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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라고 말하는 남편

이혼하고싶어요 조회수 : 1,493
작성일 : 2008-10-12 22:38:45
남편은 말싸움을 닥치라는 말로 끝내곤 해요.
전 그런 어이없는 말을 들으면 할 말을 잃고 그래서 결국은 닥치게 되는 상황이..

오늘 낮에도..임신 초기라고 살림 하나도 안 한다고 뭐라 하더라고요.
빨래를 개켜놓은 채 소파 위에 올려두고 일주일이 지났다고..
임신이 깡패다 어쩌고 구시렁거리면서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점심 먹은 설거지를 하면서 계속 궁시렁거리는 거예요.
저도 설거지를 '해주는' 건 고맙다고 생각했지만 잔소릴 자꾸 하니 부아가 나더군요.
몇 번 "그래 고마워" 하다가 계속 구시렁거리길래 "설거지 한 번에 되게 유세한다" 한마디 했더니
큰 소리로 성질을 내고.. 아무튼 그렇게 말싸움이 붙어서,
결국은 또 남편이 닥쳐 닥치고 방에나 가서 누워있어! 하고 소릴 질렀어요.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정말 따귀 한 대 세게 올려붙이고 싶었어요. ㅠㅠ
네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하는 신파조 대사를 외치고.. 그 이후로 한마디도 안 하고 있어요.

남편은 미안한 맘이 드는지 빨래 개킨 것도 제자리에 갖다 놓고 마루도 쓸고 혼자 부산을 떱디다.

니가 닥치라 했으니 난 한 마디도 안 하겠다 하려는데.. 실상 말 섞기도 싫고요.
결혼 직전에도 망설였지만 이왕 한 결혼, 내 결정이라 생각하지만..
혼인신고 한 게 후회되네요. 하지 말걸 그랬어요. 같이 살기 싫어요..
IP : 222.108.xxx.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태교가
    '08.10.12 10:45 PM (121.188.xxx.77)

    무엇인지 교육을 받아야 남편이네요.
    엄마 마음이 상하면 애기까지 전달이 된다는 사실을 .
    그냥 마음 속을 비워 버리세요. 그나마 미안한 마음을 가진 남편
    발로 한대 툭 차서 마음 푸세요....이리 와라 나라도 한대 팰테니

  • 2. 이혼하고싶어요
    '08.10.12 11:19 PM (222.108.xxx.62)

    ㅜㅜ 발로 차는 걸로는 마음이 안 풀릴 것 같아요.
    하루종일 슬프고 억울한 마음만 드네요..

  • 3.
    '08.10.13 12:09 AM (220.75.xxx.15)

    너나 닥쳐라고 말해보시지?
    쥐랄하면 너도 기분 나쁘냐,나도 맨날 그 소리 너에게 듣고 상처다.
    나는 너랑 같은 인간이야.
    싸우셔야죠.알릴건 알리고 .
    네 아기를 가진 나에게 이렇게 대우를 할 수가 있냐고...
    아기도 듣는데 그럴수가 있냐고요.
    말종이네요.

  • 4. ...
    '08.10.13 6:30 AM (121.131.xxx.172)

    계속 말하지 마세요. 답답하셔두요.
    덩달아 화내지 마시고 그냥..계속 말하지 마시구요. 남편분 이 기회에 그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폭언과 욕설도 계속 끝까지가더라구요...

    그리고 원글님 할 일 딱딱 하시구요, 남편분에게 굉장히 화가났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 5. ...
    '08.10.13 7:39 AM (125.139.xxx.27)

    남의 남편더러 말종이라니요~ 댓글 다는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나요? 성격이 급하고 말하는 방법을 모르시는 분이긴 해도 심성은 착하신 것 같은데... 조용히 차한잔 하시면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대응하시는 것은 서로 피곤하고 힘만 뺄 뿐입니다. 그리고 다른 상황이 되면 똑같이 행동하구요. 매번 악순환입니다.

  • 6. 남편분이
    '08.10.13 8:36 AM (211.219.xxx.174)

    말이 심하게 나간 건 사실이지만 부인분도 남편을 이해해 보시는게 어떠신지요.
    직장에서 일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좀 편안한 마음으로 쉴려고 들어오는데
    집안이 정리 정돈이 안되있으면 좀 짜쯩나지 않을까요?
    저두 직장생활할적에 퇴근해서 들어오면 아이들이 좀 어질러놓을때가 있어요.
    엄마없이 노느라고 애처러운 맘이야 항상 들지만
    그래도 집안이 어질러진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짜증이 확 생길때가 있더라구요.
    남편분 일요일인데 설겆이도 하시고 청소도 하셨다니 너그럽게봐주시지요.

  • 7. 맞아요~
    '08.10.13 8:52 AM (220.70.xxx.230)

    그래도 도와주고 잔소리하며 좀 낫네요...
    우리집은 손하나 까딱 안하도고 죙일 잔소리만 늘어놓는데 ~~

  • 8. 원글이
    '08.10.13 10:34 AM (222.108.xxx.62)

    제가 임신 초기라 2주 휴가를 낸 상태이고 남편도 바쁜 일이 끝나
    목요일부터 쉬고 있었거든요. 정 뵈기 싫으면 살림 안한다는 둥 잔소리하기 이전에
    자기가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맞대응이 최선의 방법은 아닌 줄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기분도 설명해보고 따져도 보고 여러 가질 해봤지만
    이 남편이 달래는 건 잘 하거든요. 상황을 모면한달까. 그러나 불과 몇 시간 안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곤 해요. 이런 상황 정말 지치네요. ㅠㅠ

  • 9. ...
    '08.10.13 1:37 PM (211.195.xxx.111)

    어렵게 임신을 하신건지???
    원글님께서 들으시기엔 좀 기분상하실지 모르지만...
    남편의 성격을 아시고..상황이 고조되었을때 막말(?)이 나가게 되는 경우시라면
    그렇게까지 상황이 안 일어나도록 조율하는 시간에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두아이를 낳았지만...
    개어논 빨래가 일주일씩 쇼파에 있을만큼 몸이 힘들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가
    임신상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읽어보니 설거지도 좀 도와주고...설거지 한번에 유세.....뭐 이런말을 들으면
    잘 하려던 본인도 성질 나고 그럴것 같아요

    이혼을 생각하시기 이전에.....서로 성격을 알고 있을터이니 조금씩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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