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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애 최악의 음악회.....

강마에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08-09-25 00:59:13
오늘 베토벤 바이러스보고 생각나서 한자 적어보겠습니다.

제 친구가 아마츄어 합창단 멤버입니다. 구립문화센터에서 공연을 한다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모두 조용하고 잘 큰소리안내는 성품의 주부겸 직장인이구요. 고등학교때부터 다들 합창반이나 오케스트라, 교회 피아노반주등등 음악을 가까이 한 친구들이예요.

미리 별러서 중고생 자녀들 저녁식사도 알아서 하도록 다 준비해놓고 다들 퇴근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록 아마추어음악회지만 다 갖춰서 입고 정말 예의바르게 관람하려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모였습니다.

막이 오르자 그럴듯한 드레스를 갖춰입은 친구모습에 환호하면서 공연시작 한 십여분이 지나자........오늘 베토벤 바이러스에 초등학생들의 분위기가 시작되더니 채20분도 지나지 않아 관람석은 정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앉아서 뒤돌아서 잡답은 기본이고 몇몇 아이들은 아예 공연장을 뱅뱅 돌면서 뛰기 시작합니다.
노래한곡이 끝나면 몇몇 아이들은 무대앞으로 달려가서 환호하고 다음 노래에서는 계속 떠들어대기 시작합니다.

객석에는 아주 어린아이들을 데리고온 엄마들이 아주 많아서 칭얼대고 악쓰고.....

그렇습니다..................그 합창단 멤버의 절반이상이 그지역 초등학교 선생님들 이라더군요.
아이들이 자기 선생님나올때만 환호하고, 다음사람 노래하면 저리 떠들어대고.....

어느 누구하나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역시 그지역 교사라는 사회자 조차 동화구연하는 목소리로...
어린이여러부~~~운, 선생님들이 정말 잘 하시죠????~~~~하는 말뿐.


아예 감상은 포기하고 끝나기만 기다릴 무렵 여기저기서 들리는 휴대폰 통화소리.
어~~~나 여기 ***인데....아직 끝날려면 멀었네....그래 어쩌구 저쩌구.....
나 화장실 갔다올께 어쩌구 저쩌구....
무대에 서신분 남편분 같은 젊은 남자...........갑자기 노래중간에 쌩뚱맞게 @@@브라보~~~~
갑자기 달려나오는 몇몇 엄마들........%%%선생님 화이팅~~~


아무리 동네 아마추어 음악회라도 이지경으로 해야 할까요? 그런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관람예절도 익히고 서툰 클래식이나마 가까이하고 이런것도 아직 우리나라 수준에는 사치일까요?
나오는길에 의견일치 봤습니다. 몇년에 한번을 구경가게 되더라도 클래식감상은 비싼돈 주고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보리라~~하구요.

ps: 친구를 통해서 나중에 들어보니 뒷풀이 장소에서 합창단 멤버 선생님들은 아주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매우 기뻐하셨다더군요. 그분들 역시나 객석의 난동(??)을 전혀 느끼지 못하셨나봐요....




IP : 116.126.xxx.25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e too
    '08.9.25 1:33 AM (218.37.xxx.228)

    시립국악단이랑 그 지역에 있는 대학 음대생이랑 같이 협연을 했는데..정말 음대 대학생들 몰상식 할 수가 없었어요..정말 일반인들도 아니고..초등학생이나..고등학생도 아니고..자기가 아는 학생이 나오면 환호하고..연주 끝나면 우르르 몰려가고....연주 한명 한명이 끝날때 마다 그러니 정말 아연실색 이였어요..그나마 티켓비용이 저렴해서 공연에 관심없는 친구랑 같이 갔고..그 친구 또한 공연예절이니 뭐니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는데도 불구 하고..친구말이 "싼게 다 그렇지 뭐"
    얼마나 창피하던지..아무리 저렴한 공연이였지만 친구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관람객들이 초등학생이라 그렇지만..저는 음대생들이 그러는거 보고 너무 경악 했어요...
    일반 연극에도 흐름을 깨기 쉽지 않은데..도리어 음악회 인데도 불구..그러니..저두 최악의 음악회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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