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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영어 논평 대망신

정말 왜 이러니? 조회수 : 1,174
작성일 : 2008-10-12 15:22:12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께서 한국 경제 위기 기사를 쓰는 외국 언론들에 경고성 논평을 영어로 냈는데, 제목부터 엉터리 수준 이하 영어를 써서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군요.

첫째, 개인적으로 "영어최상주의"같은 것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외국언론을 타겟으로 국가 중대사항에 대한 한나라 여당의 공식 논평이였다면, 적어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여야하는 거 아닐까요?

둘째, 수준 이하 비문법등은 제쳐두고, 전하려는 의도가 참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주 내용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언론들 감사하다. 비우호적인 언론들 근거없는 위기설 그만 써라". 지금 세계를 상대로 언론통제하려는겁니까?

어찌,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의 수준이 이정도 뿐이 안되는지 ...
이하는 문제의 영어 전문과 일각 영어에 자신있으신 분께서 지적하신 엉터리 영어들입니다.

To the exceedingly few unfriendly foreign press out there
극히 일부의 불친절한 외국 언론에게


The majority of foreign press are very friendly to Korea.

They are very helpful in letting the international community know about the good aspects of Korea.

I feel thankful to them.

But then there are the exceedingly few foreign press which are not like that.

They sometimes do malicious or irresponsible reporting that distorts the facts completely.

As the financial crisis is engulfing the world so fast and so strong, we cannot say Korea is the only country which remains safe.

But our situation is not critical enough to be the target of irresponsible ridicule.

Compared to other countries, Korea has a relatively solid financial system and sufficient foreign reserves.

The nation's leader and the people are standing together to overcome these obstacles.

Criticism based on facts we can accept and think of them as constructive.

But I hope that you will refrain from reporting baseless allegations.

Those kind of reports will not make the Korean economy collapse, and I rather am worried that one or two of those irresponsible reports may create mistrust of the entire foreign press.

You know the saying that one rotten apple can spoil the whole barrel.


한나라당의 영어논평... 이것도 영어냐?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실력에 대한 의문을 표한다.

이런 경제 혼란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최선'에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어제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뿌린 소위 한국 정당 역사상 첫 영문 논평은 그 내용면에서도 수준이하일 뿐 아니라 영문 자체도 수준이하이다. 이런 글로 ``한국의 실력을 믿어달라''고 호소하는게 코메디다. 다시는 이런 수준 이하의 글이 대한민국 제1당의 공식 문건으로 나오지 않도록 아주 구체적으로 까준다. 부탁인데 누가 한나라당 게시판에 이 글을 내 대신 남겨주면 고맙겠다.

지적할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다.

press

우선 press라는 영어 단어는 the press로서 집합적 명사로 언론이다. 언론사가 아니다. 굳이 특정 언론사를 지칭하고 싶다면 media가 더 어울린다. 이건 약과다.

But then there are the exceedingly few foreign press which are not like that.

exceed는 초과하는 거다... 그러니까 exceedingly는 very보다 too에 가까운 어감이다. 어쨌든 the가 아니라 an이 되어야 함은 중학생도 알고, a few도 작은데 거기다 exceedingly를 넣었으니 사실상 그런 언론이 없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 문장은 그래서 코메디 요소를 가진다. 사실상 없는 그런 언론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which are not like that.은 정말 구어체다. 여기서 that이 뭔가?

만약 press를 a few 로 수식할 수 있으면 가산 명사가 된다. 고로 복수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단수로 표기했고 집합적 명사라는걸 인정한 것이다. 그럼 a few가 안된다. a few media 표현하면 이런 갈등이 없다.

They sometimes do malicious or irresponsible reporting that distorts the facts completely

이건 뭐 중고생도 안 쓰는. They often report ----- articles that distort --- 식으로 쓰면 될걸. 완전 번역체로 풀었다. 여기는 sometimes가 아니라 often이 와야 한다. 왜냐면 sometimes 벌어지는걸로 논평을 쓴다는게 웃기는 일이니까... 말이라도 often 그런다고 해야 된다. fact는 truth가 어감이 더 잘 어울린다. fact를 distort 시키기는 참 힘들다. 그건 완전히 거짓말 하는 것이니까. 이 문장의 비극은 직역에서 온 것이다.

sufficient foreign reserves

foreign reserves... 그러니까 한국에는 뭐 외국것들을 쌓아놓는 창고가 있나? 혹은 외국의 외환보유고도 우리것인가? foreign exchange reserve를 말하고 싶은거겠지. 혹은 currency 든지. 아무리 외국어라지만 확신이 없으면 좀 찾아보든지.

The nation's leader and the people are standing together to overcome these obstacles.

히틀러나 스탈린이 생각나는건 나 뿐일까? nation은 정말 강한 말이다. 종종 nation's leader가 ``민족의 지도자''이신 김정일 장군의 영문 번역 애칭이란걸 기억한다면.

영어를 쓸때에는 서구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누가 보면 독재국가로 보인다.

Criticism based on facts we can accept and think of them as constructive.

이건 뭐 도치라고 볼 수도 없고. criticism이 them으로 되고. think of는 구어체이다. consider나 regard 같은 단어가 그렇게 난해하더냐. as 다음에는 명사가 와야지... 이를테면 as a constructive advice 라든지.
그냥 We welcome constructive criticism based on the facts 라고 하면 될걸 뭐하러 이렇게 거창하게 쓰는지. 역시 직역체가 남긴 흔적이다.

But I hope that you will refrain from reporting baseless allegations.

갑자기 사악한 일부 언론 즉, they라고 했다가 갑자기 `너 좀 조용해'라고 협박하고. you는 they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왜 But이 들어가는가. 이 글에는 너무 많은 But이 등장한다.

Those kind of reports

이런 단수 복수도 못 맞추다니. 한국어의 `이런 종류의'는 너무 자주 쓰이는 관용표현이고,  kind of 는 특정한 의미를 지닌다. 직역의 흔적이다. 굳이 kind를 찾을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다. 어쨌든 복수는 맞춰라, 초등학생도 아니고.

the Korean economy

the가 왜 들어가는지. Korea's economy가 어울린다. Korean economy는 학국 경제학이나 학국형 경제라는 어감이 있다. 여기다 the를 붙였으니 완전히 그런 의미다. 한국경제학! 이거 잘 하면 배꼽 잡게 만들 수 있다.

I rather am worried that on-e or two of those irresponsible reports may create mistrust of the entire foreign press.

rather도 나름대로 부사다. am 다음에 오든지. Rather야 말로 도치구문이 되어야 강력한 단어.
worried가 오면 이야기 참 이상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그냥 worrying으로 하든지 worry로 하든지. 뭐하러 수동태.

worry 주의할 단어이다. 한마디로 겁먹었다는 거다. 저자가 표현하고 싶은건 concern 정도이다.

You know the saying that on-e rotten apple can spoil the whole barrel.

이 멋진 마무리. 직역하자면... ``너 그거 알지? ....' 이 유치함에 살이 떨린다. 그리고 역시 직역투. 이 속담이 과연 이 상황에서 호소력을 지니는지도 의문이다. 핵심적 논제는 어떻게 일부 언론이 왜곡했느냐다. 그 녀석들이 썩었다고 단정짓고 설득의 노력은 조금도 없다.

friendly

그 다지 중요한건 아니지만, 어울리지 않는 단어선정은 한 둘이 아니다. 프렌들리는 정말 이 정권이 애용하는 단어이다. 과용이고 오용이다.

친구에서 파생된 이 단어는 서로 대등한 관계일때 성립되는 뉘앙스를 지닌다. 한국정부와 딴 나라 언론이 서로 friend가 될 필요는 없다. `우정어린'으로도 번역되는데. 좀 다른 어휘를 선택할 수 없는가?

thankful

명사에서 파생된 형용사를 너무 좋아하는듯 하다. appreciate도 있고 많은데. 그리고 굳이 그걸 feel thankful 해야 겠냐? Thank you는 함부로 하는건 아니다. 그 `좋은' 언론은 자기 본분을 하는 셈이니까 우리가 고마워야 될 이유도 없다. 논리상 그렇다.

즉, 이와같은 단어선택하에서 저자의 세계관은 이런 식이다. 세상에는 한국에게 `프렌들리'한 `프레스'가 존재하고 그들은 우리의 `프렌드'로서 우리가 힘들때 우리에게 `프렌들리'한 기사를 써주는 `쌩쓰풀'한 녀석들이다. 반면에 간간히 `언프렌들리'한 녀석들이 있고, 이 글에서 저자는 그들에게 경고한다. ``니들은 우리랑 안 친한데 그래서 너흰 `썩은 사과'이다''.

이 얼마나 유치한 사고방식인지. 설득력도 논리도 없다. 더구나 영어 문장력도 없다. 한국 언론에 대한 언론관이 이 글에 그대로 드러나 있을 뿐이다.

외국 언론에게 이따위 논평이 호소력을 지닐까? 조롱거리가 안되면 다행이다.

말초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꼼수 부리지 말아라. 그게 아니라 충심에서 나온 논평이라면 이따위로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정도 길이의 글을 영문 교정 받는데는 10만원도 안 든다.

(다음은 이정희 님의 글입니다)

한나라당 영문논평, To the Exceedingly Stupid GNP


Grand National Party가 영문논평을 냈다는데 거의 코메디 수준이다.

전 체적으로 이 글을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국인이 읽으면 한국은 외계인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할 것같다.nation에 leader에, 언론에게 갑자기 협박을 하지 않나. 제목에서는 few라고 써서 별 문제 없다고 했다가 본문에서는 갑자기 난리를 치지 않나.
첨삭 한번 해본다.

To the exceedingly few unfriendly foreign press out there
'극히 일부의 불친절한 외국 언론에게'라는 뜻인가?
-> To a few unfriendly foreign press;
exceedingly few는 1000개 중에 1개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고, 지나친 과장이 되서 되게 웃기게 된다. 제목을 간결하게 쓰는게 좋겠고, out there는 구어체표현으로 논평에 어울리지 않는다. few도 이상하군. few라고 쓰면 이미 그 상황을 거의 없는, 그래서 문제가 없는 이런 의미,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고 글을 쓸 이유조차 없게 된다. a few 라고 쓰는 것이 적당하겠다.

The majority of foreign press are very friendly to Korea.
very 를 뺄 것. 형용사 중에 정도의 차이가 있는 형용사, 없는 형용사를 구분해서, 정도의 차이가 분명할때 very등 수식어를 쓴다. 분류의 의미에서는 very를 쓰지 않음. 여기서 friendly, unfriendly는 분류의 의미이므로 very는 어색하다. 특별한 이유없이 글에서 very를 쓰지 않음.

They are very helpful in letting the international community know about the good aspects of Korea.
good -> positive

I feel thankful to them.
thankful -> grateful thankful은 이런 상황에 대해 신께 감사한다라는 의미 grateful은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다라는 의미, oxford english usage에 잘 나와있다.

But then there are the exceedingly few foreign press which are not like that.
few 는 적은 수밖에 없다라는 뜻. 그러면 여기서는 너무 적은 수이기 때문에 문제도 되지 않다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면 이런 논평을 쓸 이유조차 없게된다. a few로 수정. exceedingly 이렇게 쓰면 완전히 코메디가 되겠다. which are not (friendly) 또는 which are not like them (friendly press) 이렇게 수정. which are not like that 이런 표현은 프렌즈같은데서 구어체로나 쓰는 것이지 어떻게 이걸 글로 쓰는지. 앞에서 받는 내용이 형용사면 which are not, 명사로 friendly press면 them로 바꿀 것.

They sometimes do malicious or irresponsible reporting that distorts the facts completely.
먼 저 completely 삭제, redundant하다. distort와 collocation도 어울리지 않는다. and/or이 대등한 구, 절을 연결할 때 문법적으로뿐 아니라 의미적으로도 대등한 것이 좋다. malicious와 irresponsible은 의미적으로 대등관계가 어색하다. do malicous reporting irresponsibly로 수정

As the financial crisis is engulfing the world so fast and so strong, we cannot say Korea is the only country which remains safe.
형용사와 부사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러나 문어에서 그렇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고, 여기서 strong은 strongly로 수정.

But our situation is not critical enough to be the target of irresponsible ridicule.
our situation-> economic situation in Korea, 우리라는 의미에서 our 영어에서는 없는 개념이요 표현임. critical과 ridicule이 어울리지 않는데, dismal, dour같은 형용사가 어떨까 싶음. But economic situation in Korea is not dour enough to be the subject of negative comments.

Compared to other countries, Korea has a relatively solid financial system and sufficient foreign reserves.
compared to ->compared with 비교할 때라는 의미에서 compared to도 쓰긴 하지만 문어에서는 to/with를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이 좋음, relatively 생략, 의미중복. foreign reserve->foreign exchange reserve

The nation's leader and the people are standing together to overcome these obstacles.
미 국 영화 조금만 봐도 알 수 있지만 nation, leader, people 이런 말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미국기자가 이거 보면 정말 웃었을 거다. Government, business and households are standing together to overcome these economic obstacles.

Criticism based on facts we can accept and think of them as constructive.
accept, think of 를 나눈 것이 의미중복, 어색함 ->We accept constructive criticism which is based on facts.

But I hope that you will refrain from reporting baseless allegations.
윗 문장에서 we를 썼으면 계속 we를 쓸 것. you는 엄청 무례한 표현이다. But we hope that press refrain from making false allegations. or reporting baseless negative news. allegation을 살리려면 make an allegation 이렇게 쓰고 report를 살리려면 report bad news이렇게 써야한다. allegation을 report하는 것은 아니다.

Those kind of reports will not make the Korean economy collapse, and I rather am worried that one or two of those irresponsible reports may create mistrust of the entire foreign press.
kind->kinds, I-> we, mistrust of the entire foreign press의 의미가 모호,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You know the saying that one rotten apple can spoil the whole barrel.
You 쓰지 말 것. -> We all know the saying -  You know - 이런 표현은 구어체, 또는 그것을 차용한 소설, 영화에서나 쓰는 것임. 이 문장은 논평에 적당하지도 않음
IP : 71.80.xxx.1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12 3:22 PM (71.80.xxx.170)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70869&table=seoprise_11

  • 2. 구름이
    '08.10.12 3:28 PM (147.47.xxx.131)

    와.... 완전히 콩글리쉬네요. 머 대통령 수준과 맞다고나 할까...

  • 3. 쪽팔리는짓 고마해라
    '08.10.12 3:41 PM (58.76.xxx.10)

    원글님 그래서 영어 공교육하자는 것 아니겠어요?
    영어 잘해야 외국 언론에 이렇게 쪽 팔리지 않찮아요.. ㅋ ㅋ ㅋ

    명진이 제는 3~년 전에 북한 돕는 민간 단체 따라 북한 갔는데
    북한병사 한테 아이스크림 가지고 장난 치다가 2시간 동안 붙잡혀 있다가
    반성문 쓰고 풀려 났지요

    민간단체들도 명진이 풀려 날때 까지 오지도 못하고 걱정하고 기다렸는데...
    그때 부터 하는 짓 알아 봤다니까요

    하여튼 가지가지 쪽 팔리는 짓은 다해요
    쥐박이나, 남대문 열린 만수나, 학원장한테 선거자금 빌렸다는 공정택이나
    법인카드 49만원짜리 영수증 2개 끊은 최시중이나..


    도대체가....

    국민들이 바보지..
    국민들이 멍충이지...

  • 4. ~~
    '08.10.12 4:18 PM (121.147.xxx.151)

    영어에 대해서는 그 입들 놀려대질 말아야겠구나.
    촹와대나
    한나라당이나
    유학다녀왔다던 고급공무원들이나....

  • 5. ...
    '08.10.12 4:33 PM (129.78.xxx.102)

    --->The nation's leader and the people are "standing together to overcome these obstacles."

    Is this true???? Aren't they (government, business, and households, including 82cook) standing in unity to overcome this adversity?

  • 6.
    '08.10.12 4:37 PM (220.91.xxx.12)

    어머.. 영어선생도 한분 계시잖아요.홍뭐시기 ㅋㅋㅋ

  • 7. 이른아침
    '08.10.12 7:29 PM (121.184.xxx.22)

    그게 한나라당 수준이죠. 쥐도 미국가서 꼴에 영어 하다 웃음거리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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