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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시는 시어머니 ㅠㅜ

... 조회수 : 1,444
작성일 : 2008-10-15 02:30:19
어머님이 시누 자취방 이사때문에 오셔서
일요일에 가서 뵙고 왔는데...

어제 통화때도 암말 없으시더니
오늘 오후에 3시쯤 전화하니 저희집근처라고
저녁에 들르신다는데....뜨악...

요새 회사일도 바쁘고
남편도 같이 바쁜 중이라 집도 엉망
집에 우유도 계란 한알도 없는 상황인데
급하게 애 어린이집에서 픽업해서 장봐서 부랴부랴 와서 전화드리니
집근처에서 기다리신다네요...

애가 좀 예민해 어린이집서 오면 다 팽개치고 스킨쉽해주고 밥먹여야 하는데
우는대로 두고
집치우고 밥도 똑 떨어져서 밥도 하고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러고는 뭐 사갈까 어떻게 빈손으로 가냐시더니.. 그냥 오시래니까...
우유한통사서 모녀가 들어오시는데.....천진무구한 어머님  얼굴뵈니 더 속상해서리..

어머님 어제라도 말씀해주시지...
집도 치워야하고 저녁꺼리도 없는데 저 너무 당황했어요...
밥도 없어서 이제 밥하고 있어요..그러느라 애는 울고...그랬어요...

말씀은 뭐 그냥 슬쩍? 들여다 보고가면 되지
밥안먹으면 어떠냐?하시는데..

어머님 지저분한 집보여드리는 제가 안 괜찮은데
어머님 괜찮은게 무슨 상관이예요...
언잖게 생각마시고 제 입장도 생각해주세요...갑자기 오시면 너무 당황스러워요...
저 바쁘면 못치우고 아주 엉망으로 살아요 했어요..


말이 쉽지 밥안먹긴요 딱 저녁시간에 배고프다고 잘만 드시더니
저희 돈이 궁해 사드리기도 그렇고
차비 5만원에 외식하면 또 한 5만원 10만원 깨지는거 후딱이라
또 애가 어려서 나가먹는 불편한점도 있고 식사대접해드리는거 그리 힘들다고는 생각안해요...
그래도 오늘은 시켜먹던 나가먹던 할껄....저도 미련 곰땡이입니다...

근데 나이드신 분도 아니고 50대 시어머니가 아주 시골분도 아닌데
절대 미리 말하고 오시는 적이 별로 없어요....
그냥 쓱~
나간다고 뭐 신경쓰지마라 뭐 이런 맘이신거같은데
평소 안치우고 사는 전 등짝에 땀나는적이 한두번이 아니죠 ㅠㅜ

낼갈께 이러고 아침에 8시도 안되서 오셔서 너무 당황한 적도 있고...
그때는 애랑 밤새 씨름하다 떡이 되서 자고있는데 ㅠㅜ



IP : 125.131.xxx.18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15 6:35 AM (99.229.xxx.122)

    저같아도 어질러진 집안 모습 보여주기 싫을 것 같아요.

    님이 슈퍼우먼도 아닌데 그 짧은 시간에 청소며 음식 준비를 어떻게 다 하겠어요?
    그냥 한 가지만이라도 포기하세요.
    음식은 시켜먹는 것으로요...
    그렇게 한가지만 해결되도 훨씬 수월 할 것 같네요.

  • 2. 와~
    '08.10.15 8:45 AM (118.32.xxx.193)

    시어머니 오시면 차비 5만원 드려요?
    전 시어머니 왔다 가실 때 돈 드린적 한 번도 없어요..
    여기서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전 결혼전부터 저희집은 깨끗하지 않을 예정이니 오시기 전에 예약하고 오세요 했더니..
    오시기 하루전에 연락하십니다..

    저희는 그렇게 후다닥 치워지는 집도 아니고.. 전 청소를 못해서 안하거든요..
    하루전에 예약해야 남편이 치워줘야 그나마 깨끗해 지는 우리집.. 반성합니다

  • 3. 와~
    '08.10.15 8:46 AM (118.32.xxx.193)

    청소는 직접 하셔도 밥은 사드시지요.. 싼거라두요..

  • 4. 그냥
    '08.10.15 8:48 AM (121.138.xxx.212)

    그게 앞으로 몇 번만 더 반복되면
    청소하지 마시고 그냥 보여 드리세요.
    이게 무지 힘드실 것 같지만

    '믿는만큼 자란다(?)'라는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쓴 책보면
    있는 그대로 다 보여드리잖아요.^^
    시어머님이 '너네 내일 이사가나!"하고 말하시지만 꿋꿋하시대요.

    저도 너무 부러워서 꼭 그대로 해 보고 싶은데
    저희 어머님은 3일전에 아들에게만 얘기해 주셔서ㅠㅠ 아직 못해봤네요.
    말없이 오시면 꼭 집 더러운 상태로 그대로 보여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집이야 손님 모시는 예의 차원에서 치우는 건데 어머님도 예의 안차리셨으니 하구요.

    정말 그렇게 하긴 힘드시겠지만
    진짜 편하게편하게 치우지 마시고
    음식도 어머님 오시면 애기 맡기시고 같이 준비하세요.
    앞으로 당하실 세월이 엄청 많으시잖아요.

    그러면 정신건강에 훠얼씬 좋으실 것 같아요.

  • 5. 그냥
    '08.10.15 8:50 AM (121.138.xxx.212)

    갑자기 위에 댓글 와~님 얘기 읽으니 화가 치미네요.
    요즘은 괜히 남의 말 듣고 속상할 때가 정말 많아요.

    저희 시아버님은 꼭 차를 몰고 저희집 오시는데
    차 기름을 딱 떨어뜨려서 오십니다.ㅠㅠ
    만땅 채워드려야 편한 우리 남편을 잘 아시지요.
    요즘 기름값 12-3만원은 기본입니다. 용돈은 따로구요.ㅠㅠ

  • 6. 와~
    '08.10.15 8:59 AM (118.32.xxx.193)

    저.. 혹시.. 제가 무슨 실수라도??
    죄송합니다..
    제가 좀 철이 없긴해요...

  • 7. 그냥
    '08.10.15 9:22 AM (121.138.xxx.212)

    앗, 와~님....정말 죄송......

    와님 글 읽고 화가 치민다는 게 아니구요.^^
    와님 글 읽으니
    저희 시아버님이 생각나서 화가 치민다는 말이었어요.
    딱 떨어뜨려 오시는 재주가 생각나서요.
    정말정말 죄송해요.
    요즘 갈수록 문장력이 떨어지네요.
    아침부터 정말 죄송해요.^^

  • 8. ...
    '08.10.15 9:37 AM (116.36.xxx.151)

    ㅋㅋ와님과 그냥님 대화읽다가 한참 웃었어요
    두분 너무 귀여우세요^^

    원글님 다음부터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세요
    아이데리고 직장다니기가 얼마나 힘든데...
    불쑥 오시는 시엄니 어떻게 감당합니까?...
    오시면 아이 맡기시고 식사준비하셔요...정말 힘들어요...
    담에오시면 주말에 오시라고 하던지요
    바쁜평일에오셔서 사람 기운빠지게 하지마시라고 하세요(시월드들은 생각이 있는건지...)

  • 9. 와~
    '08.10.15 9:55 AM (118.32.xxx.193)

    ㅋ. 다행이예요..
    암튼 원글님.. 저는 안치워놓으면 더 강한 잔소리 폭풍이 밀려오는지라.. 그래도 치우는데.. 치워도 어머니 눈엔 안차지요~

    담부터 밥은 꼭 시켜드세요~

  • 10. ..
    '08.10.15 10:05 AM (121.184.xxx.149)

    우리시어머니 들어오시면서 하시는 첫마디가 "이거 다 누가 어질렀냐?"

    매번 불쑥불쑥 오시니..하긴 가까이 사시니깐......
    10년 넘었어도 아직도 불편한건 마찬가지네요...

    아무튼 어머니 오신날은 애들 잡는 날이 되더군요.
    책가방 왜 똑바로 안갖다놓냐, 옷은 왜 거실로 들고나와서 갈아입느냐?? 등등. 물컵은 왜 바닥에 놓고 그냥 두느냐...

  • 11. 왜..
    '08.10.15 10:15 AM (220.78.xxx.82)

    자식집은 아무때나 내킬때 불쑥 찾아와도 된다고 생각하시는건지..일종의 오기 같기도 하고
    별로더라구요.매번 스트레스 받지 말고..그냥 표현하세요.미리 연락하고 오시라고..내집이 아닌한
    다른 집 방문할때 미리 묻고 그쪽 사정에 맞춰야 하는거 당연하니 섭하셔도 인정할건 하시게 해야지요.그리고 오는대로 다 집에 있으시지 말고..다른 바쁜 일 있어 약속있다고 하시고..몇번 피하세요.
    그럼 어느 정도 눈치 채실거고..그래도 막무가내라면 까놓고 이야기 하세요.

  • 12. ..
    '08.10.15 11:38 AM (210.180.xxx.126)

    시어머니가 며느리 못됐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짚고 넘어갈건 짚고 넘어가도록 해보세요.
    예약하시고 오라는 방법 좋네요. 당신이 싫은게 아니라 내 집 엉망인 모습 보여주기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 13. 저도
    '08.10.15 11:43 AM (222.235.xxx.78)

    신혼초에 시어머님이 저 없을 때 찾아오셔서 청소해 놓고 간적이 있으세요.
    왠지 창피하고 친정욕되는 것 같고... 그랬는데 울 형님께 전화드리니 그냥 맘 편히 생각하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어머님 가끔 갑자기 오셔도 나중에 만나서 "저 그냥 이렇게 살아요~"라며 모르는척 베시시 웃고 말지요.

    잘 하려고 하시면 끝도 없는 것 같애요. 맞벌이 하는데 왜 살림이 다 여자 책임인가요. -_-

  • 14. 원글
    '08.10.15 3:12 PM (211.106.xxx.158)

    차비는 시가가 지방이라 차비안드렸더니 아버님한테 첨에 전화왔더라구요...
    예의가 아니라고...흠흠
    그래서 챙깁니다..이번에 슬쩍 모른척 하려다가 남편이 챙겨서 제가 드렸다는...맞는 말씀이가도 하고 그러려니 해야겠죠...킁...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기 한번 해볼래요....
    건강한 방법같아요....
    심해서 욕먹기야하겠지만 갑자기 불쑥 오는 사람도 잘한건 없고...
    이거 명언이네요 나있는대로 보인다...좌우명 삼아야겠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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