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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아들이야기

엄마 조회수 : 2,256
작성일 : 2008-10-09 17:39:07
초등학교 동안 담임선생님한테 제 아이때문에 힘들다는 전화를 6년동안 받아온 엄마입니다.

심지어 병원가보라는 선생님도 계셨어요.

그래서 그때 신촌 세브란스가서 상담도 했었어요.

그런 녀석이 5학년때 아는 엄마소개로 대학영재교육원이 있는데 그곳에 원서한번 넣어보라는 말에 경험삼아 한

번 넣었다가 철커덕 되더니 (학원하나도 다니지 안은상태) 6학년땐 전교회장이 되더군요.

초등학교때 시험은 공부하는 모습  못봤는데도  올백이나 평균 97이상나왔어요.


그런 녀석이 중학교에 올라와서 첫중간고사 망하고 기말고사 망했는데 가장망한것이 영어 68점을 받았었어요.

그동안 영어학원도 안간다해서 못보내다가 1학기 시험보고 학원보내달라기에 보내줬더니 이번 2학기 영어시험

을 95점을 받았왔어요.

저하고 아들 넘 놀랬지요.

그전에 영어는 우열반에서 열반이었거든요.

영어뿐아니라 다른과목도 월등히 올랐는데 이번에도 시험준비기간동안에도 집에서는 엄마랑 찜질방가고 가까운

공원에서 잉어들한테 밥주고 게임하고 책읽고 ....

그래서 저는 이번 시험도 기대안했어요.

그런데 첫날 시험을 넘 잘봐왔길래 제가 점심먹으면서 아들한테 물었어요.

-**야 너는 시험공부 넘 안하던데 어떻게 이런 점수를 받을수 있어?

-학교에서 다 해요.

이것이 끝이에요.그런데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축구하고 탁구하고 놀텐데 ... 해봤자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일텐데...


어제 드디어 시험이 끝났는데 본인이 좀 하려는 생각을 하는듯하여 엄마인 저는 기쁩니다.

그러면서 조금전 영어학원 가기전 간식을 먹으면서 하는말이 이젠 자기에 대해 넘 걱정하지 말라네요. 이젠 자기

가 알아서 한다고 ,믿어보라고.



IP : 218.155.xxx.11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 hate Machos!
    '08.10.9 5:40 PM (117.20.xxx.41)

    아 부러워라..너무 든든하시겠어요.

    우리 꼬맹이도 나중에 요런 아이로 자라줬음 싶네요.

  • 2. 엄마
    '08.10.9 5:45 PM (218.155.xxx.119)

    저는 초등학때 넘 힘들었어요. 아이와 선생님과의 사이가... 그래서 중학생되면 더 힘들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니까 훨 수월하더군요.

  • 3. .
    '08.10.9 5:46 PM (119.203.xxx.70)

    부럽네요.
    울아이도 중1 책상에 앉아서 딴생각은 몇시간 할수 있어도
    공부는 10분도 못해요.
    1학기 중간 평균 95
    1학기 기말 89
    오늘 부터 2학기 중간고사 시험인데
    몇점 받아 오려는지 궁금합니다.
    전 저 점수가 중요한게 아니고 성실한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엄마입니다.
    성실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점수 받아와도 모래성이거든요.

  • 4. ..
    '08.10.9 5:50 PM (218.48.xxx.57)

    위에 점 한 개 님말씀에 덧붙여 저도 조심스럽게 한 마디... 드립니다
    질풍노도라는 사춘기를 목전에 둔 아이에게
    엄마가 과정을 무시한채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복이 심한 아이 점수 자체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높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를 익힐 수 있게 이끌어주세요
    아이가 크면서 대기만성형이 될 것 같습니다

  • 5. ...
    '08.10.9 5:52 PM (211.175.xxx.30)

    그게 잠재력이고, 자신의 능력이죠...
    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따로 공부 안해도 이해력이 빠르기 때문에
    학교 공부로 되는 아이들이 있어요.

    진짜 영재는 그런 아이들이 영재죠..
    다져진 공부로 된 아이들 말구요.

  • 6. ^^;
    '08.10.9 5:53 PM (121.161.xxx.44)

    중1이 맞나요?
    걱정 말고 믿으라 한다니....
    고3 아들한테서 그동안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ㅜ.ㅜ;
    부럽습니다....요.
    영특한가봅니다.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아이들중 우리나라학교에 보내기 아까운 녀석들 종종 봤습니다..
    선생님 입장에서 쓸데없는(?)걸 궁금해서 정신 없어 보이기도하고
    지루해서 멍해보이기도하고..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러신건 아닌데..
    6년 내내 아이를 몰라보는 선생님들만 만나셔서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
    엄마때문에 겨우 끌고 가지 않고 스스로 하는 아이로
    잘 키우셔요
    그럴것 같네요^^;

  • 7. ㅠㅠ
    '08.10.9 5:57 PM (117.123.xxx.113)

    부럽슴다....흑..

  • 8. 엄마
    '08.10.9 6:02 PM (218.155.xxx.119)

    저는 점수에 그렇게 집착하지 안아요. 단지 저도 성실함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 걱정도 되긴 하지만 그저 믿고 기다리면 되지 안을까합니다. 제 아이같은 경우는 자기가 느끼고 깨달으면 하는 아이입니다. 제가 아무리 해라해라 한다고 해서 하는 아이는 아니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이렇게 편한모습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한발짝 뒤로 물러나 믿고 기다리는것이 방법인듯합니다.

  • 9. ..
    '08.10.9 6:02 PM (211.229.xxx.53)

    아이가 머리가 좋은가보네요...정신까지 차렸으니??...앞날이 더 기대되시겠어요...

  • 10. ...
    '08.10.9 6:02 PM (222.109.xxx.55)

    좋으시겠다....

  • 11. 방패~
    '08.10.9 6:14 PM (61.99.xxx.161)

    로 막으세요~~저 돌던집니다~~휘리릭~~~(악의없고 딴지거는거 전혀 아님)..
    미쳐가는 교육계에 돈 결코 보태주기싫어...절대 나만큼은 비싼학원 보내지말자~! 이 나라
    교육계에 일조하지말자~! 하는 맘이거든요? 그래서...아이가 저래주면 얼마나 좋을까...
    늘늘 애타게 원해서 넘 부러워서요...흑...ㅠ.ㅠ

  • 12. ㅠㅠ
    '08.10.9 6:35 PM (222.101.xxx.20)

    어쨋든 아들둔 엄마로써 너무 부럽네요.
    아드님도 대견하구요.
    시험공부하랬더니 친구한테 전화와서 논다고 지금 밖에서 놉니다.
    너무 묶어놓으면 폭발하는 나이니까 풀어준다 생각하고 사리를 쌓는 중입니다.

  • 13. 엄마
    '08.10.9 6:36 PM (218.155.xxx.119)

    감사합니다. 아직 어리니 더 지켜봐야 되겠지요.

  • 14. 우리 아들
    '08.10.9 6:40 PM (61.75.xxx.159)

    중3인데요. 이번 중간고사 1등이랍니다.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때 정말 산만하고 이상한 질문 많다고 등짝 많이 맞은 줄 나중 다른 엄마들한테 들었답니다. 그러고 4명씩 하는 독서모임에 우리 아이 넣엇다가 우리 아들 또라이(그 모임 선생님 말씀(그분 자기애도 같은 학년 학부모))라고 병원 가보라고
    했다는 이야기 듣고 참... 그때 속 많이 상했답니다.

    그이후 엄마표 수학 공부만 그냥 대충 시키고 태권도 영어학원3년 보냈답니다.

    중1배치고사 엉망 이후 성적이 꾸준히 오르더니 ...
    앞으로 더 잘할꺼예요.
    아이한테 많은 용기주세요^^

    우리 아이 공부하라 전혀 아무 말도 신경도 안씁니다.

  • 15. 아우
    '08.10.9 6:54 PM (59.10.xxx.167)

    기특하고 든든하고 원글님 정말 맘이 푸근하시겠어요

  • 16. 특히
    '08.10.9 7:09 PM (203.235.xxx.19)

    남자 아이들 뒷심 발휘하는 아이 많아요
    그래도 평범한 아이들은 영수 기초는 있어야 합니다.

  • 17. ^^
    '08.10.9 7:20 PM (121.190.xxx.224)

    아이가 똑똑한가 봐요..좋으시겠어요

  • 18. 은혜맘
    '08.10.9 8:10 PM (124.5.xxx.210)

    부럽당....우리아들 공부 할때는 피곤하다 날리치더니 시험 끝나고 롯데월드가서 아직도 안들어 오네요.

  • 19. 제 아이도
    '08.10.9 8:30 PM (211.172.xxx.122)

    초등학교때 내내 운동장에서 놀던 여자아이입니다
    공부는 학교에서 다하고 온다고 집에서는 쉬어야한다고 합니다
    지금 중학생인데도 집에서 만화책 보면서 놀고있습니다

    돌 무렵까지 입 벙긋 안하길래 상담 받아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돌 지나고 갑자기 말문이 트이더니 문장을 바로 구사하더군요
    중학생인데도 학원 안간다고 하네요
    언제 노냐고...공부는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참견 말라고....
    근데 솔직이 많이 불안합니다

    지금은 주요과목은 거의 올백이지만
    결국은 꾸준히 해온 아이들을 못당할 것 같아서요
    시험땐 더 자고.. 더 놀고...
    성실한 아이를 키우는 집이 부럽습니다

  • 20.
    '08.10.9 9:31 PM (121.161.xxx.44)

    윗님딸~놀고도 거의 백..
    성실한 아이가 부럽다니요 ^^;;;
    성실하면서도 못하는 아이도 많구요..
    놀아도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아이.그래서 성적 유지하는 아이..꿈의 아이 아닙니까??
    저만 그런그런가요 ㅠ.ㅠ;
    사교육 안하고도 ..잘 따라가는게 기특도 하고 또 그게 정상인데..
    우리는 왜 이런상황도 불안해 하는걸까요?
    마음비우시고 즐감하셔요~~

  • 21. 우리 딸
    '08.10.9 11:50 PM (121.191.xxx.13)

    비스한 아드님을 두셨군요..고딩인데 중딩 때와 변함없이 잘 하고 있네요..우수한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너무 간섭하는 것을 싫어합니다...방임을 해서도 안 되고 적절한 동기부여와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지켜 본다면 잘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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