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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시어머니..

심난ㄴ 조회수 : 1,871
작성일 : 2008-09-29 14:01:14
전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데...
시누이가 애를 낳아서 거의 몇달전부터 시어머니는 시누이 집에 가계세요..
산후조리도 해줄겸...
혼자 세살된 딸보랴 큰 애 학교보내랴.. 해먹이랴 집안 청소하랴..  치아 시원찮으신 시아버지 말랑말랑한 반찬 해내놓으랴...  거기다 남편 와이셔츠 다림질까지...
정말 해도해도 끝이 없는 살림... 그래도 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느라고 입안에 혓바늘은 하나 없어지면 하나 생기고...  정말 힘든데요..
우리 시어머니 어쩌다 한번씩 다녀가시면서..  베란다 창문 닦아라..  난 저러고 살아보질 않았다..
그리고 왜 아파트 창문에 창틀..  비오고 먼지오고 대개 시커멓지 않나요?
첨엔 닦아도 닦아도 드러워서.. 이젠 그냥 포기하고.. 저런건 애들이나 좀 다 컸을때 힘 남아돌면 해야지.. 하고 있었죠...
저보고 시커먼 창틀 다 닦으랍니다..
당신 딸 애낳아 힘들다고 밥해주러 가시면서.. 당신이 책임지셔야할 시아버지까지 제게 맡겨놓고..  저래도 되는겁니까..
정말 열이 있는대로 받네요..
한 일주일 계시다가 오늘 가셨는데요..  평소에 하나씩 나던 혓바늘이 어머니 계시는 일주일동안 세개가 나서 음식먹기가 아프네요..  정말 며느리는 무급파출부 입니까
우리 시어머니 얼마나 깔끔한 분이신지 한달에 락스 3통은 쓸겁니다..
화장실 주방 반질반질..  주방 후드는 정말 반짝반짝 거리구요..
뭐.. 깨끗히 살면 좋죠..  후드를 걸래로 닦았을때 자주 안닦은집은 걸래가 안나간다 어쩐다 하면서...
평소 청소할때도 에어컨 위도 닦고..  벽에 걸려있는 손자들 액자..  손자들 세수시켜줘야지.. 하면서 걸레로 이곳저것 다 닦고..  창문 문손잡이등등..  아파트 철문.. 손자국 나는거 절대 못보셔서 손자국 있음 꼭 닦으라고 지적하시고...  저 정말 돌아버릴거같아요..
깨끗해진 마룻바닥 보며 흐뭇해하면 뭐합니까..  청소 할 시간동안 내 아이들은 혼자서 시간보내는데...
제가.. 어머니 대충 좀 하고 살자고 몇번이고 얘기해봤지만.. 난 애 셋낳아 길러도 다 치우고 살았다..
난 이러고 살아보질 않았다...  등등...  참...  이제 다시 오시기 전까진 맘편히 살라구요..
정말 분가할날이 오긴오는건지.. 세월아 빨리 가라 하고 기다릴뿐입니다요..
IP : 211.222.xxx.24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나
    '08.9.29 2:15 PM (210.180.xxx.126)

    나도 조만간에 시어머니 될 입장이지만 ...에휴 저러지 말아야할텐데..
    그 집 시엄니 참 큰일이네요, 경우가 그리 없어서리...

  • 2.
    '08.9.29 2:21 PM (124.3.xxx.2)

    빨리 분가하세요~

  • 3.
    '08.9.29 2:25 PM (71.245.xxx.4)

    시누이가 만일 친정와서 몸조리했다간 원글님 거품 물게 생겼음.
    이꼴 저꼴 안 보고 살려면 분가하세요.

  • 4. 고생고생
    '08.9.29 2:28 PM (203.234.xxx.81)

    고생 많으시겠어요. 기회를 봐서 분가하심이 좋을 듯.

    그래도 시어머님께서 깔끔하신 분이라 부럽다는 생각이...
    제 친정엄마는 전혀 깔끔하지 않으신 분이라, 친정가면 하루종일 청소만 합니다.

  • 5. 울시어머님도
    '08.9.29 2:29 PM (221.163.xxx.242)

    완전 깔끔쟁이.
    결혼 5년찬데
    집들이때 우리집 오시곤
    자기가 보면 청소해야 한다고
    그 뒤로 한번더 오시곤 안 오시죠. ㅎㅎ

    이건 순기능인가 ㅋㅋ

  • 6. 나두
    '08.9.29 2:55 PM (211.219.xxx.26)

    따로 살아도 그렇게 살았더랬습니다.
    당신 즐거운 여행 다녀 오시면, 저는 오시는 이틀 전부터 시댁 청소하러 다녔습니다.
    청소하는 중간중간 정말 와서 청소 하는지 확인 전화하고
    창틀 모두 닦아라... 거실 커텐 뜯어 빨아라...
    오시고 나서 3~4일 동안 드실 음식 만들어 놓으면... 드실것 없다 타박...
    여행가시기전 냉장고에 남은 음식은 비닐 봉다리 봉다리로 우리집에...
    남은 김치도 우리집으로... 대신 시댁 김치냉장고에는 새김치로 채워 놓아야 하고...
    혼자 여행가시면 시아버님은 내차지...
    어느날 ... 못하겠다 했습니다...
    결혼생활 20년! 더 이상 휘둘리기 싫어 직장에도 나갑니다.
    그래도 직장 나가며 밤새워 제사음식 차려냅니다.
    말 않하니 하루쯤 직장 쉬고 음식 준비 하는줄 아십니다...ㅠㅠㅠ
    시댁 운전기사 하기싫어 여태 차도 없고 운전도 않합니다...ㅠㅠㅠ

  • 7. ...
    '08.9.29 3:06 PM (211.210.xxx.30)

    에휴 ...
    저도 항상 시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 생각나요.
    난 하루에 방을 두번씩 닦고 살았다.
    퇴근하고 밤 11시까지 시댁에 잡아 두고 일시키면서 하신다는 말씀이 고작 저거였어요.
    그땐 정말 멋모르고 깔끔하신 시어머니다 했는데
    평생 시부모님 한번 안모시고
    달랑 5식구 살림 하시면서
    방도 달랑 두개에 마루도 없으셨다는데
    고생은 하셨겠지만 두번 아니라 세번도 닦으셨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힘들긴 하셨겠지만
    남편이나 시동생들 말 들어보면
    대여섯살 무렵부터 집에 있던 기억보다 항상 밖에 나가 논 기억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럼 애들 어릴때 길게 잡아 한 십년정도 바싹 고생하신거 뿐인데,
    맨날 저 잡아 놓고 그놈의 깔끔연설 ...
    에휴... 전 이제 그런 말씀하셔도 열도 안나요.

  • 8. 우리시엄니도
    '08.9.29 3:10 PM (211.229.xxx.203)

    울 시엄니도 너무나 깔끔쟁이
    자식들 공부안하고 버릇없이 굴고 그러는건 절때 혼내지도 않으면셔
    장식장유리에 발 기대서 발자국 내면 막 모라고 그러심
    가면 마루바다에 떨어진 머리카라 하나하나 주우스면서 이건 누구꺼네 이러시고
    울 신랑이 그러는데 학교 땡땡이 치거나 공부안해도 절대 잔소리 안하셨는데
    방청소 안하면 엄청 혼났대요
    문제는 그런 시엄니가 울 딸아이를 댈꾸가서 키우시고 싶어하신다는거에요
    저 일하라는 핑계로 아기 보고싶어성

  • 9. 레몬주스
    '08.9.29 7:30 PM (125.143.xxx.83)

    에구에구.. 너무 힘드시겠다.
    그래도 시부모님 잘 모시고 계시니 복받으실거에요.

    락스에서 유해가스 엄청 나오는데..
    그런건 모르시겠죠, 옛날분이니까.

    혼자 깔끔한 사람은 좋은데
    그 깔끔함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요.
    더러운 사람은 인간취급도 안하잖아요.

  • 10. 깜장이 집사
    '08.9.29 9:01 PM (211.244.xxx.25)

    제 얘기네요..
    저희도 창틀 왜 안 닦냐? 집이 왜 이렇게 더렵냐? 하시는데 무시합니다..
    그리고 애들 있는 집에서 너무 깔끔깔끔하면 아이들 성격 형성되는 시기에 엇나가서 나중에 결벽증 생긴다고 하더이다. 아이들 교육상에도 안좋구요. 그렇게 얘기했더니 옆에 있던 시누이가 맞다고 애들이 책 읽고 안치운다고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안치운다고 하도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이래서 그러지 말라고 같이 소리지른다는..

  • 11. 저는
    '08.9.30 3:43 PM (210.94.xxx.89)

    세월이 간다고 분가하게 되나요.
    집안에 잡음이 생겨야 분가합니다.
    절대로 순순히 분가하는 경우는. 정말로 없습니다.
    제 경험도 그렇구요.

    원하는대로 다 대응하지 마세요.
    그럼..그쪽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아주 자연스럽다고 판단해버립니다.
    본인의 능력. 100에서 80만 사용하세요.
    적어도 20은 본인을 위해 투자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도. 물론 이러고 살지 못합니다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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