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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 자랑 좀 해도 될까요?

자랑쟁이 조회수 : 1,969
작성일 : 2008-09-24 23:30:39
지금 제가 사는 곳이 전 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이곳이 서울 다른 곳에 비해 집값도 싸고 학군도 아주 안 좋은 축에 속해서인지

제가 사는 곳이 참 좋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그런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으니 참 좋겠어요." 이런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해봤자 공감해주는 사람도 드물고ㅠㅠ

착하고 마음씨 좋은 82쿡 맘님들께나 맘껏 자랑하려구요.^^


이곳에 이사온 지 이년 되는데 그전엔 영등포역 철길가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거든요.

먼지와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죠.

그래서 공기 좋은 곳을 최우선으로 찾다가 이곳을 알았어요.(영등포 아파트는 팔고 나서 엄청 올랐죠ㅠㅠㅠㅠ)

여긴 서울 속에 있는 진짜 시골이에요.

버스 정류장이 저수지구요, 그 저수지를 따라 논이 펼쳐져 있구요, 그 논을 따라가면 약수터가 있어요.

비라도 오는 날이면 안개 낀 저수지를 보며 버스를 기다려요.

출근하면서 백로가 날아다니는 저수지를 보면 마음이 얼마나 잔잔해지는지~

주위엔 자그마한 대학교가 두 군데 있구요, 노래방이나 술집 같은 유해환경이 일절 없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편할 건 없어요. 걸어서 십오분 거리에 대형마트, 커다란 재래시장이 있거든요.

차로 오분 정도 거리에 좋은 어린이집도 있구요.

이런 시골에 살아서인지 사람들이 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애들이 학원도 안 다니는지 오후엔 늘 무리 지어 놀고 있더라구요. ^^


단점이라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공기가 썩 좋지는 않은 게 아닐까 하는 걱정,

저희 집이 마침 길가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구요,

학군은 진짜 안 좋다네요.

그래서 요즘 늘 고민이에요. 애들 크면 전세로라도 비싼 동네 가야 하는 건지...


부동산 사이트 같은 데서도 보면 이 동네는 뭐 외지다느니 연립주택이 많아서 별로라느니 하지만

집값이나 이런 거 상관없이 제 취향에는 딱 맞는 곳이에요.^^

부동산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이런 곳에 집을 샀다고 말들 하시고...

다들 부동산을 투자의 개념으로 보잖아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런 인식이 참 싫어요. 왜 집을 재산을 불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는지...  

그런 인식이 말도 안 되는 집값 상승을 낳고 평범한 사람이 집을 사기 어렵게 만들었잖아요.ㅠㅠ

남들은 후지다고 하지만 그나마 녹지대가 있는 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동네에 살면서

쥐박이가 그린벨트를 풀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소름이 끼칩니다.

그냥 온 나라를 회색 콘크리트로 발라버릴 것 같아요. 나쁜놈!!!


동네 자랑한다고 시작해서 쥐박이 욕으로 횡설수설 끝났네요.--;;;

아무튼 주위 사람들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저의 자랑질, 여러분만은 제발 공감 좀 해주세요.(^^)
IP : 219.251.xxx.9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4 11:35 PM (203.229.xxx.213)

    님이 왜 좋아하시는지 알겠어요.
    저도 그런 곳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거기가 진짜 서울 이어요?
    어딘데요?

  • 2. 혹시...
    '08.9.24 11:42 PM (218.37.xxx.221)

    저도 점찍어 둔 곳이 있는데...오류동 아닌가요?

  • 3. 아마도
    '08.9.24 11:53 PM (219.248.xxx.176)

    항동쪽에 사시나봐요... 거기에 수목원도 생긴다고 그러던데... 좋으시겠어요

  • 4. ...
    '08.9.24 11:54 PM (211.201.xxx.124)

    좋은 곳 저도 알고파요~

    좀 확실히 말씀해 주세요~^^

  • 5. ..
    '08.9.24 11:55 PM (218.52.xxx.170)

    오류동 무슨 수목원아파트인가...아닌지....

  • 6. 오...
    '08.9.24 11:56 PM (122.46.xxx.39)

    거기가 어디에요?? 저도 서울 안에 그런 동네 찾고 있어요..
    제게 집이란 그냥 편히 쉬는 곳 외엔 별 의미가 없네요..

  • 7.
    '08.9.25 12:59 AM (61.78.xxx.181)

    저도 읽으면서 항동 생각했는데....
    우리 동네도 살기 무지 좋아요
    서울은 아니지만 지역번호도 서울번호쓰고
    아파트 뒤로는 뒷동산 앞동산 다 있고.....
    가까운곳에 체육관있고
    문화시설도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아주 좋은데....... ㅎㅎ

  • 8. 궁금해요?
    '08.9.25 8:57 AM (211.196.xxx.103)

    대학이 두개나 있는데...주변에 유흥가가 없나요>>>>

  • 9. 진심으로
    '08.9.25 9:51 AM (121.131.xxx.251)

    어느 동네인지 알려주세요! 이사가게요!

  • 10. 궁금
    '08.9.25 10:21 AM (59.10.xxx.219)

    어느 동네인가요.. 궁금궁금..

    항동인거 같다고들 하시는데 항동은 어디예요??
    서울서 40년가까이 살았지만 처음 듣는 동이름이네요..

  • 11. 항동
    '08.9.25 11:04 AM (211.222.xxx.33)

    항동이면...유한공대하고 성공회대 사이에 있는 동네인것 같아요. 저도 그 동네 좋은데...딱 거기만 좋아서...아쉬운 곳이예요.

  • 12. 저도 처음
    '08.9.25 12:19 PM (220.75.xxx.240)

    저도 항동이란곳 처음 듣네요.
    거기가 무슨구예요??

  • 13. 그 동네도
    '08.9.25 2:31 PM (222.109.xxx.35)

    몇년 안에 그린 벨트 해제 되고
    개발 계획 있는 곳 아닌가요?
    저도 그런 동네로 이사 가고 싶어요.

  • 14. 항동
    '08.9.25 11:38 PM (119.149.xxx.104)

    항동은 구로구입니다.
    저희가 눈 여겨보는 곳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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