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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탁상행정 2제

리치코바 조회수 : 164
작성일 : 2008-10-10 13:06:14
靑 순환버스 ‘혼자돌고’ 공항 귀빈실은 ‘겉돌고’
입력: 2008년 10월 10일 03:08:23
  
ㆍ청와대 탁상행정 2제
ㆍ기업인 이용자 하루평균 23명뿐 건설비 6억…운영비만 연간 3억

청와대의 ‘보여주기식 행정’이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예산을 축내고 있다. 청와대를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도입한 청와대행 시내버스는 직장인 출퇴근 버스로 이용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 프렌들리’ 차원에서 마련하라고 지시한 인천공항 기업인용 귀빈실도 찾는 이가 적어 썰렁한 공간으로 변했다.

“관광명소 만든다”靑 순환버스 ‘혼자돌고’

시청 앞과 청와대 사이 도심 구간을 오가는 8000번 버스가 운행시간 대부분을 빈 버스로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 앞과 청와대 사이 도심 구간을 오가는 8000번 시내버스가 9일 오후 이용 승객이 없어 텅텅 빈 채로 운행되고 있다. |박재찬기자
서울시는 지난 5월1일부터 “청와대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8000번 시내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8000번 버스는 남대문에서 출발해 시청, 세종문화회관, 경복궁 서문, 청와대앞, 경복궁 동문을 거쳐 다시 남대문으로 돌아오는 순환 노선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기대와 다르게 실제 8000번을 타고 청와대를 보러 가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서울시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김유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8월 8000번 버스의 하루 평균 승객은 320여명에 불과했다. 처음 운행을 시작한 5월에는 하루 평균 537명이 8000번을 탔지만, 6·7월에는 각각 177명, 270명만이 탑승했다. 8월에도 하루 평균 승객은 321명에 그쳤다. 버스 3대가 10~15분 간격으로 시청과 청와대 사이를 오가는 만큼 대당 하루 평균 108.8명밖에 타지 않은 셈이다.

그나마 청와대를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과는 달리 대부분 승객은 출퇴근 용도로 8000번을 이용하고 있다. 한 8000번 버스 운전사는 “오후 늦은 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승객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탁상 행정으로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지원해줘야 하는 운송수입금 부족액만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는 이용객이 적은 이유에 대해 “촛불시위 등으로 6, 7월 이용객이 적었고, 홍보가 덜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범기자>

운영비만 연간 3억 공항귀빈실은 ‘겉돌고’

인천공항 기업인용 귀빈실 이용객이 하루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빈실 마련 전 4억원의 임대료를 받아오던 인천공항공사는 이 공간에 6억원을 들여 귀빈실을 꾸미고 연간 3억원 가까운 운영비를 지출하고 있다.


9일 낮 인천국제공항 2층 기업인용 귀빈실이 이용객은 찾아 볼 수 없이 빈 의자들만 놓여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9일 귀빈실을 만든 이후 이곳을 찾은 기업인은 모두 3460명으로 하루 평균 23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출국자가 몰리는 오전 7~9시와 오후 6~8시를 제외하면 귀빈실은 하루 종일 비어 있다. 함께 마련된 비즈니스센터는 이용객이 거의 없어 일반인 이용도 가능토록 했지만 최근 들어서야 하루 평균 1~2팀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기업인용 귀빈실은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항) 귀빈실에 가보니 기업인은 없고 정치인만 있더라”며 “정치인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인이 (귀빈실을) 써야 한다”고 말한 뒤 만들어졌다.

공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여객터미널 2층 중앙 2곳에 각각 288㎡ 규모의 기업인 전용 라운지인 ‘귀빈실’과 상담 및 기자회견 등을 위한 ‘비즈니스센터’를 설치·운영해왔다.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 기업인은 1300명으로 귀빈실과 공항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보안검색과 출입국심사 때에는 따로 줄을 서지 않고 외교관이나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들이 다니는 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 귀빈실과 비즈니스센터에는 외부용역업체 직원 12명이 근무하고 있어 별도의 인건비도 지출되고 있다.

<한대광기자 iloveic@kyunghyang.com >

출처: 경향신문(2008년 10월 10일자 13면)
IP : 203.142.xxx.1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평안그리고평화
    '08.10.10 2:25 PM (58.121.xxx.168)

    오늘 비도 오고,
    이 기사 읽고 있는 내맘도 정말 썰렁하고,
    청와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저 텅빈 버스에 다 담아있지 않나----
    정말 오늘은 왠지,
    나뭇잎 떨어지는 길을 우산 받쳐들고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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