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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돌아보니...은둔자

커피 조회수 : 1,081
작성일 : 2008-10-07 12:41:45
개인적으로 크게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것때문데  맘 아프고, 의기소침해지고, 남에게 그리 말 많이 하는편이 아닌데
안좋은 이야기니까 더 말문이 닫혔어요. 그러면서 점점 남과 만나는게 힘들어 피하게되고,
형시적인 대답을 하기 싫어서 전화도 안받게 되구요.

가는말이 있어야, 오는말도 있는 거겠죠.
남편이 점차 제게 말을 줄이고, 만나자는 사람도 없어지고, 오는 전화도 없어지고
이제 1,2년 사이에 거의 혼자가 되었습니다.
친구도 없고, 올케나 동서들도 일년가야 전화 없구요. (언니나 여동생 있었으면 좀 달랐지 싶기도 해요....)
시댁이나 친정도 무슨일 아니면 잘 안가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게 배려하는거겠지요.
말도 많이 안하고, 외출도 거이 없어지고 살게 됩니다.
맘이 홀가분하기도하고, 이렇게 쭉 나이먹어 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오늘은 신기하게도 알콜기없는 커피 한 잔 에 여기서 안하던 말을 하게되네요.
가습이 답답한 분들 커피 한 잔 하세요.
IP : 121.139.xxx.9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특히
    '08.10.7 12:56 PM (211.187.xxx.247)

    여기에 나홀로운둔형이 많은거 같아요...여기에 이러고 죽치고 있으니 점점 더하겠지요. 저도...
    그러면 안되는데....우울증환자가 그래서 점점 더 많은거라네요.모든걸 인터넷으로 해결하려는거
    그거 큰 병이래요. 남편이 여기 가끔 이야기하면 이제는 싫어합니다. 사람들과 만남이랑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거 남편이 싫어합니다. 이제는 저도 여기에 혼자 익숙해져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피곤합니다
    활기차게 살아야 합니다. 아는데....힘드네요. 전 커피 벌써 두잔째 입니다.

  • 2. 저도
    '08.10.7 12:59 PM (125.187.xxx.189)

    그래요
    운둔자...... 가슴이 무너지는 일을 겪고 나니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말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그러다 보니 혼자가 편해졌어요.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남편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남편 등 뒤에 숨어서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게 편하기는 하네요.
    저의 유일한 대화통로는 82쿡 덧글창 이랍니다.
    원글님 전 그냥 이 상황이 오래 되었고 너무 편하네요.
    원글님도 어느쪽이든지 편해지시길 바래요.

  • 3. ....
    '08.10.7 1:00 PM (124.49.xxx.141)

    저도 그래요. 전 은둔한 것도 아닌데..다들 살기 벅차니까 전화들도 안하네요.
    동네에 친구하나 없으니 외롭기 그지없네요

    그래도 인터넷상에라도 올 곳이 있으니 많이 위안이 됩니다.

  • 4. 자청한
    '08.10.7 1:14 PM (125.252.xxx.71)

    은둔자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정말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사람이란 거 무섭고, 저게 진짜 얼굴일까 의심하는 병이라면 병이 생겼어요.
    오다가다 마주치면 형식적으로만 인사 나누고, 절대 깊이 교류 안 합니다.

    남 뒷얘기 할 때 맞장구도 좀 쳐 주고 해야 하는데, 반응이 시큰둥하니, 제가 재미가 없나 봅니다.
    아주 친절하고 유쾌하게 인사 주고받지만, 식사하자거나 쇼핑 같이 가자는 제의들 웃으면서 단칼에 거절하길 여러번...이제는 그냥 저 사람은 어울리기가 싫어하나보다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그냥 편하지 않나요? ^^

  • 5. 중독...
    '08.10.7 1:24 PM (220.116.xxx.12)

    인터넷은 시간을 정해서 해야해요.
    여기 죽치고 앉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시간은 시간데로 금방 지나가고
    시간은 많은데 집안꼴도 시원치 않고
    거기다가 제일 안좋은건 정신적으로 상당히 안좋은 결과가 초래됩니다....
    그게 정신적으로 심해지면 하루종일 앉아서 뒤틀린 글들을 올리기도 하고
    삐뚤어진 댓글들을 쏟아내고 생각이 비관적으로 바뀌고 세상이 금방 뒤집힐것처럼 불안하고 그렇게 되요....
    인터넷은 하루 1~2시간으로 정해놓고 남는 시간은 외부에서 운동할거리 찾아보세요.
    운동하면 금방 좋아집니다.

  • 6. ^^
    '08.10.7 1:26 PM (219.250.xxx.253)

    저도 그래요.점점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요.

    그냥 운동하고 집에 와서 커피마시며 인터넷하다가 청소하고....그러다 가끔 도서관 가고...마트가고.

    이런 생활의 반복이네요.

    거의 혼자 살아요.

    애들하고 남편없으면 입에 거미줄 생길꺼예요...ㅎㅎ


    그런데 요즘 들어 드는 생각....

    사람과 대화기술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항상 대화꺼리가 한정되다 보니까.....다른 사람과 대화할일이 생기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지금의 생활이 편하고 좋네요~~~

  • 7. 원글
    '08.10.9 10:28 AM (121.139.xxx.98)

    지금이 좋기도 하고, 이렇게 더 나이먹고 자식들 떠나면 우울해질거란 생각도들고,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게 불안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가을이네요...그 마음들 올 가을엔 다 책에게 주려고 합니다.
    뭐라 안하시고 함께 맘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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