아기 같은 똘똘한 얼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청년... 참 당돌하고, 귀엽더라구요.

예체능 소년이던데... 바이올린 수준급에, 1학년때 1등했다는 테니스 실력까지...
그 엄마가 아들 키우면서 어떻게 뒷바라지 했는지 집안 한구석에 전시(?)해놓은 아이스박스, 물통만 봐도 알겠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웬지... 부모가 참 안돼 보이더라구요.
저렇게 고생고생해서 자신들의 아들을 만든게 아니라, 나라의 아들을 만들었구나...
똑똑한 아들로 키웠지만, 아들과 100% 충만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얼마나 클까...
그런 마음이 들어 짠 하더라구요.

아이도 살짝 깍쟁이같은 구석이 보이는 것 같고, 가장 충격이었던건 애나 부모나 한국말 하면서 이상하게 영어를 왜 집어넣어 쓰는지... 그게 바로 아빠의 필링이야.. 이런 식으로요..

어제 우리 아이 중간고사 성적표 받아 왔는데요...
그래... 나는 그래도 우리 아들과 100% 한국말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이 아이는 나라의 아들이 되기보다 나만의 아들이 되어 줄테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가슴을 쓸어내리며 위안을 했네요.

똑똑한 아이를 둔 부모를 항상 부러워만 했는데, 그 프로에선 그런 아이를 둔 부모의 애환이랄까.. 그런 부분을 살짝 다뤄줘서 저 같은 엄마 마음 다스리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ㅎㅎ



IP : 220.117.xxx.10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16 5:17 PM (119.67.xxx.32)

    이런 난국에 왜 그따위 방송을 하는지...
    우연히 채널 돌리다 보고 티비 껐습니다.

  • 2. ..
    '08.10.16 5:17 PM (121.129.xxx.49)

    예일 같은 명문대는 예체능 다 잘해야 합니다. 입시에서 중요한 비중이거든요.

  • 3. 저두
    '08.10.16 5:47 PM (116.34.xxx.177)

    저두 그 프로 보면서 .. 저렇게 잘난 아들 둬서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과
    부모와 자식사이에 100% 대화가 않되서 맘이 전달않된다니...참 안스럽구나...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구요.
    외국 오래 사시고 아이들이 거기서 태어나거나 어릴때 간집들 보면 대화할때 그렇게 많이 해요.
    엄마 아부지는 한국말로 해도 아이들은 다 알아듣고... 아이들이 영어로 대답해도 부모도 알아듣기 는 다 하지요.서로 다른 말로 주거니 받거니... 낮선 모습은 아니더라구요.

  • 4. 그래요
    '08.10.16 5:47 PM (124.49.xxx.29)

    넘 잘난 아들은 ---> 나라의 아들
    돈 잘버는 아들은 ---> 장모의 아들
    .
    .
    .
    .
    내아들은??? ---> 백수

    할머니들 사이의 우스개지만 가슴에 와 닿네요.

  • 5. 소감
    '08.10.16 5:52 PM (118.217.xxx.82)

    한국사람이지만 완전 미국화가 되었더군요. 방송만으로는 판단이 어렵겠지만 오히려 보통 미국인들보다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관계가 별로 없다는 느낌까지 받았어요.
    가끔씩 민망해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는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아하니 그 부모도 엄청 아이에게 공을 들인 것 같아요.
    똑똑한 아이로는 키웠을지언정 사람냄새는 부족한 것 같아요. 보여지는 것이 다는 아닌 것 같네요.

  • 6. 인간미
    '08.10.16 6:13 PM (121.169.xxx.113)

    똘똘하고 성실하고 본인이 강조하듯 `열정`도 많고 다방면에 풍부한 재능과 헌신적인 부모님까지 계시고 참 복많은 학생이더군요. 귀여운 면도 보이고... 그런데, 자신을 만나러 오신 부모님이 주무시던 호텔에 불이 나서 대피하셨단 얘길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장면에서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내가 그 부모라면 너무 너무 서운하겠더군요.

  • 7. ..
    '08.10.16 6:20 PM (59.29.xxx.218)

    부모가 한국에 살다가 이민 간 경우에 저런 집 많다는데요
    아이는 미국문화속에서 자라고 언어적인 벽도 있고해서
    부모 자식간에도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아이 키워도 사춘기 지나면서 어렵고 말 안통하는게 많아지는데
    다른 문화 다른 언어에서 자란 자식한테는 더하겠죠
    제가 아는분도 유학 하다 일자리를 미국서 잡아 거기서 사시는데요
    주변에 그런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다네요
    아이들도 외롭고 힘들겠죠
    외국에서 산다는게 쉬운건 아닌거 같아요
    그 아이는 사교적이라 잘 적응하는걸로 보였는데
    부모한테는 따뜻한 아들 같은 느김은 아니었어요

  • 8. 저는
    '08.10.16 6:26 PM (58.231.xxx.54)

    좋게 보이지만은 않던대요??

  • 9. 저만
    '08.10.16 6:36 PM (220.72.xxx.194)

    그렇게 보였는지...대학생같지 않고 더 어리게 느껴졌어요.
    이제껏 한국 유학생들은 더 씩씩하고 독립적으로 보였는데.

  • 10.
    '08.10.16 6:46 PM (211.204.xxx.180)

    저는 그 방송 보면서 왜그런지 눈물이 찔끔 나데요
    똑똑한 아들로 큰건 너무 좋지만 그 자식을 보는 부모맘에 자꾸 눈물이 났어요

    그래요 님 제가 들은 버전으로는 병들고 빚많은 아들은 내아들 이거였어요 ㅠ.ㅠ

  • 11. 원글
    '08.10.16 6:54 PM (220.117.xxx.106)

    저만 그런 느낌 아니었군요. 아이가 많이 깍쟁이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전에 mbc 스페셜에서 예일대 아이들 나올 때 다른 아이들에게서 느꼈던 느낌이랑은 많이 다르기에 내가 많이 꼬였나 싶었는데...
    위에 저만 님처럼 엄마 아빠가 너무 오냐오냐 하고 공부잘하고, 운동잘하는 아이로만 키운 것 같았어요. 받는 것에만 너무 익숙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다..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답니다.

  • 12. 전 간만에
    '08.10.16 7:20 PM (211.187.xxx.197)

    SBS가 제대로 방송을 했구나 싶던데요? 지금까진 아이 하나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스타 혹은 엄친아로 만들어 부각시켰는데, 이번엔 그 이면의 애환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잘 보여줬어요. 그래서 윗분처럼 너무너무 부럽거나 하지 않고 그래도 내자식과 교감을 하고 산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같은 것, 하나를 얻음 하나를 잃게 되는게 있구나 하는 평등의식(?)도 생기고...
    내 자식 더 푸쉬해서 저정도 만들어야지 하는 맘은 좀 덜들게 만들지 않았나요? ㅎㅎㅎ
    중요한 것은 잘난 자식은 나라의 기둥이 되는 거구, 좀 덜 잘난 자식은 집안의 기둥이 되면 되는거구...그렇지 않나요? ^^*

  • 13. 저만
    '08.10.16 9:39 PM (211.41.xxx.136)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라 안심이 되네요..
    제자신 스스로가 저희 아이가 가진 재능에 비해 너무 작은 꿈을 심어주며 키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었거든요..
    티비를 보면서 저 아이는 미국을 빛낼 미국인이겠구나..벌써부터 엄마,아빠와 대화조차도 힘이 드니..그냥 큰 사람으로 미국을 이끌어가는 아들을 가진 것으로 그 부모는 만족해야겠구나..하며 약간의 아쉬움이 들더라구요..오로지 공부나 대회에서 상받는 것만 생각하고 키우면 ..저렇게 돼버리는구나..하구요..공부나 대회등이외에 부모자식간에 대화가 별로 없었구나..하구요..
    한국말이 어눌한 교포2세들..말로 하지않아도 눈빛만으로도 대화가 되는 부모 자식들이 참 많은데..그런 공감대를 형성할 시간조차 갖지못하고 너무 성적에만 매달렸구나..하구요..

  • 14. 그러게요
    '08.10.16 10:48 PM (124.50.xxx.2)

    애써 포장이 안돼서 그랬는지 가식적인 부분이 적었어요 잘봤구요
    그냥 전 "저렇게 지극 정성을 들여도 결국 품안의 자식인가보다" 이런 생각했는데......

  • 15.
    '08.10.17 12:17 AM (71.248.xxx.91)

    애물단지 아들보다는 그래도 국가의 아들이던, 장모 아들이던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거리라면 기왕이면 잘된 아들이 좋죠.
    부모들이 말하는 도중 영어 섞는건,
    외국 살다보면 충분이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요.
    20년 정도 살면 영어단어와 한국단어가 매치가 잘 안될때가 많아 섞어 쓸수 있어요.
    한국살아도 대학만 들어가면 남 같아지는 아들들인데, 미국이라 더 그런건 아니고요.
    남의 자식 가지고 안됐다느니, 불상하다니,,그런말들은 안하는게 좋다 생각해요.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몰라요,특히 자식일들은요.

  • 16. 000
    '08.10.17 10:32 AM (211.214.xxx.157)

    저도 그거 봤는데요..저도 부모님 화재 난 호텔에 그럼 방값은 돈 안받았겠네?? 이러는데 거기서 확 깨더라구요....부모님이랑 학교 식당가서도 양해도 구하지 않고 혼자만 여자친구들 자리에 합석하는거 참 밉더만요....아빠는 괜히 머쓱해하고...위로 누나가 있는거 같은데,누나 얘긴 한마디 없네요..너무 잘난 동생이 있는 누나도 나름 상처가 있었을 것 같아요..집에서 누나의 흔적을 전혀 못찾겠던데요..물론 카메라가 이형진 자료 위주로 찍어서 일수도 있겠지만요...잘 키운 아들이지만,부모의 공허한 마음이 짠하게 와닿더라구요...

  • 17. mimi
    '08.10.17 11:24 AM (61.253.xxx.30)

    어떻게 모든걸 다 바라고 다갖겠어요...애 인생을 위해서 그리고 스스로알아서 해서 살아남아야하는 그런나라에 이민간것부터 이미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그나마 그렇게 똑똑하고 공부잘하는 애로 잘 커준것만도 백배천배 감사해야해요....외국에서 자란 아이에게 한국식정서와 부모와의 유대감과 이런걸 바란다는건 사치라고 생각해요...내가 끼고살고싶고 부모랑 살갑고 친하고 그런사이가 되길 원한다면 이민을 가지를 말아야죠...그러니까 어느부분은 포기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외국에서 어린시절부터 자란아이에게 한국식아이들의 느낌과 정서를 바라고 원하는것부터 잘못이라고생각합니다....부모님이 참 부럽기도하면서도 뭐랄까 좀 쓸쓸해 보이기도하고 그렇더군요

  • 18. 쫄라맨
    '08.10.17 12:49 PM (125.183.xxx.76)

    mimi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어차피 우리아이들은 글로벌시대에 살고있습니다...
    공부만 잘하는 형진군이 중요한게 아니라...어느방면이든 최선을 다하는모습은 마땅히 칭찬받을 장점이라 생각합니다...그 많은 도시락을보니..부모님들도 대단하구요..

  • 19. 제 생각은
    '08.10.17 1:38 PM (218.52.xxx.53)

    대부분의 님들이 말씀하시는 부분은 저 청년이 부모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미가 없어보인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에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을 키울때는 성공 여부를 떠나서 어느 분야에서든지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의 섬김과 소통이 가능한 자로 키워 내는 것이 부모된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 임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이 세상도 일부의 그 똑똑한 사람들의 이기적 욕심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때문에 이 고생을 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항상 남을 생각할 줄 알고 자신의 재능을 이 세상에 유익한 것으로 돌려 놓는 것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

  • 20. 원글
    '08.10.17 2:01 PM (220.117.xxx.106)

    맞아요... 내 아이는 적어도, 비록 일류대는 아닐지라도 부모가 학교 찾아와 학교 식당에 함께 갔을 때 같이 마주앉아 점심 한끼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정을 가진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본 다큐에서 첼로하던 예일대생이 생각나네요. 많은 과외활동들이 학생들 대개 자기 빛내려고 하는 것 같아 오케스트라 그만두고 동네 초등학교에서 레슨하며 봉사하던 학생 말이에요.

    근데 궁금한게요... 이민가서 아이가 미국문화에 젖으면 다 개인적, 이기적이 되고, 우리나라에 쭉~ 눌러앉아 있으면 모두 따뜻한 마음의 정많은 아이가 되는 건가요.. 그건 아닌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부모랑 유대감 없고, 대화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아요...
    이민가서 아이 훌륭하게 키웠다고 그 부분을 포기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 21. ..
    '08.10.17 2:09 PM (221.146.xxx.35)

    근디 걔 완전 미국인 아닌가요? 아예 거기서 태어난거 같드만요.

  • 22. 그 아이는 측은지심
    '08.10.17 3:36 PM (121.176.xxx.155)

    없는 차가운 엘리트가 될것같아요.
    사람 인성은 어렸을 때부터 나타나잖아요.
    박근혜 동생과 결혼한 남자와 초등 동창생 이셨다는 님께서 올린 글을 봐도 알죠.
    그렇게 친하게 지내다가 부산으로 전학가면서 딱 소식 끊고 가끔 고향에 와도 그분을 찾지도 않았다고.
    부모가 잘 못 키운건지..아니면 원래 그렇게 타고난건지..

  • 23. 꼬꼬모
    '08.10.17 4:43 PM (218.52.xxx.118)

    부모님들 아주 뿌듯하시면서도 쓸쓸해보이더군요~
    아들은 이미 자기 세계속으로 빠져든 것 같더군요

  • 24. ㅎㅎ
    '08.10.17 5:16 PM (203.255.xxx.51)

    위에 하나 첨가요

    똑똑한 아들은 ---> 나라의 아들
    외국에서 이름날리는 아들은 ---> 해외동포
    돈 잘버는 아들은 ---> 장모의 아들

    백수 --->내 아들

  • 25. 저도
    '08.10.21 1:04 AM (123.212.xxx.76)

    내내기억에남더군요!!!
    그리고솔직히 한국인느낌은없었구~~이방송을 왜하는지도이해가???
    방송사상 하나도 부럽지않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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