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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때문에 아파트에 떨어진 아이.

외고 조회수 : 7,514
작성일 : 2008-10-07 18:40:33
오늘 딸아이가 학교다녀와서 우울한 표정에 간식도 안먹고 교복도 안갈아 입고
침대에 누워 있길래 왜 그런지 물어봤어요.
지난주 목요일에 시험이 끝나서 잘봤건 못봤건
연휴에 놀러갔다 왔습니다.
  

대충 평균이 얼마 정도로 알고 있었고
평소 실력대로 나와서 그런대로 지냈는데,또 무슨일이나 싶어서
궁금했지요.

그런데..일학년때 반친구였던 한 여자아이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답니다.
외고를 목표로 공부를 했었는데,
이번에 시험을 망쳐서(마킹오류) 혼자서도 충격이 컸는데 ,엄마한테
혼나고 아침에 학교간줄 알았는데,학교에서 왜 안왔는가 전화를 받고
찾아보니 아파트화단에서 발견됐다네요.

말은 장파열이 심해서 수술했다는데,
너무 늦게 발견한데다 고층이라 어렵지 싶은데
선생님들이 쉬쉬하고 과목수업도 제대로 이뤄지는게 하나도 없고
  아이들 말만 무성하고 다들 넘 충격먹어
급식도 하는둥 마는둥..충격이 너무 크네요.
저도..

그렇게까지해서 외고를 갈필요가 있는건지 모르지만,
그놈의 성적이,외고가 뭐길래 애를 잡는지
날이 갈수록 참 슬픈일 투성이네요.

  그나마 목숨만이라도 건져서 새삶을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그 부모님 마음까지 전해서 살이 떨리고 일이 손에 안잡히는데,
우리애도 나름 외고 준비한답시고 내신관리해오던 터라
  마음이 갈피를 잡을수 없습니다.
나름 상처를 입었을텐데 아이한테 뭐라고 위로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줘야 할지요??

그리고 지금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데 절대로 성적때문에
아이들 다잡지 마세요.
우리동네도 특목고 열풍부는 미친동네라(이해해 주세요)
해마다 하나씩은 저런일이 생깁니다.
살만 있어줘도 축복인데,제발**야 살아만 다오!!!
IP : 121.169.xxx.3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7 6:43 PM (211.110.xxx.248)

    애들 입장에서도 탈출구가 없어요.
    암담한 현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 혹시
    '08.10.7 6:43 PM (122.35.xxx.119)

    분당? 저랑 아이피가 비슷해서요...

  • 3. ..
    '08.10.7 6:53 PM (211.192.xxx.37)

    공부 잘한다고 나중에 다 잘풀리는것도 아니고 애 잃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저도 한때는 쥐 잡듯 애를 잡은적도 있지만 제맘처럼 되는것도 없이 아이하고 관계만 안좋아지고 의기소침해져가는 딸아이 보며 다 부질없다 싶어 욕심을 접었습니다..
    그저 잘먹고 안아프고 밝게 크는거..그게 바로 저의 바람입니다..
    중간밖에 안되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착하게 크는 딸이라 이쁘다 이쁘다 하며 속으로 주문외우듯 혼자 위안 삼으며 살고 있답니다.^^

  • 4. 과고다니던
    '08.10.7 6:56 PM (61.38.xxx.69)

    아들 친구가 그랬답니다.
    이년 지났네요.

    울 아이랑 같이 내 차에 태우고 학원도 다니고 했었어요.
    성격도 내 새끼 보다도 서글서글하니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모의고사 치던 날 그랬어요.
    지금은 좋은 데 있기를 ...

  • 5. ...
    '08.10.7 6:58 PM (211.209.xxx.150)

    흠... 요즘 댓글로 장난 치는 사람 애 이렇게 많죠?
    초딩들이 들어오나...
    살짝 짜증날라고 해요...-_-;;

  • 6. 무섭네요..
    '08.10.7 6:59 PM (58.142.xxx.187)

    휴...이런일 정말 와왕 있나보네요...
    아직 울아가 두살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정말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어떻게 키워야 옳은걸까요?

  • 7. ㅇㅇ
    '08.10.7 7:01 PM (202.136.xxx.249)

    공부도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 행복한 겁니다. 솔직히 부모욕심이죠. 그게 되면 넌 행복할꺼야. 그래서 이게 되어야 해. 이건 거짓말입니다. 남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 그러는 거죠. 아이가 사라지면 그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 8. ..
    '08.10.7 7:01 PM (116.126.xxx.234)

    신도시 비평준화 시절에 B고에선 한학기에 한 건씩은 있던 사건이에요.
    친구가 자기 아파트 옆라인의 아이가 뛰어내려 죽었는데 새벽에 수습하고
    물청소 싸악~ 한 그 자리에 해가 나 보송보송 마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와 아가가 손잡고 아장아장
    바로 그 시신 있던 위를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참 세상 덧없더라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

  • 9. 구름이
    '08.10.7 7:20 PM (147.46.xxx.168)

    이거 정말 우리나라 망하게 만드는데 정부가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창의성은 개구멍에 박아놓고, 무조건 대학만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말고 입시준비를 태어나서 부터 하라고 하는게 이게
    정신이 제대로 박힌 세상입니까? 그런 교육을 더하라고 대통령과 교육감도
    그런사람을 뽑는 국민들도 제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 10. 망했다
    '08.10.7 7:54 PM (203.142.xxx.61)

    사설학원에서 선거비용을 빌린건지 어쩐건지 했으니
    아이들을 쫄라매서 학원돈벌게 해줘야지.
    아이들 공부에 찌들어 책한권,신문하나 읽을여유없으니
    함께사는 세상이뭔지
    민주주의가 뭔지
    그냥 자신의 출세만을 위한 경주마가 되는거지..
    결국..고스란히 딴나라추종자가 되는거지.

  • 11. 흐음...
    '08.10.7 10:27 PM (58.120.xxx.57)

    구조적인 병폐도 있지만, 남들 눈과 경제적 풍요를 중시해서 자식의 행복을 뒷전으로 미루는 부모 개개인의 책임이 더 직접적이고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강남 엄마 따라잡기'에서 종이 비행기가 날아가던 장면이 떠올라요.. 학창시절 전교부회장이었던 선배가 비슷한 이유로... 맘 아픈 현실입니다.

  • 12. 잘 아는
    '08.10.7 10:52 PM (118.217.xxx.151)

    언니 딸이 중3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전교 1,2등을 다투던 아이였거던요.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이제부터라도 애를 잡지 말아야지 했는데
    딱 한달 후....야, 공부 안해?......어휴~

  • 13. 살아있다는 자체가
    '08.10.7 11:13 PM (41.235.xxx.17)

    행복한 것 아닌가요?

    저의 아들 고 3인데 잔소리 거의 안합니다.
    제가 잔소리하면 본인이 더 급하고 더 막막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생각해 보니 그때 그랬던 것 같아서
    그냥 지켜봅니다.

    직장맘이지만 주말에 시간 내서 집에서 아이 먹거리 만들어 줍니다.
    입맛이 까다로와서 같은 음식 잘 안먹습니다.
    어제는 평생에 처음으로 집에서 팥빵도 만들었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해 주시고
    성적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의 아이도 공부하면 잘 할텐데
    지금은 미술한다고 해서 하게 합니다
    본인이 행복하다고 하니까요
    과연 밥벌이는 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방법이 없네요
    그나마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행복한 케이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외고 가면 좋지만
    외고 간다고 해서 다 행복한 것 아닙니다
    중학교때에는전교에서 몇등 하다가
    반에서도 중간 가고 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저는 공부 잘하면 좋지만 인간성 좋고
    인간관계 잘 유지하는 그런 아이가 더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저런 생각하다 보면 우리 교육의 현실이 너무도 암담합니다

    저도 괜히 우울해지네요

  • 14. 그 길이 아니어도
    '08.10.8 12:19 AM (121.169.xxx.17)

    마침 지금까지 제 방에서 내일부터 치를 중간고사 대비에, -스스로가 원해 -한 달 여 남은 외고 시험 준비를 하는 딸 아이가 있어 더 놀라고 가슴이 아픕니다. 세상에 길이 얼마나 많고 많은데...가고 싶은 길을 못 가도, 그 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고 또 다른 풍경과 추억을 만날 수 있는데...학교나 가정에서 생명의 존엄함과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청순하고 푸르른 청소년기를 무겁고 암울하게 보내지는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 15. 떡케익만들고파
    '08.10.8 2:50 AM (59.20.xxx.149)

    정말 안타깝네요...
    사랑인지 욕심인지.....

  • 16. 지난달
    '08.10.8 5:54 AM (118.220.xxx.106)

    지난달인가..우리동네서도 그런일이 일어났네요
    안타깝게도 같은학교 미술선생님의 아이였어요..
    전교에서 50등정도라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안좋았나봐요
    아빠가 심하지는않게 야단을 쳤는데 아이는 본인스스로가 힘든상태라 받아들이는게 몇배가 된듯하더라구요..
    저포함 많은분들..
    너무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아이가 행복할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어요
    행복한사람이 더 좋은생각으로 꼭 큰인물이 못되더라도 행복찾는일을 하겠지요

  • 17. 저도
    '08.10.8 8:01 AM (124.51.xxx.43)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시험못친 아이, 부모가 위로해주지 않으면 누가 안아줍니까?

    정부나 사회제도탓 하기 전에 내 자식은 내가 지키고 바르게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자식교육 전에 부모교육받는 프로그램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이것도 사교육??)

  • 18. 사회가
    '08.10.8 9:40 AM (218.48.xxx.12)

    아무리 미쳐돌아가도
    결국 내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우리들 부모입니다
    부모가 바람막이 해주고
    공부 스트레스 안 주는 데에 앞장서야죠
    바깥에서 스트레스 받고 들어오면 안에서 풀어줘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엄마가 더 스트레스를 준다면
    아이가 어떻게 살겠어요?
    저도 님 글처럼 부모가 먼저 마음 수련을 합시다

    참, 저도님께 한 말씀
    부모역할 훈련(PET)이라고 성당이나 교회, 혹은 지역사회 강좌 프로그램에
    많이 개설되어 있어요
    사춘기 아이들 이해하는 데에 아주 도움이 되는 수업이니까 꼭 들어보세요

  • 19. ..
    '08.10.8 11:06 AM (124.49.xxx.204)

    불쌍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꼭 낫길 바랍니다.. ...

  • 20. 어릴때
    '08.10.8 11:20 AM (220.88.xxx.42)

    다들 겪는거지만 조금 공부를 했다 하던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더 심할거에요

    마음이 아프네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 21. 지난 여름방학때
    '08.10.8 11:42 AM (211.42.xxx.1)

    고1 여자아이 한명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아이 핸폰에 새벽에 "잘있어. 널 영원히 잊지않을께." 이런 문자가 와서 우리아이가 이사가냐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서 장난친다고 생각하고 잠을 잤는데 다음날 그 아이 아빠로 부터 장례식장에 와달라는 문자가 왔어요....
    정말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슬픈 일이었습니다.

  • 22. caffreys
    '08.10.8 11:52 AM (203.237.xxx.223)

    고최진실 죽음에도 덤덤했었는데 윗님 짧은 답글에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 23. 저희..
    '08.10.8 2:03 PM (61.80.xxx.154)

    저희 고등학교때도 한창 그런일이 많이 있었어요..
    거의 몇 일건너 한번씩 어느학교 누가 자살했다더라 하더니, 결국은 우리학교까지..
    그때 소문으로는 몇명 더 죽으면 시험제도가 바뀔꺼라느니 뭐 그런이야기가 떠돌았죠..
    그런데, 죽은 아이들보면 대부분 상위권 아이들이더군요..전교 몇등안에 드는..
    저처럼 중간권 비스무리하게 해도 사는데는 지장없던데..

    저희 학교 아이는 자기집 베란다에서 목을 맸다고 하더군요.. 건너동 아줌마는 멀리서 실루엣만 보고는 빨래 널어놓은줄 알았다는 소문이 나구요..
    제 친구 학교 아이는 옥상에서 떨어졌는데, 마침 그때 창밖을 바라보던 아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는 뭐 그런소문도 떠돌구요..

    그게 벌써 20년전인데.. 아직도 우리아이들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 24. 정말
    '08.10.8 2:06 PM (61.253.xxx.132)

    미친 교육 때문에 아이들 여럿 잡게 생겼습니다.

    점점 살림 살이 힘들어 어른도 여럿 잡게 생겼구요.ㅠㅠ

    우울해요.

  • 25. 헉..
    '08.10.8 3:53 PM (211.179.xxx.21)

    헉..제가 사는곳에도 고등학교여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세상을 떠나서 .....
    맘이 심난했는데... 참 안타깝고 슬프네요....

  • 26. 임부장와이프
    '08.10.8 4:23 PM (125.186.xxx.61)

    참 가슴이 아프네요.
    이젠 이런 일들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까지 확산될까봐 그게 더 무섭고 안타까워요.
    국제중에 입학하려고 밤잠 못자면서 공부할텐데,결과가 좋지 않으면...

    이 놈의 정부에서,이 놈의 정권에서 우리 아이들을 죽음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무슨 순위를 그리 좋아하는지?

    공무원들 재산순위 말고 일 잘하는 순위 좀 올려보지!
    쥐박이 한테 아부하는 순위도 좀 올려보고.

    아이들 한테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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