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못된 딸도 이해해주시면 안되나요?
저는 소위 말하는 못된 딸입니다(나이도 얼마 안된 철없는 딸이죠 20대초반이예요)
부모님 속만 썩인 그런 딸이예요.
특히 어머니한테 말이죠.....
넷상이니 자세히 적어도 저라는건 안들키겠죠?(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
저희집은 재혼가정입니다. 친모가 좀 남달랐다고나 할까요...?
제가 태어날때쯤 친모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했답니다.(사실 둘째를 낳을 계획이 없었답니다....)
부부사이가 너무 안좋아서져서 제가 3살, 오빠가 5살때(혹은 제가 4살때였던것같기도....정확하지 않아요 저는 기억에 없으니....) 이혼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7살때까지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7살때 아버지께서는 지금은 어머니와 재혼을 하셨고, 시골로 내려가서 살았습니다(저희는 특이하게 큰집이 서울, 저희가 시골에 살았습니다)
학교가 바뀔때마다....집 혹은 학교로 이모를 보내서 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던가...(오빠는 초등학교로 찾아온덕에 수업중에 담넘어서 집으로 도망쳐 왔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때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기억이 나는건 대부분 7살 이후부터이고요. 그래서 사춘기가 오기 전에는 어머니를 친모로 알고 살았습니다.
그런데....제가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던 말이 있습니다.
'다리 밑에서 줏어온 딸'이라는 말이요.
그 말이 어렸는데도 그렇게 싫더라고요.(어른들이 한번씩 그런말씀하시잖아요?-_-;;)
이웃집에서 ~~엄마라고 부르는데...오빠이름이 들어가는게 그렇게 싫었습니다. 저는 딸이 아닌가 어린마음에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오빠는 공부도 좀 잘했고, 운동도 잘했습니다. 저는 그냥 그랬고요.
모든 초점이 오빠한테 맞춰진다고 느껴지는걸 느꼈어요.
사춘기가 오기전까지 그게 차곡차곡 쌓이더니 사춘기가 되면서 그게 터진거예요.
전 어머니한테 소리지르며 차별하지 말라고 싸웠습니다.
그후 그런것이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차별이란....
저는 친모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했 일과 그밖에 일이 더 있거든요.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그다지 좋지 않아요. 무뚝뚝하시고....결정적으로.......
제가 갓 2차 성장이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아버지께서 가슴을 만지려고 하시더라고요...(이건 아무한테도 말 안했습니다.) 흠짓놀라니까 그만두셨는데...어린마음에 그게 마음에 깊숙히 남아버렸어요.
덕분에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잘 못지냈던 건 아니였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그때는 저만 학교 문제로 혼자살때였습니다- 심지어 아버지께서 독립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너같은 딸 필요없다고(고1때)
고2 초까지 사이가 안좋다가 고3때는 나름 괜찮게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고3 졸업후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어요.(3년정도였는데....) 정말 최악이라고 할까요....
같이 살면서 저는 대학을 안가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입학한다고 했다가....돈을 좀 날려먹었죠 백만원....
그게 어머니의 마음에 쌓이셨는지....사소한 말다툼으로 그걸로 큰 싸움으로 번져버렸어요.
정말 악순환이였던 것이 저는 싸우고 나면 조용하게 혼자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삭히는 스타일인데...
어머니께서는 자꾸 대화를 해야 하는 스타일이였던 거죠.
덕분에 어머니께서는 왜 자꾸 말을 안하냐고 하시고 저는 어머니의 화에 또 화나가 나고 그랬거든요.
오빠랑도 사이가 안좋았어요. 그때는 뭔가 다른걸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고,
제 주변에는 집과 일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군데다 스트레스를 받았고, 저는 제 마음을 다스릴수 있는 장소가 없었던 거예요. 덕분에 안좋은 감정만 쌓여서 터져버렸던 거예요.
그때는 어머니한테 들었어요. 너 같은 딸 필요없다 나가라....내가 사준거, 내가 해준거, 내가 키워준 값 다 갚고 나가라고...
그렇게 자식이 아니다, 보기싫다, 그렇게 말하던 오빠한테는 안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쉽게 손을 놓으려고 하는 것이...
그날 생각했어요. 이제 내가 기댈곳은 없구나. 나한테 남은것은 없구나..
그날부터 며칠간 자살시도를 했어요. 좋아하지 않는 술의 힘을 빌어
이틀걸려 자살시도를 했지요. 뭐 별로 큰 상처는 안남았어요. 마지막에낸 상처를 4방인가 꼬맸으니까.
아무튼 명이 길어서 살았지요. 그후 친구내 지내면서 몸을 추스렸는데....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져서 감정조절이 안되더라고요.
한달정도 몸 추스리고 부모님과 이야기해서 독립했습니다.(일년 좀 안됐습니다)
지금도 부모님과 전화하고, 가끔 가고....그렇게 지내고요.
제 가슴에 가끔 응어리가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전 이해가 안될까요?
글을 쓰다보니 여기저기 뭔가 두서없는 이야기가 되버린듯하지만...
1. 첫 댓글
'08.10.8 2:12 PM (218.237.xxx.172)손 들고 외칩니다.
저 당신 이해해요.
하지만 저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길 바라지 마세요.
모두 한 때 자식이었던 사람들이지만 이해 안 해줘요.
'자식'은 위로 못 받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태어나서부터 죄인이더라고요.
당신의 능력 되는 데까지 상처를 털어내려고 스스로 노력하세요.
죽도록 모든 힘을 다해서 노력하세요.
그리고 딱 접으세요. 딱 포기해야 돼요.
행복하게 삽시다.2. 테오
'08.10.8 2:13 PM (221.148.xxx.159)가여운 딸이네요, 나도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여간 안스럽지 않아요
아침님의 경우 그냥 사소한 부모와이 갈등이라기보다는 가슴깊은 상처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점점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일과 사랑에서 성공할 수 있으면 심리적으로 건강한거라고 해요, 어떠세요? 이성문제나 직장에서 잘 하고 있는 편인가요? 대부분 이런경우 두가지 다 쉽지 않던데요. 부모와의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자존감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은데 참 어려운 상황이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도피로 결혼을 했을 경우 십중팔구 행복하지 못해요
남편에게 부모의 사랑을 원하게 되거든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기성찰의 과정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요, 부모가 더우기 심리적인 이해가 없느 부모가 아침님을 이해하기는 참 어려워요. 그러나 아침님이 이런 과정을 겪은 것은 못나서도 나빠서도 아니예요
어린시절부터 힘들게 시간시간을 살아 견디어 온 것 만으로도 칭찬해드리고 싶어요3. 동감
'08.10.8 2:16 PM (124.5.xxx.95)이런 글에 미소가 지어진다는 게 ...
님은 어쩜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지,
사랑을 갈구하는 방법으로 위선적일수도 위악적일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내가 이렇게 못되게 굴어도 사랑받고 싶다는 저의를 깐 향동이라는 걸,,,
그래요, 이해가 아니라 사랑받아야죠,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그래도 괜챃아라고 스스로를 받아주세요.4. 토닥토닥
'08.10.8 2:17 PM (61.66.xxx.98)정작 원글님의 부모님은 원글님을 잘 이해하기 힘드실지도 모르지만...
원글님을 이해하는 많은 딸 들이 있을거예요...
화가 나면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전 친엄마한테서 더 심한말도 들어봤네요.
나중에 오해였다고 하셨지만...평소에 딸을 어떻게 생각했기에 그런소리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에....ㅜㅜ
지금은 그냥 사람이 화나면 뭔말을 못하랴...하면서 이해하려고 해요.
지나간 세월은 돌이킬 수 없고..
이제는 원글님도 어른들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성인이니까
자신을 좀더 챙기시고,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많이 생각하시고 노력하셔요.
그래서 원글님의 아이에게는 행복을 주는 좋은 엄마가 되시고요.
힘내셔요.5. 그렇네요..
'08.10.8 2:35 PM (115.138.xxx.87)제가 엄마한테 했던 모든 모진 소리들..
날 사랑해달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었네요..
아무리 내가 사는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자식한테 따뜻하게 사랑한다 해주는게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힘내세요..
열심히 사세요..
그리고 꼭 행복해지세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7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9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2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7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1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0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3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5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6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9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1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00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07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7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8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96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1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1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8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8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1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7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9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4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6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4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8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96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