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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 어제 참 쓸쓸한 날이네요
첫아이는 어릴적부터 예민해서
두돌지나서까지 저말고는 어느누구에게도 가지않아서 너무 힘들게 아이를 봤어요
저만있으면 그리 힘들지않았던 아이인데도
나만 찾으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둘째아이는 기형아로 태어나서 참 많이 미안했고 아프고
하지만 이아이땜에 세상을 다르게 보고
조금은 나잘난맛에살던 겸손함이 무엇인지 알게해준아이가 바로 둘째아이이네요
오늘은 첫아이땜에 참 많이 아프네요
동생땜에 많은것을 참고 견디었던아이
고2인 나이인 내첫아이
그아이가지고 많은사람들이 아이가 아이를 가졌다고 나보다 더 걱정많이하고
오죽했으면 내첫사랑까지도 걱정하게 참 어린나이에 사랑도 많이 못주고
키우다가 동생이 생기면서 또다르게 엄마의사랑을 빼앗긴 아이
하지만 난 둘째를 낳고 기르면서 첫아이에게 더 미안하고 더 아파서
나는 더욱 애쓰면서 두아이를 키웠습니다
지금도 첫째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기만하네요
그런데 그아이가 한달동안 설사하고 복통을 말하고
병원에 다녀와서 약먹고 나서 낫고 나면 또 다시 설사하고 복통하고
반복하다가 오늘은 대학병원에가서 진찰받고 내시경 신청하고
한의원가서 진맥잡고 약지어놓고 왔네요
두군데 병원에서하는말이
아이 배가 많이 찬것같다 그러니 배를 따뜻하게 해주어야한다고
한의원에서는 배가 많이 찬대신에 심장이 과도하게 따뜻해서 얼굴은 뜨겁고
배는 차갑다고 사람이 건강할려면 반대로 되어야하는데 내아이는 그렇지않단다
나이가 있다보니 공부땜에 스트레스 받는것도 무시할수없다고 한다
공부를 잘하다보니 내가 욕심낸것도 있는것같아 미안하기도하다
나딴에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키운다고 키웠는데
그게 아니였나싶고 아픈아이가 다 내때문인것같다
해외출장간 남편은 연락이없다 몇일동안
원래 이기적이고 자기자신이 최고인 남자라서 지금우리같은것은 잊어버리고
일에 빠져서 살고있겠지만 그런 모습에 난 더욱 지쳐간다
난 지금 누구에게나 말하고싶은데
우리가 정말 필요할때는 그사람은 우리곁에 없다
언제나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한사람이였으니까
그게 일때문이라는것 잘알지만 그래서 내가 내아이들만 바라보면서
살수있게 만들어주지만
이렇게 우리에대해서 아무런 관심이없는 이사람 정말 할말없다
멕시코의 해와달도 잘 트고 잘지고있겠지
얼마전에 지난 내생일날도 전화한통 메일한통없더라
오늘참 난 쓸쓸하다
나도 지인들이많고 사람들속에서 살고있지만 오늘만큼은 누군가가 필요한데
82쿡말고는 나에게는 없는것같다
오늘따라 몇년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싶다
그분만큼은 언제나 내편이였는데
지금까지 이혼하지않고 산것은 바로 그분때문에
할머니에게 아픔을 주고싶지않아서였다
그런데 이젠 할머니도 없으니
조금씩 이생활을 정리할수있을것같다
당장은 아니지만 천천히 이생활을 정리하고싶다
1. 함께
'08.9.25 1:38 AM (121.139.xxx.98)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아이가 많이 아프고 보니 제일 먼저 이겨내야 할 일이 외로움이었거든요.
부모, 형제에게도 친구에게도, 심지어는 남편에게도 말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엄마만의 생각들이요.
그러면서도 늘 아이를 향해 웃음과 용기를 줘야 하는 엄마의 자리요.
저도 둘째가 많이 아파서...내가 살면서 생각지 못한 많은 걸 배우기도 했지만
큰애에게 주지 못한 많은게 있습니다. 그래서 또한 짠합니다.
많이 아픈대신 많은 것에 감사하려고 애씁니다.
아프지만 늘 웃는 작은애에게도, 동생에게 많은 걸 양보했던 큰아이의 속내에도,
그리고 연약한 이 아이를 내게와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틀게 해주신...
내가 모르는 인연에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화이팅입니다. 힘들때 글 올려주시면 마음이라도 꼭 달려가 드릴께요....2. 편지..
'08.9.25 1:42 AM (121.152.xxx.137)저도 천식인 막내가.. 걸핏하면 사경을 헤메고 입원을 반복하느라
돌이켜 생각하면 혼자 큰것만 같은 큰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서 홀로 운적도 있어요.
우리 큰아이 고3내내 과민성대장증후근 때문에 너무너무 고생했지요.
다 내탓만 같고..깊은 신자도 아닌데..아이고 하나님 내탓이예요.. 소리가 절로 나오곤 했어요.
이제 아이가 대학을 가고 집이 텅 비었어요.
홀로 된 홀가분 함도 있지만 ..자주
잘못해준 것만 기억나고 ..눈물이 저 가슴깊은 곳에서부터 배어 나오곤 해요.
하지만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처럼 쑥쑥 자라고.. 생각도 커져서 엄마를 도리어 걱정하지요.
저아래 글을보니 가장 가정에 위험한게.."부재중인 아버지와 우울한 엄마"...라고하네요.
아이들 위해서라도 이혼생각보다는 ..마음을 환하게 ..
이혼은 맘만 먹으면 할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잖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남편이 별루가 된답니다...
그 남자가..내인생의 과연 몇%나 차지할까요..
자식도 남편도 내 인생의 들러리이지만 ..아직 애들 어리니 함 봐주시고
때를 봐서 박차심이 어때요..
저도 같은 생각을 밥먹듣이 하는 아짐으로서 편지 드려요.3. ...
'08.9.25 2:03 AM (58.142.xxx.160)가장 소중한 것은 원글님 본인임을 항상 잊지 마세요.
4. 아꼬
'08.9.25 9:10 AM (221.140.xxx.105)원글님이 앓으시는 절절한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아침에 괜히 눈물 훌쩍이게 되네요.
아파트에서 살면서 앓은 우울감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베란다 난간 너머이기에 극단으로 치달을 때 자신을 묶어주는 갈한 무엇이 필요합니다.
전 자식보다는 홀로되어 청상으로 늙어가시는 친정엄마때문에 그 고비를 넘겼습니다.
원글님, 큰아이는 엄마가 이렇듯 따뜻하게 더하지 않고도 둘째와 똑같이 사랑한다는 걸 아이가 분명히 알거예요.마음으로 충만하게 받는 사람이 지 몫이라는 걸 알것임으로 너무 마음에 생채기내지 마세요. 힘들고 지쳐도 설령 앞날이 확연하게 나아질 것 같지 않아도 내일이 되어 바라 본 어제의 햇살속에는꼭 뜨거운 면만 있지 않다는 걸 추억의 자리에서는 비로소 알수 있지요.
원글님, 부디 마음의 전부를 불운한 감정에 너무 오래 방치해두지 마세요. 그리고 힘내세요.5. 부재 중인
'08.9.25 10:59 AM (210.90.xxx.2)아버지와 우울한 엄마...
한숨이 나오네요.
저처럼 사는 사람이 아주 많은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듯..
남의 불행이 내게 위로가 될 수는 없지만,
혼자 외롭다는 생각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요.
제 아이가 엄마 눈치를 보네요.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지요.
공허한 웃음도 지어보고 농담도 해보지만
아이는 엄마의 상태를 다 간파하고 있는듯
아빠 역할까지 해주고 싶어하네요. 이건 아닌데,
원글님, 힘내세요. 도 닦는 심정이 어떤걸까요???
누가 뭐라고 해도 엄마에겐 아이가 세상 최고의 보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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