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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죽으면^^

내가 조회수 : 681
작성일 : 2008-10-06 14:37:42
내 나이는 44이고 결혼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에게는 남편도 있고 너무 사랑스런 아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고 친구들도 회사동료들도 있다

그러나 내가 죽었을때 울어 줄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진심으로 나를위해서
아니 그들의 한풀이라고 할지라도 나의 영정앞에서 진심으로 울어 줄 사람은 누구일까

과연 있을까? 몇 사람이나 될까?

내 남편 ...은  아마 잠시 울어줄 것이다

내가 사라지고 나면

그때쯤은 아마 나에게 조금쯤은 미안해서 ...일것이다
혹은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까 아마 조금 쯤은 울어 줄 것이다


나를 위해서 울어 줄 사람은 누가 있을까?

하긴 죽은 담에야 누가 울던 몇 사람이 울던 아무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

모를테니까...ㅋㅋ



최진실의 장례식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래도 저 친구는 잘 살다 갔구나
저렇게 진심으로 애통해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내 친구들은 아마 그저 와서 한번 들어다 볼 뿐 일것이다.

아니 이런친구들도 많지 않을것이다

다들 바쁘니까.............

또 나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가서 우울해지는 마음이 너무 싫어서

남 좋은 날 가서 우울한 맘을 감추지 못하는 나를 보기가

또 남 안 좋은 때가서 넘 일찍 돌아가신 울 부모님생각에 울컥 화나는 ..분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서

안 다니기 시작한 지 꽤 되었다.



내 삶은 무엇으로 이루어진 것일까

행복하고 싶지만 행복하지 않고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남은 것은

까칠한 성격과 서운한 마음뿐이니...

허무할 따름...



사람은 누구나 다 혼자다.....라고 되새기면서 살았으나

참 ..어렵다

정도에 크게 어그러지지 않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내 인생의 격은 참 낮아진듯 하다

어려울 때 마음놓고  털어놓고 의논할 어른도 주변에 없고

진심으로 내 맘을 알아줄 친구도 도 없고 ...

(하긴 내 맘을 다 열어보여줄 생각도 없기는 하다...ㅋ.ㅋ)

남편도 그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기만을 바라는 사람이고...

아이는 아직 나의 돌봄이 필요한 존재이고....

내가 잘못산걸까...아님..이게 인생인걸까.....



어젯밤 홍대앞을 걸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어차피 살거라면 즐겁게 살자...

누가 뭐래도 꼭 행복해지고 말테다

하지만 늦은 시간 내 마음이 넘 우울하고 힘들어도 마음편히 전화할 한 사람이 없다.

왜?라고 묻지 않을 사람

그냥 맥주 한 잔 커피한 잔 앞에 놓고 아무 얘기 안하고 있어줄 사람

왜 그러냐고 묻지도 않을 사람.....

한 사람쯤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죽더라도

그냥 와서......내 장례식에 말없이 앉아있다가

내가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는지...마음으로 알아줄 사람.....

최진실 친구들처럼 막 울지는 않아도

그냥 너 참 힘들었겠구나...하고 ..속으로나마 비난하지 않아줄 사람

그런 사람이 내게 딱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세상에 나온 나의 아이를 위해서.....

난 내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때까지 꾸역꾸역 살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나의 의무인 것이다
최진실처럼 그런 생각은 하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진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이해는간다
나도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니까....

일상을 꾸려나가는 것이 너무 힘이 드니까....

돌아가신  엄마가...더 일찍 돌아가신 아빠가.... 참 많이 보고 싶다 .

그 때가 참 행복했다....






IP : 203.238.xxx.2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6 2:41 PM (211.187.xxx.200)

    나는 누구가 죽었을 때 목놓아 울까?
    나는 누가 죽었을 때 말없이 그의 죽음을 이해하고 애도해 줄까?

    이런 생각도 한번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저 자신도 마찬가지구요......

  • 2. 누구나
    '08.10.6 2:51 PM (121.145.xxx.173)

    그렇지요.
    원글님 누가 와서 울어줄건가 하는건 하나도 중요치 않습니다.
    저는요. 온전히 애들에게 올인해서 살 아 왔어요. 남편은 거의 집에 없습니다.
    지금은 애들이 많이 커서 엄마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어요
    이번에 병원에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세상에 내 손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요
    외롭고 허할때 내가 먼저 베풀고 쓰다듬어주고 다가 간다면 하루를 살다 간다고 해도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할것 같습니다.
    원글님도 주위분들에게 먼저 다가가 보세요.상대방에게 내가 작은 마음이라도 댓가 없이 먼저 주세요
    진정으로 원글님을 걱정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날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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