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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분들은 정말 청국장 안 먹나요?

청국장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08-10-12 00:00:47


서울에 살다가 부산으로 이사온지 두달 정도 됐어요.

제 고향은 부산이고요.

직장때문에 상경했다가 그곳에서 결혼하고 자리잡고 산지 거의 10년 만에

남편 직장 문제로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어요.



예전에 부산에 살 때는 제가 살림을 안 했던 터라 몰랐는데

서울서 살다가 부산으로 내려와보니 참 다른 게 많은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백오이 찾아서 우리 동네 시장이랑 근처 마트를 죄다 쓸었어요.

여기는 가시오이라 불리는... 오돌도돌한 가시가 있는 청오이 밖에 없더라고요.

서울서는 오히려 가시오이 찾기가 힘들었는데.

전 좀 질긴 청오이보다는 아삭한 백오이가 더 맛있는데 말이에요.

그러다나 어느날 홈플러스에 백오이가 있는 걸 보고.. 가시오이보다 두배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심봤다!! 하는 심정으로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가격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고요.




그리고 임신 중이라 입덧이 있을 때 청국장이 그렇게나 먹고 싶은 거에요.

서울살 때는 근처 재래시장의 된장 할머니네(?) 청국장을 항상 사다먹었는데..

혹시나 이사온 이곳 시장에도 맛있는 장 파는 분이 있을까 싶어서 눈을 씻고 봐도

된장이나 고추장, 쌈장 파는 분은 있어도 청국장 파는 분은 없더라고요.

동네가 작아서 대형마트도 하나 없는 곳이라..... 중소형 마트에도 청국장은 없고.

결국은 홈플러스에서 인터넷 주문했어요. ㅠ.ㅠ




오늘 저녁에 드디어 문 꽁꽁 닫아놓고 청국장을 끓였어요.

옆집에 냄새 풍길까봐.... ^^;; 그냥 내가 다 맡고 말지... 하면서요.

오후에 느즈막히 멸치육수 내면서 룰루랄라~~

육수에 된장 약간 풀고 청국장을 넣으면서 어찌나 행복하든지.....

저녁 먹는 내내 남편에게 청국장 얘기를 했어요.



사실 저도 청국장을 먹은 세월은 길지 않거든요.

2년 쯤 전에 처음 먹어봤어요. 냄새가 고약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감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먹어본 음식이 아니라 쉬이 도전(?)이 되지 않았다고 할까??

항상 먹던 것만 만들어먹게 되잖아요.



6개월 만에 먹은 청국장...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아~~ 이 맛이야!! 하면서 한 수저 뜨는 순간, 어찌나 행복하던지....

뚝배기에 구멍이 나도록 남편이랑 둘이서 박박 긁어 먹었어요.

납세미(가자미)까지 구웠는데, 생선은 손도 안 대고 청국장에 비벼 먹었어요.

콩콩이 살아있는 청국장.... 정말 사랑해요~~~




그런데 시판 청국장은 별로 냄새가 안 나는 것 같아요??

냄새가 생각보다 덜 해서 맛도 좀 덜한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도(부산 아가씨들) 모두 청국장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해요.

누가 그러던데, 정말로 부산 사람들은 청국장을 안 먹나요?? <-- 이게 질문인데, 사설이 너무 길었죠?? ^^

IP : 124.51.xxx.15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산
    '08.10.12 12:03 AM (211.58.xxx.5)

    사람들 청국장 좋아합니데이

  • 2. ..
    '08.10.12 12:06 AM (218.52.xxx.15)

    친정이 마산인 우리집은 청국장 많이 먹었거든요.
    마산하고 부산이 별로 안 먼데 부산에서 청국장을 안먹을까요?
    오히려 충청도가 고향인 시집에 와서는 청국장을 한번도 못 먹었어요.
    지방색 이라기보다는 음식 취향차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 3. 저는..
    '08.10.12 12:10 AM (121.88.xxx.140)

    부산이 고향이고, 30년 넘게 살다가 결혼해서 바로 서울로 왔어요.
    저는 오히려 부산에 있을때 어릴 적부터 친정 엄마께서 해주신
    청국장을 많이 먹었던 경우라.. 오히려 서울에서 먹는 청국장이 별로에요..^^;;
    부산사람들도 청국장 먹어요!!

    저는 백오이보다 청오이를 더 좋아하는데..ㅋ

  • 4. 청국장..
    '08.10.12 12:12 AM (218.209.xxx.114)

    다 먹습니다. 집집마다 기호가 다를 뿐이지요. 전 고향은 서울이고, 부산에서 8년 정도 살았는데 오히려 서울 젊은 제 또래들이 냄새 고약하다고 안 먹더군요. 그러면서 낫또로 끓이면 냄새 안 난다고 그건 또 먹고..낫또나 청국장이나..그게 그거두만..청국장도 거의 된장 찌게 수준의 향만 나는 애들도 있어요.

  • 5. 일각
    '08.10.12 12:20 AM (121.144.xxx.210)

    나도 먹는데...

  • 6. jk
    '08.10.12 12:33 AM (124.63.xxx.69)

    순대를 소금에 찍어먹는건 안먹습니다만... ㅎㅎㅎ

    청국장은 먹습니다.
    다만 젊은 사람들은 싫어합니다. 특유의 냄새때문에.
    저도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효~~

  • 7. 청국장
    '08.10.12 12:34 AM (124.51.xxx.155)

    어머... 저도 아직 젊은데.. ㅠ.ㅠ

  • 8. 저는
    '08.10.12 2:01 AM (125.177.xxx.79)

    부산토박이인데 부산에 살 때는 삼십년간 어찌...??? 청국장 한번도 엄마가 안끓여주고 주변에서 먹는거 본 적이 없었어요 삼십년을...
    근데 일본에 몇년 살면서 청국장 아니 낫또가 어찌 그리 맛있는지 물컹물컹거리면서 콤콤한 냄새 나는게 꼭 젓갈 같잖아요 ㅎㅎㅎ
    그래서
    지금은 청국장 기계 엄마까지 사드리고 열심히 만들어먹어요
    우리 시가도 안먹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맛있다고 하니까 시골갔다가 챙겨와서 주시더군요

  • 9. 청국장
    '08.10.12 2:01 AM (222.119.xxx.166)

    부산사람들이라 안먹다뇨... 청국장 파는 식당도 많은데요..
    마트에서는 안팔아요. 청국장 가루정도는 모를까... 재래시장 가면 팔아요.
    얼마나 맜있는데.. 하긴 울남편은 울집에 장가와서 첨 먹었더랬어요. 청국장은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의 식성이 문젠가 봐요.
    하긴 경상도권이 발효문화나 음식문화에서 좀 빈약하다고 하네요. 워낙 싱싱한 해산물이 많아서 웬만한건 다 날것으로 ^^

  • 10. 똘이맘
    '08.10.12 2:25 AM (59.20.xxx.104)

    저도 부산에서 태어나 여지껏 살고 있는데
    전라도 남편만나서 처음으로 청국장 먹었어요.
    청국장 특유의 냄새에 처음엔 거부감이 생겼는데
    맛을 알고 부터 그 냄새까지 즐기게 되었어요.
    그런데 시댁에서 가져온 청국장을 친정에 덜어 드렸는데
    청국장 끓인날 냄새때문에 친정은 난리가 났더랬죠.
    요즘은 주위에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저 결혼전만 하더라도
    아는 사람들중에도 청국장 먹어본 이가 없었어요.

  • 11. 정말
    '08.10.12 2:30 AM (218.153.xxx.229)

    아는 사람만 아는 청국장찌개 맛 ㅎㅎ
    근데 어딜가서 먹어봐도 어릴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그맛이 안나네요
    청국장 좋아하신다니 낫또도 드셔 보시길 .....누가 한박스 줘서 먹어 봤는데 맛있네요

  • 12. ..
    '08.10.12 3:34 AM (211.108.xxx.195)

    어릴때 부터 많이 먹었고..지금은 청국장 해 주시는
    할머니가 안계셔 기계 사다 해 먹습니다..
    제가 해서 친정 갖다 드림 엄마도 좋아하시구요..
    옛날 처럼 냄새는 많이 안 나지만..맛은 비슷한거 같아요..
    간데 안먹는 사람들 무지 많던데요..울 여동생을 비롯하여..
    저도 부산에서 나고 자랐어요..
    이제 좀 있음 40인데..친구들은 청국장 다들 잘먹어요..

  • 13. 음..
    '08.10.12 5:32 AM (58.143.xxx.156)

    솔직히 청국장 맛 잘 모르겠습니다.
    냄새가 너무 강해서 뭔맛인지 알기도 전에 돌아가실것 같습니다.
    동네에 청국장으로 유명한 음식점이 있는데 사람들이 줄서서 먹습니다.
    반경 20미터에 엄청난 냄새가 쏟아집니다.
    그길로 지나다니기 힘듭니다 ㅠ
    평소에 나또 즐겨먹지만 청국장은..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ㅋ
    순대도 비린내가 심하던데요..
    사람들 입맛은 제각각인가 봅니다.
    비록 저는 못먹지만 한국의 전통음식이니 청국장이나 순대나,, 여러가지 다양한 음식이 계속 공존했으면 합니다.

  • 14. 그게요
    '08.10.12 12:17 PM (218.153.xxx.229)

    저희 남편은 청국장을 혐오식품 쯤으로 취급해요 ( 암거나 다 잘먹는 식성인데도 )
    그게 왜그런가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 어릴적에 맛을 들여놓지 않아서 그렇더군요
    물론 커서 맛을 들인 분도 계시지만 , 남편은 도저히 청국장의 벽을 못넘더라구요
    김치찌개에 청국장을 티스푼 하나 정도 넣어 끓인적이 있는데 그날 남편이랑 대판 싸울뻔 했단거 아닙니까 ㅋㅋㅋ
    사실 청국장 먹을때는 맛있는데 ...누구네 집에 방문했을때 집에서 청국장 냄새 진동하면 좀 곤란하긴 하더군요

  • 15. 냄새
    '08.10.12 12:43 PM (219.249.xxx.248)

    저나 신랑이나 청국장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너무 꼬리한 ㅎㅎ 냄새가 오래 지속돼요.
    맛있게 먹고 손님이라도 오면 모두 코를 틀어쥡니다 ㅎㅎ(발냄새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ㅡㅡ)

    한겨울에도 먹고 냄새 뺄려면 고생이구요.
    그래도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둘이서 꿋꿋이 먹습니다.

  • 16. ^^
    '08.10.12 4:02 PM (220.95.xxx.112)

    저도 부산에서 태어나 40년넘게 살고있지만, 해마다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서 먹습니다

  • 17. 먹지만
    '08.10.24 2:05 PM (58.150.xxx.102)

    어릴땐 우리집이건 친구집이건 친척집이건 거의 먹어본 기억이 없구요,
    지금은 지역색이 없어지면서 대중화 되어서 먹어요.
    그런데 서울쪽으로 와보니 부산에서보다는 정말 많이 드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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