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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거부하는 고3 모범생
어렸을때부터 말 잘 듣고 가르쳐주면 가르쳐주는대로 학습 효과가 좋은 아이 였습니다.
지금 특목고 3학년인데 (여자) 학교 성적도 중상은 되는데 입시철 (수시)이 다가오니
등교를 거부합니다.
고 1 때도 등교 거부한 적이 있었는데 전문 선생님과 신경 상담 ( 정신 상담인지 용어는 잘 모르겠음)
받고 거의 나았습니다. (겉만 나아진것인지 학교도 잘 다녔고 공부도 곧잘 열심히 했던거 같습니다.)
치료는 한 달 정도 받은거 같습니다, 그 당시에.
지금 고 3인데 , 여름 방학 지나고 부터 등교를 거부 합니다.
먹는 음식도 토하고.
이제는 아무것도 먹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조카는 공부 밖에 모르는 아이였고 공부를 하면 재미있다고 하던 아이였는데
왜 이제와서 학교 가기가 싫고, 공부하기가 싫은지 , 부모가 이럴때 아이를 어떻게 지도 하여야 합니까?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 학교 가면 미칠것 같다는 아이에게
학교 가라고 사정 , 사정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언니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집안의 희망이었던 아이가 저렇게 돌변하니 형부도 가슴이 터질거 같다고 합니다.
원하는 대학교에 못가니까 아이가 좌절하는거 같아요.
내일 모레 수능인데, 저렇게 넋 놓고 학교 가기 싫다고 추석 이후 계속 학교를 안갑니다.
조카 본인도 자신이 폐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학교 가기가 두렵다고 합니다.
학교 가기 싫다는 특목고 3학년 모범생,
언니는 아침이 두렵다고 합니다.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서 하루종일 방에서 잘 아이를 보는게 자신 없다고 합니다.
학교는 안가고, 집에서는 종일 잠만 잡니다.
불안하다고 하면서 책을 잡지 못합니다.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보고, 애원도 해 봤지만 어떻게 할지.....
어떻게 설득해야 학교를 갈 수 있을까요?
능력있는 심리 상담 선생님도 좀 소개 해주세요.
1. ...
'08.9.25 12:47 AM (67.85.xxx.211)지금 우리들이 - 부모들이 말할 수 있는 설득내용 정도는
머리로는 이미 고3 본인도 알고 있습니다.
고1때 상담받았던 선생님께 재상담 받는 게
이미 병력과 그 과정도 아실테니 좋지 않을런지요.....2. 이모
'08.9.25 12:54 AM (59.14.xxx.147)고1때 상담 받았던 선생님 요근래에도 받았는데 조카가 이제는 feel 이 안온다고 합니다.
누구랑 이야기 해도 다음날이면 또 학교를 안가요.
다른 선생님 혹시나 계시나 싶어서요....3. 제 딸이
'08.9.25 12:54 AM (58.120.xxx.146)특목고를 강조하시네요..
제 딸도 학교를 거부했었네요.
물론 자퇴했어요.
제 딸도 공부 무척 잘했어요.
님의 글에서 공부도 잘하는데.. 모범생인데.. 라는 뉘앙스가 풍겨요.
제 경험상, 공부잘한다는 그거. 그게 이루 말할수 없는 짐이였던거 같아요.
사람이 기계가 아니라는거
아이들 입시준비하는 아이들 거의 기계처럼 뺑뺑 돌아요.
제 딸도 모범생이였고 착했고 말도 잘 듣고
그런데 부모에게 어떻게 논리정연하게 설명할수 없는
학교생활의 답답함때문에 자퇴를 했었지요.
우리집에선 "잠시 쉬어가기"를 결정했습니다.
죽는 것보단 낫다고!
저러다 애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쉬기로 결심했고, 실컷 뒹굴고 놀게 해줬어요. 고2 이맘때.
한 6개월 문학책 읽고 뒹굴고 수영다니고 실컷 놀더니
겨울방학때부터 맘잡고 다시 공부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하고 있어요.
쉬는게 필요할때,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못할때...
막연하게 학교가기 싫다는 반응이 나올수도 있고요.
게다가 공부를 잘 한다니... 더..
결정이 쉽지 않겠지만,
쉬었다 가면 더 잘 더 높이 뛰지요...
(병력운운하는건 좀 오바같아요...^^)4. 이모
'08.9.25 1:03 AM (59.14.xxx.147)쉬고 나면 괜찮을까 생각을 하면서도 내년에 또 입시철 되면 아이가 또
현실을 거부할까 겁이 납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런 아이는 재수 시켜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내년에도 똑같이 현실을 피한다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도피 하는 심정.
정신 신경 상담도 두 곳에서 받았어요.
애가 학교 가기 싫다는데 보내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는 말씀이죠?
말이 쉽지, 착한 아이가 학교도 안가고 잠만 자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안깨우고 놔두면 자기 왜 포기 하냐고 엄마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깨우면 학교 가는 것도 아니면서....5. 병원..
'08.9.25 1:12 AM (121.163.xxx.131)빨리가심이...똑똑하고 머리좋은 수재의아이들에게 많이나타나는 증세...
제조카가 지금 그런상태...수재머리 한국적응힘들어 유학하며 그곳에서 대학입학하고 한달만에,
다시한국으로 무작정 들어와 버렸어요.어느 누구의 말도 소용없어요.
병원 알아보니 넘 늦었대요,늦는만큼 치료가 오래걸린다고...
정신과 알아봤는데 그런아이들 엄청많아요.지금 병원이름을 잘 모르겠어요.강남역쪽어디였는데...
혹시 그것아시나요.아이슈타인증후근......아이큐가 엄청난데 사회성이 없는 아이들,명령을 복종못하는 성격 주위에서 천재라 불리며 커진아이중에 많다는거죠.좀더알아보시고 빨리 병원치료부터 하심이 ...6. 병원
'08.9.25 1:29 AM (58.120.xxx.146)저는 저 위에 제 딸 이야기 쓴 사람이예요.
병원은 한번 가보세요.
그런데 너무 병적으로 몰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바닥을 칠정도로 푹 쉬니까(정말 옆에서 아무 간섭 안했어요)
스스로 털고 일어나던데요.
옆에 계시면 도와드리고 싶네요.
정말 푹~ 쉬게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서 그럴수 있다고요.
번아웃되었다고 하나?.. 너무 지쳐서 학교가기 싫을수도 있어요.
병원은 가보시되, 너무 병적으로 몰지만 않았으면 싶은 마음에...7. 아까
'08.9.25 1:40 AM (124.49.xxx.204)제가 댓글들 단줄 알았는데 안달았더군요.. 머쓱해서 지우고 돌아서곤 잊었나봅니다.
제가 시험때문에 사흘 내리 잔 적이 있어서 조금 알것 같은데..
그 외에도 다른 힘든 일이 있을 때.. 이유 없이 잤습니다. 피곤하지 않아도 그냥 자서 머리도 많이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스트레스때문에 자는 겁니다..
제 친구는 저보고 그렇게 자는 상태가 굉장히 안좋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하던데.. 그쪽으로 좀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각설하고.
학교 좀 쉬면 어떻습니까.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해서 억지로 보낼 수는 없을듯해 보입니다...
학교에 잘 얘기하시고 좀 쉬어도 된다고 말해 주세요.. 가라가라 하지 마시고.. 좀 쉬어도 되니
쉬면서 상담 다니고 책읽고 잘 먹으라고 기댈 곳을 만들어 줘 보세요.
자신도 꼭 학교 가야할 상황인건 알겁니다.
좀 쉬어도 된다고.. 말이라도 기댈 곳을 만들어 주세요.8. 한마디만..
'08.9.25 4:11 AM (61.78.xxx.10)회피하는 성격이어도 세상 잘 살 수 있습니다.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만이 인생 제일가치는 아닙니다.
힘든 아이에게...
수능 별거 아니다, 나쁜 대학 가도 된다, 정말 괜찮다..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9. ...
'08.9.25 6:34 AM (125.184.xxx.8)힘든 공부하느라 아이가 힘을 너무 소진했나 봅니다.
아님 왜 내가 대학에 들어가야하는지 이유가 없어져버렸거나.....
아이 내부에서 뭔가 차오르기 전까지 제대로 푹 쉬어주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할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학교 안 가고 집에서 쉬어도 제대로 푹 쉬는게 아닐겁니다. 아이 마음은 지옥일꺼 같습니다. 옆에서 부모님까지 걱정하는 모습 보였을테니.
부모님이 마음을 비우고 아이를 위로하는게 젤로 우선인거 같습니다.
성적이 중요합니까? 대학이 중요합니까?
아이가 제일로 중요합니다.
아이가 건강하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수 있습니다.10. a
'08.9.25 6:47 AM (125.135.xxx.183)특목고라서 수시 쓸때 어드밴티지 있있어서 장점 있지만 수시가 무조건 붙는게 아니기 때문에 후회 안하려면 수능공부 꼭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11. a
'08.9.25 6:48 AM (125.135.xxx.183)아니면 따님이 수시 무조건 붙는곳에 넣어서 그런건가요?
12. 내가 그엄마
'08.9.25 10:13 AM (211.253.xxx.65)잘됐네요
차라리 지금 쉬라고 하세요
제딸이 그랬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제딸도 과학고에서 카이스트로 진학 올해 4학년 입니다
엊그제 자퇴했습니다
여름방학에 집에 오자마자 학교 안간다고 해서
저도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모범생이고 부모말 잘듣고 착하고 친구들과도 사이 좋은아이 입니다
반학기만 하면 끝나니까 반년만 참자, 휴학했다가 다시 가자
얼마나 얘길했는지
어르고 달래고 울고 싸우고 소리지르고
미친여자 같았습니다 제가
결국은 졌습니다
학교만 가면 숨이 안쉬어졌다는군요
더이상 학교에 있다가는 자기는 미칠거라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집에 있습니다
너무 좋답니다
엄마는 자기가 이래서 하늘이 무너지겠지만 그러지 말랍니다
자기가 이제서야 사.람.이 된거 같답니다
얼마간 쉬면 충전해서 다시 일어설수 있을것 같답니다
전 이제 아이한테 다~~~~ 맡기기로 했습니다
너무 무책임 한가요?
아이가 죽는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저는 눈물이 나네요
미련이겠지요13. ..
'08.9.25 10:38 AM (58.230.xxx.2)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모범생으로 불리우는 아이들, 정말 너무 버겁고 힘들지 않나요?
어찌 보면 늦든 빠르든 언젠가 한번은 난리를 치는게 정상 아닐까요?
중간 중간 아이들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위의 기대와 과도한 학습량 때문에
모범생들도 부모나 주위의 생각과는 전혀 달리
어두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14. 공부 잘하는 아이
'08.9.25 11:40 AM (121.145.xxx.173)들은 부모,주위의 기대감에 부흥하기 위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갖고 있습니다.
학우들과의 경쟁,대학등 감당하기 힘듭니다. 이긴듯이 보이는 아이들도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추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울 아들도 작년에 대학 실패하고 재수를 하고 있는데요.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으니 어깨와 견갑골 주위가 너무 아프고 심할때는 두통까지 호소합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나오면 너무나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괜찮다 니가 어느 대학을 가든 무조건 니편이다 마음편하게 가져가 절대 긴장하지 마라 시험이 전부가 아니다' 늘 이렇게 말해줍니다. 엄마가 그렇게 말한다고 그런 마음이 되는건 아니지만 아이가 조금은 편안해 지는것 같습니다.15. 주평안
'08.9.25 12:41 PM (222.239.xxx.132)내가 그엄마님 울지마세요.. 댓글 읽는저까지 마음이 아프네요.. 따님이 이제야 사람이 된것 같다는 말이 가슴을 울리네요.. 공부를 수십년 즐기면서(최소한 죽을만큼 힘들지는 않을만큼) 계속 할수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거예요.. 그런 아이만 십수년씩 공부에 매진하고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들은 인생에 대한 고민과 탐색을 마음껏 할수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초등학교까지 내려온 과도한 학습량을 보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16. 이 모
'08.9.25 12:59 PM (59.14.xxx.147)아이가 답답하긴 정말 많이 답답한가 봅니다.
오늘 억지로 학교에 가긴 갔지만 괴롭다고 이모한테 전화가 오네요.
때로는 제도와 관습에 관계없이 아이를 쉬게 하는 것도 방법이군요.
여러분들의 살아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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