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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얼굴에 난 생채기는 그렇게 가슴 아파 하면서........
며칠전에 글 썼던 우울증이에요...
좋은 얘기 들려주고 싶었는데..그러긴 틀린거 같군요.
여러분들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요......
전 어린 아기 키우는 전업 주부에요.
아기가 한참 이쁠때라 아기만 보고 있음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근데 아기 아빠와의 관계가 자꾸 틀어지네요.
우리 남편..아기 얼굴에 난 작은 생채기는
금방 눈치채고 그렇게 가슴 아파 하면서..
제가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매번 죽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도
신경을 안 쓰네요.
우선, 시어머니와의 문제.......
말을 너무 본인 생각나는대로 하시는 분이라..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신랑 앞에선 잘해주시는 척, 신랑만 없으면 모진 말 많이 하시구요...
신혼때 신랑한테 어머니 문제로 얘기하다가...대판 싸우고
자기 엄마편만 드는 바람에 그 후로 어머니 문제에 대해선 제가 아예 입을 닫았어요.
그게 벌써 3년이 되었네요.
3년동안 혼자서만 꾹꾹 참아왔어요.
제가 입만 닫음 모두가 행복할거란..착각을 했었죠.
근데 정작 전 행복하지 않네요.
신랑과의 관계,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얻은건 울화병과 우울증
그리고 자살충동입니다.
며칠전 신랑이랑 가벼운 말다툼을 하다가 신랑이 "그럴거 같음 난 너랑
살고 싶은 생각 없어! 헤어져!" 라고 말하더군요.
그 후로 하루에도 죽고 싶은 생각이 수십번씩 들어요.
유서를 쓸까, 어디가서 죽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계속 합니다.
그렇다고 진짜 죽고 싶은 맘은 없어요.
그냥 생각만 하는거죠.
그 생각만으로도...근데 충분히 괴로워요. 매분 매초 그런 생각과 싸우는
기분이에요.
얼마전 내 상황이 좀 심각하다는걸 스스로 인지하고 신랑한테 메일을 보냈어요.
첨엔 제 상황을 좀 이해하고 힘들었단거 인정하는듯이 얘기하더니..
그 후에 제가 한 말..농담식으로 "그래~그동안 당신이 잘한건 없지~"
그런식으로 말을 하니 또 기분이 나빠졌는지
"그래? 그럴거같음 다른 놈 만나던지....."그럽니다.
농담이래도..저게 할 말인가요?
안 그래도 엊그제 헤어지잔 말 듣고 너무 힘들어서...자살충동까지 일어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상처난 곳에 다시 칼을 꽂는 기분입니다.
정말 저랑 살 생각이 없어서 저런걸까요?
요즘 틈만나면 저런 말을 하는데..저도 이 남자는 내 남편이다..라는 생각을
서서히 접고 있는 중입니다.
오죽하면..혹시 숨겨둔 여자가 있어서 나한테 이러는걸까..라는 상상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실은요..며칠전에 처음으로 부부관계도 거부 당했어요..ㅠㅠ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몰라요.
더 이상은..버티기 힘듭니다.
제가 참다 참다..내 마음은 이러이러하다..라고 신랑한테 장문의 글을 써서 보내거나
길게 얘기하면..아예 무시하거나 말을 들을려고 하질 않아요.
그러다보니 전 그냥 참을 수 밖에 없네요..
주변 그 어느 누구에게 이런 말을 하겠어요..그냥 참을 수 밖에요..........
이런 곳 아님 털어놓을 곳도 없습니다..
정말 용기를 가져서 앞으로 나갈려고 했는데..신랑때문에 다시 좌절합니다.
발걸음을 다시 돌릴려구요..그냥 혼자 속만 치면서..또 벙어리 냉가슴 앓이합니다.
길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 아꼬
'08.9.24 9:46 AM (221.140.xxx.105)원하시는 결과를 얻지 못하셨군요. 안타깝네요. 원글님, 남자들은 가정생활의 고비를 첨에는
남편분처럼 대처해요. 진지하게 받아들이다가 상대의 요구사항이 눈에 보이면 이상황을 가볍고
쉬운 약간의 충돌로 뭉게버리거나 피하고 심하게는 협박을 하죠. 그래 헤어지자 하구요.
그러나 그 헤어지자는 말의 위력속에는 아내가 아이를 접고 진짜로 헤어지지는 못할 가능성이 참 크다는 전제하에 배짱을 부리죠.
실행계획은 없는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하셨죠. 남편분도 알고 계신 겁니다. 앤 자살을 할 만큼 절박하지 않다구요. 만약 우울과 그 충동의 늪에서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정말 남편과 헤어지겟다는 전제아래 앞날을 구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면 자살이라는 것은 내 안의 늪과 같은 곳입니다. 한번 들락거리면 수시로 빠지게되는 그 늪에서 헤어나올려면 강한 의지가 필요한데 그 의지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꾼 다음에야 얻어지는 것이지 자포자기로 삶의 수단을 마련햇을 때는 절대로 극복하지 못합니다.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같죠. 하지만 아닙니다. 힘의 균형이 맞으면 화목하고 배려하지만 그 균형이 깨지면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맞춰줘야 합니다.
원글님은 지금 그 상황에 와 있습니다. 우울한 엄마밑에서 양육되는 아이는 지능도 떨어지고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원글님이 당한 상황은 잘 모르지만 지금의 남편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할바엔 남편이 예상하지 못하는 강수를 둬야 합니다. 모름지기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고 했습니다.
싸움은 치열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할바엔 확실하게 자신을 죽이고 남편 쪽의 모든 분위기에 맞춰 자초자기가 아닌 포용하는 자세로 사는 수 밖엔 없습니다. 원글님의 유유부단한 성격이 참 안타깝네요.2. ..........
'08.9.24 9:59 AM (61.66.xxx.98)남편에게 기대하지 마시고,
애만 보면 행복하시다니...애만 보시면서 사세요.
그리고 이혼준비를 철저하게 하세요.
뭔말인고 하니...남편없어도 독립해서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우세요.
공부를 하시던,특정 기술을 배우시던...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정도 되면 원글님 마음만 굳으면 시간은 낼 수 있어요.
자살충동으로 괴로와 하시는거 보다 차라리 이쪽이 나아요.
남편은 없는 사람 치시고요.
남편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지 마세요.
이럴거면 왜 결혼 했을까?하고 속상하시겠지만,
이미 한 결혼 되물릴 수도 없으니...포기하시고 원글님께서 최대한 씩씩하게 사세요.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결혼생활도 잘한다고들 하죠.
그러다 보면 남편이 어라?내 아내가 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네?하면서
긴장하고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원글님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면서 견디기 쉬워질거예요.
남편을 바꾸는건 불가능하지만,
원글님 스스로를 바꾸는건 가능해요.
힘내세요.3. ㅜ.ㅜ
'08.9.24 10:02 AM (211.170.xxx.98)정신과 가서 상담도 받으시고 약도 처방받아서 드시고 하세요. 필요하다면 의사가 남편도 와서 같이 상담받으라 할겁니다.
절대..혼자 냉가슴으로 해결하려 드시지 마세요. 마음의 병이 더 무서운 법입니다.4. .....
'08.9.24 11:39 AM (99.229.xxx.122)무조건적으로 시어머니편에서 역성 드는 남편...
저 그 기분 잘 알아요.
나 스스로 자존감도 낮아지고, 집안에서 소외감도 들고
또 남편에 대해서는 조금 있는 정마저도 없어져 버리지요.
그리고 그 마음의 상처 한참 갑니다.
저도 신혼때 그런 남편 때문에 한참 마음 고생했었어요.
아니 없는 얘기 지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속이나 시원하려고 얘기 하는데 그걸 못들어 준답니까?
님 남편 너무 잔인하네요.
아내가 죽을만큼 아파하는데 감싸주기는 커녕 심장에 비수를 꽂는군요.
이곳에 이렇게라도 털어 놓고 마음 푸세요.
제가 위로해 드릴께요...
토닥토닥...
제 경우에는 외국으로 이민을 와 버리니까
상황이 종료 되었는데,
님의 경우에는 뭔가 다른 일, 기술?? 그런 것을 배워 보세요.
남편과 시어머니 외의 다른 어떤 좋아 할 만한 취미거리를 배워 보세요.
정말 정말 참다참다 더이상 못참을 것 같을 때
혹시 이혼 하게 될 때 써먹을 수 있는 것을 배우시면 더 좋겠네요.
그러면 남편이 막 말을 하더라도 내가 살 궁리를 하고 있으면
예전처럼 그렇게 기막히게 들리지는 않을 것 같구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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