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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지만 도대체 비싼 과외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올해는 고3 안했거든요. 3-4년 주로 고3만 하다보니까 스트레스가 너무 싫은 거에요.
수능 끝나는 날의 해방감은 뒷전이고, 문제 분석해야지, 과연 내가 가르친 거 얼마나 나왔나 봐야지,
애들 점수 챙겨야지. 오히려 끝나고 나서가 우울해져요.
물론, 결과가 좋은 아이들도 있고, 수능 뒷날 아침에 화장실에 앉아 신문으로 온 수능문제 보면서
(수능 당일날은 절대 문제 안 봅니다. 적어도 그날은 저도 좀 놀아야죠)
어머머 이게 나왔네, 하면서 뿌듯해 하는 즐거움도 있긴 하지만, 고3 몇년 하면서 그 두배씩은 늙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에는 수능 끝나자마자 몇년 다닌 학원 때려치고, 그냥 여행가버렸어요.
어찌나 시원하던지.
그래서 다시 구한 직장에서 올해는 고1,2에 주력했는데요.
고3 주로 하면서는 몰랐던 것이, 게다가 서울이 아닌 신도시 쪽으로 빠지면서 알게된 것이,
무슨 과외를 그렇게 들 하신답니까?
지역 말씀드리면 기분 나쁘실지도 몰라서 그냥 서울인접한 도시라고만 말씀드릴께요.
적어도 고3 애들이 하는 과외는 어느 정도 서로 상황파악이 되는 수준이에요.
학생쪽의 정확한 요구가 있고, 감당할 수 있는 선생님의 능력이 어느 정도 보여져야지만
계약(?)이 성립이 되고 - 안되면 바꾼다 뭐 이런 거는 좀 늦잖아요 고3은 -그렇거든요.
근데 제가 1년 가까이 요즘 가르치는 이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어이없는 선생님들도 계시더란
말씀이지요.
제가 ** 과목을 가르치는데 새로온 학생이 **과목을 너무 못해서 여태 과외를 했다고 쳐요.
일주일에 두번 두시간, 친구랑 같이 둘이 합쳐서 $$이었다고 해요.
사실 그 얘기를 듣고선 (그 선생님 별론가 보다 둘이서 $$이라니 - 죄송해요, 어쨌든 제가 생각하기에
과외로서 큰 금액은 아니었거든요) 이렇게 생각했는데, 진도 나간 것을 보니 애초의 학생의 실력과는
터무니 없었으며, 그 기간에 끝낼 수가 없는 범위였고, 당연히 그 아이는 진도 나간 대부분을 이해 못하는
상황이었구요. 하지만 엄마는 모르죠, 그게 어떤 상황인지.
선생님은 그러셨겠죠. 이 때 여기 이 기간동안 끝내야 한다. 끝낼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안되는 건 안된다고 하셔야 하는데 그냥 끌고 가신거에요. 책만 풀었다고 끝낸 게 아닌데.
그럼 이 아이는 왜 학원을 왔느냐, 본인이 생각해도 과외라고는 했는데, 아는 게 없으니까,
친구한테 물어봐서 그냥 한번 바꿔본거에요. 이게 6개월 전이고, 이번 중간고사 결과는 다행히 좋게 나왔어요.
제가 학원선생이라고 과외하지 마시고 학원보내시라 뭐 이런 의도는 아니구요.
과외는 솔직히 비싸잖아요. 학원보다. 그 비싼거 시키시면서 그냥 우리애한테 (고액과외는 아니더라도)
과외는 시켜주고 있다~ 난 할만큼은 한다~ 뭐 이런 분위기로 시키는 분들이 꽤 많더라는 거죠.
더 안 좋은 케이스는 요, 우리애는 과외만 해서요, 학생들 많은 분위기에 적응할런지 모르겠어요.
뭐 이런말씀 하시는 분들, 아니 그럼 평생을 1:1 수업만으로 가실껀가요? 대학교가서도 과외 시키실려나.
보니까 어지간한 과목을 다 과외로 하시더라구요.
그럼 믿을 만한 과외선생님을 어떻게 구하느냐, 믿을 만한 학원은 어떻게 구하느냐.
이런 문제가 남는데요, 아무리 선생님 어렵고 학원 어렵고 해도 직접 부딪쳐 보셔야 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원에 자주 찾아오시고 전화주시는 어머님들은 대개 정말 필요한 얘기보다는
공부안하는 자식에 대한 신세한탄 (저는 ** 가르치는데 && 과목 공부 안하는 거를 왜 저한테 상담하시는지?)
우리 애는 머리가 좋은데 안한다는 얘기 (이거는 학원선생님들도 많이 써먹는 수법, 할말 없으면 해주는 얘기,
머리 진짜 좋으면 그 성적 절대 안나오는데, 그리고 요즘 애들 머리 다 거기서 거긴데)
@@이는 하면 잘 할 건데, 공부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이런 애들은 숙제 절대 안해옴, 방법을 몰라서 안하
는 것이 아니고 진짜, 그냥, 안하니까 공부 못하는건데)
뭐 이런 얘기 하시는데요.
전체적인 흐름을 보셔야 해요. 정확하게 아이 실력을 인정하시고, 지금은 1을 하고 3개월 후에 2를 하고
6개월 후에는 3을 하고 뭐 이런 식으로.
그러면 또 난 요즘 학교 교과과정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저런 계획을 짜냐, 못하니까 학원이나 과외시키는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솔직히 교과과정도 모르시면서 어떻게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를 바라십니까.
엄마도 공부하셔야죠. 난 그런거 몰라도 우리애 공부만 잘하는데~ 이런 분들은 정말 행복하신거구요.
적어도 내 아이가 이 범위를 소화할 수 있는지, 이 학원 레벨에 맞는 아이인지는 알고 보내셔야 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어머니는요, 인정 해 주시는 분이세요. 학생 실력을. 적어도 학생이 산만한지 아닌지는
알고 계시고, 솔직하게 지난 성적도 얘기 해 주시고, 글구 성적 올랐다고 고맙다고 문자 한통 보내주시는
어머니, 진짜 그 학생 완전 편애할 것 같잖아요 앞으로. (농담이구요.)
그리고 제가 제일 어려운 어머니는 제가 가르치는 과목의 큰 단원 제목을 알고 계시는 어머니죠.
이 학원에서 1단원 했으니 또는 지난 선생님과 1단원은 했는데, 아이가 어려워 한다. 적어도
이런식으로 상담 들어오시면,더 긴장하면서 상담하게 되요.
이 어려운 시기에, 사교육비 얘기 나올 때 마다 할 말도 진짜 많고, 공부에 대한 상담 올라올 때 마다
할말 많지만, 제가 좀 과격하게 말하는 편이라 실명게시판은 두렵고, 일단 익게라 당장 생각나는 얘기
써 봤어요. 근데, 너무 길었죠. 결론이 좀 모호한가요?
간단해요. 비싼 과외 시키시는데, 정말 과외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상태의 애들 많거든요.
기말고사 준비 시작하시기 전에 지금 과외선생님이랑 혹은 학원 선생님이랑 진지한 상담 해보세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에 대한 판단이나 계획이 모호한 선생님? 당장 끊으세욧!
집에 있으면 공부도 안하고 겜만하니 일단 학원 보낸다, 것도 끊으세요. 그냥 겜만 하고 살라고 해요.
뼈빠지게 번 돈으로 니 뒷감당 못한다고 일찌감치 얘기하시고, (집나갈 정도로 세게 하시면 낭패)
그냥 공부 안할 꺼면 학교만 다니라고 해요. 전 그런 애들 우리 학원 오는 것도 싫어요.
필요 없는 거 비싸게 시키시면서 사교육비 자꾸 올리시면 사교육 종사자인 저, 오히려 힘들어집니다용.
1. !!
'08.10.13 2:21 AM (218.209.xxx.145)제가 아는집도 비록 초등학생이지만 국어 영어 수학을 과외따로 학원따고 이렇게 하더라구요..예체능도 마찬가지..뭐든 배우면 개인과 집단을 같이 하죠..그래서 제가 뭘 그리 많이 시키냐고..초딩을..그랬더니 자기는 대신 애한테 너 이렇게 공부했으니 성적 얼마 받아야 한다 이런말은 한번도 안한다고 참 괜찮은 엄마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전 속으로 돈지랄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엄마가 우리애가 뭐가 취약한지 지금 어디쯤 배우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근데 어떤 엄마들은 그렇게 그냥 학원이나 과외돌리면서 난 내할도리 다했다 하는 식이더라구요.그리고 약간의 불안감 해소(그래도 한자라도 더 배우고 오겠지하는)..
그래도 좋은 선생님이시네요..그냥 엄마들이 아는척하고 어떻게 어떻게 지도해달라 하면 속으로 비웃는 선생님들 계신거 같거든요..돈만 보내놓고 신경 안쓰는 엄마들은 더 좋아하는 선생님도 분명히 계실듯..근데요..비싼 과외받으면서 선생님이 얘가 과외를 왜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면 애도 알거든요 자신의 상태를..지들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또는 부모가 하라니까 하는거겠죠..
아이구~~뭐가 뭔소린지 횡설수설 했네요..ㅋㅋ2. ..
'08.10.13 2:26 AM (125.182.xxx.16)공감이 가는 말씀이에요. 양심적인 선생님이시네요.
사실은 상식에 불과한 얘긴데 이걸 실천할 수 있는 부모는 소수에 불과하죠.
하지만 제 주위에도 사교육 전혀 안 받고 혼자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간 애들 여럿 있어요.
(우리 애도 포함해서 ㅎㅎ)
정말 돈 버리고 애들 고생시키고 하는 사람들 많아요. 옆에서 보면 차라리 그냥
놀리세요 하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본인들은 또 어쩔 수 없으니 그러는 거겠죠.
어떻게 해야 공부 잘 할 수 있는지 모르기도 하고...무조건 나무랄 수도 없죠.3. jk
'08.10.13 2:46 AM (124.63.xxx.69)냠냠냠...
과외를 왜 하는지도 이해가 불가능한 정도의 애들이니 과외를 시키는거지요.
정상과정을 따라가는 애들이라면요 과외 시킬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저렴하게 학원 보내면 되지요.
근데 그 학원을 못따라가고 도저히 학원에 보내도 감당이 안되니까..
돈을 더 지출하고서라도 1:1로 붙잡아놓고 과외를 시키는거지요.
정상과정을 잘 따라가는 애들은 학원도 필요없어효 ㅎㅎㅎ
그걸 못하는 애들이니 학원이 필요하고 학원으로도 안되면 과외까지 시키는거고
그런거죠.4. 이해
'08.10.13 2:48 AM (220.79.xxx.16)어떤 경우인지 이해가 돼요.
저도 고등학생은 아니지만 초등학생애들 사교육계통에 종사했어서 님과 같은 그런 비슷한 생각
많이 해봤어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것, 그리고 아이들 교육은 교사의 몫이지만 엄마는
내 아이를 가르칠 교사를 제대로 고를줄 아는 전문가의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전 사실 안되는 애들 억지로 끌고 가기도 하면서 죄책감도 느꼈어요. 실적때문에....물론 열심히 가르치기는 했지만 엄마가 아이를 잘 파악하고 방향을 다시 잡아주면 좋겠다는 그런 경우도 여럿 되었구요.
아이가 커도 엄마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네요.5. 원글님
'08.10.13 5:44 AM (121.98.xxx.45)어디 학원이에요? 아이 거기 보내구 싶어져요... ^^ 농담이구요.
전 아직 아이가 어린데, 앞으로 계획이 사교육 없이 대학보내기거든요.
한글 엄마표로 다 떼구 지금 만8세인데, 암것도 하는게 없네요.
수영, 피아노 등 예체능만 가르칠 생각이구요.
가끔 이렇게 방치(?) 해도 되나 싶게 주변에서는 이것저것 시키느라 난리인데,
그냥 앞으로도 주~욱 않시키려구요.
부족하면 제가 같이 공부하면서 해주려구요.
그래서 나중에 잘 크면, 제가 책 하나 쓰려구요... '과외없이 이렇게 키웠다.'ㅋㅋㅋㅋ6. 학원과
'08.10.13 7:26 AM (220.93.xxx.211)과외...둘 다 장단점이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장점은 좋은 선생님을 만났을 때 나타나는 거고 별로인 선생님을 만나면 단점만 있는 거겠죠...
학원은 가격이 싸니까 좋긴 하지만 저 학원다닐 때 애들이 못 따라와도 그냥 진도 나가는 경우 많았어요. 따라오든 못따라오든 시험 전에 진도는 끝내야하고 일일이 따라올 때까지 가르쳐줄수도 없고...
하지만 과외할 때는 애가 이해못하면 이해시키려고 무지 노력했어요. 그래도 안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신경써주는 정도가 다른데요. 어차피 성적 안오르면 짤리는 것이 과외이니...
전 사실 둘 다 필요없다는 주의인데요. 공부할 마음이 없는 애면 어떻게 해도 안돼요. 과외든, 학원이든 결국엔 시간 낭비, 돈 낭비라고 봐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애가 하고싶다는 것을 시키는 것이 아이도 행복하고, 미래를 위해서도 더 낫다고 봐요. 공부할 애들은 학교에서만 해도 다 따라갈 수 있어요.
아니면 EBS 교육방송 이런 것만 봐도 훌륭하죠. 결국엔 스스로 공부하는 애들은 공짜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7. 아이고
'08.10.13 9:34 AM (211.192.xxx.23)동감동감 ....우리애좀 맡아주세요 ^^ㅠㅠㅠ
8. ..
'08.10.13 12:00 PM (125.141.xxx.178)저는 교육계 종사자는 아닙니다만, 7년 정도 과외를 가르쳤어요(막상 저는 학교 다닐 때 받아본 적 없습니다만). 그런데, 어릴 적부터 다방면 과외를 하는 건 제발 안했으면 좋겠어요.
과외만 계속 돌다 가르치게 된 애들, 돈 받고 가르쳐도 괴롭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결과를 진득하게 안 기다려요. 한 달 하면 결과 안나온다 잘리는데, 애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게 없는데 한 달 동안 뭐가 나오겠어요. 시험 진도에 맞춰 우격다짐으로 머릿속에 넣어주고 싶어도 기본이 되어 있어야 넣죠.
받는 돈 이상 시간 잡아먹으며 (저는 처음에 합의한 시간 이상으로 해준 게 다반사였어요. 여기까지는 해야 하는데.. 싶은데 못하면 애들 시간 봐서 더 해주고 집에 갔기 때문에) 이제 할 만 하다 싶으면 짤리면 황망하기도 하고, 애도 좀 안됐고.. 그렇더군요.
과외가 필요없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상황 파악은 안되면서 그냥 무작정하는 건 효과 없어요.9. ..
'08.10.13 2:50 PM (211.43.xxx.123)애들마다 성향이 다 다르니, 꼭 꼬집어 뭐가 낫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현재 고3인 울 딸은 분위기파이면서, 적당 주의라 중1때 보낸 학원생활 완전 허송세월이었어요.
중2부터 영어는 과외로, 수학은 수학전문 과외식 학원으로 보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엄청 잘한거 같아요.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곳이 효과적이겠죠?10. ....
'08.10.13 9:08 PM (59.5.xxx.176)저는 학원도 하고 과외도 하는 사람인데요..(경제활동 시작은 공교육출신입니다)우선은 원글님이 부럽네요.저는 입시생만 가르치는 사람이라 .. 수능날 2교시 끝나기 무섭게(저는 수학과목입니다)
문제 다운받아 해설지 만드는 작업에 임하게 된답니다.그래야 학원 홍보지에 해설 넣어서 수능 끝난 시간에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그 다음날 고2학년 학생들에게 수능 경향 분석해줘야하고, 문제 풀이 해줘야 한답니다.수능날 놀수있는 원글님이 부럽네요...
학원과 과외모두 장단점 있따고 봅니다.점두개님 말씀처럼.. 학원에서 안되는 학생들 과외로 되는 경우도 많이 봤고, 학원에서 잘되는 학생 과외로 더 잘되는 경우도 봤고요.
또한 과외에서 안되는데 학원가서 펄펄 나는 친구들도 봤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최상위권 친구들의 경우 필요한 부분 찝어서 과외하는 것이 시간낭비가 아니지 싶구요..(물론 선생의 재료를 잘 살피셔야 할것입니다.)
학원 진도 못따라가는 친구들의 경우도 비싸지만 과외가 더 낫다 싶습니다.
제 경우는 학원에서보다는 과외 학생들에게 신경이 더 써지던데요..( 이건 아마 학원은 여러학생들 대상이라 그렇고 과외는 시간당 더 비싸게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대일 또는 이대일 이므로 정서적 유대감이 더 강해서 친근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더 챙겨주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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