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국어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선생님이시면서 소설을 쓰시는 분이십니다.
시중에 책이 여러 권 나와 있는 꽤 필력있으신 분이시지요.
친구와 전화 끝에 선생님 소식을 들었습니다.
황태 요리를 하는 조그만 식당에 선생님의 시가 걸려 있다고 하더군요.
그 식당은 부부가 하는 조그만 곳인데 부인이 아마도 동문인 듯 하다구요.
그 시를 읽는데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고요.
그러면서...지금은 없었졌는데
역시 동문이 하는 동네 칼국수집에도 선생님의 칼국수에 관한 시가 걸려 있었다고.....
20여년이 지났네요.
국어시간에 3학년이기에 문제집을 풀어야하는 시절을 통탄하시면서...
짬짬히 시를 읽어주시던...우리 선생님.
가난한 제자들을 그렇게 안아주고 계셨네요.
마음 못에 잔물결이 입니다.
선생님... 많이 늙으셨겠죠?
일년이면 한 번이나 있을까말까한 조회에 선글라스 끼고 팔짱끼고 서 계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조회가 싫으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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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
성모여고 조회수 : 546
작성일 : 2008-10-01 09:16:04
IP : 118.217.xxx.1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랑가득
'08.10.1 9:37 AM (122.36.xxx.76)저도 성모 출신(부산입니다.)인데 비슷한 또래시네요. 시를 쓰는 분이 기억나지 않는데 썬글라스 쓰시는 국어선생님은 계셨던 터라..
갑자기 학창시절이 떠오르기에 인사 드려요.2. 성모여고
'08.10.1 9:59 AM (118.217.xxx.197)부산에도 성모여고가 있군요?
저는 대전입니다.3. 대전 성모
'08.10.1 9:38 PM (219.249.xxx.45)... 김수남 선생님 말씀이신지요.
갑자기 옛기억에...
분필 잡으시고 오른 팔 크게 휘둘러 흑판에 원을 그리시곤 하셨죠.
약관의 나이에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되셨다는 무용담을 수업시간에 해주신 기억도 납니다.
저희 졸업앨범은 선생님의 에세이 같은 글과 함께 특이한 형식으로 뒷부분의 사진이 구성되기도 했어요.
전 92년도 졸업했는데, 선배님이신가요?
요즘 가끔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 생각이 납니다.
지나가는 말처럼 해주셨던 짧은 이야기들이
서늘한 바람 부는 이 계절에 따뜻한 기운이 되어 저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어느덧 그 시절 선생님들 모습처럼 이젠 저도 중년에 접어들고 있는데...4. 아...
'08.10.3 10:29 PM (118.217.xxx.197)이렇게 댓글이 달려 있을 줄 몰랐어요.
저는 87년도 졸업했어요.
반갑네요.
김수남선생님 지금은 은퇴하셨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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