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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호되게 야단 좀 쳐주세요.. 미쳤나봐요....

정신나간* 조회수 : 4,879
작성일 : 2008-10-11 10:40:37

요즘 남편과 사이가 많이 안좋아요.

매일 술만 마시고 오고 일 핑계로 늦게 와서 육아는 온전히 제 몫이 되고
저도 회사에서 죽어라 일하고 눈치 보면서 퇴근해서 이제 돌 된 아들래미 돌보고 재우고 하다 지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에요.. 남편은 꼴도 보기 싫게 밉구요..
어젯밤에도 술에 떡이 되어 들어와서 자던 아들 깨우는 것도 짜증나는데....
오늘 점심 때 시부모님 오신다고 해서 집 좀 치우자고 하는데 자기 술 안깨서 못일어난다며
지금까지 코 골면서 자고 있네요......

그 전에는 사이가 이렇게 나쁘진 않았는데 이제 둘이 대화를 안해요..
서로 말투에 칼을 품고 있는 것처럼.. 조금만 잘못하면 둘 중 하나가 베어버릴 것처럼 날카롭게 대해요....
이렇게 된지 1년 가까이 되었네요.. 아기 낳고 처음엔 좀 도와주는 듯 하더니만........
그 전에도 가사일을 많이 안하긴 했지만 그땐 제가 체력도 마음의 여유도 되니 그러려니 하고 지냈었거든요.

이게 저희 부부 문제이구....
요즘 제가 미쳤나봐요..
남편하고 사이가 안좋아서인지 자꾸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와요.....

예전엔 이해를 못했어요..
부부가 되었으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지 아무리 감정이 있다고 해도 그러면 안되지 하고.......

하지만 제가 그 미친년이 되어가네요... ....
업무 교육 때문에 만나게 된 사람인데요.. 그 사람은 저한테 아무 감정 없는 것 같아요...
총각인데 나이는 저보다 예닐곱살 많고.. 30대 후반에 아직 총각이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데 만나기 전날엔 잠을 못자요.. 가슴이 두근거려서......
회사가 편한 복장으로 가는 곳인데 교육 있는 날에는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도 곱게 하고 가요....
제 생애 화장 곱게 한 적은 결혼사진 찍을때랑 결혼식 당일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거의 교육이 끝나긴 했어요.. 세 달 해왔는데....... 회사에서 지원하던 교육이 3달짜리거든요.
이 사람도 다른 회사 다니는데 교육 받으러 온거구요....
일주일에 한 번씩 다섯 시간...이렇게 보는데 자리가 제 옆이라 가끔 이야기도 나누고
쉬는 시간에 같이 커피도 한 잔 하고 그러다보니 제가 그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있네요.....

그 사람은 .... 글쎄요.. 남편이랑 사이 좋았으면 관심도 안가졌을거 같긴 한데..
지금 제가 너무 힘들어서 누구에게든 기대고 싶은 마음 때문인건지....

이번 주에 저보고 생전 그런 말 안했는데 "**씨 요즘 힘든 일 있으신가봐요. 얼굴이 점점 안좋아지네요"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아서 당황했어요... 마음 잘 추스리고 "그냥 좀 바빠서요" 하고 말았는데....

다음 주가 마지막 교육이거든요.
교육 끝나면 볼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아직 연락처도 모르는데....
연락처라도 물어볼까 100번도 넘게 마음이 왔다갔다 하네요.
연락처 알면 어쩌겠다고......

집에 와서 애 얼굴 보면 내가 미쳤지, 이러면 안되지 하다가도
애 재우고 집안일 하느라 종종댈땐 생각 안나더라도 집안일 끝내고 녹초가 되어 쇼파에 잠깐 앉아있거나
남편 기다리거나.. 자려고 눕거나 하면 자꾸 그 사람 얼굴이 떠올라요..

전형적인 서울 말투인데...다정한 말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할 때 느껴지던 박식함..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유머러스함...

남편은 공부는 잘했고 학력은 높지만 자기 분야에 대해서만 알지 실제 생활의 이야기는 절대 안통하거든요..
몇 년 동안 그것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왔는데 이야기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니 왜이리 대화가 즐거운지...
경제, 시사에 관심 많은 저하고 쉬는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
둘이 막힘없이 대화가 되더라구요.. 쉬는 시간 15분씩 세 번이 너무 짧게 느껴지도록.......

오늘 아침에도 애 일어나서 먹이고 놀아주고 할 땐 정신이 없다가도..
애 낮잠 재우고 나니 어김없이 또 생각이 납니다......
그 사람 싸이나 검색해볼까.. 나이가 있는데 싸이를 하려나.. 하고 넋이 나가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싸이 창 닫고 82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미친거죠.....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음 주 마지막 교육 때 그냥 연락처 안묻고 다시 안보면 괜찮아질까요?
잠깐 힘들어서 그런걸까요.....?
근데 안본다고 괜찮아질런지.. 토요일 아침부터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 정신 좀 차리라고 호되게 혼 좀 내주세요.......
미친거 같은데.... 마음이 잡히질 않아요...
IP : 218.39.xxx.9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8.10.11 10:49 AM (58.143.xxx.156)

    누가 글쓴님에게 욕할 수 있겠어요.
    안타깝네요.
    여러면에서 힘드신것 같은데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맛있는것도 먹고, 좋은것도 보고, 힘내세요..

  • 2. ...
    '08.10.11 10:56 AM (58.120.xxx.245)

    그마음이야 어쩔수없다고생각하구요
    오히려 그마음 발판삼아 좀 활기차게 지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자로서 스스로를 돌아보시고 혼자서 즐기는 법도 생각해보시고
    하지만 절대 연락처 물어보지 마세요
    마음속에선 달콤한 그모든 상상들이 실현되버리면 추해지고 인생 더 꼬이게되요
    아니면 망신살이구요
    그냥 생각만 하시고구체적인 행동만 안하시면 그냥 가을날 작은 추억이되겟지요

  • 3. ...
    '08.10.11 11:03 AM (211.208.xxx.205)

    데끼!!! 어디서 감히!!!! (야단쳐드립니다.)

    님, 그게요 아마도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드셔서 그러실거에요.
    직장다니며 돌된 아가 키우는 일에 너무 지쳐계신 거지요.

    육아와 가정생활에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혼자서 동동 거리며 뛰어다니는 거 같으니
    원글님 마음이 뭔가 도피처를 찾아가는 거랍니다.

    저 사람이라면....
    왠지 혼자 상상하며 도피하는 건데 그게 현실이 되면 큰일이 나겠지요??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좀 자라 원글님의 손이 좀 덜 분주해지면
    내가 그런 생각을 했던가 싶어 우스울거에요.

    남편을 소중히 여겨주시고
    살살 달래서 잘 델고 살도록 해보세요. ^^
    애 둘 키우는 심정으로 남편을 달래며
    내 맘에 60% 쯤 들게 만들어 델고 사는게 최고인거 같습디다.

    마음 추스리시고 화이팅하세요~~~

  • 4. ...
    '08.10.11 11:06 AM (125.132.xxx.46)

    마광수씨가 이렇 말했죠...
    "사랑엔 불륜이 없다"
    아니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이말에 동감합니다.

  • 5.
    '08.10.11 11:09 AM (61.254.xxx.10)

    그 마음 그냥 오랜만에 느낀 여자로서의 감정이라고만 생각하세요
    많이 지치셨을텐데 그저 내가 살아있다고 다시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 선물이었다고 생각하시고
    연락처는 묻지마세요. 두어달 지나면 또 괜찮아지시지 않겠어요.

  • 6. ..........
    '08.10.11 11:34 AM (61.66.xxx.98)

    생각은 죄가 아니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 문제가 되는거죠.

    밑에 보니 잘생긴 동태총각,부기장 이야기로 이야기 꽃이 피었던데...
    원글님도 심각해서 그렇지,사실 가볍게 생각하면 동태총각 같은 수준이죠.
    죄책감 갖고,미친거 아닐까 하실 필요 없다봐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듯 하네요.
    그 직원 덕분에 매일 지루하지 않게 교육 받을 수 있었던것도 사실이고요.

    다만...여기서 더 나가면 여러사람 인생 꼬이겠죠.
    얼마 있으면 다신 못본다니 다행이네요.
    절대로 연락처 묻지 마시고,좋은 기억으로만 남겨두세요.

  • 7. 샐리
    '08.10.11 11:35 AM (119.64.xxx.94)

    연락처 묻지 마세요.. 에 한표 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꺼예요... 남편과의 좋았던 추억도 되새기고.
    다른 남자 눈에 들어올 수 있어요. 인간이잖아요. 하지만 결혼은 약속이잖아요.
    지키겠다는. 힘내세요..

  • 8.
    '08.10.11 11:57 AM (115.41.xxx.48)

    전 남자
    대부분 남자들은 결혼을 해도 이전의 가치관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가정보다는 일과 친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집안일보다 회사나 친구나 직장동료의 요구를 더 쉽게 받아 들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아내들이 이럴거면 뭐하러 결혼을 했느냐고 힐난을하게 되고 말다툼과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분명히 대답합니다.
    그리고 나가서 바람을 피우거나 다른여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생활이 대체로 40대까지 이어진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서서히 변화가 오기시작하는 것은 대부분 40대 중반부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쯤 되면 아내들도 지쳐서 별로 관심이 없고 아이들은 다커서 오히려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뻘쭘해지는 시기입니다.
    만약 아내분들이 여기까지 잘 견디신다면 새롭게 신혼같은 분위기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특히 여자분들이 처녀시절에 느끼는 멋있고 강하고 터프하고 남성다운 남편일 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 친구나 직장동료사이에도 이미 강한 남자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무너트리기 싫은 것이지요...
    결혼생활을 대체로 잘하고 위해주는 남자는 오히려 남성다움보다는 약간 여성스러운 남자들이 훨씬 잘하지요, 아내하고 말도 잘 통하고...
    그런데 결혼상대를 고를때는 강한남자를 고르고 결혼해서는 여성스러운 남자를 원하니 거기에서 생기는 괴리를 여성들을 받아 들이기 어려운것이 아닐까요...

  • 9. 누가
    '08.10.11 11:57 AM (121.116.xxx.252)

    원글님께 돌을 던지겠어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연락처 묻지마세요.
    건너지말아야 할 다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희미해져요.

  • 10. 거기까지...
    '08.10.11 12:03 PM (124.28.xxx.87)

    거기까지인거 아시지요?
    연락처 묻지 마세요.
    그 분도 님이 좋은 이미지로 남겨졌을테지만
    그러나, 거기까지 입니다....

    그리고, 님의 남편도 바깥에서는 그 남자분처럼 충분히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 11. 연락처
    '08.10.11 12:17 PM (220.75.xxx.15)

    안 묻고 그냥 마음을 그대로 가지면 됩니다.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쁘다고 절대 생각 안해요.
    실천으로 안하면 그건 정말 멋진 사랑인거예요.
    그냥 사랑,동경만 하십시요.
    그걸로 된겁니다.

    그리고...워낙 남의 떡이 커보이는거 알죠?

  • 12. 남편분께서도
    '08.10.11 12:32 PM (61.38.xxx.69)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이해 할 수 있으시다면
    계속 하세요.

    남편이 용납안 된다면 나도 안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살아요.
    유혹이 없는 인생이 있겠습니까?

    내 며느리 안되는 일, 딸은 해도 되고,
    내 사위 안되는 일, 아들은 괜찮고
    이런 시모들 때문에 맘 아픈 사람들 많잖아요.

    나까지 그러면 안되지요.
    좋을 때 흔들릴 사람이 어딨겠어요.
    힘들 때 본성이 나오는 거지요.
    힘내시고, 자리 잡으세요. 굳건히

  • 13. 기냥
    '08.10.11 12:35 PM (72.136.xxx.2)

    맘에 품어두세요~ 실제로 행동에 옮기시진 않으시리라 믿어요~
    남편하고도 힘들고 육아로 지치고 정말 그거 안 겪어본 사람 몰라요~
    저도 그럴때 그냥 맘에만 두고 있었던 사람이 잠시 있었는데요~
    그러다 말더라구요 ㅋㅋ
    그냥 정말 지나가는 일장춘몽이라고 생각하시고~
    그 덕분에 몇주 행복했었구나 하시고~
    이제 신랑이랑 잘 풀어보세요~
    애낳고 살고 같은 이불 덮고 살다보면요~
    절대로 이성적으로 쉽게 풀리지 않을것 같은일들이 쉽게 풀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런건 같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악다구니 쓰며 싸우고 미워하고 용서하고 또 사랑하고 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안되는것들이잖아요~

    어떤날은 정말 죽이고 싶을만큼 미운 신랑이다가도..
    또 어떤날은 세상에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내 편이다 싶은게 신랑인것 같아요~
    이제는 같이 아이를 세상에 낳아서 키우는 둘도 없는 동지이기도 하구요~
    육아에 집안일에 거기다 업무 스트레스까지~ 많이 힘드실거에요!!
    하루 휴가 내셔서 머리도 좀 손질해보시고 손톱 손질같은거 받는 호사도 좀 누려 보시고~
    기분 전환하고 다시 님 제자리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 14. 쫌아까그
    '08.10.11 3:05 PM (121.129.xxx.235)

    어떤 시기 혹은 순간을 지내놓고 돌이켜 생각해 볼때
    1. 그때 내가 그렇게 하기 정말 잘했다.
    2. 그때 내가 그렇게 안하기 정말 잘했다.

    어떨것 같으세요?

    자명한 답을 놓고 질문하신 님의 스산한 마음갈피가 안쓰럽네요.
    대안이 있겠습니까. 스스로 다잡고 바짝 조여매시고
    다시 새로운 맘으로 고고씽~
    누구나 다 녹록치 않은 삶을 산답니다. 누구나.

  • 15. .
    '08.10.11 3:57 PM (220.92.xxx.239)

    원글님의 남편도 밖에 나가면 누군가에는 매력남일겁니다.
    갖고 있는 내 떡을 잘 간수하심이.

  • 16. ㅋㅋ
    '08.10.11 4:11 PM (121.131.xxx.70)

    윗님 말씀 너무 잼있어요
    갖고 있는 내떡을 잘 간수하라 ㅋㅋ

  • 17. 아마도
    '08.10.11 7:41 PM (116.41.xxx.131)

    그사람도 결혼하면 와잎앞에서 방구뿡뿡뀌고 쥐어박는 소리 가끔하고 할겁니다.
    총각이니 님과 잘되어봐야 엔조이까지가 아닐런지요.

    살아보니 별넘없습디다.

  • 18. 힘 내세요.
    '08.10.11 10:42 PM (123.214.xxx.184)

    걍 그 맘만 가지고 즐기심이.
    저 아는 분 미모의 유부녀이신데 원글님처럼 싱글남자분하고
    대화가 잘 통했었대요. 척이면 착.
    그렇게 만나셨었죠.
    만나서 차마시고 영화보고 밥먹고.

    그러다 싱글남자분 순간 정신차리는 날 옵니다.
    아. 이 사람이 유부녀구나. 더 만나면 힘들겠구나.
    맘 확 접습니다.
    그 날이 상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지는...
    그저 이쁘게 혼자만 간직하는 추억으로 만드세요.

    전엔 왜 TV드라마 보며 연애에 대해 대리만족을 할까 했는데
    이젠 그것만큼 맘 고생없고 돈도 안들고 쉬운 게 없단 생각합니다. ^^

  • 19. ...
    '08.10.11 11:59 PM (58.73.xxx.95)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되요
    물론 잘하셨다는게 아니라, 어떤 마음인지 알것 같아서요

    저도 결혼하구서 1-2년은 넘 재밌게 보내다가
    아이가 생기고, 동시에 남편은 무지 바쁘고 시간잘 안나는
    그런 직장으로 옮기면서...
    점점 전 아이에 지쳐가고, 남편과는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보니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전 전업이라 남자 만날 기회가 전혀 없어 그렇지
    저 또한 만약 조금이라도 다정하고 살갑게 대해주는 남자 주위에 있었음
    마음이 충분히 혹~했을거라 생각해요.

    근데 반대로 제 남편도 결혼전..아니 결혼초만 해도
    다정다감 &이것저것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으니
    그 남자분 또한 결혼하고 일에 쪼들리고 그러다보면
    원글님 남편분과 똑같아질거라 생각해요
    윗님들 말씀처럼 여기서 그만 접는게 맞는것 같아요
    그냥 연락처만 물어보지 뭐..하다가 가끔 연락해서 차나 한잔씩 하지뭐..
    이런식으로 점점 일이 커져갈거에요...

  • 20. 남편분
    '08.10.12 4:16 AM (218.237.xxx.159)

    밉네요..맨날 술마시고 들어오고 저녁한끼라도 마주보고 먹어야 소곤소곤 정이 있는건데요.. 지금 한창 아기도 예쁠때라 놀아주고 해야잖아요.. 원글님이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래도 가정적으로 충실하시길 기도할께요.. 대화가 절실하네요 연얘해서 결혼하셨을꺼 같기도 한데요..

  • 21. 조금만 더 힘내세요
    '08.10.12 6:29 AM (58.148.xxx.131)

    남자들이 아기보는걸 생각보다 엄청 어려워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그랬어요. '누군 애기 봐본적 있나? 내가 안하면 안되니까 하는거지..'
    전 정말 처녀적에 애기 한번 안아본 적 없을 정도였거든요. 그래도 내가 애기 봐야하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아이랑 서로 익숙해져가는건데 남편은 애기 좀 봐달라고 하면 무서워서 벌벌.. 너무 짜증났어요. 거기다 아기낳을무렵부터 회사가 엄청 바빠져서 매일 10-11시 퇴근이고..
    그런데 남자들이 느끼는 아빠로서의 책임감은 여자들의 모성애와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여자들은 아이가 울면 안아주고 달래주고 필요한걸 채워주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반면
    남자들은 그보단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랄까요? 아빠가 되었으니 일 더 열심히 해서 승진도 하고 돈 잘벌어야지.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지.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대개는 선천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일은 여자가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남자들이 안하려고 해서가 더 문제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돌즈음부터는 아빠들이 곧잘 놀아줘요. 그때되면 애들이 몸놀이해주면 좋아서 넘어가거든요. 그나마 말도 좀 통하고.. 남자들이 단순해서 신생아때 세심하게 돌봐주는건 못해도 그냥 무식하게 안아주고 번쩍 들어올려주고 장난치고 그러면서 노는건 더 잘하더라구요. 애가 완전 숨이 넘어가도록 좋아해요^^;; 그럴때 ㅇㅇ는 아빠를 진짜 좋아한다고 옆에서 설레발 좀 치시면 또 그걸 믿거든요^^;;; 그런식으로 아이가 아빠랑 친해지도록 유도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글읽으니까 그냥 가슴이 먹먹하고 저도 큰애 그무렵에 너무 힘들고 우울증걸릴것 같고 그랬던 것 생각나서 힘내시라고 적어봅니다. (전 전업이라 보면서 가슴뛸 남자 만날 일도 없었어요 ㅠㅠ)

  • 22. aa
    '08.10.12 8:25 AM (211.215.xxx.90)

    그냥 거기까지만...
    조금만 더 참으시면
    웃을수있는 기억으로 남을수있을겁니다.
    속상하시겠지만 마음 아프시겠지만
    남편과 다시 잘될수있는 방안을 마련해보세요..
    말투속에 칼이 숨어있다고 하셨는데..
    그 칼을 님이 먼저 버려보세요..
    절대 비난하지마시고, 깔보지마시고,
    순수히 님의 입장을 부드럽게 얘기해보세요..
    남편분이 칼날을 세우시더라도
    더 덤덤하게 부드럽게 ..
    남편과 대화만 순조롭게 된다면
    부부사이 가까워질수있어요..
    내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이던가..
    그책 지은 사람의 부부간의 대화방식류에
    대한 책이 있거든요.. 한번 읽고 공부해보세요..
    감정코칭 아시죠...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이에게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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