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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이상한 기분
우리 남편 지금 해외 출장중이에요. 일정도 길어요. 6박7일.
남편 떠난 첫날 기분이 뒤숭숭하고 많이 슬펐어요. 저녁에 퇴근해서 오니까 가슴이 텅 빈 것 같더군요.
아이 재우는데, 오늘은 남편이 집에 안온다 생각하니 허전하고 잠도 안오더군요. 밤에는 무섭기도 하구요.
그런데 둘째날부터 확연한 변화가!!!
퇴근해서 아이 씻기고 밥 먹이고 같이 놀고 재우는데, 너무 홀가분한거에요.
늦게 들어와서(남편은 항상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들어옴) 밥 차려달라는 사람도 없고, 부시럭 거리는 사람도 없고. 남편 올때 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남편 올때 까지 기다렸다가 하루 일과 들어주고 자야했거든요. 하루 일과 들어주는거 은근히 힘들었어요. 졸린 눈 비비면서 "어, 그랬구나. 그 사람 문제 있네" 맞장구 쳐 줄려면 꽤나 집중력이 필요했거든요. 때로 잘 안되는 공감성 발언도 해야 하구요. 그런거 오늘은 안해도 된다 생각하니 편한거에요.
세째날은 더 편했어요.
토요일이었거든요. 아이 데리고 친정갈 때 마다 남편 눈치가 많이 보였었어요. 남편은 집에 두고 아이만 데리고 가는 친정이지만 집에 혼자 두고 가는 남편이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시댁에는 큰일 없으면 잘 안가거든요. ㅠ.ㅠ 늦잠자는 남편 일어날때 까지 기다렸다가 밥 차려주고 치우고 가면 12시나 떠날 수 있었는데 그 날은 10시에 출발! 저녁에 와서도 편하더군요. 아이 재우고 난 이후 자유시간.
결혼 5년차인데, 남편 없는게 더 편하다는 진실을 깨달았어요. 챙겨야 할 사람이 하나 더 없는게 이렇게 편하네요. 남편은 하루에도 한 번씩 국제전화해서 쓸쓸하다면서 가족 없이 여행다니는거 힘들다고 하는데, 전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이제 결혼 5년차인데 좀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1. 제가
'08.9.29 1:56 PM (210.94.xxx.1)해외출장을 가면 제 신랑도 그럴까요~ 2~3일 출장은 그저그렇듯 하두만 얼마전에 열흘다녀왔더니 청소 해놓고 기다린 기색이 확실하던데.. 아직 애가 없어 그런가~
2. 비밀
'08.9.29 1:59 PM (124.50.xxx.169)남편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죠, 남편이 없으면 더 편하다는 거..
그걸 절대 모르는지 울남편, 매일 늦게 들어오고 저녁밥 같이 못먹는 거 미안해하는 눈치입니다.
단, 밤에 잘 때 약간 무섭긴 해요..3. 편하기는 한데요
'08.9.29 2:04 PM (125.241.xxx.98)잠이 푹 들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자고 나도 머리가 멍멍
불끄고 잠들기 싫어서
티비 보다 보다 보다 불켜놓고 잠이 들지요
21년차
남편 옆에 있으면
꼭 팔벼개 해야 잠이 들거든요
아니면 손이라도 잡든지 다리라도 걸치든지
눈군가가
저녁먹고 늦지 않게 들어오는 남편이 최고라나
아고
남자들이 이사실을 알면4. ㅋㅋ
'08.9.29 2:23 PM (210.94.xxx.89)저도 그 기분알아요.
저도 결혼 5년차가 다 되어가는데.
애가 둘이고..
그냥 남편이 새벽에 들어와서. 죽은듯이 자다가 나가는게 편해요
일찍 들어와봐야 10시 전후인데.
그때 들어와서 막 잠자리에 들려는 애들 소란스럽게 만들고.
가끔은 12시쯤 라면끓여달라고 하고.
아니면 늦은 시간까지 티비나 보면서, 잠자는 분위기 흐려놓거든요.
아예 안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늦게 들어오긴 하니까. 그다지 불안한 기분도 아니구요.
주말에도 떼놓고 어디 나가고싶은데.
항상 달라붙어 다니거나.
우리를 데리고 다닐라고 해서, 엄청 피곤해요.5. 휴가
'08.9.29 2:33 PM (211.253.xxx.18)그런날은 휴가라고 맘껏 즐기세요 전 결혼 24년차 인데 남편이 같이 있을때는 다 챙겨주고
출장갔을 때는 아들과 함께 맘껏 즐긴답니다..
좋아하는 사우나도 몇시간씩 있다오고...
이젠 직원들과 어디 놀러간다고 하면 제일 좋답니다...
그러나 결혼 5년차 이니까는 있을 땐 잘 해주세요...6. ㅎㅎㅎ
'08.9.29 2:56 PM (123.213.xxx.185)그걸 결혼 5년차나 되셔서야 깨달으시다니...남편분이 출장 거의 안 다니셨나봐요.
7. ...
'08.9.29 3:39 PM (211.210.xxx.30)맞아요.
밥도 대강 먹어도 되고
뭐든지 한가로운 느낌들고 좋아요.
빨리 애들 키우고
국 한다라 끓여 놓고 남편 놓고 놀러다녀야지....8. 규리맘
'08.9.29 4:19 PM (203.244.xxx.6)엇...저도 그렇게 느끼는데..ㅋ...
9. 사십대 중반...
'08.9.29 4:35 PM (221.153.xxx.246)남편이 지방으로 발령나서 주말부부입니다.
주위에서 다들 저보고 복도 많답니다. ㅋㅋ
편하겠다고....
편한것도 있지만 그래도 남편이 있는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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