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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을 어쩌지요..

원주맘 조회수 : 933
작성일 : 2008-10-13 14:28:07
얼마전 여기에 아들 문제 때문에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한 번도 못 본 아빠의 유품으로 아이가 공황상태. 여기 여러분들이 기다려 달라고 미안하다고 반복해서 말하라고 하셨고 저도 그 뜻이 맞는 거 같아 그렇게 했습니다..(이혼을 했고 아빠 얼굴을 결국 보지 못했으며 3년전 아빠가 돌아가심.. 올 겨울 아빠의 죽음을 알림.. 아이는 고1.)
저는 너무 젊었었고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아빠에 애한 원망으로 가득차 있는 줄도 몰랐고요.. 사는 것에 바빴습니다. 굳이 변명하자면요.. 아이가 겨울방학 이후 급속히 변해갔으며 저에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적인 증상을 보였어요. 그럭저럭 친구들의 도움으로 학교는 다니고 있었는데 추석무렵 아빠의 비망록과 남겨둔 반지, 앨범을 보고는 아이가 무기력 상태에서 게임에만 빠져서 학교에서 무단이탈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으나 아침에 데려다 주면 가방을 교실에 두고 집으로 곧장옵니다. 오늘도 아이를 교문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심상치가 않아 따라가 보았더니 이리저리 피해서 결국은 교실까지는 갔으나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대로 나갔다고 합니다. 수련회에도 안으로 문걸어 잠그고 안가고 3일 동안 게임방에서 살더니 오늘 다시 그런 상태가 되네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전혀 돌아보지 않는 거 같습니다.
혹시 본인은 좀더 강력하게 어떤 제재를 가해서 자신을 잡아주기를 원하는지 학교를 그만 다니려고 그러는 것인지 다만 게임중독으로 저러는 것인지 너무도 답답합니다. 상담도 받고 거기서는 이런저런 말도 하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가는 다음날 아침이면 반드시 아프다고 합니다. 집은 나가지 않고 있고 집에 와서는 TV를 크게 틀고는 벌렁 소파에 누워서 저를 아랑곳하지 않고 텔레비젼을 시청합니다.
아이를 휴학을 시키고 싶기도 한데 내년에는 후배들과 같이 다닐 수 있는 것인지, 아직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고 있어서 두고 보고 있습니다. 교실이 숨이 막히고 자율학습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자율학습 보충수업 다 빼 줄 수 있다고 담임샘도 말씀하셨는데 선생님께 가지를 못하네요..
1) 휴학
2) 학교에 데리고 가지 않기(깨워야 일어나는 아이고 등교준비가 50분 이상 걸립니다. 밥 먹고 화장실,샤워)
3) 아는 형에게 무지막지하게 패 주라고 하기
4) 정말 아이 앞에서 죽어보기 (죽고 싶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춘기를 보낸 엄마들의 좀더 구체적이고 강력한 경험담을 들려 주세요.. 어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듣겠습니다.
IP : 125.245.xxx.13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10.13 2:51 PM (121.131.xxx.70)

    3번과4번은 일단 아니라고봐요
    아는형에게 왜 패주라고 합니까 가뜩이나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데..
    아이 앞에서 죽는다 이것도 쉬운걸까요 아이에게 더큰 상처를 줄수 있어요
    일단 아이와 대화를 해보세요..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을 전달해줄수 있는게 좋겠어요
    휴학하겠다고 한다면 하게 해주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일단 많은 대화가 필요할것 같으니 천천히 기다려보시고 접근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2. 고심스럽게
    '08.10.13 3:01 PM (121.152.xxx.137)

    드리는 말씀인데요.
    전문적인 심리 상담치료 받아야 하는거 아닐까요?

    겉으로 드러난사실 ..학교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애증이 뒤엉킨 마음의 상처를 그렇게 드러내는거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면 ..생활이 더 엉망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엄마가 풀수있는 문제는 이미 넘어선것 같아요.

    원글님도.. 아이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것 아닌지요.

  • 3. 오직 너
    '08.10.13 3:01 PM (116.120.xxx.6)

    토닥토닥~~!!
    아드님보다 님을 먼저 안아주고 싶습니다.
    저의 애가 고1이고 다른애들보다 성장도 늦고 정신연령도 좀 낮아선지
    이제야 사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완전 폭풍 몰아칠때가 몇번씩 ..........ㅠ.ㅠ
    남자아이들은 엄마가 만지기 어려운것같아요.
    그런데 님은 남편이 없어서 만져줄 사람이 없는건데 .....
    어떻게 하라고 조언드리기 어려운 문제네요.
    남자애들은 속이 깊은편이니 조금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봐주시는건 어떨지요?
    님이 제시한 네가지 다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부모가 바르면 아무리 삐툴리게 놀던 애들은 꼭 돌아옵니다.
    다만 그 기간을 기다리는 부모는 애간장이 다 녹지요
    네가지 다 하지마시고 멀찌감치 떨어져보시라고 하고싶어요
    휴학도 학교가는것도 아드님의 선택이니 선택하도록 내버려두시는것이 어떨런지..
    아이의 이름을 알려주시면 그아이를 위해 기도할께요
    제 가슴이 다 미어져서 눈물이 나려합니다
    결코 포기하시진 말고 다만 기다려주세요

  • 4. ....
    '08.10.13 3:11 PM (124.49.xxx.141)

    저도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어머님
    아이는 많이 아파보여요.
    잘 대화해 보시고 상담을 꾸준히 하셔서 아이를 무기력증에서
    꺼내주세요
    객관적 입장에서 도와줄 사람을 찾으세요..

  • 5. 윗분들
    '08.10.13 3:14 PM (211.42.xxx.1)

    말씀처럼 이런상황에선 엄마보다도 집안 남자분의 도움을 받아야 할거같네요. 절대 아빠 흉은 보지 마시구요...저도 고1 아들이 있는데 이젠 정말 엄마말은 잘 듣질 않네요.

  • 6. 소견이지만,
    '08.10.14 5:44 AM (72.140.xxx.77)

    청소년 상담하시는 곳에 가보시길 권유합니다.
    만일 아이가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할 경우, 학교 선생님께 부탁해서 반강제로 보낼 수도 있어요.
    지역마다 청소년 상담센타가 시에서 지원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저렴한 상담료만 내고도 청소년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까운 지역의 상담센타를 검색하셔서(서울의 경우는 한국청소년 상담원이구요) 문의하세요.
    제 생각에 현재로서는 어머니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을 많이 넘어서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절대로 혼자 해결하려고 하셔서는 안됩니다.
    다른 것 모든 것을 다 제치고라도 아드님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포기하지 마시구요.
    가족이 포기한 아이를 사회가 대신 받아주지는 않습니다.
    부디 좋은 해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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