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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서 마음이 헛헛했던 영화

forever 조회수 : 1,983
작성일 : 2008-10-10 18:21:03
1992년작 "연인" 아시죠?
(토니륭,제인마치 주연)

무진장 야하면서도 저속하지 않았고
왠지 슬프던 영화..

주인공 여고생과 30세 중국인 남자의
몇달간의 베트남에서의 사랑이야기인데

참 둘다 고독한 벼랑끝에 몰려있었던 처지..

폭력적인 오빠.심약한 오빠..그리고
신경쇠약의 엄마를 두고 있던 여자주인공..

아편에 심취한 중국인 거부..
몇달후엔 집에서 정해준 여자와 결혼해야 하는 그.

둘은 서로의 몸을 열심히 탐닉하지만
정작 이름을 모른다.

영원할 수 없는 관계란걸 알기에
여주인공은 학교에서의 왕따를 감수하고
중국인과의 관계를 그냥 즐기고..

결국 마지막에 남자가 결혼하고
여자는 프랑스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끝이나지만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배로 돌아가며
남자가 부두에 나와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오열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를 보기 몇년전 책으로 읽었던
마르끄리뜨 뒤라스란 프랑스 작가의 자전적 소설
"연인"

책만으로도 굉장히 충격적인 소설이었는데
영화로도 그에 못지않게 잘만들어진 수작...
IP : 59.5.xxx.11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10 6:27 PM (61.254.xxx.10)

    저도 그 영화 좋아해요.
    무심코 케이블 틀었다가
    야한 분위기에 끝까지 보고 말았지요. 싸구려로 야한 거 말고, 분위기가 야릇하면서도 허무한 것이 매력적이더라구요. 베드신이 굉장히 야하면서도 슬프고 또 아름다웠어요. 양가위 팬이었는데 그 영화보고 좀 충격받았던 기억이나네요.

  • 2.
    '08.10.10 6:28 PM (121.187.xxx.62)

    별로든데요...
    그 두사람의 관계를 사랑이라고 보시나요??
    아름다운 사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자애를 돈의 힘으로 데리고 놀다가 버린건데..
    집안의 힘을, 돈을 버리고 뛰쳐나올 용기도 없는 남자가
    어린 외국 여자애 하나 눈에 띄어 데리고 놀면서 생활비도 대주고 머, 그런거..
    차라리 남자가 자기가 가진거 다 버리고 여자에게 올인했다면
    머,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라고 봐주겠는데..

  • 3. 연인
    '08.10.10 6:33 PM (211.187.xxx.247)

    이영화 무지 좋아해요...지금도 가끔 케이블채널 돌릴때 나오면 잠시 멈추네요....
    분위기가 좋아요.....남자도 매력있고.....좋아하는 영화 꼽으라면 연인도 들어갑니다.

  • 4. ...
    '08.10.10 6:38 PM (221.162.xxx.34)

    전 보면서 기분 언쨚았어요~~
    남성중심적 시각이 자꾸 눈에 띄고......
    원 작자가 여성이시던데, 참의아스러웠다는....
    여성의 사랑가 삶에 대한 관점이 좀 의심스러웠었지요...
    떠나는 여자 바라보는 남자가, 과연 사랑이었을까요???

  • 5. 해피엔딩
    '08.10.10 6:48 PM (211.192.xxx.23)

    이어야 지고지순한 사랑은 아니잖아요,,
    돈으로 어린애를 농락했건..저전적 소설인데 뒤라스가 그걸 잘 추억하고있다는게 중요합니다.
    이분은 죽을때도 몇십년 연하 애인이 있었으니 뭐,,살고 사랑하는 자세가 그랬던듯..
    저도 좋아하는 영화에요..

  • 6. 스토리로 보면 그렇
    '08.10.10 6:54 PM (121.131.xxx.127)

    소통의 다양함을 잘 보여주었지요
    개인적으로는
    둘 다 그닥 좋아하지 않는 배우지만
    연기 자체는 좋았다고 봅니다.

  • 7. 저는
    '08.10.10 7:03 PM (123.248.xxx.161)

    마지막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세월이 흘러 파리에서 받은 남자의 전화한통..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결코 포기 할 수가 없소
    죽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할 것이오.

  • 8. 남자만
    '08.10.10 7:16 PM (119.64.xxx.39)

    여자를 버린건 아니죠.
    프랑스 여자도 중국인 남자를 경멸하잖아요.
    그 엄마나 오빠들이나를 보세요.
    딸이 몸팔아서 가져온 돈은 잘도받아서 썼잖아요.
    천박하고 경박하고....
    단지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는거 말고는 내세울것도없으면서
    남자가 그 여자에게 올인했었더라도, 그 여자는 그 남자를 100% 받아들이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그 여자는 진정 그 남자를 사랑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영화였죠.

  • 9. ..
    '08.10.10 7:38 PM (125.182.xxx.16)

    위의 남자만 님 해석이 더 옳을 것 같네요. 남성 우월주의보다는 백인 우월주의가
    더 강하지요. 식민지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프랑스 소녀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일종의 허무주의와 반항심에 사로잡혀 남자에게 몸을 던지지요.
    남자는 육체에 대한 욕망인지 진정한 애정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구요.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잊은지 오래지요.
    백인 여자와 유색인종 남자가 동등하게 진정한 사랑을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작품의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지요.

  • 10. .
    '08.10.10 8:13 PM (123.98.xxx.95)

    영화의 관점이 꼭 줄거리에 있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전 영상이나 대사가 (특히 여주인공의 나레이션) 좋았다고 기억하고 있거든요..^^

  • 11. 저도
    '08.10.10 8:28 PM (211.186.xxx.74)

    이영화 여운이 많이 남았던 영화였어요..
    음악도 영상도 넘 좋았어요
    아직도 이영화생각하면 가슴한켠이 왠지 아련해 집니다,,,
    개봉당시에 극장에서 이영화보고 집에오면서 정말 정신이 혼미해져서 집으로 걸어왔던 생각이 나네요
    제가 본느낌은 ...첨에 소녀가 돈땜에 암생각없이 몸을 던졌고,자신은 그남자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엔 자신도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깨닫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 12. 저도
    '08.10.10 8:37 PM (121.116.xxx.252)

    인상깊게 본 영화에요.
    처음에 영화가 나왔을때 보고 오랫만에 몇달전에
    인터넷으로 다시 한번 봤는데, 예전에 봤을 때보다
    훨씬 마음에 와 닿더군요.
    어렸을때는 그저 야한영화... 란 기억밖에 없었는데
    다시 보니, 어찌나 두사람의 뛰어넘기 어려운 벽이
    무심하게 느껴지던지요.
    저는 왠지 색계와 오버랩되네요.

    근데, 두사람이 서로의 이름도 몰랐었나요?

  • 13.
    '08.10.11 12:13 AM (222.98.xxx.131)

    제인마치가 엄마옷인가 헐렁한 원피스입고 까만 우산쓰고 앉아있는 그 모습,,너무 인상적이었어요.

  • 14. 저도
    '08.10.11 10:00 AM (61.102.xxx.131)

    아주 인상깊게 본 영화네요...
    야하기는 하지만 뭔가 묵직함이 느껴지는...
    마지막 배위에서 여자가 울지요...
    그 때가 되서야 자신이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거 아닌가 생각했어요...
    저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던데...

  • 15. 저는 별루
    '08.10.11 10:44 AM (211.213.xxx.103)

    먼저 책으로 읽고 영화로 봤죠
    저역시 [남자만]님 같은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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