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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분 계신가요?

나도 우울 조회수 : 1,693
작성일 : 2008-10-07 23:28:46

아침에 일어나서 겨우 아이들 밥 차려 학교 보냅니다.

무기력한 몸  침대 눕히고 싶지만  정말 몇번을 결심해서 아침 설걷이를 합니다. 설걷이 하고 쇼파에 앉으며

어질러진 책 두 권 씩 정리 하고 이것도 아주 큰 결심 입니다.

쇼파에 앉아 방으로 들어갈때 또 정리할 것들을 눈여겨 보며 큰 결심을 하고 두어개 또 정리 합니다.

대충 깔끔은 아닐지라도 어수선 하지는 않습니다.

침대에 누워 버립니다.  전화벨 울리는거 안받고 그냥  허공을 보고 누워만 있네요.

학교 시간 맞춰 일어는 납니다. 정말 큰 결심을 하면서 주방만 걸레질을 하징요.

아이들 공부방 책상 지우개가루 털어 정리 해 줍니다.  

겨우 핫케익이나 감자버터구이 정도 해주고  또 쇼파에 눕습니다.

빨래 돌린거 정말 비장한 각오 하고 넙니다.

겨우 하루종일 이딴거 합니다.

  어이 없게 들리시겠지요.

저도 제 일과가 어이 없습니다. 저 바닥에 책을 주워도 얼마나 큰 결심을 해야 하는지

남들은 그냥 지나는 사소한 일상들을  나는 얼마나 큰 결심을 해야 할 수 있는지..

좀더 바쁘게 움직여 볼려구요.

그럼 조금 낫겠지요?  





IP : 219.255.xxx.23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준혁
    '08.10.7 11:35 PM (58.145.xxx.112)

    의외로 님 같은 분들 많이 있습니다...
    의욕상실증이라고 하는데요 매사가 귀찮고 삶의 의욕이 없으면 그런 경향이
    나타납니다...
    하루의 일과가 항상 같은식으로 패턴화 되고 별도로 밖에 나갈일이 없으면
    계속 집에만 있으면 그렇게 됩니다...

    일단 무조건 운동을 하세요,,,가까운 산보를 땀을 흘릴정도로 하시고요..
    주위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 수다를 떠시고 촛불 집회에 자주나오면
    마음이 많이 적극적으로 바뀔 것같습니다..

  • 2. 00
    '08.10.7 11:36 PM (211.176.xxx.178)

    그런 일인 여기 또 있습니다,,
    전 글 발이 딸려 잘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지금도 세탁기안에 말라가는 탈수된 빨래
    낼 아침까지 갈려나 모릅니다,,,,

    전 아침해주기 싫어서 오늘 큰딸 유치원 안보냈습니다,,
    이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영양가없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나쁜가 머리론 생각하나 몸은 뒹굽니다,

    울 딸 엄마는 왜 낮에도 자,,,,

    둘째 종일 비디오 CD보고 밥 한톨 못먹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굶고 점심 성의없는칼국수 저녁 돈까스 냉동 된겨 튀겨먹였습니다
    밥 한톨 못먹은 아이 키나 클려나,,,,

    왜 이러고 사는지,,,

  • 3. 아우..
    '08.10.7 11:44 PM (116.43.xxx.9)

    다들 사는게 요모양 요꼴이네요..
    저도 글습니다...몇일에 한번씩 있는 큰 일과가
    걸어서 5분거리 홈플가서 1시간장보고 집에 오는 겁니다..
    엄청! 피곤합니다..
    울딸은 간식챙겨주기 귀찮아서 유치원 종일반해요..5시에 집에 오지요..
    둘째놈과는 하루 한 30분 놀아줄라나..
    종일 하는 일이라곤 장난감 몇개 줍고,,이곳 저곳 쓸기만하고..
    빨해 한번하고 개는거..아침 점심 저녁 먹는것 밖에 없는데.
    설겆이 하고,,신문몇자 보고나니까..
    그거 하고 나니까..지금 시간이네요...
    직장다니시는분들은 이런 일과에 직장까지 더 다니시잖아요..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예요...그분들...ㅠㅠ

  • 4. 음..
    '08.10.7 11:52 PM (117.20.xxx.41)

    원래 우울증 증상이 그래요..무기력증..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해도 시간 잘 가구요..
    사람이 멍~해져요..

    그리고 님처럼 잘때 되서야 "내가 오늘 뭐했더라?"하고
    생각하면..한게 아무것도 없는거죠..^^;
    실은 저도 그래요. 굉장히 무기력해요.

    집안은 절로 엉망이구요.

    그래서 저 스스로 법칙을 만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정리하기, 이불 개키기,
    바닥 닦기...1시되면 점심 챙겨먹기...3시되면 빨래 돌리기 등등..

    시간을 정해서 지킬려고 해보세요.

    습관이 되면 그부터는 쉬워요.

    용기내시구요!

  • 5. gnghl
    '08.10.8 12:01 AM (121.169.xxx.32)

    몇년간 그렇게 해온 사람인데,
    저야 지병이 있어서 (천식대문에 숨쉬기가 버거웠어요)
    움직이기가 싫었어요.
    폐활량이 떨어져서..근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한테 미안하고
    아이들도 무력해지는거 전염되는거 느끼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게무슨 짓인가..아이들 잘 키우겠다고 직장 관두고 더 퇴보를 하게돼다니..
    다행히 천식도 좋아지고 정상 생황이 가능해져서
    운동,강의 듣기,운전배우기,엄마표 학습하기,도서관같이 가기,
    각종 간식 만들어 먹기,주말에 여행하기,집안 쓸고 닦는거 아주
    반짝거리게 하지는 못하지만 누구 오면 창피할 정도는 아니게 해놓기,...
    할게 너무 많더군요.

    서정희씨 흉내를 내며 살았습니다.
    아이들도 윤기가 나고 생기가 돌고 자존감이 높아지고
    학교생활도 상위권이고..
    지금 중,고딩..생각보다 잘 나가고
    남편도 직장생활 건강하게 하고..
    참 좋습니다. 주부의 부지런함이 이런 결과를 낳는구나..
    운동하고 부지런히 움직이세요.
    전,그 몇년간 생활이 참 후회되고 그나마 뒤늦게 깨치고 움직인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나중에 후회하시지 말고
    열심히 삽시다. 아이들한테 전염됩니다.

  • 6. 제가
    '08.10.8 12:11 AM (119.69.xxx.6)

    다 마음 아프고 슬퍼지네요

    애기가 없었으면 몰랐을 이 세상

    힘내세요!!!

    정말 정말 힘든 주부의 삶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 7. ...
    '08.10.8 12:22 AM (123.111.xxx.75)

    그런 적 있어요.

    가끔 아직도 그럽니다.

    주위에 부지런한 친구나 남편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될텐데.
    아니면 어디 나가서 돌아다녀 보심이....

  • 8. 마눌아
    '08.10.8 1:17 AM (118.176.xxx.151)

    저도 비슷.....혼자있음...더 그렇게 되더라구요.....

  • 9. ...
    '08.10.8 1:45 AM (219.248.xxx.183)

    그래도 하실 건 다 하시네요. 저는 일주일 동안 걷어놓은 빨래 작은 방에 산같이 쌓여있습니다. 뒤적거려서 필요한 거 갖다 입혀서 갠신히 보내네요... 주말에 청소 한 번 하면 먼지에 기침납니다. 오후에 파트타임 일 한다는 핑계로 집안일은 완전~ 미루고 안하고 그러고 있어요. 전업이었을 때도 사실 별다르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 억지로라도 일 다니고 있네요.

  • 10. 이해가는데요.
    '08.10.8 7:37 AM (60.197.xxx.27)

    큰 결심...비장한 각오...아주 심한 때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저도 매일 그래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우울할 일도 없는데 몸이 왜이리 움직여 주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 11. 저처럼사는분있을까요
    '08.10.8 8:12 AM (121.146.xxx.101)

    새벽 5시 반...우유배달...
    6시 반 신랑도시락싸기(3인분..동료들꺼까지.)
    9시반 아이들.어린이집 보내면서 같이 출근..
    3시..퇴근..3시20분 아이들 반일반...받아서...집에와서...간식주고...밀린 집안일하면..저녁시간..
    저녁해서..먹이고 하는일 없이 계속 바쁘다가...10시쯤 취침해야되는데... 못하고..12시 취침..
    이제..한달정도 됐는데...아직은 괜찮네요.. 바쁘게 사니까...좋아요.. 몸이 좀 피곤하지만..

  • 12. ㅋㅋ
    '08.10.8 9:29 AM (121.166.xxx.50)

    근데 전 원글님의 글을 읽으면서 막 상상을 해봅니다. 글구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네요.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는거지요.
    계속되면 안되지만 가끔 몸이 원하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하시는 것도 괜찮아요.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한 번 읽어보시고
    집에 정체되어 있는 잡동사니나 전혀 몇 달 동안 건드린 적 없는 물건들을 과감히 버리시길
    권해봅니다. 그런 잡동사니가 많다면 에너지가 정체되어 거주하는 이의 몸과 마음을
    함께 정체시켜 버리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 더! 지금 그 상태라고 해서
    아이와 남편한테 너무 죄책감을 가지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죄책감도 정신을 아주
    피곤하게 하거든요.

  • 13. 언제나
    '08.10.8 11:00 AM (59.18.xxx.171)

    "빨래 돌린거 정말 비장한 각오 하고 넙니다" 이대목에서 웃음이... 죄송...
    아무래도 일정이 빡빡하면 이시간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 없이 일을 하게 되는데 널린게 시간이다 보면 "좀있다 하지머.. "이런식이 되고 더 하기 싫고 그런것 같아요.
    일단 약속도 만들고 이웃 아짐들이랑 가까운 동네뒷산이라도 다니고 수다도 떨고 하세요.
    너무 가라앉은 분위기인채로 오래가는것 좋지 않을꺼 같아요. 힘내세요. 아자~

  • 14. 답글
    '08.10.8 1:57 PM (125.242.xxx.152)

    달려고 로긴했어요.. 저도 그런증상이라 이게 우울증의 한가지 증상인가 하고 있어요.
    뭘한가지 할려고해도 맘굳게 먹어야 하고. 생활이 늘 일정하지가 않아요 .. 하고싶을땐 또 신이나서 하다가 갑자기 모든게 무기력해지고 잠만자고 싶고. 아이한테 제일 미안하네요.
    이 의욕상실의 원인이 무언지 저도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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