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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란 없단다.
한창 행사들이 진행 중인 공원 안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번호더군요.
전화를 받고 보니
큰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태권도 도장에서 걸려온 전화였어요.
안그래도 배우던 합기도도 놀 시간 부족할까봐 안다니는데
갑자기 태권도를 다녀야한다고 조르더라고요. 자기가 이미 무전기를 찜해두었다고
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태권도 다니라는 안내 정도 받았나보다 했는데,
제 핸드폰으로 관장이 전화를 걸어 온 것을 보니
아무래도 설문지 같은 것을 작성하고 경품 여러가지를 보면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며
꼭 집에가서 다니고 싶다고 하라고..여기 오면 무전기를 주겠다고 말하는 광경이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개인신상 정보를 아이에게 함부로 물어본 것도 불쾌하고,
다른 아이들 하교 시간에 다니지 않고
방과후교실에서 시간 보내다가 나오는 아이를 언제 만나서 아이를 유혹했나 싶기도 하고..
화를 내지 못하는 성격 탓에 뭐라고도 못하고, 그저 할 생각 없다고 끊고보니
괜히 뒤늦게 화가 나더군요.
오늘은
마트에 갔습니다. 정문에 영어학습지 천막이 있더군요.
풍선도 나눠주고, 무슨 주사위도 던지게 해주더군요.
제 아이들 둘도 입 벌리고 보다가 해보고 싶다고 조르더군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설문지 작성하시면 주사위 던지기를 할 수 있다고 안내하시더군요.
그냥 아이들 손 이끌었습니다. 영어 학습지 아직 해줄 마음도 없으니 어서 장 보러 가자고 했지요.
그리고 8살 큰 아이에게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공짜라고는 하지만 누군가 혹은 언젠가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루어야한다고
무조건 공짜를 바라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공짜라는 것은 속임수라고..
결국 그 공짜가 빌미가 되어 언젠가는 댓가를 치뤄야하니까 처음부터 공짜를 바라지 말라고..
8살 큰 아이는 알듯말듯한 얼굴이더군요.
물론 5살 작은 녀석은 아쉽고 속상한데 엄마가 뭐라고 말을 하니까 계속 퉁퉁 부어있었고요.
처음
82를 기웃거리며 베이킹을 시도할 때
집에서 과자를 굽고 빵을 만들면 훨신 돈이 덜 들 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과자를 사먹는것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이며 노동력이며 더구나 그 폼 안나는 모양하며..
아이가 좋아하는 고소미 흉내내서 처음 구운 날은 감기약 맛이라고 하고..
그 다음에도 남편이나 저나 먹지 아이에겐 외면 받는 고달픈 베이킹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과점은 어떻게 가격을 맞추는지 참 궁금하더군요.
물론..소매가 아니고 도매를 하니 어느 정도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최근에 저가 피가에 쓰는 모조치즈에 대한 사실이나.
식당가에서 쓰이는 중국산 육개장 포장팩 등에 대한 것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반성했어요.
공짜를 바라는 심리나
지나치게 저가의 음식만을 찾았던 마음이나 같은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국내산을 사용해서 정직하게 식당하시려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저 더 값싼 식당을 선호해준 덕에 이런 댓가를 치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무임승차로 세상일 걱정 없이 살아왔지만
그 댓가를 지금 치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또 잠시 해봅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옆자리 동료를 만났습니다.
어디 가는 길이냐고 묻길레 서울 간다고 답했지요.
지난 5월 처음 서울 간 이유와 같은 이유로 계속 서울 가고 있다고 답했더니
저보다 젊은 그 동료가 그러더군요.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기시라고...
다들 촛불이 옳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 없다고들 말리지만
세상일엔 공짜가 없다는 생각을 새삼합니다.
그간 누려왔던 민주주의가 우리 선대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라면
내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오늘 우리도 어떤 댓가를 차루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철없는 8살, 5살 아이들 손을 잡으며 다시 다짐합니다.
세상에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없다고.
1. 웃음조각^^
'08.10.12 10:02 PM (125.252.xxx.38)가끔 여기에 추천기능 없는게 아쉽답니다.
저도 "공짜"라는걸 참 좋아했던 사람인데 말이지요. 공짜가 공짜가 아니란걸 참 많이 경험했습니다.
에헤라디여님의 글이 참 많이 와닿네요.2. 그러게요
'08.10.12 10:05 PM (211.208.xxx.65)저는 단순한 사람이라 감동도 쉽게 받는데 토요일에 어느분 하신말씀이 계속 가슴을 치네요.
날씨가 추워지고 더 도움을 받아야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도움의 손길을 서서히 줄여나가시면서 우리가 보기엔 많이 힘드실걸로 보이는데 그래도 자신의 여건이 운동을 계속 할수있음에 감사한다고 하셨지요.
그런분들, 에헤라디어님같은분들, 그리고 각자 자리에서 계속 함께 촛불을 드는 분들로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우리가 바라는 일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3. 참으로
'08.10.12 10:07 PM (121.147.xxx.91)옳고도 바른 말씀이십니다. 잘 알면서도 곧잘 잊어버리고 순간의 유혹에 휩쓸리고 무관심으로 자신을 방치하며 살아가곤 하지요...
정말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4. *^^*
'08.10.13 12:51 AM (122.36.xxx.221)지혜로운 말씀 감사히 읽었습니다.
5. 마음이
'08.10.13 1:42 AM (121.131.xxx.127)숙연해지고,,
힘이 됩니다.6. 맞아요
'08.10.13 4:34 AM (125.177.xxx.79)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에헤라디여님 글 읽어면서 또 다시 반성을 합니다7. 저도
'08.10.13 8:18 AM (116.121.xxx.136)동감해요.
30대 중반이 된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 진리인 셈이지요.
세상에 공짜란 없다.8. phua
'08.10.13 4:03 PM (218.52.xxx.102)역시 우리는,,,
제가 만약 하느님하고 맞짱 뜨면서 자신있게. 소신 껏 말할 수 있는 말,,,
" 세상엔 공짜가 없다 !!! "
제 생활신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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