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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 동지 여러분, 자수하십시요

길치 조회수 : 4,244
작성일 : 2008-10-06 21:29:22
안녕하세요?

저는 길치입니다.
오늘은 동지 여러분을 모시고 저의 화려한 길치 경력을 좀 풀어볼까 하구요.

전 고등학교를 먼 데 다녔어요.
집은 압구정인데 3호선 타고 경복궁에서 내려서, 다시 버스 타고 평창동으로~

학교 갈 때는 괜찮은데, 올 때가 문제였어요.
버스 내리는 곳을 착각해서 한 정거장 앞에서 내리기.
그리고는 열심히 지하철까지 걷는 거죠 -_-;;;;

이게 신입생 때 한 두 번 그런 게 아니라,
1주일이나 2주일에 한 번씩.
3년 내내;;;;

안 믿기실 거에요.
저도 제가 안 믿겨져요.
하굣길이니 망정이지, 반대로 등굣길이었으면 맨날 지각해서 혼나고.
말도 안 되는 변명 말라고 또 혼나고 그랬을 거에요.

그뿐인 줄 아세요?
지금 사는 아파트 가운데 입구에 살거든요.
한 달에 한 번씩은 왼쪽 입구로 들어가서 15층까지 갔다 와요-_-;;;;
이게 웃긴게, 이사를 가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
저희 집이 그러니, 부모님 댁도 물론 잘못 갑니다.
이건 빈도수가 높아서 3번에 1번 정도;;;

그밖에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저의 길치사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에.

전 살면서, 저보다 길 모르는 사람 딱 한 명 만났어요.
전국구 82에서는 한 명이 두 명 되고, 두 명이 세 명 되기를 기대하며 써봅니다.
IP : 125.177.xxx.169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8.10.6 9:34 PM (125.131.xxx.175)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골목을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다가
    돌아나오면서 왼쪽으로 꺾어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골목 들어갔다가 나올때마다 신천지죠.

  • 2. 저요
    '08.10.6 9:47 PM (222.97.xxx.215)

    전 같은 길을 다니면서도 매번 새로운 길로 다니니, 나중에는 신랑이 새길 났다고 드라이브 가자고 갔는데, 그길이 제가 이미 다녀왔던 길이였던 적도 있습니다.
    가만보니 전 네이게이션에서 알려주는 길도 못찾더군요.
    밤눈은 더더욱 어둡습니다.
    이 와중에 운전을 하고 다니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ㅋㅋㅋ

  • 3. 지리전공
    '08.10.6 9:48 PM (59.86.xxx.249)

    저는 아직까지 살면서 저보다 심한 길치를 한번도 몬봤습니다..제 친구들, 가족들, 모두 그러려니 합니다. 고딩때 적성검사에서 어휘력이라든가 추리력이라든가 수리력이라든가 뭐 이런거는 다 꽤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공간지각력은 16점을 받아 전교 꼴찌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제가..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는겁니당..미쳤었죠, 여행 좋아한다고 지리 전공을 선택하다니. 다만..주제 파악하고 교사의 길은 걷질 않았습니다...에혀.

  • 4. 진부령
    '08.10.6 9:52 PM (58.145.xxx.224)

    친정집 혼자 못찾아가요ㅠㅠ

  • 5. 흑흑
    '08.10.6 9:52 PM (122.32.xxx.149)

    세우실님. 저 아세요? 그거 제 얘긴데요. ㅠㅠ
    어디든 들어가면 나올때 출입구를 제대로 못찾아서 헤매요.
    방향이랄것도 없는 데스크 하나짜리 작은 사무실에서 출입구 열고 들어가서 잠깐 볼일보고 나온다는게
    창고문 열고 들어가서 사람들 황당하게 만든적도 있어요.
    중학교 2학년때 이사를 갔었는데 이사가고 열흘정도 매일같이 집에 가는 길을 헤멨어요.
    이사 첫날은 밤 열시까지 헤메다가 포기하고 전에 살던 동네 아버지 친구분 댁으로 가서 sos를 청했구요.
    얼마전엔 집앞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타고도 반대방향으로 가다가 몇정거장 지나서야 눈치 챈적도 있어요.
    오늘도 수십번은 타봤을 노선의 버스를 타고 시내 나갔다가 한정거장 앞에서 내렸는데 그자리에서 다시 버스 타고 간다는게
    직진하는 버스를 타야 했는데 바로 앞에서 우회전 하는 버스를 타는 바람에 엉뚱한 곳으로 갔죠.
    하지만 이런일은 저에겐 일상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고 있답니다.
    운전을 하면서도 어찌나 헤메는지 길 잃어버려도 이젠 겁도 안나요.
    초등학교때는 친구 생일초대를 받아서 갔다가 친구네 집을 못찾고 몇시간 헤메다 그냥 집으로 돌아간적도 있었지만
    그나마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아직까지 목적지를 못찾아간 적은 없었어요. 단지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갈 뿐이죠. --;;;

  • 6. 공간지각
    '08.10.6 9:53 PM (61.38.xxx.69)

    45점도 심각하다고 생각했는데 윗님 강적이시네요.

    저는요, 가 에서 나를 거쳐 다로 간다고 합시다.
    그런데 가에서 나를 가는 길과 가에서 다를 가는 길을 전혀 다르게 인지하는 겁니다.

    더구나 다에서 나를 거쳐 가로 돌아올때는
    전혀 새로운 길이라 생각했다는...

    이게 아들 학원 길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6개월 다니고는 아하 같은 길이구나 했지요.
    운전은 하고 다닙니다.
    절대 시외로는 안나갑니다.

    남편차를 타고 가본 곳에만 갑니다.
    남편과 먼저 사전 답사를 해 보고 무조건 그대로만 갑니다.
    그럴 시간이 없었으면 택시 탑니다.- -;;
    저도 자수 할 인간 맞지요?

  • 7. 푸하하하
    '08.10.6 9:58 PM (124.49.xxx.204)

    세우실님~ 제 얘깁니다. 댓글을 쭈르륵 읽어야하는데 그만 첫 댓글부터 심한 동지애로 푸하하하...
    오른쪽과 왼쪽을 항상 반대로 말합니다. 뇌가 좌우 바뀐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 택시탈 때.. 남편이랑 어디 갈때.. 네비게이션이 강림하시기 전엔 파란만장 했습니다.
    뭐 그 외에도 소소한... =3

  • 8. 푸하하하
    '08.10.6 10:00 PM (124.49.xxx.204)

    친구랑 만나기로하고 전철 반대로 타고 한참 가는 건 약과에요.. 전철안에 방송도 나오는데 귀가 막힌건지...쩝..
    저땜에 여럿 고생했습니다..에휴

  • 9. 음~~
    '08.10.6 10:00 PM (61.105.xxx.184)

    울 남편 갑자기 할 말이 많아지겠네요.
    연애할 때 서울에서 집가는 길을 매번 모르겠더라구요. 정확히 아는 지점까지 큰 길따라 갔다가 다시 아는 길로 되돌아오곤했어요. 내내~~
    신입사원 시절엔 회식이 있을 때면 남직원들이 밤길 위험하다고 여직원들을 집까지 챙겨주는 풍경이었어요. 회식 때마다 긴장하는 제 모습...도대체 차를 타고 가면서 길 안내를 못한다는 거죠. 대충 내린 적도 있어요 ㅠㅠ
    그 중 제일은 4년 내리 다닌 대학, 골목길에 있던 갈비집. 졸업 후 첫 과모임장소로 정해졌는데 못찾아서 헤맸어요.
    전 길치 + 방향치 + 지도맹

  • 10. 우리집
    '08.10.6 10:05 PM (211.192.xxx.23)

    목동인데 선본 남자들이 데려다주면 집을 못 알려줘요..거기 일방통행 유명하잖아요,,
    핑게랍시고 낮에만 다녀서 밤에는 길을 모르겠네 운운...
    게다가 남편차 타면 맨날 외른쪽이라고 길 알려줘서...혼납니다...

  • 11. ㅍㅎㅎ
    '08.10.6 10:15 PM (61.106.xxx.51)

    저도 양평 친정집 못찾아가요 ㅠ.ㅠ
    저는 몇년을 매일같이 갔던곳도 몇달 안가면 못찾아가요.

    심지어는 대학교때 2학년때까지 매일 들어가는 건물에서도 길잃어버리기 일쑤였어요.
    건물이 2개가 2층정도 반층높이로 연결되어있는 좀 복잡한 건물이었거든요.
    아마 다시가면 또 잃어버릴듯 -_-;
    그리고 제 비결역시 맨위에 세우실님께서 말씀하신 분과 같아요 .....
    일단 방향치가 기본이죠~~ 그다음엔 거리감각상실 -_-;

  • 12. 저도
    '08.10.6 10:17 PM (116.122.xxx.243)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방향이 뒤집히는 거잖아요. 그런식으로 방향 뒤집히면 완전 새로운 세계.
    그래서 어디 갈 때는 늘 인터넷으로 버스와 지하철과 각종 골목길의 출구와 방향을 모두 숙지하고 출발합니다. 지도도 한참 쳐다보죠. 위치 파악이 안되니 시작 지점을 못 찾으니까요.
    그런데 윗님들 글을 보니 저는 약과군요. 도대체 왜 길치는 생겨나는 것일까요. 에궁.

  • 13. 예고
    '08.10.6 10:22 PM (59.6.xxx.160)

    동창에 길치 동창인 것 같습니다.ㅎㅎ

  • 14. 나도 길치
    '08.10.6 10:24 PM (221.218.xxx.40)

    직장 댕길때..이야기 지하철 3호선 타고 을지로에서 내리면 조금 걸어서 3번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계단 올라가는 도중에(중간쯤) 입구를 올려다 보면 길쪽에 커다란 꽃나무가 세워져 있지요.
    그 나무를 보고 계속 올라갑니다.
    그 커다란 화분나무는 비가오나 눈이 오나 세워져 있어서 제게는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어느날...변함없이 계단을 올라가는데....그 나무가 안보입니다.
    "아차 길을 잃었구나.." 그냥 지상으로 올라가서 길바닥을 확인하면 될것을...
    도로 내려와서 지하도안에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헤매다 결국 동료에게 SOS 를 쳤습니다.
    알고보니 그날따라 나무가게 점원이 지각하는 바람에 그 나무를 내 놓지 않아 제가 미아가 될뻔했다는...
    그후 저는 그 나무 주인에게 부탁을 헸습니다. 나무를 잊지말고 내 놓으라고...

  • 15. 길치
    '08.10.6 10:26 PM (125.177.xxx.169)

    앗 위의 예고님~

    맞아요 서울 예고 동창입니다 히히히.
    근데 동창 중 버스 잘못 내리는 애 저 말고는 없었는데 -_-;;;

  • 16. ..
    '08.10.6 10:30 PM (116.126.xxx.234)

    저도 평소에 엄청난 길치인데요
    재작년에 남편하고 홍콩에 가서 길을 못찾아 엄청 헤매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작년엔 딸아이만 데리고 둘이 갔어요.
    그땐 얼마나 정신을 반짝 차리고 갔는지 남편하고 헤매던 길을 슈슛슉~! 다 뚫고
    휑~하니 다녔답니다.
    모녀 국제미아 안되려고 그랬나보아요.
    아주 초능력 발휘 했다니까요 ㅋㅋㅋ

  • 17. 오산,,
    '08.10.6 10:32 PM (125.186.xxx.44)

    오산,,,까지 댕겨온적있습니다..ㅠ.ㅠ
    저희집 수지인데요..
    차몰고 기흥갔다가 돌아돌아 오산까지 가서 쩜찍고 어떤 트럭 아저씨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따라 붙으라고 하셔서 꽁무니만 쳐다보고 가다가,,수지 지나쳐서 분당 들어갔다 왔습니다..
    으흑,,,이건 저희 남편도 모르는 일이랍니다..
    아침 10시쯤 나가 해져서 들어왔습니다..

  • 18. ㅠㅠ;;
    '08.10.6 10:38 PM (125.187.xxx.47)

    코엑스몰 갈때마다 길 잊어버려서 안내데스크분 없으면 집에도 못와요 ㅠㅠ;;

  • 19. 저두
    '08.10.6 10:40 PM (211.214.xxx.80)

    그래요ㅠ.ㅠ

    근데 전 이 문제로 고민 하구 비관(?)하고 그랬는데 동지들을 만나니까 위안이 좀 되네여ㅋㅋ
    전 그냥 제가 공간지각능력에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고 살고있어요..;;

  • 20. 집회가서도
    '08.10.6 10:42 PM (211.173.xxx.198)

    자꾸 혼자 다른길로가서.. 다른 촛불이 찾으러 옵니다.
    저의 길치경력은 주변에서 다들 알아줘서..참겠습니다. ㅋㅋ

  • 21. .
    '08.10.6 10:47 PM (121.135.xxx.71)

    저보다 심한 사람 있으실까 모르겠네요..

    중학교때,, 전학와서 이틀째 등교하던 날이었습니다. (첫째날은 엄마랑 갔었음)
    학교를 가야 하는데, 우리학교를 못찾아가고 옆의 남의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운동장 가로질러 건물에 들어가보니,, 이거이거,, 어제 왔던 학교가 아닌겁니다..
    그것도 어떻게 알았냐면, 어제 왔던 학교는 애들이 실내화를 안신는데, 이 학교는 실내화를 신는겁니다..

    너무너무 겁이 나서 운동장을 한달음에 내달려와 울면서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봤습니다..

    '아저씨.. 흑흑.. **중학교 어디써여..'

    아저씨 너무 황당하단 얼굴로 바로 옆에 있는 학교를 가리킵니다.. 말도 안나오시나봅니다..
    골목길 하나 두고 사이에 학교가 있더군요.. 저희 학교가..

    저도 지리교육과 갔습니다.. 아.. 지방분들께 죄송하지만 지리교육과를 졸업한 저는
    아직도 충청북도와 전라북도가 어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원도랑 **남도들은 대충 압니다..

    우찌 공부는 그만큼이나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도 그냥저냥 괜찮은 데로 갔습니다.. 결혼도 했습니다.. ^^

    운전? 안합니다.. 저같은 사람은 운전 안하는게 사회를 도와주는 겁니다..

    아무튼 대학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대기업이라 건물이 무지하게 컸습니다..
    일하다가 배고파서 혼자서 지하 매점 한번 갔다가, 제 자리를 못찾아갔습니다.. ㅠㅠ
    지하미로를 돌다가, 다른 건물도 막 갔다가,, 여기가 아닌가벼 하고 다시 돌아나오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물어 겨우겨우 찾아갔습니다..
    그날 정말 땀 많이 흘렸습니다,, 진짜 혼났습니다,, ㅠㅠ

    사는게 힘이 듭니다....................

  • 22. 오옷 !! 코엑스
    '08.10.6 10:48 PM (124.49.xxx.204)

    저도 거기 정말 자주 가는데 ㅠ,ㅠ 갈 때마다 헤깔립니다.. 안내데스크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흐흐 내일도 갑니다... ... 흠..

  • 23. ..
    '08.10.6 11:10 PM (211.206.xxx.122)

    저 언니랑 새로생긴 까르프 가는데...
    주유소에 물어보니 저~기로 10분가면 된다고
    가도 안나와서 다시 반대편주유소에 가서 물어보니 저쪽으로 10분...
    2시간 양쪽으로 왔다 갔다 헤메다 오고

    목욕탕 이나 커피숍 들어갔다 나오면 나와서 헤메고
    대전서 드라이브갔다가 청주까지 가고..
    오다가 산길만 나와서 무서워서 울면서 오고

  • 24. 저위에..
    '08.10.6 11:27 PM (211.175.xxx.30)

    외른쪽 외치셨다고 자수하신 분... 너무 반갑습니다...
    남편한테 입으로는 오른쪽을 외치면서 손꾸락은 왼쪽을 가르킨다거나,
    오른쪽과 왼쪽의 합성어인 외른쪽을 외치는 일은 이제 너무나 익숙해져서
    가족들이 아무도 안웃어요. ㅠㅠ

    중학교 1학년때 버스 타고 버스로 십분 거리인 친구네집 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를 못하고 몇시간을 헤매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미아 신고를
    하신 일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 대학교 입학할때까지 친구 없이는
    버스 근처에도 안갔어요. 또 서울 시내 한바퀴 돌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ㅎㅎ

  • 25.
    '08.10.7 12:48 AM (121.168.xxx.138)

    대중교통 이용하는데도 처음가는곳이면
    네비게이션을 소리죽여 가방에 넣어다니는데....비밀~~~~~!

  • 26. ㅎㅎㅎ
    '08.10.7 12:54 AM (116.123.xxx.159)

    넘넘 반갑네요..
    저도 풀자면 스토리가 넘 많지만..
    대학다닐때 학교 골목에 떡볶이집이 무지 많았는데
    그중 맛있는 곳이 있어 남자친구(지금의 남편)를 불러
    사주겠다고 했는데 거의 매일 다니던(물론 친구들과 함께..)
    그곳을 찾지못해 30여분을 헤매다가 결국은 다른곳에서 먹었다는..
    당시 남편은 설마 정말 못찾을까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젠 모든걸 다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답니다..

    매주 가는 시댁 아파트 단지안에서도 헤매구요..
    몇번이나 가본(물론 누군가와 함께..) 아파트 상가 가는길도 몰라
    몇번 심부름 시키시려던 울 어머니 넘 기막혀 하시다
    이젠 포기하셨습니다...

    매주 가는곳도 택시타면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엄청 신경써야 하구요
    심지어 우리집 버스 정류장도 내릴때마다 긴장합니다..
    물론 한정거장 먼저 내린적도 두어번 있구요..

    에버랜드 연간회원으로 한달에 한두번은 꼭 가는데
    아직도 에버랜드 지리 전~~~혀 모릅니다.
    얼마전 아이엄마 친구들이랑 같이 갔었는데
    다들 내심 제가 연간회원이니 제대로 안내하리라 예상했다가
    자기들보다 더 헤매니 완전 기막혀 하더군요.. 흑..

    근데 다행인지.. 7살 딸아이가 어찌나 길눈이 밝은지
    요즘은 어딜가면 우리딸한테 엄마 길 잘 모르니까
    우리 어디로 나가야하는지 잘 기억해야해~하면
    우리딸이 잘 이끌어 줍니다..
    쓰고보니 제가 무슨 환자같네요........T.T

  • 27. ㅠ.ㅠ
    '08.10.7 1:01 AM (222.234.xxx.177)

    빚 내서 네비게이션 산 것은..........더이상 차 세우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 물어보기 싫어서...ㅠ.ㅠ

  • 28. 길치는 아닌데
    '08.10.7 1:19 AM (220.75.xxx.251)

    운전할때나 배낭여행가서 지도 보고 목적지를 잘 찾는편이예요. 근데 지하철 타는걸 좀 헤매요. 특히 맥주 한잔 마시면!!
    시청에서 개포동집에 오는데 지하철을 4번이나 갈아탔네요.
    2호선-> 3호선 -> 분당선 두번만 갈아타면 되는데. 왜 4번이나 갈아 탔는지.
    난 분명 수서방향 지하철을 탔는데 왜 경복궁역이 나오고 일산방향으로 가는건지..갈아타도 갈아타도 계속 일산 방향이더이다.
    처녀시절 배낭여행가서도 점심시간에 샹그릴라 한잔 마시고, 같이 간 후배가 "언니 이건 거의 쥬스야" 이렇게 꼬드기는 바람에..
    마드리드 -> 아란훼드 -> 똘레도를 가려했는데 분명 아란훼즈까지는 갔는데 다왔다고 내려보니 똘레도가 아닌 다시 마드리드였다는..
    알콜이 들어가면 방향감각 완전 상실입니다. 파란만장 돌아오지만 집에는 오긴 오데요.

  • 29. 동탄
    '08.10.7 1:27 AM (222.98.xxx.131)

    동탄사는데 신도시안에 있는 이마트 갈때마다 헤매요.
    것도 멀리 헤매는게 아니라 이마트 반경 300미터안에서 계~속 돌고도는겁니다.
    4살짜리 딸아이가 찾아줍니다.ㅜ_ㅜ

  • 30. ㅋㅋ
    '08.10.7 1:43 AM (211.49.xxx.56)

    댓글들이 재미있어요.
    시험공부 하는 딸때문에 소리내서 웃지도 못하고..
    ㅋㅋㅋㅋ

  • 31. 푸우
    '08.10.7 1:50 AM (210.205.xxx.234)

    대형서점이나 좀 큰 건물 들어가면 출구를 못찾아요
    낮에 갔던 길 밤에 가면 못찾고 밤에 갔던 길 낮에 가면 못찾아요
    음식점이나 호프집가면 화장실 갔다가 있던 자리 못찾기도 다반사여서
    일단 출구로 나가서 다시 들어와 찾아가요.

    학교다닐때 전공건물을 6개월동안 물어서 찾아갔고요
    안가본 건물에 수업이 있다고 하면 그전날 불안해서 잠도 안올 지경이었어요

    최대 하일라이트는
    이사온지 3개월 된 우리집을 옆동네 시장 갔다가
    못찾아서 부동산에 물어보고 찾아온 거,
    뒷산에 올라갔다가 길 잃어버려 옆동네 군사지역까지 들어가서
    군인총각이 집에 데려다 준거 (저주받은 길눈때문에 총겨눔 당해본 분 있으세요?ㅜㅜ)
    시댁에 내려가서 작은댁에 인사갔다가 시댁을 다시 못찾아서 동네를 헤매고 다니다
    남편이 찾아온 일(5살난 조카도 혼자 찾아갈 정도로 쉬운길이었어요)

    아는 지인들이 제 길치에 대한 황당한 경험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술 마실때마다 안주 삼아요
    남편은 협박할때 주로 하는말이 '너 여기다 버리고 간다' 입니다...ㅜㅜ

    에...지금은 어디갈때 핸폰디카로 찍으면서 다녀서 좀 덜 헤맵니다....

  • 32. 에휴
    '08.10.7 2:06 AM (125.178.xxx.134)

    저는 갈치로 봤네요...

  • 33. 까~~꿍
    '08.10.7 2:29 AM (117.10.xxx.127)

    어후 웃다보니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학창시절 늘 가던 카페 그날따라 뒷문으로

    들어가선 "와 여긴 어디야" 라고 얘기했던 나....... 3년 열심히 다니던 고등학교 가끔씩

    필받아 한정거장 먼저 내려 나혼자 기막혀하던적도..........;; 지금은 외국산지 10년째

    한지역에서 계속 살고 늘 가던데만 가지만 아직도 어디서 만나자면 무서워서...원......

    살면서 넘 피곤할때가 많은데 나도 울딸램이 쫌 길눈이라도 밝았으면 좋겠네요......ㅋㅋ

  • 34. 내가 윈~^^
    '08.10.7 2:47 AM (124.57.xxx.12)

    저.. 3년째 살던 아파트 5개짜리 조그만 단지에서개 산책시킨다고 나갔다가

    길잃고 헤메다가.. 30분만에

    산책하려고 끌고나간 저희집 개가 저 이끌고 집찾아 왔던 사랍입니다..-_-;;

    아마 오래 산책시켜 준다고 고마워하다가 얼굴 빨개져서 눈물 그렁거리던 절보고

    저희집 개가 한숨 쉬었던거 같아요..(정말 사람같은 개인지라..-_-;;)

    전 우리집 개가 아니었으면 그 조그만 단지에서 2-3시간은 족히 헤맸을꺼에요..
    (3년간 모했는지...-_-;; 아파트는 다닥다닥 붙어서 옆동이 훤히 보이는 작은단지인데도..)


    아직도 몇년산 저희집 가는 버스 번호 몰라서 엉뚱한거 타고 이상한데 가다가 놀라기도 합니다..ㅜㅜ

  • 35. ^^
    '08.10.7 5:05 AM (121.166.xxx.19)

    댓글 넘 재밌어요.. 새벽부터 이렇게 웃겨도 되는겁니까~~ㅋㅋ

  • 36. 길치 +
    '08.10.7 8:15 AM (203.235.xxx.19)

    친정집 못찾아간다(결혼 전 남편 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집 근처 까지 갔는데)








    많고요

    요즘 발견한건데요
    3년 가까이 산 우리 집 주방에서요
    주방등과 식탁등 스위치 구별 못해서 자꾸 딴 거 켜요ㅜㅜ

  • 37. ㅎㅎ
    '08.10.7 8:49 AM (211.205.xxx.10)

    죄송....너무 웃겨요...
    제 친구가 약간 길치라 맨날 다니는 길로만 다니고
    얼마전 갔던 길은 기억도 못하고 그래서 맨날 구박했더니
    음.... 구박할 일이 아니네요.
    잘 델고 다녀야겠어요. ㅎㅎㅎㅎ

  • 38. 추가
    '08.10.7 9:10 AM (125.252.xxx.71)

    분당에서 구성남 가야 하는데(평소 5분거리), 성수동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유턴해서 갔습니다.-.-
    것도 여러 번...-.-

    영등포에서 대방동 가야 하는데, 종로에서 유턴해 갔습니다.-.-

    뿐 아니라, 평소 5분 거리를 30-40분 가서 유턴한 경우 부지기수입니다.
    운전 경력 십몇년차입니다.

  • 39. 푸히히히~
    '08.10.7 9:15 AM (69.154.xxx.115)

    아이고 저도 길치인데요...
    저도 한강변에 위치한 친구집 5년 다녔는데도
    들어가는 다리가 무슨대교인지 갈적마다 친구한테 물어봐요. 정말 챙피해요.
    그런데 왜 그게 머리에 입력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동지들이 있어서 반갑습니다.
    그리고요,

    댓글읽다 배꼽 빠지게 웃었네요.
    마침 집에 혼자라서 다행입니다~

    우리집 고양이가
    자다가 놀래서 이상한듯 저를 고개를 갸우뚱하고 쳐다보고 있네요~ 요즘 우울한 소식이 연일인데
    이렇게 재미난
    댓글들 달으신 님들 , 원글님
    감사합니다.

  • 40. .
    '08.10.7 9:26 AM (125.176.xxx.10)

    대학 다니는 내내 학교지도를 들고 다녔어요. 캠퍼스 안에서 헤매서요.
    방학 끝나면 학교 가는 길도 헤맸어요.ㅎㅎ 항상 다니던 길도 반대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헤매고요. -_-;; 사람들이 처음에는 안 믿어요..

  • 41. 곰순이
    '08.10.7 10:42 AM (123.213.xxx.4)

    댓글들 너무 웃겨서 혼자 키득거리면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웃고 있습니다~ㅋㅋ

  • 42. 깜장이 집사
    '08.10.7 10:55 AM (61.255.xxx.15)

    친구들이 대부분 길친데요.. 예전에 친정집쪽으로 친구들이 놀러온다고 해서 지하철 1번 출구로 나와서 곧장 200미터만 직진하면 국민은행있으니 거기서 기다려라 그러면 내가 보일 것이다.. 했는데..
    안보여서 전화해보니 골목길에 들어가서 남의 집 앞에 가 있더군요.. 그래서 왜 그랬냐니깐..
    그리로 가야할 것 같았다나.. (이 녀석이 귀신을 보나.. @.@)

    길치에 고집까지 있으면 큰일입니다..

  • 43. Pianiste
    '08.10.7 11:12 AM (221.151.xxx.220)

    뒤늦게 봤는데 원글님 글 보면서 "예고.." 라고 직감했는데 역시 맞네요. 반가와요.

  • 44. 여행
    '08.10.7 12:08 PM (222.234.xxx.77)

    저 여행 많이 합니다.
    전국 안가본데 없이 다 다녀 봤습니다만..
    어디가서 아는척 한번도 못합니다.
    왜냐면.. 거기 어떻게 가는거냐고 길물어 볼까봐 겁나서요
    연속으로 줄기차게 한곳에만 스므번 이상 가봐야 간신히 설명 할까말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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