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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할 이유

이 아름다운 날에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08-09-25 11:51:56
새벽에 깨어 잠을 이루지 못할만큼 오른쪽 옆구리가 아팠습니다
혼자 벌어서 아이들과 살아가는 사람이라 병원 생각 못하고 가게 문을 열었는데
오후 5시쯤 한 발짝도 못 움직일 만큼 아파서 택시를 타고 내과에 갔더니
신장 결석 갔다고 하더군요
빨리 수술하지않으면 견딜 수 없이 아플거라구요
우선 진통제를 맞고 약도 처방 받아왔고 의견서도 받아와서 다음날 다른 병원으로 갔습니다
신장결석 의심된다는 처방서를 보시더니 검사결과를 보시고 그건 아니고 신우신염인듯 한데 생각보다 심한 것 같다며 큰 병원에 입원을 해야할 것 같다네요
절대 안정이 우선이고 서서 일을 하면 안된다는 말에 병원에 입원까진 아니더라도 하루정도 더 쉬어줘야 할 것 같아서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다시 통증때문에 잠에서 깨었는데 열도 오르는지 으슬으슬 춥고 오한이 들더군요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이 많이 떨어지겠지요
가을의 멋, 낭만 센치함 이런 것들이 떠오르기 보단 추워지면 난방비 관리비 병원비 생활비 이런 것들이 제 머리속을 복잡하게 합니다.
그리고 잠시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나는 아름다움을 느끼기 보다는 살아가는 방법과 살아가기 위한 걱정을 먼저 하고 있구나
이런 내가 못내 안스러워 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나 제 자신에게 타일렀지요 강해지자 아이들과 살기위해서 이런 것에 서러워 하는 것 까지도 사치라고 저를 강하게 꾸짖으며 독한 약을 먹기위해 혼자 모래알 같은 밥을 김치 하나에 몇술 떠 넣었습니다
아이들도 공부하러 떠나서 없는, 혼자 돌아와 혼자 잠을 청하는 집은 언제나 쓸쓸합니다
몸이 아픈 아픔보다는 몸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곳 없고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도 나 힘들어 말 할 사람 하나 없는,  어느 어께 하나 잠시 빌려 쉬고픈, 나 힘들어 응석이라도 잠시 부리고픈 이런 것들이 내게는 사치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더  외롭고 쓸쓸하게 합니다
그러나 나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 봅니다
내게는 오로지 나만 바라보며 꿈을 키우는 남매가 있거든요
하루에도 수 십번 죽음을 생각했다가도 아이들 생각하며 입술을 깨뭅니다
내가 건강해야 아이들을 돌볼 수 있기에 오늘 하루는 눈 딱 감고 이렇게 쉬어봅니다
이곳에 혹시 의사 선생님 계신가요?
가끔은 댓글들에서 뵌듯도 해서요
혹시 신우신염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신부전증이 되는건가요?
조금 겁이 나기도 해서요
아직은 조금 더 살아야 하거든요
울 아이들 아직 한참 공부 중이니까요
오늘 하루 쉬고 나면 괜찮아 지겠죠 요즘은 바빠서 좋아하는 82쿡도 오랜만에 들렸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IP : 59.7.xxx.5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녀
    '08.9.25 11:58 AM (203.152.xxx.247)

    제가 신우신염 방치했다가
    쓰러져서 입원했었어요
    우습게 여길 병이 아닙니다
    과로하면 더 심해지구요
    몸이 춥다가 계속 화장실 들락 거리게 되고
    불면이 심해져요
    그러니까..잠을 자다깨다 반복하게 되는
    밥맛이 엄청 없어지고
    모래 씹는거 같고
    좀더 심해지면 어지럽기 시작합니다
    전 그 단계에서 길에서 쓰러졌어요 뭐가 그리 바빴던지
    입원하고 있을때는 우울증이 마구 몰려와서
    죽고싶은 맘이 수시로 생겼어요
    빨리 병원 가셔서 제대로 치료 받으세요
    지금도 날씨 구리면 옆구리가 불에 덴듯이 아프곤 하지만
    건강해집니다 걱정마세요
    하루 쉰다고 낫는건 아니고
    병원에서 약 처방 받으시고
    되도록 입원하시길 권합니다
    아이들 공부도 중요하지만
    님께서 건강하셔야 아이들 소중한 모습
    제대로 지켜볼수 있잖아요
    어서 병원가세요
    금새 좋아집니다
    힘내세요!

  • 2. 그녀
    '08.9.25 12:01 PM (203.152.xxx.247)

    그리고...
    저역시 그렇게 아팠을때
    당장 병원비도 안타까운 실정 이었습니다
    그래도 건강을 다시 찾아야 힘든 실정도 이겨내는거지요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잖아요
    부디 밥 많이 드시고 병원 꼭 가시고
    기운 차리시고
    이제 저 좋아졌어요 하고 글 올리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3. ...
    '08.9.25 12:03 PM (221.151.xxx.159)

    몸이 많이 편찮으시니 맘도 약해지신것 같아요. 힘내시고요.

    콩팥에 염증이 생긴거고 심한경우는 입원해서 수일간 주사 항생제 치료를 받는게 좋구요 퇴원후도 약을 좀 드시고 검사도 좀 하셔야해요. 경구용 항생제로 안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 4. 그토록 아이들이
    '08.9.25 12:10 PM (59.21.xxx.25)

    밟혀서 살아야만 하신다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가서 치료 받으세요
    신우몀 무시할 수 있는 병 아닙니다
    모든 병 자체가 무시하면 안돼지만
    증세 더 심해지면 급성 신부전증도 올 수 있어요
    제 후배가 그랬으니까요
    더 자세히 말씀드릴까요
    잘못하면 투석까지 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입니다
    투석하게되면 일상 생활 거의 불가능해요
    돈도 많이 들구요
    게다가 얼마나 환자에게 고통스러운지 모르시죠
    보험 들어 놓으신거 없나요
    제발 아이들 생각하시면 님이 건강 해야합니다
    그런 상황에 님이 몸져 눕게 되면 어떻게 되는 지 님 스스로 잘 아시잖아요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 막는다,라는 옛말 그냥 있는거 아닙니다
    빨리 병원 가세요
    님 사시는 곳이 어딘지요
    혹 저와 비슷한 곳이라면 제가 같이 가 드릴께요

  • 5. 노을빵
    '08.9.25 12:17 PM (211.173.xxx.198)

    님이 또 저를 울리는군요
    의사는 아니지만 힘내라고 댓글남깁니다.마음이 힘들면 병에 자주 걸리더라구요
    혼자서 아이들키우느라,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얼른 병원가서 진료해보세요. 큰 병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윗님 글 보니까 무섭네요...그리고 같이 가주신다니 고맙구요
    아이들과,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서 힘내주세요~~

  • 6. 힘내세요.
    '08.9.25 12:25 PM (125.132.xxx.100)

    얼마나 힘드신지 글을 읽으면서 절절히 느껴지네요
    앞으로 좋은 날이 꼭 올거예요.
    지금의 고통이 몇배의 행복을 가져다 줄 거예요.
    지금 몸이 안 좋으시니 마음도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아요. 정말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걸 제치고 몸부터 추스리세요. 그래야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잖아요.
    꼭 안아 드릴게요.

  • 7. 병원으로
    '08.9.25 12:25 PM (121.130.xxx.163)

    신장은 두 개지만 망가지면 큰 곤란을 겪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결석이라면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술이 아니더라도 ESWL로 깰 수도 있어요. 글을 읽어보면 신우신염인 것 같아요. 항생제 드시고 하면 좋아지는데, 입원을 권유한 것 보면 심한 듯 합니다. 입원하시는게 오히려 빨리 낳는 길 일 수 있어요. 보험이 되는 병이니 돈은 많이 들지 않을 겁니다. 무조건 쉬면 낳겠지 마시고 병원에서 하자는데로 하세요. 힘내시고요~

  • 8. 안타까움...
    '08.9.25 12:30 PM (121.145.xxx.173)

    곁에 계시면 따뜻한 죽이라도 한그릇 끓여 드리고 싶네요...
    신우신염 심하면 열나고 오한에 쓰러집니다. 그냥 누워계시면 안되고 즉시 병원가세요
    몇십만원으로 해결할걸 몇 백 들수도 있어요.
    빨리 가서 입원하시면 3일 정도 입원치료 받으시면 괜찮으실 겁니다.
    신우신염은 일시적으로 나았다고 해도 재발이 많습니다. 결국은 만성 으로 갈 확률도 높고요
    잘 관리하셔야 됩니다. 포기 하지 마시고요. 애들에게는 엄마뿐입니다. 그애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해요. 꼭 병원가시고 좋아지시면 글 올려주세요.

  • 9. 병원으로
    '08.9.25 12:42 PM (121.130.xxx.163)

    그리고 열이나고 오한이 온다고 했는데, 심해지면 농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면 더 힘들어져요. 얼렁 병원으로 가세요

  • 10. 제발
    '08.9.25 1:29 PM (221.152.xxx.227)

    병원에 빨리 가보세요
    얼른 치료 받으시고 꼭 나으세요
    제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요
    저희 친정엄마 저 어릴때 신장염으로 돌아가셔서 나이 40 먹도록 얼마나 친정 엄마가
    그리운지 모른답니다.
    어서 병원 가시고 꼭 나으세요
    쾌차하시길 빕니다.

  • 11. ....
    '08.9.25 1:42 PM (210.104.xxx.2)

    님.. 제가 포근히 안아드리고 싶네요. 토닥토닥..
    살아가야할 확실한 이유가 있는 님은 행복한 분입니다.
    어서 병원에서 치료받으시고 다시 힘내서 살아가세요.
    힘드시면 이곳에 푸념하세요.
    저희가 들어드릴게요.

  • 12. 어쩌나
    '08.9.25 2:03 PM (116.42.xxx.71)

    빨리 병 나으세요.
    그리고 마음이 아프면 언제든 여기에서 풀어놓고 위로 받으세요.
    사는게 참 쓸쓸합니다

  • 13. 이 아름다운 날에
    '08.9.25 2:23 PM (59.7.xxx.51)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함께 동행해 주신다는 분 글 또한 저를 울리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산다는 것이 왜이리 힘에 겨운지요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힘을 내야겠지요 열심히 약먹고 빨리 일어나겠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곁에 계신 든든한 빽 같아 정말 힘이 많이 됩니다

  • 14. 대구새댁
    '08.9.25 4:11 PM (211.224.xxx.64)

    가까운데 살면 같이 병원 가주신다는 님의 댓글에 눈물이 납니다ㅠㅠ

    원글님 꼭 건강하셔야 아이들을 돌보죠.
    힘내세요

  • 15. 쟈크라깡
    '08.9.25 6:16 PM (119.192.xxx.185)

    음식은 간을 거의하지 않거나 무염식으로 먹는게 좋구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합니다.
    소변양을 잘 채므하시구요 피로하면 안되니 과로하거나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빨리 병원에 가시길 당부드립니다.

  • 16. ..
    '08.9.25 11:35 PM (124.28.xxx.178)

    꼭 빨리 쾌차하세요... 윗님들 말씀처럼 병이 커지면 더 많은 돈이 들 것입니다. 물론 상황이 힘드시겠지만 며칠이라도 입원해서 쉬시는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선택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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