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릴적 부모님께 받았던 교육중 좋았던 것 공유해봐요^^
일곱 살때부터 매일 일기를 썼고, 일기와 별도로 "오늘의 발표"라는 게 있었습니다.
잠자기 전 식구들이 모두 모여 이불을 펴놓고 한 사람씩 나가 자기의 하루를 프리젠테이션하는 건데요,
발표 내용이 끝나면 "이상 끝" 하고 외치면서 다이빙하듯이 이불로 뛰어들 수가 있었어요.(당시는 군부독재시절이라 이상끝, 뭐 이런 용어가 일상 생활화^^)
그러니까 발표를 해야 잠을 잘 수가 있었던 건데요 , 쓰는 일기와 또 달라서 발표력도 늘고 식구간에 재미도 있고 또 이걸 녹음해 두셨다가 저희가 좀 커서 들려주시니 웃기도 많이 하고, 서로간에 돈독해지기도 하구요.
그보다 일찍 대여섯 살때부터는 시, 시조, 동요를 많이 부르고 외게하셔서 녹음해 주셨다는 게 좋았고
비슷한 시기에 기차,비행기, 대통령 이런 쉬운 낱말을 한문으로 써서 넘기는 카드를 만들어 주셨고, 매 주 할아버지 앞에서 읽었던 생각 나네요.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3~4학년때 매일 아침에 엄마가 "예습"을 시켜주셨는데
그 날 배울 교과서를 읽고 모르는 단어를 국어사전 찾아 공책에 적게 하는 것 이었어요.
이정도가 생각나는데, 언어쪽에 너무 치우쳐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다닐 때도 언어쪽 공부는 너무 쉬웠고, 아니 시험이 쉬웠고
이과계통에 약했네요(정신과의사가 되고자 이과에 진학해서 예과 2학년 때까지 수학과학때문에 참 고생..이후는 평탄 , 개업하고 나니까 부모님께 감사...^^)
이제 제가 부모가 되서 아이들을 가르칠때가 되니까, 학원 말고 집에서 부모의 훈련으로 아이들을 길러주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여러분이 받았던 좋은 교육 있으면 여기 좀 풀어놔 주세요~^^
1. 오우~
'08.10.15 6:25 AM (222.238.xxx.132)댓글이 기대되는 글이네요.
전 부모님이 정말 엄하셔서 그날 해야 할 일 미루면 그냥 넘어갈 수 없었어요.
그리고 집에서 만화, 화투나 카드(당연하지만) 그런게 보이면 엄청난 날이 되었고...
무슨 일을 저질러도 단체로 야단맞았네요. 이게 오히려 형제들 우애를 돈독케 한 계기인듯해요
학습면에서는 그시절 흔하던 전과를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어요.
곤란한 숙제라도 있으면 뭐든 머리 쥐어뜯으며 손수 했지요.2. 책으로
'08.10.15 6:41 AM (121.153.xxx.88)엄마가 사 주신 세계명작전집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네요.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던 어린시절,어린이날 선물로 사 주셨던 계몽사 전집.
이걸 읽으면서 늘 책에 빠져 지냈고 지금도 책을 옆에 끼고 사는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친구들에게 재미있고 유쾌한 옛날 이야기 해주던 유년시절 소녀는 친정엄마 덕분이었네요.3. 음..
'08.10.15 7:17 AM (220.71.xxx.193)엄마아빠가 저 유치원 다닐 때 방송통신대 공부를 하셔서 두분이 늘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시던
모습을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봐서 사람은 당연히 공부해야 하는거라고 체득하고,
덕분에 저도 그냥 옆에서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은게 가장 큰 교육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공부쪽으로는 아빠가 당시에 정철 영어던가,, 시사영어던가.. 테이프랑 같이 있는거
사다가 매일매일 테이프 듣고 알든 모르든 본문 다 암기해야 재우셨는데 그 때는 너무 싫어서
별별 꾀를 다 부리면서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덕분에 중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는 따로 하지
않고도 늘 100점이었고 지금도 영어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네요 ^^4. 흠흠
'08.10.15 7:50 AM (116.122.xxx.243)일단 집이 가난한데도 책은 정말 많았어요. 사다놓기만 하시고 읽으라고 채근은 안하셨구요.
근데 이건 사람마다 다른가봐요. 저는 책을 읽고 또 읽었지만 동생은 진짜 한 권도 안 읽더군요.
아직도 저는 기억나는 펭귄 동화 그런게 있는데 동생은 그 책이 있었는지도 기억을 못해요 ㅎㅎ
그리고 아침마다 국어책이나 도덕책 소리내서 읽기요. 두 페이지정도인가? 밥 먹기 전에 낭독했고 초등 6년 내내 했어요.
덕택에 발음 괜찮고 받아쓰기 안 틀리구요. 수능까지 언어 공부 따로 안했는데(학교에서도 문제지 푸는 시간에는 줄창 잠.. -_-) 1개 틀렸나 2개 틀렸나 그랬어요. 영어도 해석은 잘 때려 맞추구요.
그런데... 그러고보니 저도 언어에만 집중되어 있네요. 내 아이는 필히 수학도 좀 시켜야겠어요. 흠.5. 전 40대
'08.10.15 7:57 AM (116.125.xxx.139)제가 받은 교육은 절대 도와주지 않는거였습니다.
뭐든 스스로 하게 하는게 지금의 제가 이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경험을 하고나면 다음은 무섭지도 두렵지도 낯설지도 않습니다.
그래선지 뭐든 자신감이 있고 도전정신이 강하고 호기심도 많습니다.
생존본능때문인지 사람들과 친화력도 좋습니다.
직장도 10년 다니고 결혼후 퇴직하고 자격증 따서 지금일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이분야에서는 인정받고 있답니다.
이 나이에 클래식 기타에도 도전할 정도입니다.ㅎㅎ
고딩 딸을 키우면서 도와주는것보다 옆에서 지켜보는게 더 힘들다는걸 알았습니다.
제 스스로 힘을 길러준 울 엄마에게 많이 감사드려요.6. 전
'08.10.15 8:10 AM (118.220.xxx.200)다른분들보시면 이게뭐야..하시겠지만...
제가 혼자 공부하도록 하신거요.
저희남매...
시험가까이되도 홀로 놀던 애들이었는데요,
(요즘은 이러면 안되겠죠? ㅠ.ㅠ.)
혼자 스스로 공부 찾아서 하게 하셨어요.
오죽하면 제가 먼저 말해야 문제집도 사주시고...
어쩔땐 문제집 다 팔려서 남은거 사야하고..ㅎㅎ
근데 그버릇덕에 커서도 그렇게 힘들지않았어요..
공부해라 공부해라 말듣기전에 제가 다 계획짜고 참고서 문제집 사고...
남동생은 제가같이 챙겨주면서...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요.
쓰고보니 윗분이랑 비슷한거같기도하네요.ㅎㅎ
참..그런엄마가 하나 꾸준히 시키신거있는데
피아노랑 바이얼린이요.
피아노는 고등학교때도 방학때마다 간간히 쳤는데
그것도 너무 좋았어요.
(전공은 전~혀 다른쪽이랍니다)7. 문화
'08.10.15 8:17 AM (125.252.xxx.71)지방 소읍에서 각종 문화적 혜택 전방위로 받게 해 주신 거요.
지금이야 지방도 문화행사나 축제도 많아 서울과의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그 때만 해도 지방은 문화불모지나 다름 없었습니다.
물론 뿌리깊은 전통 문화 이런 부분에선 일면 더 발전된 부분도 있을 수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문화'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죠.
그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서울로 학교를 와서 보니, 서울 아이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오히려 앞선 각종 문화적 소양을 제가 갖추고 있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원체 그 쪽으로 관심이 지대하셔서요.
소시민 집안에서...감사한 일이었죠.8. ...
'08.10.15 8:19 AM (124.197.xxx.129)1. 초등학교때 아빠가 절 데리고 미술관 관람을 많이 다니셨어요.
관람을 하고 나서 근사한 경양식 집에 데리고 가서 양식도 사주시고요.
식사 예절도 알려 주시고요. 그때 봤던 그림들이 참 많이 기억에 남아요.
2. 책을 잘 사주셨는데 책의 제목이 적힌 리스트를 가져 오셔서 저희가 직접 고르게 하셨어요.
제목을 골라서 체크를 하고 책을 기다릴때의 설레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저희가 고른 책들이라서 배달온 책들을 한 권도 안 빼놓고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전집의 나머지 부분(처음에 선택하지 않은)을 주문해서 봤구요.
결국은 전집의 전체를 다 읽은 거였지만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신 부모님 덕분에
골고루 독서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9. 추가
'08.10.15 8:20 AM (125.252.xxx.71)예전에 노사연 씨가 나오셔서 어릴 적 자신이 받은 가정교육에 관한 일화를 들려 주셨는데요.
어렵던 그 시절...어머니께서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웃기는 얘기'를 꼭 한가지씩 해야 밥을 주셨답니다.
일상에서 일어난 얘기든, 들은 얘기든...그러다 보니, 항상 매사 웃기는 일 없나 관찰하고 그랬다는 비슷한 얘기였는데, 참 유쾌한 가정교육의 일환이었단 생각이 들었어요.10. 저는
'08.10.15 8:38 AM (118.32.xxx.193)저는 여기저기 유적지며 박물관 많이 데려가 주신것..
주말에 쓸 특별 용돈은 청구서처럼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세워서 결제하듯이 보고해서 용돈 탔던것..
저희는 주로 원하는게 있을 때 그냥 주지 않고.. 왜 내가 이게 필요한지 부모님을 설득하게 시키셨어요... 돈이나 장난감..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할 때두요..
그래서 제가 설득하는걸 잘해요.. 제 얘기듣고 나면... 정신이 멍해져서 뭐에 홀리는것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먼 곳을 혼자 찾아가게 하셨어요.. 인천에서 서울 끝까지 혼자 가기.. 7살때부터 시키셨어요.. 처음엔 아빠가 뒤에 따라오면서 잘 가나.. 다른 사람 시켜서 도움도 받게하고 그러셨대요..
그래서 제가 싸돌아 댕기는걸 좋아하나봐요..
근데 이건 요즘같은 세상에는 못하겠죠??11. 전
'08.10.15 8:56 AM (203.170.xxx.35)1. 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좋은 백과사전 사주신 거에요. 책이나 탐구생활 하다가 모르는 게 나오면 엄마랑 가장 먼저 백과사전을 꺼내와 찾아보고 그걸 노트에 적어 놓았어요. 그리고 원글님하고 똑같은데 전날 저녁에 교과서에 모르는 단어는 미리 국어 사전 찾아보고 뜻을 미리 적어가게 하셨어요.
2. 매주 토요일은 엄마랑 서점가고 꼭 K*C 치킨 먹는 날이었어요. 물론 어렸을 때는 책 사러 가는 거보다 치킨 먹는 것에 더 집중했지만 어느 순간보터 치킨은 사라지고 서점 가는 버릇만 남게 되었어요.
3. 용돈 기입장을 쓰지 않으면 아빠가 절대로 용돈을 주지 않으셨어요. 용돈 기입장을 써서 가진 돈을 다 쓴걸 확인시켜 드리면 잡초 뽑기(2000원), 구두 닦아 드리기(1000원), 흰머리 뽑아드리기(카락당 100원) 를 해서 용돈을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경제 관념이나 돈 귀한 걸 그 때 조금씩 알게 된 거 같아서 아빠한테 참 고마워요.
4. 음악회나 미술관을 많이 데려가 주셨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대신 도록이나 테이프(나중엔 CD)를 사주셔서 집에서라도 접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12. 신문
'08.10.15 9:14 AM (211.115.xxx.133)70년대 초 중등을 다녔는데
울 아버지 ...(가내 수공업하셨죠)
신문을 넘 열심히 보시고
매일 철 해두셨죠 뭔 보물처럼.
그리고 거의 단칸방 사셨는데도
늘 당신의 앉은뱅이 책상이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
그 당시 신문 보던 집이
거의 없었던 거 보고 충격받았어요
지금 4형제 모두
좋다고 하는 직업가지고 행복하게 살아요13. 와우^^
'08.10.15 9:24 AM (121.149.xxx.222)훌륭한 부모님들 존경스럽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깡 시골에서 별로 잘 살지 않았는데(그때는 다들 비슷한 살림)돈으로는 별로 해 주신 기억은 없고.. 고등학교.. 마친 거.. 학교 시험날 꼭 연필깍아서 가지런히 필통에 넣어주시고 절대 안때리고 7남매 맞은 기억없음.. 초중고 입학, 졸업식날 꼭 찾아오시고.. 고교 연합고사 날도 유학간 다른 도시 학교 교문까지 따라오시면 격려해 주셨다는...밖으로 출발하는 아침에는 절대 혼내지 않음... 반면 울엄니는 안 그랬음...^^ 아버지가 보시고 해 두셨던 신문 스크랩 들쳐보며 세상흐름을 읽고...우리 형제들 다들 유순하고 따뜻한 것이 아버지 덕분인거 같아요.
지금도 책 보시는 울 아부지 때문에 저도 공부는 평생 하는것으로 생각하고 고딩 딸에게도 가르치고 있어요. 저도 70년대 초중등세대에요.^^14. 님들
'08.10.15 9:24 AM (61.78.xxx.206)부모님이 해주시는것들을 지겨워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잘 하시고 고마워하는
님들이 더 대단한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해주신것 까지도요..^^
아침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15. 저도..
'08.10.15 9:47 AM (121.128.xxx.113)곰곰히 생각해보니 두꺼운 한국시 전집, 좋은 백과사전, 클래식 테이프 한 질 사주셨네요.
덕분에 초등때부터 시에 눈을 떴고(?) 백과사전 속에 들어있던 아름다운 서양화에 황홀했어요.
그런데 울 딸래미도 백과사전 사주려니 요즘은 종이로 된 것이 안 나온다면서요 ㅠ.ㅠ
브리태니카 영문판을 사줘야하남...16. ,,
'08.10.15 9:50 AM (121.131.xxx.162)댓글보니 집에 하루종일 티비 틀어놓은 집은 없는거맞죠?
저희시댁이 하루죙일티비틀어놓고 사는게 불만입니다요 저..
저희 남편 그럴 기미가 보이거든요..
어릴 때 저희 집은 엄마가 글을 쓰셔서 늘 책을 읽으셨죠.
전 그 옆에서 공부하구요..
이 글보면서 가정 분위기가 이래 중요하구나 싶네요..
내년 이사할땐 정말 티비 버릴까싶습니다 ㅎㅎㅎ17. ..
'08.10.15 9:53 AM (121.184.xxx.149)전 농사짓는집 딸인데...
부모님 거들면서 밭메거나 뭔 일을 할때 매번 명심보감이나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등을 해주셨어요.
한참 자라서 보니 아버지가 해주신 얘기가 한문책에 다 나오더군요.
국어 교과서 지문에도 나오고...
그리고 그때 해주신 얘기를 지금 우리아이들에게 해주고 있답니다.
"옛날 어느마을에 소문난 효자아들이 살았다. 이웃에사는 불효자 아들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아버지가 일하고 들어오시기전에 옷을 벗고 아버지 이부자리를 따뜻하게 해놓았다고했다. 그걸따라한 불효자아들은 그날 버릇없이 아버지자리에 누워있다고 호되게 꾸중을 들었다.."18. 우리집
'08.10.15 10:10 AM (222.234.xxx.75)이것도 교육인지는 모르지만...
밥먹을시간전후에 집에 손님이오면 누구든 가리지않고
식사를 대접한다..
계절마다 그때그때 나오는 먹을꺼리로 장아찌를 담아두는데
그 장아찌만으로도 한밥상그득~ 차려냅니다.
그리고 먹는거 안버리기..(나중에죄받는다구 협박?하시드라구요)19. 아이밍
'08.10.15 10:11 AM (124.80.xxx.94)저도 책이요,, 엄마도 책을 많이 읽는 분이셨고
우리한테도 여러 책을 사주셨는데 기억에 남는 게
컬러학습대백과사전 등 백과사전 류와
역사만화, 과학만화에요,,
심심할 때마다, 화장실 갈 때마다 그런 책들을 읽었는데 알게 모르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과학만화가 특히 도움이 됐고, 그 때문인지 고등학교 때 과학쪽의 표준점수가 특히 더 높았어요,,20. .
'08.10.15 10:17 AM (121.131.xxx.125)위에...장아찌 부러워요 ㅠㅠ
나두 장아찌 잘 담그고 싶다~21. 딸
'08.10.15 10:24 AM (219.255.xxx.16)아버지께서 직장생활로 무척 바쁘셨는데도, 틈만 나시면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셨던 것이요.
다섯 살 때, 사람이 거의 없는 넓은 해안가를 걷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아버지와 달리기했던 기억부터 시작해서 여행에 대한 기억이 많습니다. 아버지와 좋은 시간을 보낸 기억들이 원래 타고난 성격은 참 갑갑하고 뻑뻑한 것 같은 제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책도 많이 사주셨는데요. 아버지와 자전거를 타고 책 쇼핑을 하러 가기도 하고, 어머니께서 재미있는 목소리로 읽어주시기도 하셔서 책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를 갖게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격려 해 주셨고요.
덕분에 언어영역은 정말 날로 먹었습니다.^^; 공부 전혀 하지 않아도 늘 거의 다 맞고, 시간도 십분씩
남았지요. 대신 원글님처럼 수학은 저도 애 많이 먹었습니다.22. 전
'08.10.15 10:45 AM (218.237.xxx.181)형제많은 집의 막내인데,
어린시절 해변 근처에 살았어요.
그래서 매일 바닷가 가서 모래사장에서 지겹도록 모래놀이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인지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되어 있는 편이고 머리도 좋다는(나 혼자 착각인가?)...
그리고 형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저희한테 소리를 지른다거나 매를 든다거나 공부하라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전혀 없어요.
다만 형제가 많다 보니 다들 공부도 제각각이었는데,
첫째의 경우 굉장히 노력파였어요.
좀 늦게 틔어서 고등학교 때는 공부하라는 말하지 않아도 혼자 한밤중까지 코피흘려가면 공부하는 타입이었는데, 저희 엄마는 한밤중에 옆에 가만히 앉아서 책보거나 기도하시거나 하면서 잘 때까지 같이 계셔 주셨죠.
그리고 전 막내고 좀 벼락치기하고 누가 잔소리하면 더 엇나가는 타입인데 제가 고등학교 가니까 방도 별로 없었는데도 저 혼자 공부방 만들어주셔서 알아서 하도록 해주셨어요.
지나고보니 자식들마다 맞는 방법을 엄마가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어렸을 때 계몽사에서 나온 전집들, 위인전들 마르고 닳도록 보면서 평생 책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답니다.
저희 부모님 방식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적당한 방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23. 전
'08.10.15 10:56 AM (58.120.xxx.245)부모님이 전적으로 제게 맡겨버리고 필요하다는것만 열심히 챙기시던 편이어서
구체적으로 떠오르는건 없는데요
그덕에 전 늘 제 스스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를 찾아내야 했지요
제 독서습관에 뭐라안하셔서 정말 엄청나게 다방면에 책을 읽엇어요
일단 신문은 고3때 자정넘어 두시쯤 귀가해도 읽었구요 그외에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잡지에 과학책에 ,,,활자중독이라무지읽어 댔는데 살아가는 내내 도움이되는것 같구요
잘차려주신 아침밥 ...새로한 밥과 새로한 국 그리고 몇가지반찬 그리고 도시락
공부의기본이 되는 체력과 제 정서적 안정의 기반이었어요
제가애 키워보니 학우너보낸느것보다 몇수십내는힘든일이죠
아침마다 정성껏 차린밥에 도시락을 1년 365일 차려내는 것,,,24. 40대..
'08.10.15 11:31 AM (210.94.xxx.123)저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건 아니구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요..
아빠 사업 하시다가 힘드실때도..긍정적으로 이겨내는고 보고..저도 힘든일 있을때마다..긍정적으로..아겨내려고 노력하구요..
또한 정신력이요..
모든 일은 정신력으로..된다는 정신요..물론 타고난 것도 있지만..25. 저는왜
'08.10.15 11:32 AM (211.212.xxx.253)이런 여러분의 댓글을 읽는데... 눈물이 날까요? 너무 주책맞게 흘러서....
전 다른것은 모르겠는데....
저희엄마아빠는.....자기할일은 자기가 해결하기.... 이거 확실하게 해서....부모님도움 절대 받지 않게 하기...물론 스스로 터득하는데 오래걸렸어요. 무엇이든 하나도 안 도와주셨으니까..대학때쯤 비로소 터득...
돈 아껴쓰기예요.... 정말 이건 생각하면 좋은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어요
너무 쪼잔해지고...여유로운 맘이 안생긴다는 점인데요.... 좋은점이야 아실테고...
두분 사이가 너무 안 좋아.... 저는 나중에 자식앞에서 화목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해당 없나요?) 그리고 결혼 10년차... 지키고 살고 있어요26. ^^
'08.10.15 11:35 AM (114.200.xxx.74)1.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신것
중간에 집 경제사정이 너무나 힘이 들때가 있었는데 책값은 아끼지 않으셨어요
2.혼자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신것
유치원때부터 절대로 깨워주시는법이 없었어요 늦게 일어나서 지각하면
가서 창피해 봐야 다시는 실수안한다고...(지금도 7시면 눈이 번쩍 떠져요)
3.무엇이든 스스로 하는습관을 길러주신것
혹여 준비물 안가지고 학교에 가도 저는 절대로 집에 전화할 생각같은건 못 해봤어요
어짜피 안가져다 주실거니까.. ㅎㅎㅎㅎ
일학년때부터 준비물,숙제는 스스로 챙기기27. ^^
'08.10.15 11:42 AM (114.200.xxx.74)4.밥시간이 되면 폐끼치지 말고 꼭 집으로 와라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도 꼭 저만 집으러 밥먹으러 불려가야 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남의집가게되면 식사시간은 피하고
잠깐만 있다가 오게되요
5.손님처럼 대우만 받지마라
친척집이나 친구집에가면 니가 어지른건 스스로 치우고
어느것 하나라도 도와줄것이 없나 찾아봐라
지금도 친구네라도 가면 커피마신 컵이라도 닦아놓고 나와요 ^^;;28. ..
'08.10.15 11:48 AM (125.177.xxx.52)저의 어린 시절은 참 구질구질합니다.
셋방살이에 아빠의 술주정에..부모님의 이혼에 아빠의 재혼..
그래도 그 불우한 환경에서 제가 이만큼 자랄 수 있었던건
엄마의 억척
(커서는 그 성격에 진저리를 쳤지만 돌아보니 그 상황에 엄마는 그렇게 변하지 않으면 살수가 없었을 꺼예요..)
스러운 생활력과 아빠의 명석한 두뇌와 낭만적 기질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등시절 월반을 할 정도로 뛰어난 머리와 글을 잘 쓰시던 아빠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위해 전집을 사주셔ㅆ어요.
외로울때마다 전집을 읽고 또읽고...
그림도 잘 그리셔서 집에는 아빠가 그려놓은 수묵화가 가득했었네요...
글도 잘 쓰셔서 청년시절에 쓰신 글이 당선되신적도 있으셨고..
술드신 날에는 시를 읊어주시고...
밥이 없어 굶어야 했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절 많이 사랑해 주셨다는 점..없는 살림에 책은 많이 사주셨다는 점...
그점이 많이 감사합니다.
아빠는 돌아 가셨지만
어릴적 아빠가 쓰신 시중 한 구절을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짧고 간단해서 외우기 쉬웠나봐요..
정...
오가면 맺은정 오가며 사라지고
그 정은 뜨네기 정 왜 이다지 서러우냐
인연이 잊으면야 또 만날 날 있으련만
한 맺힌 이 마음은 누구에게 고할고...29. 책
'08.10.15 11:59 AM (121.175.xxx.32)가난하던 어린 시절에도 늘 책이 있었어요. 엄마도 아빠도 책 자주 보셨고요.
그 탓인지 전 언어영역이 너무 쉽더라고요. 공부 안하고 시험 봐도 거의 만점.
대신 다른 시험은 엉망 ㅋ30. 들꽃
'08.10.15 12:09 PM (122.203.xxx.66)저는 엄마가 공부하란 소리 절대 안하셨는데(초딩때는 내일이 시험인데 시험범위를 모를정도로 제가 철이 없었지만 공부는 꽤 했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도 공부하란 소리 안하시구요, 그런데 제가 밤늦게 독서실에서 돌아오면 어머니는 그당시 가요톱텐같은걸 비디오로 녹화하셨다가 보라고 주셨어요. 딸래미가 좋아하는 가수 나오는거 보라구요. 엄마한테 고마워서 더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도 집에 책 전집 있던거 좋았구요.
아빠가 가끔씩 일기장검사 하셨는데 전 그거 너무너무 싫었어요. (초등때)
원체 글솜씨도 없고, 내 사생활을 부모님에게라도 보여주기도 싫구요.
제 애기한테는 일기장 쓰라고 말은 하겠지만 검사는 안하려구요.31. 아~~
'08.10.15 12:22 PM (59.187.xxx.245)댓글들 모두 주옥같은 글들이네요.
모두다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귀한 보물을 얻은 듯합니다.32. 부모님
'08.10.15 12:23 PM (125.143.xxx.200)전 중학교 시험봐서 들어간 세대 입니다
시골초등인데도 요즘도 이름있는좋다는 학교를 등수안에 갔어요
그러니 6학년때는 학교에서 밤공부도 했어요
요즘처럼 과외는 없었지만.
학교에서 10시까지 하고 집에 오면 또 숙제가 산더미 같고
졸면서 하고 있는데
10식구가 넘던 가족이 잠들면 저도 졸음오고
그런데 숙제 하는 옆에 아버지께서 나란히 책상옆에 조용히 책을 읽고 계셨어요
더울때면 부채도 부쳐주시고
또 친구들이 놀러오면 늘 반갑게 맞아 주시던 부모님 덕분에
과일철되면 친구들이 자주 놀러와서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도 샀지요
늘 화목한 가정이란 소리를 들어도 당연한줄 알았는데
제가 살면서 보니 그 보다 더 소중한게 없는듯 합니다
저도 제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그렇게 했습니다33. 그립다
'08.10.15 1:04 PM (211.171.xxx.248)댓글을 읽다보니 돌아가신 아빠생각이 많이 나네요.
많은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처럼
제 부모님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책을 많이 사주셨구요,
아빠가 책을 좋아하셔서 방 하나가 책으로 가득했어요.
자연스레 책을 많이 읽었고,
아빠하고 책에 대해서 얘기도 많이 했어요.
덕분에 공부 잘하게 된 거 같아요.
시골에서 컸는데, 기회가 있을때마다 서울나들이를 하며
박물관, 고궁에 데리고 다니시며 역사얘기도 많이 해주셨네요.
또 하나,
칭찬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어렸을때, 동요같은 걸 작곡하면 "모짜르트"라고 불러주시고,
글쓴거를 읽으시며, 커서 명작가가 되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알쏭달쏭 퀴즈로 많이 내주셨는데,
고등학교 모의고사 수리영역에서 똑같은 문제가 나온 것도 있었어요 ^^
가끔 어른들이 종합선물세트(과자^^)를 들고오셔서는 아빠보고 "선생님" 해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빠가 선생님이 아니셨거든요.
나중에 알고보니, 야학을 하셨어서 그때 배우셨던 분들이 아빠를 찾아오셨던 거더라구요.
저도 아빠처럼 살고싶어서,
지금은 그냥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나중에 자리잡고 나면, 직장을 그만두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아~~~~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여름저녁, 마당 수돗가에서 설거지하는 엄마옆에 아빠랑 나란히 앉아 수다떨다가
"아빠 내가 뭐 됐으면 좋겠어?" 하고 물었더니
"무엇이 되는것보다 어떻게 사는게 중요하다" 하고 말씀하시던 그 시간이 너무 그립네요.
아~~~ 아빠 너무 보고싶어요.34. 무심한분
'08.10.15 1:15 PM (122.34.xxx.54)저희 부모님도 자식교육에 대해 참 무심하셨어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라
그냥 알아서 커라 주의셨지요
위인전기 전집이랑 동화책 전집 사주시고 읽던지 말던지하셨는데
보다보니 어느새 다 읽게 되고 커서도 자양분이 되었다는걸 느껴요
뒷치닥거리도 안해주셨어요
어렸을때부터 옷도 알아서 빨아입고
아빠는 자상하신편이었는데
ET를 영화관에서 개봉할때 본적이있어요
상당히 어릴때라 잘 기억도 안나고 그다지 재밌었다는기억은 없지만
제가 ET를 극장상영당시 보았다니까 친구들이 놀라고 부러워하더라구요
무의식적으로 제 감성의 바탕이 되었나봐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빠는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걸 좋아햇던거 같아요
제 고등학교친구가 저를 보면 널 보면 너희 부모님이 참 궁금하다고
참 특별할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ㅎㅎ 저의 부모님 정말 못배우시고 평범한 분들인데...
음식먹을때 맛난거 혼자 다먹으면 혼났어요
먹고싶어도 다른 사람이랑 맞춰가며 먹어야 했죠
당연한건줄 알았는데 울 신랑 정말 저나 애들 생각안하고 홀랑 다먹는거 보고 사소한 일이 아님을 알았네요
단순히 먹는얘기가 아니고
남의 마음을 읽고 배려하는 기본이구나 싶더라구요
넘 평범하죠 ㅎㅎ35. 아롱
'08.10.15 1:34 PM (121.132.xxx.146)전 계몽사에서 나온 백과사전이 젤 기억에 남던데
지금도 생생하네요...버린게 후회되요.36. 정말
'08.10.15 1:36 PM (219.254.xxx.185)댓글들 너무 유익하네요,,,정말 아련하게 옛기억을 생각하게 하네요
우리 아빠는( 아빠라고 부를때 돌아가셔서 아버지라는 말이 너무 어려워요) 항상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셨어요
놀이공원이나 외출도 자주하고 맛있는것도 자주 먹으러 다니고 심지어는 출장가실때 온가족이 다 함께 가서 아빠 일하실동안 같이 엄마랑 놀고 그랬어요
매일 저녁마다 비디오 빌려보셨는데 우리들이 볼만한것도 같이 빌려주셨어요
엄마는 야단을 안 치시는 분이시네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3자매인데 많이 버릇없이 컸네요
엄마,아빠 두분다 야단을 안 치셨어요
저희 아빠는 식사중에 물을 갖다 달라고 하시면 저나 언니가 일어나서 갖다 드리면 엄마한테 은근히 뭐라 하셨어요
나중에 시집가면 너무 많이 할껀데 시키지 말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딸들 사랑이 대단하셨네요
아빠,,,보고 싶어요37. 다니사랑
'08.10.15 2:22 PM (210.218.xxx.129)주말마다 밖에 나갔어요. 어릴적에 온식구가 함께 나들이 했던 사진들이 참 많아요. 그렇다고 멀리 간건 아니구요. 가까운 야외로...
저희 자매 셋인데요.
큰언니는 좀 아니지만 둘째언니랑 저는 책벌레였어요.
집에 책이 많았던건 아니었지만 전집을 아주 마르고 닳도록 읽었죠.
자기 전까지 책을 읽어 누워서 옆으로 읽다 짝눈(양쪽 시력차이)이 심해졌어요.
지금처럼 2~3살때부터 읽었던 건 절대 아니구요.
가장 많이 읽었던 시기는 초등 저학년 시기였던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책 좋아하구요
(요즘은 책 대신 82의 글들을 읽고 있다는...ㅋㅋ)
유년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소중했던 순간들이 지금의 자산인것 같아요.
저도 우리 아기에게 그런 행복을 전해주고 싶어요.38. 지윤
'08.10.15 4:07 PM (211.59.xxx.153)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까 하는 글들이 많네요..
엄마 아빠 보고싶당~~39. 감사한 부모님
'08.10.15 4:52 PM (220.116.xxx.79)1. 책
윗 분들처럼 계몽사 책 많이 봤어요
돈이 없어서 한 질 사서 다 보면 중고로 팔 면서 새것 DC해서 사주셨어요
아빠도 읽고 우리 의견을 물어보시곤 하셔서
서로 잘 보인다고 얘기하다보니 말도 빠르고 조리있게 하고
남 앞에서도 떨지않고 잘 얘기하게 되요
38살인데 어렸을때 영어책을 사오셨어요
과일이나 꽃, 초콜릿 같은 사물이 스티커로 붙여있었는데
스크래치하면 냄새가 아주 많이 나는 책이였죠~그책 그립다...
월말이면 아빠-월간 낚시나 산, 엄마-주부생활, 우리-소년소녀 중앙?, 하이틴 등 월간지를
사오셨죠
매일 소년소녀 조선일보도 10년넘게 구독해주셨죠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큰 배려와 사랑이었죠40. 저는
'08.10.15 4:52 PM (124.243.xxx.76)특별히 교육이랄꺼 까지는 없지만 한없이 절 믿어주는 그 마음요..
어떤일이 있어도 우리딸은 안그럴꺼다 라는 믿음에 딴길로 나가다가도 이럼 안되지 싶어서 바르게 클려고 노력했던거 같아요..
그런게 정신적으로 기본에 깔리니까 뭘하던 자신감이 들구요..
공부만 잘하는 아니가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 당당하게 살게 되는거 같아요.41. 참나...
'08.10.15 4:56 PM (121.98.xxx.45)저도 글을 읽으면서 부모님과의 추억을 곱씹어볼라구 그러는뎅...
자라구 들여보낸 딸내미 둘이 계속 티격태격... 낄낄낄...
'느네들 얼렁 않자구 자꾸 싸우면, 엄마 맴매들구 간다!!!!!'
헉~ 우리 아이들은 다음에 커서 뭘 기억할까요...
갑자기 반성모드로 들어갑니당.42. 감사한 부모님
'08.10.15 5:00 PM (220.116.xxx.79)2. 영화
007시리즈, 성룡영화, 인디애나존스, 실버스타 스탤론 영화,...
식구들끼리 많이 보러다녔어요
토요일이면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도 잘 봤구요
3, 여행
세계지도와 한국지도가 -아주큰-저희 방에 붙여있었어요
놀러갔다오면 이렇게 갔다가 이 길로 왔단다 하고 알려주셨죠
지금도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꼭 지도 보고 다니고 잘 찾아다니죠
4.예의
정말 밥 시간되어서 다른 집에 있음 혼났죠
먹을것 먹으면서 길에 걸어다니는거 싫어하시고...
공부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지만
인사 제대로 안하고, 용돈이나 선물받고 인사 제대로 못하면 많~~~~~이 혼났어요
물론 부모님 고개가 끄덕해야 용돈을 받을 수 있었죠
부모님 출타하셨다가 오시는 날은 무조건 일찍 들어와 있어야 했어요
그때는 싫었는데 훌륭한 교육이었다고 생각해요
5.음식
참 맛있는거 많이 해주셨어요
떡볶이, 쫄면, 만두 등 간식도 해주시고
음식도 맛나게 해주셔서 자매들이 요리 참 잘해요
6. 대화
대화를 참 많이 했어요
그리고 무조건 잘못했다하시지 않으시고 우리편에서 생각하시려 애쓰셨죠
여행, 음식, 책 대화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것 같아요43. ^^
'08.10.15 5:12 PM (211.218.xxx.189)체력단련 하나는 확실하게 시켜주셨죠.
사교육도 모조리 다 몸쓰는 것들 뿐이었어요. 수영, 발레, 테니스.
게다가 매 주말마다 산이나 바다 데리고 다니시면서
하루종일 해수욕하기, 10킬로씩 걷기...
저 어릴때 쌓아둔 체력으로 평생 버티고 사는 것 같아요.
하루에 공부 열다섯시간씩 해도 허리 아픈줄 모릅니다.
살도 잘 안 찌는 편이고, 잔병치레도 거의 없고, 어디 가서도 건강하다 힘좋다 소리 듣구요^^;
30중반인 지금까지도 웬만한 20대보다 제 체력이 낫다 자부합니다.44. 책이요~
'08.10.15 5:33 PM (221.149.xxx.37)저도 책이요..
저희도 넉넉한 살림 아니었는데 백과사전과 명작동화를 어릴적부터 읽게 사 주셨어요.
그게 너무 좋아서 마르고 닳도록 읽어서 그런지 지금도 백과사전에서 읽었던 상식 자주 아이한테 가르쳐 준답니다.45. ``
'08.10.15 5:38 PM (118.218.xxx.12)세상이 무너져도,아무리 어둔 새벽이어도
새벽밥상 꼭 차려주시던 수고로움이 이제와 보니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그 새벽에 밥짓고, 간단하지 않은 국 끓이고, 맛난 도시락으로 친구들의 부러움 받고,
너무나 맛있었던 새벽밥상, 학교 다녀온 후 늦은 저녁 혼자 먹는데도 늘 맛깔나고 푸짐한 밥상...
당연한 거라 할지 모르겠으나
요즘 우리 아이 시험이라 새벽에 나가는데 뭐라도 먹이기 위해서 눈 뜨려니 어찌나 힘들던지...
그런데도 기어이 일어나 울엄마만치는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주스 만들어 먹이고 밥 한 술 꼭 먹이는 건
순전히 울엄마가 보여줬던 그 모습이 내게 심어져 있어서일 것이다.46. 우와
'08.10.15 6:55 PM (210.4.xxx.154)오늘의 발표.. 좋네요..
글쎄.. 뭐가 있을까요..
공부든 뭐든 혼자 할 수 있게 놔두신 것?? ㅎㅎ
초등 1학년 들어가서 딱 첫 날만 엄마가 책가방 싸주시고 그 담날부턴 제가 쌌어요
오히려 엄마가 해주려는 거 제가 다시 제 방식대로 쌌던 거 같네요
공부에 대해서도 잘한다 못한다 어째라 하신 적이 없어요
부모로서 가장 어려운 일이지 싶습니다.. 사실 보고 있으면 속터질텐데 말이죠..47. ..
'08.10.15 7:16 PM (211.105.xxx.93)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신용카드를 만들어주셨어요.
가족카드이지만 결제는 제 통장에서 되는거였지요.
친구 꼬임에 할부도 해보고 카드 사기도 당해봤지만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에 아주 어렸을때 카드 무서운걸 알았고 책임이 무겁다는걸 알았지요.
신용에 대한것과 경제 공부는 카드로 다했다고 봐도 무방할정도에요.
그리고 바둑과 장기를 어렸을때 아빠한테 배웠어요.
커서는 체스를 뒀는데 수월하게 배워졌구요.
30대 중반인데 바둑, 장기, 체스두는 친구들은 하나도 없지만
꾸준히 혼자하는 제 취미생활중 하나구요.
인터넷이나 휴대폰 게임으로 머리아플때 가끔 스트레스해소용으로 해요.
책에 관해서만은
만화책을 빌려읽던 그림책을 사읽던 솔직히 무슨무슨 책을 사고싶다라고 하면
뭐든지 다 사주시고 믿고 돈을 주셨었죠.
성적엔 그다지 관심 없으셨어요.
가장 중요한것은 엄마한테 배운건데요.
저희 엄마는 가장 힘든 상황에서 웃으셨어요.
툴툴 털어버리는 웃음이라고 해야할지 시원한 웃음이요.
덕분에 저도 지옥 바닥끝이라 여겨졌던 상황에서 한발짝 물러나 시원히 웃고
해결책을 찾곤합니다. 살면서 문득문득 이런 방법을 배워서 정말 다행이다 느낄때가 많아요.
그리고 전 해외는 잘 모르지만 전국팔도 안가본곳이 거의 없을정도로 가족여행은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감사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네요.
이런 생각은 처음 해봤어요.
감사한 인생이에요.48. 피아노레슨덕?
'08.10.15 7:37 PM (119.193.xxx.200)40대 초반이에요.저희집은 넉넉지 않은 편이였는데 엄마가 무슨 생각이셨는지 반찬값 아끼셔서
4학년때 피아노학원 1년 보내주셨어요.그마음에 보답?하듯 학원에서 피아노진도 제일 빠른 아이
였어요^^ 요새`피아노가되면 영어도되고 수학도 된다`라는 말이있는데 영리해서 피아노진도가
빨랐던건지 피아노를쳐서 영리해진건지, 공부로는 속썪인일 없이 대학까지 잘 나왔네요.
요새는 워낙 피아노들을 많이 배우지만 그당시는 희소성이있었죠
엄마!!! 고마웠어요^^49. 인천한라봉
'08.10.15 9:16 PM (211.179.xxx.43)저는..
엄마가 저를 믿어준게.. 가장 좋았떤거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때였는데,
엄마가 다른 아줌마들 앞에서 우리 아이는 거짓말을 절대 안한다구 하신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정말 그 후론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구 컸어요. 나를 엄마가 그렇게 믿고 계시니깐..
그 기억으로 거짓말 잘 못해요..50. 울 어무이
'08.10.15 10:26 PM (58.239.xxx.216)세계명작전집,위인전기,한국전래동화 천재학습!!!-요거이 70년데 참 좋았더랬습니다!!
울 동네에서 울 집이 젤 책이 많았써요~~
애들은 내가 읽고 온 동화책을 죽~~모여서 듣곤했져~~ㅋㅋㅋ
그리구 인사하나는 일등!!
근데 참 사람들 인사성 없는 사람들 많은거 같네요~~51. 책얘기말고..^^;
'08.10.16 1:08 AM (76.174.xxx.92)라디오로 들었던 시사뉴스와 클래식 음악이 좋았어요.
저는 70년대에 초등학교(그 시절에는 국민학교였죠) 다녔는데
아침에 항상 라디오를 틀어주셨어요.
어렸을때는 클래식 음악(그 때는 지금과 달리 가곡을 정말 많이 들려줬어요)이 많이 들었고
커서는 시사뉴스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버스 타면 시끄런 잡담보다 차라리 시사뉴스가 더 좋더라고요.
(조용한 클래식 틀어주는 버스는 왜 없을까요?)
책과 음악이 항상 넘쳤다고 생각해요.
그 영향 살면서 점점 더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요.
독립심
저희도 아침에 부모님께서 깨워주신 적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입학식과 졸업식 이외에는 학교 근처에도 안다녀가셨어요.
물론 촌지 그런거 해보신 적 없었고요.
이 부분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정말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워요.
(저희 '산다는 동네' 살아서 치맛바람 장난 아니었거든요)
아 그리고 정말 엄격하게 키우셨어요.(물론 맞은 적도 있었겠지요)
'그 집 아이들은 어찌나 반듯한지...' 주변분들이 저희 부모님께 하시던 말씀이지요^^;;
자랑 같지만,
깐깐하다고 소문난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께서 저한테
'@@는 어찌나 반듯한지...'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52. 유지니맘
'08.10.16 1:27 AM (122.34.xxx.2)너무도 감사한 글들입니다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훗날 우리 아이도 엄마 아빠가 이런 분이셔서 기억에 남는다고
사랑한다고 쓸수 있는 부모가 되겠다고 생각해봅니다53. 어리바리
'08.10.16 2:47 AM (219.251.xxx.131)두고두고 보기 좋은 글인데 82쿡은 스크랩 기능이 없네요...ㅠ.ㅠ 이걸 어찌 다 복사해~ㅡ.ㅜ
54. 난
'08.10.16 2:57 AM (121.173.xxx.186)저희 엄마는 자연상태 박물관이나 역사 박물관 같은 볼거리를 많이 보여주셨어요...^^
아빠는 책을 많이 사주셨구요~
백과사전이랑 전집등 정말 책이 많았는데, 저는 백과사전이랑은 별루 안친했고...^^;; 동화책은 무지막지하게 좋아했던 기억이~(특히 창작 동화 좋아했어요~ㅋㅋ)
글고, 특이하게 용돈을 받았는데요,
처음에는 윗몸일으키기 20개로 시작해서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갯수를 늘려갓는데요,
한달중에 윗몸일으키기 하루라도 안하면 용돈못받았다는.ㅋㅋㅋ
그래서 저녁마다 동생이랑 서로 붙잡아주고 윗몸일으키기 햇는데요..(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러셨을까 싶은데 ㅎㅎ 좀 웃기죠??)
아마 중학교 올라갈때쯤엔 50개 햇던것 같아요, 그후부턴 죽 50개.
덕분에 체력장 윗몸일으키기는 퍼펙트! 그리고, 여전히 단련된 복근.ㅋㅋㅋ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3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4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7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5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1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5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4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0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2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3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82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6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1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2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2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5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9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7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