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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연속

직장맘 조회수 : 584
작성일 : 2008-09-30 00:16:46
작년 직장 근처이던 서울집에서 경기도로 내집 마련을 하면서 이사왔습니다. 이사오면서 내집이라 인테리어도 좀 하고, 그리고 바로 며칠전 보일러와 도어락도 아주 빵빵한 좋은 것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이유는 이제 길었던 육아휴직을 접고 회사로 복직해야하기 때문에 그 전에 미비했던 집 안 시설도 다 마무리로 바꿔주고 한달전에 아파트에 공고 내어 베이비 시터도 구하고 모든 것이 산뜻하게 준비돼어 가는 듯 했습니다.

이주 정도 전에 회사에 복직하겠다고 서류내고 복직을 준비하던 중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제가 옷가게를 했나봅니다. 가게에 가보니 진열된 옷들 위에 눈송이 처럼 커다란 하얀 먼지들이 다 앉아있는겁니다. 점원에게 왜 이러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제가 그릇가게를 했나봅니다. 가게에 가보니 가게에 있던 그릇들이 길거리에 모두 나란히 깨져 있는 겁니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사람들이 와서 일제히 다 깨버렸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그 꿈이 무슨 꿈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느낌이 안좋은 꿈, 개꿈 이려니 생각했어요.

허나 이것이 시련이 있을 거라는 뜻이었나봅니다.
며칠 후 하기로 약속했던 베이비시터가 사정상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복직은 열흘 밖에 안 남았는데 갑자기 못하겠다고 하니 막막하더군요. 고민끝에 아파트 단지내에 다시 공고를 냈는데 며칠이 지나도 연락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급하니 가정어린이집을 다 다니면서 알아보는데 다들 일찍 끝나고 늦게까지 봐주는데가 없어요. 며칠을 아기 데리고 다니면서 눈물바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다행히 한 가정어린이집이 늦게 까지 봐줄수 있다고 하고 또 베이비시터 공고를 보고 한명이 연락이 왔어요. 우여곡절끝에 베이비시터를 며칠전 정하게 되었어요.

이제 복직 이틀전.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XX과로 발령이 나게 되었다고. 그 과는 제 전공과는 좀 동떨어진 과이지만 뭐 갑자기 자리가 딱 나는것도 아니니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하는말이 그 과가 10월 말이면 모두 충북 진천으로 이사간답니다.

남편은 늦게 까지 일하는 직업이라 거의 매일 12시를 넘겨서 들어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남편이 아이들을 베이비시터네 집에 데려다 주고 저녁때는 제가 데려오려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진천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아빠와 아니면 엄마와만 있어야 합니다. 남편이 매일 일찍 들어올 수 없으니 제가 데려가게 되겠지요. 아무 일면식도 없는 그 곳에서 아이들 둘을 데리고 어떻게 지낼지 막막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사온 집은 어떻게 해요? 이제 1년 밖에 안됐는데 그것도 첫 내집이라고 그새 정도 들고 들어간 돈이 얼마고. 더구나 지금 집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이고. 또 진천에 집을 마련한다 해도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으니 어디가 살기 좋은지도 모르고 또 출근할 곳이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인데 산업단지 같더군요. 그런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것이 너무 서글픕니다.

왜 갑자기 시련이 막 몰아닥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회사 국장님께 전화걸어 내 사정이 아주 안좋다는 것을 얘기해 볼까요? 하지만 이렇게 얘기한다 해도 별로 좋은 변화는 기대할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한달 후의 생활을 대비해야 하나요?


IP : 58.227.xxx.1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혀..
    '08.9.30 9:19 AM (121.145.xxx.173)

    어떻해요... 시댁이나 친정에서 아기를 돌봐 주실 분이 없나봐요
    회사에는 이런저런 말 하시지 마세요. 아무 도움도 안되고 원글님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겁니다.
    부부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고 애와 둘이 타지에서 베이비시터도 구해야 하고 막막하실것 같습니다. 일단 진천의 여건을 알아보셔야 될것 같습니다.의외로 시골이 아기 맡기는게 더 쉬울지 몰라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원글님 화이팅!

  • 2. 속상하시죠?
    '08.9.30 10:14 AM (58.29.xxx.50)

    아직 아기가 언린 거 같은데 시골에서 자라는 거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 참에 경제 규모를 줄이고 현금 확보 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해요.
    남편이 12시에나 퇴근한다니 하숙 등으로 돌리시고
    집을 팔고 진천에 전세로 이사하심 어떨까요?
    지방 전세 자금은 괸장히 싸거든요. 상당한 현금 확보가 될 거 같은데요.
    그리고 회사엔 얘기할 필요 없으세요. 전혀 도움 될 리 없으니까.

  • 3. 모라.
    '08.9.30 1:13 PM (121.169.xxx.197)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도 아기 띄어 놓고 일하는 엄마이거든요..
    진천엔 저도 한번 내려가 봤는데,, 그냥 저냥 살기 좋아보였어요..
    정 붙이고 살면 또 여러가지로 정이 들겟죠..

    회사엔 말씀하실 필요없고, 하셔도 안돼요.. 남자직원 복직하는데 육아로 인해
    전보발령 못 간다 소리 없으니까요

  • 4. 원글
    '08.9.30 6:22 PM (58.227.xxx.189)

    네 답변 감사합니다. 정말 회사 상사에게 전화해서 사정얘기 할까 했었는데 답변 주신 분들 의견이 맞는거 같아서 안하고 그냥 직원한테 전화해서 전후 사정말 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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