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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쪄도 괜찮다는 남편의 말..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차리고 나갈 일도 없고 직장도 안다니고 하니 집에서 마냥 게을러지고..
그러다보니 살이 자꾸 찌더라구요.
결혼 전보다 7킬로 정도 더 쪘으니 정말 많이 찐거죠.(결혼 전에도 날씬과는 아니었고 약간 통통과.. -_-;;)
그러다가 작년에 귀국하면서 직장에 다니게 되었는데 남들은 뭐라고 안해도 웬지 주눅드는거 있잖아요.
입을 옷도 없고 맨날 헐렁한 티에 청바지로 버티고..
일단 옷이 그러니까 다른 걸 치장할 수도 없고..
그냥 남보기엔 웬 후줄근한 사람인가 했을거에요.
게다가 귀국하니 그동안 외국에서 못먹던 것들은 어찌나 맛있는지..
밤마다 남편이랑 치킨에 맥주먹고 맨날 간식으로 떡볶이 사먹고 중국음식 자꾸 먹어주고 했더니..
꽥.. 귀국하면서부터도 거의 4킬로 정도 더 쪘지 뭐에요. ㅠ.ㅠ
정말 입을 옷도 없고..
이건 걸어다니는게 아니라 굴러다니는 수준..
더이상 안되겠어서 몇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운동을 별로 좋아라하지 않아서 일단 반식 다이어트를 했어요.
아침에 빵먹던거 끊고 바나나나 복숭아 같은 과일 가볍게,
점심 한식으로 밥은 1/2만,
저녁은 한식으로 밥은 1/4 정도만..
그리고 하루에 서너잔씩 마시던 커피믹스 끊고 간식은 일절 입에 대지도 않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진짜 독하게 했네요.
그리고 제가 신진대사가 낮은 편이라 신진대사를 높여주는 한약도 같이 먹었어요.
이렇게 몇달 한 결과 지금까지 7킬로 정도 빠졌어요.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한참동안 굴러다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몸도 가볍고 기분도 좋아졌어요.
그동안 맨날 입고 다니던 티셔츠와 청바지, 점퍼 던져버리고 자켓, 블라우스, 정장바지 같은거 샀더니
아주 이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봐줄만은 하네요.
그런데 웃기는건 남편의 반응이에요.
제가 살쪘을 땐 살쪄도 괜찮다. 건강하면 된다 이러던 인간이
살 빠지고 나니까 슬슬 욕심이 더 생기나봐요.
제가 허벅지가 좀 살이 많은 편인데 허벅지와 팔뚝 쪼이는 체조를 하라는 둥, 요가를 하라는둥,
그래도 안되면 지방 흡입이라도 해준다네요.
제가 그럼 옷 더 많이 필요하다고, 지금보다 5킬로 더 빼고 나면 당신은 아예 지갑을 열고 살아야 할꺼라고
매일 내 옷만 사러 다닐꺼라고(사실 저 옷 별로 안좋아해요.) 협박했는데도
다 사준다고 일단 빼고 쪼이라네요. -_-++
이 인간이 불과 몇달 전 굴러다니던 저를 보고도 이쁘다고 귀엽다고 괜찮다고 하던 인간이랑 같은 인간 맞나 싶네요.
남자들 입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 살빼면 다 좋아한다더니 딱 우리 남편이 그렇지 뭐에요.
아무튼 일단 살은 빼고 볼 일인 것 같아요.
제 평생 날씬한 적은 아이적 빼고는 없었고 늘 통통 내지는 건강 이미지로 살았는데
이젠 좀 날씬하다 말랐다 이런 말 들어보고 싶어요.
너무 통뼈에 골격이 커서 그건 불가능하겠지만..
그런데 요요가 젤 걱정되네요.
먹는건 계속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해도 아무래도 근력운동은 해야할 것 같아요.
진짜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한 15킬로 빼려구요.
다엿트 하고 계신 모든 분들 다들 화이팅해서 열심히 빼자구요. ^^
1. ㅎㅎㅎ
'08.10.8 11:58 AM (221.139.xxx.141)화이팅하세요... 남편분이야 부인이 정말 좋아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는데 살빠지니 예뻐보여서 더더욱 좋아지고 있어서 그러시겠죠...^^;
2. 음
'08.10.8 12:00 PM (122.17.xxx.154)신진대사율이 낮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근력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셔야 합니다.
신진대사율을 높이는 한약이라니...갑상선약 준다는 얘기 많이 들었네요.
결혼식 앞두고 급히 빼는 것도 안좋지만 급해서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 몰라도
평생 유지할 목표로 빼신다면 약은 드시지 마세요.3. ㅋㅋ
'08.10.8 12:00 PM (61.66.xxx.98)전 제목만 보고 '원글님 그말 믿지 마세요.'하려고 왔는데
읽어보니 역시나네요.
제 남편도 저보고 살쪄도 상관없다.보기 좋다...그러더니
제가 한 8~9킬로 빼고 났더니 매일 매일 귀찮게 합니다.^^
저도 통통,건강 그런 이미지였는데...
결혼하고 애낳고 한 10킬로 늘은 경우였죠.
정말 살은 빼고 볼 일이란거 많이 느꼈네요.
저스스로도 예전에 그 살들이 다 어디에 있었을까 생각하니 참 앗찔해요.
원글님도 목표 달성하시고 계속 유지하시길 바래요.
전 더이상은 잘 안빠지네요.거의 일년 제자리 걸음....
먹는거 별로 신경 안쓰고,운동으로만 빼서 그런가봐요.4. 윗님
'08.10.8 12:02 PM (116.126.xxx.47)어떤 운동으로 빼셨는지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복받으실거에요.5. 위에 댓글 쓴 ㅋㅋ
'08.10.8 12:05 PM (61.66.xxx.98)집에서 실내자전거 타기 예요.
디비디나 텔레비젼 보면서 한번에 50분 정도,그렇게 하루에 두 세번 탔어요.6. 근육
'08.10.8 12:05 PM (121.131.xxx.64)근육량 늘리는게 요요 없애는데 도움이 돼요.
그리고 가급적 약은 안먹는 쪽으로 전환하시고요...
멋진 남편 두셨네요.
저희 남편은 선혼여행때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우리 평생 살 찌거나 그러지 않게 건강관리하면서 살자. 라고 한-_-;;;;
'건강'자를 붙이긴 했으나..영..떨떠름..
여튼.......그런 말한 본인 배는 요즘 왜 올챙이배가 되어가는지..7. ......
'08.10.8 12:08 PM (121.55.xxx.33)전 남편만나 20kg가 쪘는데 ㅠ_ㅠ
남편만 이쁘다고하고, 나머지사람들은 난리납니다.
주변사람들이 저보고 "살 좀 쪘네?" 이러면
그런말 말라고합니다. 이렇게 이쁜데 그러냐고 ㅠ_ㅠ
저도 밤마다 남편이랑 먹어댄 닭이랑 맥주때문인듯해요.
이제 5kg 뺐는데 막막합니다.8. 언제나
'08.10.8 12:38 PM (59.18.xxx.171)그래도 통통할때도 접대성 멘트일 망정 이뻐해줬던거에 고마워 하세요. 살쪘다고 구박했으면 더 서운하셨을껄요?? ㅋㅋㅋ
9. 운동
'08.10.8 1:28 PM (218.55.xxx.2)다이어트 이야기가 나와서 댓글 안 달수가 없네요...
저도 요즘 운동하고 있는데요...
모유 수유를 하기 때문에 먹는 건 조절할 수가 없고....
운동으로만 살을 빼고 있어요..
제 경우는 뭄무게는 많이 나가지 않아요...
운동 시작할때 53.9 정도 나갔고..(올 8월)
지금은 51.4 정도 나갑니다.
제 경우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부해보이지않지만..
배가 특별히 많이 나온 상태거든요..(배는 한번도 홀쭉해본적이 없습니다.)
둘째 낳으면서 있던 똥배에...살이 더 붙어서..
배만보면 임신 6개월정도로 보일 정도.
배쪽에 근육도 없어서..심하게 쳐지는 그런 뱃살을 가지고 있거든요...
아직 뱃살에 많이 빠지지 않아...근육 운동은 안하고 있구요..
하루에 런닝머신 30분만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답니다.
50kg 대로 내려가면 근력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예요...
가능하다면.. 체지방 측정할 수 있는 체중계를 마련하셔서..
지방과 근육 밸런스를 맞추시면..정말 멋있는 몸매를 가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10. ...
'08.10.8 2:28 PM (125.177.xxx.36)요요는 평생 걱정해야 해요
그게 요요라기보다 말랐던 사람도 나이들면 점점 늘거든요
우리도 살쪄도 사랑하는 맘은 똑같다고 하는데 웃기는 소리죠
항상 운동하고 먹는거 조심하고 긴장해야 할까봐요 먹어도 살 안찐다는 사람들은 좋겟어요11. 전요
'08.10.8 6:46 PM (221.140.xxx.15)내년 5월이 10년차인데요.결혼전에 43kg이였고 결혼 후 4년간 이 몸무게 유지했는데요...그때 남푠이
48kg이상 되면 미국에 쇼핑여행 보내줄께라더니 지금 49kg나가는데 살빼라고 난리입니다ㅠㅠ12. .....
'08.10.9 10:40 AM (58.226.xxx.126)저도 임신으로 20kg넘게 늘었을 때 살때문에 고민하니
남편이 그래도 이쁘다고... 만질게 많아서 좋다고... 하길래 정말인 줄 알았습니다.
애들키우면서 살이 많이 빠졌는데, 남은 6kg 정도가 잘 안빠져서 고민하니
헬스를 해봐라, 수영을 해봐라, 살 다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백화점가서 쫙 빼주겠다 하더군요.^^
후자가 진심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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