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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자식욕심이 납니다..T_T

이구 조회수 : 2,416
작성일 : 2008-10-15 23:46:42
네살짜리 딸, 두 달 정도 된 아들둔 엄마입니다.

결혼하고나서, 남편과 저 둘 다 딩크족을 꿈꾸었죠.

3년동안 아기갖지 않고 놀다가 큰 아이를 낳았어요.

얼마나 예쁘던지..

친정엄마가 60에 애낳은 사람같다고 하셨죠.

둘째는 꿈도 꾸지 않았죠. 큰 애가 예쁘긴 했지만..

그러다 큰 애를 너무 사랑하여, 큰 애를 위해 둘째를 가졌어요.

임신기간 내내 우울했습니다. 둘째할때 들일 정성과 돈으로 큰 애를 공주처럼 키워줄걸 그랬나..

둘째는 아들이라는데, 어차피 큰 애 인생에 별 도움도 안될텐데 왜 가졌을까...

큰 애는 이렇게 예쁜데, 둘째 하나도 안예뻐하면 그 죄는 어쩌나..

그.런.데.

둘째가 너무너무 예뻐요...정말 힘들어도 웃음만 나네요.

예전엔, 애 둘 데리고 우리같이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애들 공부는 어떻게 다 밀어주나

걱정하고 약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 잘 키우고 싶다, 만약 남편이 못 벌면 나라도 벌어서 아이들 키워야지 등등.

그리고 두 아이 보고만 있어도 배부릅니다.

그런데, 아이가 또 갖고 싶어요..

큰애 딸, 둘째 아들, 셋째 딸, 넷째 아들 이렇게요....T_T

예전에 tv에 6남매 8남매 인간극장같은데 나오면 너무 무식해보이고,

제대로 거두지도 못할걸 왜 낳았나 싶고 그랬는데..이해가 갑니다.

아이 키우느라 제가 힘든건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접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나이로 37세 대기업 회사원 남편,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

(다행히 제가 안정적인 직업이 있습니다만, 아이 넷을 데리고 다니기는 좀 힘들겠죠.)

그것때문에 아이 셋, 넷은 안될것 같습니다.

제 마음을 제 몸이 읽었는지, 아이 낳은지 두달도 채 안되었는데, 생리를 시작했네요..ㅋㅋ(모유수유중인데도!!)

저같이 자꾸 자식욕심 나시는 분 계신가요?

저희사정상 어렵겠죠?

30평대 집이 있긴 하지만, 양가 모두 비빌 언덕없고, 우리가 믿을 구석은 오직 우리 부부뿐입니다.

양가 부모님 건강에 이상있으면, 형제들 모두 갹출해야하는 상황이구요.

제가 마음을 접을 수 있게 충고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IP : 122.35.xxx.11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15 11:52 PM (210.115.xxx.46)

    원글님 마음이 이해가 가요.
    저는 애가 하나뿐이지만 애를 낳고나니
    티비에만 나오는 자녀가 열,열둘 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애가 이렇게 이뻐서 이쁜거 보려고 자꾸 나는구나"하고요.
    전 셋까지는 괜찮다 싶기는 한데요. 넷은 무리이신거 같고요. ^^
    정 갖고 싶으시다면요. 주변에도 셋은 꽤 있더라구요.

    또 키우면서 마음 달라지실 수도 있으니까
    벌써부터 너무 고민하지 마셔요. 즐거운 육아하세요 ^^

  • 2. 예전같지않아요...
    '08.10.15 11:56 PM (119.193.xxx.200)

    자기 밥그릇 자기가 가지고 태어나는 시대는 아닌듯 ㅠㅠ

    님이 재벌이 아닌 이상 둘만 이쁘게 키우세요......

    키워보심 아시겠지만 둘만이라하더라도 상류층아니면 둘다 확실히 밀어주기도 힘듭니다.

    꼭 물질적인것말고라도 기타등등 쉽지않습니다.

  • 3. 저랑
    '08.10.16 12:57 AM (119.67.xxx.41)

    똑같은 마음이시네요.
    저도 딸,아들
    큰아이 보면 여동생 없는게 미안하고, 작은 아이 보면 너무 예쁜데, 그래도 둘째라고 서열에서 밀리니
    항상 미안한마음....
    둘이 사이는 어찌나 좋은지 노는 모습보면 흐믓하답니다.
    하나만 나서 공주처럼 키우는 주변모습 보면 딸한테 미안하긴 해도
    공주같은 애들일수록 균형잡힌 인격을 갖기 어렵더군요.
    가난해도 둘 낳긴 잘했다 싶어요.
    세 째도 낳고 싶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서 포기했어요.
    남편은 경제적이유로 안된다고 했지만
    아끼고 아끼면 못할것도 없겠다(아직까지 사교육 전무)싶었는데
    사실 둘 째도 양수검사 권고 받았는데 안하고 낳을 때까지 불안한 마음이었답니다.
    호주에 가면 아이가 많을 수록 국가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아이 많이 낳으면 일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다네요.
    애 낳고 호주로 이민갈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둘 째 낳고 우울증 겪는 다는 사람도 있는데
    행복하시다니 정말 좋겠어요.
    저도 둘 째 낳고, 생기를 찾았거든요.
    조금 더 키워보고 하늘의 뜻대로 하세요
    (저희 둘 째 하늘의 뜻으로 생겼답니다^^)

  • 4. ...
    '08.10.16 1:12 AM (121.129.xxx.49)

    에구 음님 그 아이가 자라면 전혀 예쁘지 않은.....청소년이 되거든요 ..라니요. 예쁜 청소년 됩니다. 엄마가 보는 시선에 따라 이쁘기도 하고 안 그러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요. 푹풍같은 사춘기, 자아정체성을 찾으려고 그러는 거 얼마나 기특한가요. 지켜보고 도울 거 있으면 도와주고... 아이들은 다아 이뻐요.

  • 5. 어머...
    '08.10.16 1:30 AM (121.140.xxx.213)

    딱 나 같으십니다.

    아이 둘 낳고...
    아이들 보고 있으면 어찌나 행복하던지
    하나 더 낳아보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남편의 불협조로 실패...
    나이 50인데도 누가 아이 낳았다 하면 아직도 부러워요.
    이제는 딸이 시집가서 아이 낳는 것 기다려야 하나봐요.

  • 6. 말려 드릴께요.
    '08.10.16 1:42 AM (220.75.xxx.218)

    지금은 이쁘지만 그 선전 있잖아요. 성적표 내미는 이쁜딸 옆에 한숨쉬고 있는 엄마요.
    부모맘 몰라주고 속썩이고 말썽 피울때도 다 껴앉아 줄 자신 있으셔야해요.
    어디가서 사고치면 그 뒷 수습해줘가며 키워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누구나 한때는 방황하고 옆길도 잠시 나가보니까요. 부모 속 한번 안썩이고 크는 자식 드물테니까요/
    저도 예전엔 고물 거리는 아가 키우는게 단순하게 힘들다고만 생각하고 기저귀떼고 젖병 떼면 다 키운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커가면서 고민이 더 많아진다는게 뭔 뜻인지 요즘 알것 같아요.
    저 지금 아직 초등학생이 아들래미 때문에 잠못들고 있습니다.
    올바른 길로 잘 인도해줘야할텐데 하는 부담감이 몸으로 떼우던 간난쟁이 시절이 그립네요.

  • 7. 원글
    '08.10.16 7:35 AM (122.35.xxx.119)

    다들 말려주셔서 감사해요...^^ 맞아요..아직 4살이니 아이 키워본 거 아니지요. 지금은 휴직중이지만, 중/고등학교에서 거의 10년 있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어떤지는 대강 알아요. 하지만 그 아이들도 예쁘지요.. 더더군다나 제가 아이를 낳으니 그 아이들이 더 예뻐보이던데요. 커가면서 고민이 커간다는 것도...대략 짐작이 가요..큰 아이가 어린이집 가니 이런저런 고민(큰 아이를 두신 어머님들이 생각하시기에는 유치한 고민이겠지만..^^)이 생기더군요..에궁..제 나이 이제 33인데, 그만 낳는걸로 결론을 살짝 내려봐야 할까봐요.

  • 8. 저는 애 셋..
    '08.10.16 8:54 AM (119.64.xxx.114)

    인데요, 정말 행복해요.
    한참 어릴 때는 고생도 무지막지했지만,
    조금 자라고 나니, 큰 애는 말 상대가 되어주고,
    작은 애들 자라는 모습 대견하구요.
    경제력이 된다면 하나 더 있어도 좋겠다 싶지만...
    그냥 셋으로 만족하려구요. ^^
    근데, 돈이 많이 들긴 해요.
    먹는 것만 해도 매일 사다 나르기 바빠서요.
    하지만, 지들끼리 늘 재밌고 밝아 보이는 모습
    보면 정말 잘 낳았다 싶어요.

  • 9. 저두
    '08.10.16 9:12 AM (58.143.xxx.105)

    너무 둘째가 낳고 싶어요..
    근데 신랑이 협조를 안해줍니다.
    사실 둘째 가졌었는데 조산되서 잃었거든요.
    그때 상처가 아물면 협조할련지.....

    원글님 마음 너무 이해되요.
    경제적으론 너무 힘든데 이상하게 자식은 재산인것처럼 보고있으면 든든해요.

  • 10. ...
    '08.10.16 9:47 AM (211.210.xxx.30)

    맞아요.
    애는 낳을 수록 더 이쁘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더 낳고 더 낳고 그러나봐요.
    뭐 그래도 어쨋든 둘 이상은 낳을 형편이 안되고
    시간도 점점 없어지니 셋은 꿈도 못꾸고 있어요.
    어쩌다 주변에 누가 애 낳았다고 하면 막 달려간다니까요.
    꼬물락 거리는 아기들 만져 보느라고요.
    첫애때는 몰랐는데 둘째때는 막 그 순간이 아깝쟎아요. ^^

  • 11. 딩크
    '08.10.16 9:49 AM (61.99.xxx.139)

    딩크를 꿈꾸다가, 딸을 낳았어요.
    너무 힘들고, 애기를 사랑하지 않게 될까봐 걱정하고 ...
    근데, 아기가 그런 엄마 걱정을 아는지, 힘들게를 안하네요 ㅎㅎ

    이정도면, 둘째도 ? 하는 마음까지 들때면, 흠칫! 하고 놀랩니다.
    내가 이런 생각까지 하다니!! 신랑한데, 둘째 낳음 어떨까? 물었더니

    신랑도 저와 마찬가지로, 확고하게 딩크에 찬성인 사람이었는데
    "자식 욕심이 생기는건 당연한거야, 경제력이 문제지, 돈만 있음 자식은 많을수록 좋아"
    라고 하는데 정말 놀랬어요.

    둘다 이럴 사람들이 아니었거든요 ㅋㅋㅋ

    근데요,제 주변엔 의외로 또 하나로 끝내는 분들 별로 없구요
    의외로 셋까지 낳으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구요 ^^;
    원글님도 욕심 생기고 자신 있으시다면, 셋까지는 괜찮지 않을까요?

  • 12. 저두 욕심이
    '08.10.16 12:38 PM (70.162.xxx.230)

    한명한명 정말 다른 개성이잖아요 낳을수록 새롭고 이쁘고 그래서 자식욕심이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자식은 많아도 각각 다 예쁠듯 싶네요 경제적 여유 된다면 3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요샌 3쌍둥이도 있던데 ,^^

  • 13. 말려드림
    '08.10.16 2:45 PM (222.98.xxx.175)

    제 시어머니께서 형제가 적어서 자식욕심이 있어서 많이 나으셨어요.
    그나마 사업하시는게 잘되셔서 자식들 뒷바라지하시는데 나이드실수록 점점 힘들어하십니다.
    저 처음 결혼하고 애 셋은 되어야 한다고 하시더니 이젠 누가 애 셋데리고 다니면 혀를 차십니다. 옛날처럼 낳으면 저절로 크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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