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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모든 면에서 제 마음같지 않아요.
그 말은 가슴에 와닿아요,
자식은 전생에 내 엄마였다는...
반대로, 내엄마(친정엄마)는 전생에 내 자식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세엔 친정엄마가 내 자식일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들고..
나는 내세엔 내 아들의 자식일까?...............
그래서 잘하고 싶은데, 잘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맘에 안드는지..
힘들어요,
최근에 친정엄마랑 제일 많이 싸우는(?) 이유는
뭔 때만 되면 손주들 옷을 사주시는데
사이즈가....사이즈가.....말도 안되는 사이즈라는거예요.
솔직히 사정도 안좋으신데,
빈폴이니 블루독이니, 비싼 브랜드로만 그것도 신세계백화점에서
아이 나이 + 3~10세 사이즈의 옷을 꼭 사주세요.
아, 너무 스트레스예요...
요즘 젊은 주부들이 저런 고가브랜드의 옷을 제값 주고 척척 사입진 않는데....
한철만 지나면 이월이라고 브랜드아울렛에 50%이상 인하된 가격에 내걸리는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입지 못한 옷을
장장 7년동안 사다바치고 계세요.
이건 무슨 증세(?)일까요?
너무 답답해서 어젠 큰애 아들에게 푸념을 했어요.
<땡땡아, 외할머니는 니가 일곱살인걸 아시는데,
왜 항상
열살형아옷을 사주실까? 이건 낭비잖아>
아들은 역시나 어린 아이답게 대답을 하네요.
<음...내가 크면 이 예쁜 옷이 없을까봐
미리 사주시는거겠죠>
음...
저도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말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이건 정말 아니네요.
심하게 말해서 바보짓 아닌가요?
전 항상, 최소의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는 소비를 하자,주의라서
이렇게 몇년동안 입지도 못할 옷을 쟁여두고 있는 건 바보짓인 것 같거든요...
장장 몇년을 싸웠네요.
제 말, 안들으세요....
그렇게 뭐라 해대도 다음의 특별한 때만 되면
다섯살 아이에게 열살아이 옷사주기를 되풀이하세요.
지쳐요....
다음,
친정엄마에게 지치는 건,
본인을 <딸낳은 죄인> 취급하시는거예요.
친정, 딸만 둘이예요.
친정엄마생신때 같이 식사하자고 하면, 하시는 말씀.
<친정엄마 생일은 챙기는 거 아니다>
이게 무슨 시대착오적발상인가요.
피해의식이 너무 강하셔서 건드리기가 겁나요.
명절때면 딸낳은 죄인이라고 시댁에 바리바리 선물 보내시고..
제 아이들중에서도 아들만 유독 이뻐하시는 거 눈에 다 보여요.
손자가 무슨 행동 하면,
<남자애라 틀려~>표정, 환한 미소~
손녀가 무슨 행동 하면,
<여자애는 역시 이렇군!>
딸만 키워보신 분이라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남자애는 뭔 행동을 해도 다 용서가 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니,
제가 다 짜증이 나요.
사실, 친정아버지랑 사이가 좋지 않아요.
아주아주아주 곱하기 100만배만큼요,
힘겨운 부부생활을 하신 엄마를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아요.
건강도 아주 안좋으세요.
거의 산송장이다 싶을만큼 안좋으신데,
병원은 싫으시대요.
이 무슨.......
저 연세에 병원이 싫고, 의사가 무섭다니,
저는 도데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책이 안서는 친정엄마,
어찌하나요....
전화통화만 하면 싸우게 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화를 내시고,
이젠 제 말을 발음대로 듣지도 않으시고
본인뜻대로 해석하세요.
뭔 말만 하면,
<그래, ㅇ서방이 나도 보지 않겠다는 거지, 궁시렁궁시렁...>
저희 남편,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1. ㅠ.ㅠ
'08.10.1 12:23 AM (118.216.xxx.149)원글님께 죄송하지만 전 손주 옷사주는 친정엄마가 넘 부럽기만하네요^^;;
2. 업보
'08.10.1 12:31 AM (123.254.xxx.7)그데 참, 그렇더라고요...
안사주시는 것보단 낫다 하고 위로해보지만,
그 돈이 뻔한 돈이라 너무 아까워요,
노후대책도 하셔야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으시니,
부담백배라고나 할까요..
때마다 애들옷 그렇게 한벌 빼주시면
50만원은 날라가는데,
그거 무시할 돈 아닌 친정경제수준이니...
제발 그런 데 돈 안쓰시고 가지고 있는 게 장녀 도와주는 거라고
암만 얘기해도 소용없어요..3. 그런데
'08.10.1 12:52 AM (220.79.xxx.16)친정엄마랑 안맞으면 참 마음이 안좋아요. 맘 기댈사람 친정엄마밖에 더 있나요.
저희 엄마가 남편(저의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성격이 좀 이상해지시더니
몸이 아프시고 나서부터는 예전의, 상식적인 울 엄마가 아니세요.
의심도 많으시고 투정도 많으시고,가끔 우리 딸들이 했던말을 전혀 다른말로 알아들으시고
섭섭한 맘을 누르고계시다가 사소한것으로 갑자기 터뜨리시는데 정말 네살짜리 울 아들보다
더 유치해지셨다고 할까. 금전적인 문제까지 엉켜있어서 가끔 형부들이나 남편에게 숨겨야할 사안도 생기면서 딸들이 이제 지쳐가요. 골치아파요. 이젠 엄마 안보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씩해요.
글은 담담하게 썼지만 속은 제속이 아니에요.
원글님도 엄마 답답하고 숨막히는 부분 계시겠지만, 안보고 살아도 좋겠다는 저보단 나으실거란 생각들어요.4. 옷은
'08.10.1 2:35 AM (211.192.xxx.23)ㅅㅅㅏ이즈 교환하시구요,,상품권으로 받으셔도 됩니다.'다른 증세는 치매의 초기가 아닐까 의심되요..
사시면서 스트레스 많은 분이셨을테니 한번 의심해보세요..5. 위에
'08.10.1 8:54 AM (121.134.xxx.190)'그런데'님 어머님, 저희 친정엄마랑 상당히 비슷하시네요.
아빠 돌아가시고서 성격 조금씩 이상해지는 것.
의심 많고 투정 많고 말 잘못 알아듣고 유치해지시는 것.
전 나이 들면 다 그런 줄 알았는데요. 친구네 엄마들과 비교해보니 우리 엄마가 특히 더 심하시더라구요.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도 되고 있어요. 저도 친정엄마 때문에 남편한테 숨기는 거 엄청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돈문제.
동병상련이 느껴져 댓글 답니다.6. 정답
'08.10.1 11:44 AM (122.42.xxx.22)죄송합니다만
아드님 대답이 정답아닐까요?
"음... 내가 크면 이 예쁜 옷이 없을까봐 미리 사주시는 거겠지"
아드님의 속 깊은 대답을 보면 "자식이 전생에 엄마였다(?)"는 원글님의 말이 딱 맞는듯 싶습니다.7. 그러면
'08.10.1 12:07 PM (211.247.xxx.224)사이즈 바꿔서 입히시면 되죠...
8. 휴
'08.10.1 12:40 PM (211.173.xxx.198)저의 친정엄마는 첫손자인 제 아이에게 단 한번도 옷한장 사준적이 없습니다.
임신했을때부터,배냇저고리.기저귀한장도 해주신적없는 친정엄마...아직까지 서운해요
저는 님같은 친정엄마가 부럽네요^^9. 다행입니다.
'08.10.2 2:47 PM (211.40.xxx.58)그 분이 시 어머님이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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