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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렇게 살아도 될까?
저랑 남편은 전형적인 DINK(Double Income No Kid) 족입니다.. 둘다 30 갖 넘겼고 직장 생활하고 둘이 벌어 세후 1300정도 입니다..둘다 원할때 까지 계속 일 할 수 있고 앞으로 대우도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작지만 살고 있는 우리집 있고 융자를 좀 끼긴 했지만 서울 근교에 집도 지어서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주말마다 가서 지낼 생각에 남편은 벌써부터 룰루라라지요.
저희는 참 단순한 사람들입니다. 변변한 취미 생활도 없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둘이 희희덕 거리면서 티비보고 가끔 외식하고 ..크게 물욕도 없습니다. 게다가 양가 부모님께선 저희 생활에 전혀 터치하지 않으십니다. 둘다 평일엔 일 하느라 엄청 바쁘고 주말엔 밀린 청소 빨래 독서등으로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가끔 휴가 맞춰서 해외로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막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좋은 리조트에서 손가락 까딱 안하고 먹고노는 그런 여행만 합니다. 참 남편과 사이는 아주아주 좋습니다.
저는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밀 줄도 모르고 음식도 그냥 대충합니다. 그나마 맛은 좀 나오는데 가짓수가 다양하질 않죠. 남편도 음식타박 할 줄도 모르고. 장을 보면 좋은거다 싶은걸 사긴 하지만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조미료니 뭐니 이런거 크게 신경 안 쓰고 아무거나 잘 사 먹는 편이죠.
곰곰 생각해보니 이런 생활은 아마도 아이가 없으니 가능한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가 있으면 집 수선도 좀 할 꺼고 빨래할 때도 세재 뭐 하나라도 더 신경쓰고 조미료니 인공첨가물 같은거 참 따져가며 먹을텐데 저흰 둘 밖에 없으니 뭔가 삶이 참 대충대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뭘 해도 그냥 대충대충…뭔가 시간을 내야하거나 직접하면 싸게 먹힐 일도 그냥 사람써서 하거나 맘에 딱히 안들어도 돈으로 해결할 만한 일이면 그냥 돈 내고 해 버립니다.
이런 삶이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뭔가 허한 느낌이 있습니다. 인생이 그냥 대충대충 별 의미없이 흘러간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맘 때문에 아이를 가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웬지 아이는 더 올바른 이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썼습니다만 요즘 제가 참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우리 이렇게 살아도 되나…?
1. 조심조심
'08.9.23 5:39 AM (211.55.xxx.150)^^
님. 네 아이의 엄마가 드리는 말씀입니다.
늘 교육 문제로 고민하고...자식과 남편에 동티날까...말과 행동을 늘 자제하고.
끼니때마다 생식과 찜과 지짐의 비율까지 신경써 맞추고
우리 계절과일 2~3가지 적절히 매일 상에 올리고
유기농은 기본이고.
잘땐 습도 조절 필수에.
나쁜 습관 들일까봐 케익이나 단것류는 손도 안대고
학숩분위기 조성을 위해 TV도 안보고.
아이들 치아는 또 어떻구요.
세 살짜리 울 아기도 하루 세번 양치질에
육류먹은 날은 반드시 치실 사용합니다.
정기적 치과 검진을 비롯한 각종 예방주사 필수!!
지금까지 말씀드린건
님이 해야 할 일 중 한...20%정도 말씀드린 겁니다.
님^^ 이렇게 살고 싶으세요?
지금 행복하시다면 과욕을 버리시길 권합니다.
이 모든 걸...기꺼운 맘으로 하실 수 있을만큼
자식을 원하실 때 가지시길.2. 고민
'08.9.23 5:46 AM (212.120.xxx.47)조심조심님 감사합니다.
20%정도가 그만큼이라니 정말x정말x1000 존경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다들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걸까요?
즉 왜 사서 고생을 하는걸까요? (말이 좀 이상합니다 죄송)
전 솔직히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살 자신 없거든요.
저의 이 허한 느낌은 그냥 과욕이겠지요?3. 조심조심
'08.9.23 5:49 AM (211.55.xxx.150)그건...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미칠듯이 사랑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행복감을 맛보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들이 커서 우리와 떨어져 제 갈길을 간다해도
이 행복감만은 우리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일부가 내 안에 살아있는 것처럼
내 자식들에게 나의 일부분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4. 고민
'08.9.23 5:58 AM (212.120.xxx.47)음..말씀을 듣고 보니 더 어렵군요.
조심조심님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행복이 저한테 까지 인터넷 라인을 타고 찌릿찌릿하게 전해집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이 허한 느낌이 아이로 인해 채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합니다.5. dd
'08.9.23 6:24 AM (121.131.xxx.251)물론..아이가 세 돌이 될때까지는 너무너무 힘들고 바쁘지만, 그 이후에는 대부분 좋은 일만 있더라구요. 아이랑 말이 통하면서 친구가 된다고 해야할까요? 그동안 내가 힘들었던 걸 다 보상받고도 남을만한 미소와 행복감 그리고 만족감을 아이가 더해줍니다.
울 신랑과 그러지요..이 아이 없었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하구요...하루하루..웃는 이유가 바로 아이 때문이랍니다.6. ^^
'08.9.23 7:35 AM (125.177.xxx.172)저도 남편과 사이가 좋고 잘 맞아요..
남편은 저에게 참 재밌는 사람이고 남편도 저를 재밌다고 생각하고 함께 있는 시간을 즐깁니다..
근데 아이가 생기고..아이와 있는 시간도 너무 재밌어요..
셋이 있는 시간도 재밌고요
내가 혹은 나와 남편이 즐기던 것들이 아이와 같이 하면서 더 즐거워졌어요
아무리 멋진 여행도 혼자 하는 건 별로 재미없을 수도 있잖아요
맘에 맞는 동반자가 있으면 더 즐거워지듯이
아이도 그런 동반자라고 생각하심 어떨까요...7. 삶이
'08.9.23 7:52 AM (211.187.xxx.197)안으로만 향했을 땐 뭔가 허하지요. 하지만 그 지향이 밖으로 열려 있을 때야 만족감/행복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두...
아이가 좋은데 거기에 따른 힘듬/인내/희생 등등이 부담스러워 의식적인 거부를 하시는 것은 아닌지...8. ..
'08.9.23 8:25 AM (122.32.xxx.149)꼭 아이가 아니라도 보람이나 성취가 빠져있기 때문에 허한 느낌이 드시는거 아닐까요?
봉사라던가, 꾸준한 기부라던가.. 하는 것들을 해보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아니면, 뭔가 배우는것. 새로운 것을 이루어 나가는것..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런 것들이 빠져있기 때문에 허전하신것도 같아요.9. 오늘도맑음
'08.9.23 8:40 AM (116.121.xxx.44)예쁘게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 키울때의 고생이 다 보상이 되는 것 같아요
저희 동생 부부도 딩크 족인데 정말 원글님 처럼 삽니다^^
기념일 다 챙기고 이번 여름 휴가엔 홍콩에 놀러갔다오고....
그런데 요즘 저희 보니 좀 부럽다더군여, 애기 키우며 사는 거
10년, 20년, 30년 후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낳을거면 빨리 낳으시고...^^10. 고민
'08.9.23 8:43 AM (212.120.xxx.47)삶이님..정곡을 찌르시네요.
저 아이 참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이에 낳은 이쁜 애기..생각만 해도 가슴 시리게 좋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생김에 따라 발생하는 책임감과 의무가 너무나 두렵고 버겁습니다...그리고 아이로 인해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도 그만큼 두렵구요. 주변의 아이를 이뻐하는건 아마도 내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담에서 자유로와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그리고 지금까지 이렇게 아이없이 살아온건 저울질해 봤을때 그래도 현재 생활이 더 낫다고 판단해서 그런거겠죠. 현저한 차이든 간발의 차이든 결정은 내려지게 되어 있고 힘든 결정일수록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이 더 크겠죠...
이 대충대충 삶의 방식 허한 느낌을 채울 수 있는 건 진정 아이 뿐일까요?
..님 - 일에서는 어려운 시험도 합격하고 승진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 성취감은 오래 안가더라구요. 봉사나 꾸준한 기부 이런 쪽은 생각해 보질 않았는데...허한것도 허한거지만 이 대충대충 먹고 사는 방식 이 고쳐질 수 있을까요?11. ^^
'08.9.23 9:00 AM (124.54.xxx.99)결혼하자마자 좋아 죽다가
미친듯이 연년생 낳아놓고
지금에서야 정신을 차리는 저로서 볼때는 심히 부러운 삶이십니다.^^
책임감 의무를 생각했다면 외벌이에 이런 짓은 안했겠지요.
막말로 암~생각없으니.. ㅎㅎㅎㅎㅎ
그러나 모든 것은 다 장단점이 있답니다.
저야 애 엄마니 또 애들 없는 제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으니
하루빨리 애 낳으시라고 하고 싶지만...
전 개인적으로 내가 나서 자라고 아이를 낳는 것들이 모여서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거창하지만..^^
주변에서 애 없이 사는 부부도 보는데
돈도 잘벌고 자기 생활도 열심히 하고 그러는데
지금 한 15년 넘게 그리 산 거 같은데..
그 사람이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니대요. 보니까.
여유롭고 풍족하고 편하게 산다는 것과
아이 낳고 복닥거리며 의무감과 책임감 배우며 산다는 것.. 둘 다 경험하긴 쉽지 않아요.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성하고 .. 그러는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더 큰 어른이 되는 것같은 느낌은 있습니다.
제가 남편과 둘만 살았으면.. 절대로 몰랏을 거에요.^^
봉사도 괜찮지요. 저도 봉사활동 주기적으로 합니다.
그런 모습이 또 애들에게도 좋게 영향이 갑니다. 이런 또 애 이야기.. ㅎㅎ
다 자기 삶의 짐을 거두고 가는 거랍니다.
아마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인 것 같아요.12. 정말
'08.9.23 9:01 AM (121.134.xxx.74)그 책임감과 의무감은 무겁습니다. 우리는 너무 무거워질까봐 딸 하나만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근데도 가끔 남편이(딸이라면 꺼뻑 죽습니다) 말합니다. 괜히 낳았다고, 지금 저 놈 키우느라 들이는 돈 저 놈 없으면 어디다 쓰고 있을까 라고. 근데요. 살다보면 위기의 순간이 오기도 하거든요. 그 위기의 순간에 부부를 강하게 만드는 건 자식 같습니다. 자식 키우기 17년만에 내린 결론입니다.
13. 맞습니다.
'08.9.23 9:01 AM (221.150.xxx.254)아이는 더 올바른 이유가 필요합니다.
남들다하는 결혼이니까 하고 다 갖는 애니까 가지는 사람들.
아무 생각없이 아이에게 상처주며 키우는 사람들.
자기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자식과 갈등생기면 게시판에 그 욕 장황하게 써대는 사람들.
집안에 별 문제가 없을때에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인척 하다가 남편이 헤어지자면 이런저런 구실 갖다 붙이며 애 버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넘쳐나지 않습니까?
그 상처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또 그런 부모가 되고..
그런 사람들은 님에게 이기적이네 철이 없네 그런 소리 늘어놓겠지만 제 눈에는 님같이 생각있으신 분이 훨씬 현명해 보입니다.
님.. 부모자격에는 참 여러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 만약의 경우 내가 혼자 되더라도 끝까지 너를 지켜주겠다는 각오"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읍니다.
저는 이 말에 1000% 동감합니다. 님은 어떠신가요?
단지 뭔가 허전하고 빠진 듯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아이에게 사랑을 주며 아이 키우는 기쁨을 느끼고 싶어서 애를 원하는 것은 좀 이기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고요.14. ..
'08.9.23 9:08 AM (211.45.xxx.170)지금의 삶이 행복하시다면 그냥 즐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로 인해서 꼭 채워진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전,조심조심님처럼 아이 3살의 엄마인데 어제도 케익 먹였고,사탕으로 현혹하는 나쁜 엄마인것같아서 반성하게 되네요
아이들도 치실을 쓰는군요....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양치질3번 노하우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너무너무 닦기 싫어해서말이지요..15. 살짝
'08.9.23 9:08 AM (125.252.xxx.71)다른 의견인데요.
전 아이 없이 사는 거 어떠냐는 질문 올라오면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강력하게 아이 안 낳으려 했고, 지금도 아이는 선택이다...란 그 의견 존중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담 말하는 누구나처럼 어쩔 수 없이 아이 낳아 기르게 됐는데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이 낳아 길러 보니, 이건 '속죄'라 생각하거든요. 너무 거창한가요? ㅎㅎ
아주아주 미미한 부분에서도 뼈 속 깊은 깨달음 얻을 때 무척 많거든요.
정말 별 거 아닌 일들이 아이때문에 고통으로 다가오는 경우 많이 맞닥뜨리게 됩니다.
궤변같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 낳길 정말 잘 했다 생각합니다.
난 자라면서 부지불식 중에 누군가(그게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에게 고통을 주고서, 난 그런 고통 암 받기 위해 요리조리 피하며 생을 마치려 했구나...싶은 생각 너무 많이 합니다.
물론 안 생기면 어쩔 수 없지요.
그게 아니라, 피하는 거는...글쎄요...저같은 경우엔 백 번 안 하기 잘 했다 생각합니다.16. 흠..
'08.9.23 9:16 AM (211.239.xxx.140)원글님과 같은고민을 하는 부부라서 남의 일같지가 않네요.
원글님 부부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으나,
우리부부, 지금 이 상태(맞벌이)라면 경제적으로 그렇게 어렵진 않을꺼 같아요..
결혼1년 8개월만에 결혼때 받은 대출 5천 갚았고, 작지만 우리집 지난달 계약했고
집구매시 받은 대출+양가집에서 빌린돈은 이상태라면3~4년이면 다 갚을수있구요..
근데 나이도 나이이다 보니(둘다 32 동갑부부) 아이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됩니다.
결혼초 계획은1년~1년6개월 신혼 즐기다가 갖자~였는데 점점더 자신이 없어지네요..
조카도 너무너무 이뿌고(정말 조카라면 제가 간쓸개 다 내줍니다)
친구들 딸 아들도 너무 이쁜데, 제아이..우리아이..휴..
댓글중 '삶이'님 말씀이 정답같아요..
저또한 지금의 현실에 나름 만족하며 지내는데,
아이가 생김으로 인해서 당장 겪어야할 일들(육아, 울부부의생활변화..)이 두려운거같아요..
하지만 울부부는 최근 DINK는 아니기때문에,얼마전부터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네요.
이제는 정말 하늘의 뜻인거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많이 두렵지만, 아이를 우리부부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했어요..
이곳 회원분들이 늘~ 말씀하시듯, 아이문제는 정말 정답이 없는거 같아요.
부부끼리 많은 대화하시고, 잘 정하셔야 할듯합니다~ ^^17. 그게...
'08.9.23 9:22 AM (203.247.xxx.172)제가 젊은 때는 김옥길, 김동길등 독신 어르신들이 훌륭해 보였었습니다
여자들 사회활동도 할 수 없는 때,
선택해야 한다면 가정을 포기 하는 게 멋있는 인생으로 보였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50을 바라보며
독신, 무자녀인 분들을 보면,
결혼해서 시집이며 남편, 애들과 지지리 궁상으로 살고 있는 친구들 보다
인간적으로 덜 성숙해 보이는 부분이...좀 크다...는 생각이 들 때가...많습니다
물론 독신, 무자녀의 인생도 자신의 선택이고 제가 그 자체를 평가 하는 건 아닙니다만
사람과 전면적으로 수십년(남편, 자녀, 확대 가족) 부딛히고 상처 받고 기쁨을 주고 받으며 생겨난 무엇은,
화사한 사회적 모임, 우아한 저녁 같은 거로는 결코 얻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18. 전 부러운데요?
'08.9.23 9:32 AM (220.75.xxx.152)저 역시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원글님이 부러운걸까요?
누구나 싱글인 시절도 있고, 아이없이 부부끼리 즐기는 시간도 존재하지요.
아이를 낳은 뒤부터는 싱글이나 아이없는 시절보다 긴 시간 함께 하니 아이없던 시절을 잊게 되지요.
저 역시 요리나 집안 꾸미기에 그닥 취미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요. 대충대충 먹고 산다는 원글님이 편하게 보여지네요.
물론 먹거리는 신경쓰셔야겠지요. 건강을 위해서요.
아이키우는 문제는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는건 아니예요.
아무리 책으로 열심히 읽고 조카나 주변 아이들 봐주면서 실전연습을 한다하더라도 내 아이 키우는건 또 다른것이니까요.
정답은 없어요. 아이를 이뻐하는 스타일이라면 낳아 키워보시면 후회는 안하시겠네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되요.
누구든 100% 만족하는 인생을 사는건 아닐테니까요.19. ..
'08.9.23 9:33 AM (211.215.xxx.44)남편을 만나지 않았을 때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어떤건지 피부에 와 닿지 않으니 몰랐죠.
그냥 남들 다 하는 결혼이고 그렇게들 사나보다 했지만, 내 남편이란 사람이 생기고보니
이 세상 의지할만한 사람중에 남편만한 사람 없잖아요. 남편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거구요.
자식은 그 몇 백배 몇 천배의 느낌이라 보시면 됩니다. 남편은 이혼하면 남이지만, 자식은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는 그런 존재..20. ㅇㅡㅁ
'08.9.23 9:57 AM (122.40.xxx.102)제가 님이라면 그대로 유지할것 같아요. 저도 별불만없이 2아이를 기르고 있고 알콩달콩 웃으면서 잘 살고있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남편이랑 여행도하고 하지만 제가 님같은 여유를 누린다면 전
계속계속 그생활을 유지할겁니다. 모성본능이나 아이에대한 집착은 가정을 유지하기위한 하나의 방법으로도 많이이용당하기도 합니다. 모성본능또한 선택적인거라 생각되네요.21. 원글님
'08.9.23 10:00 AM (210.123.xxx.99)처럼 즐겁게 몇 년 살다가 아기 낳았어요. 그때도 행복하고 지금도 행복해요.
저는 아기에게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있었고, 제가 모자라는 부분은 남편이 채워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둘 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고, 교육도 많이 받았고, 성격도 온화한 편이고..
그런데 그래서 애를 낳은 건 아니에요. 사는 게 그냥 순리대로 흘러가지더라구요. 딱히 피임을 한 것도 아닌데 2년 정도 애가 없었고, 그때는 부부만 사는 게 너무 행복해서 아기 신경쓸 겨를이 없었구요. 그러다 애가 생기니 또 너무 행복하고..
원글님 인생에서 순리라고 생각되는 길을 따르시면 돼요. 아기가 있든 없든, 너무 고민하지 마시구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운명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생각보다 크더군요.22. .....
'08.9.23 10:04 AM (128.134.xxx.85)가지 않은 길에는 늘 미련이 남게 마련이죠.
저도 원글님같이 8년을 살다가
아이가 낳아서 조심조심님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너무나 달라요.
결과적으로, 저는 생활에 너무 열심과 부지런이 되었고
제 직업에 있어서도 훨씬 열심이 되었죠. 아이에게 든든한 백이 되기 위해서요.
그리고, 아이와 느끼는 감정과
그 행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원글님과 같이 살던 시절의 행복은
이것과 종류만 다를 뿐
어느것이 더 좋다, 크다고 말할 수 없죠.
그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일 뿐이예요.
그때도 참 좋았지.. 싶은.
지금은, 아이와의 행복 때문에 돌아갈 수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지만
이길을 오지 않았다면
그냥 그대로여도 좋았겠다 생각합니다.
아이가 주는 행복은 크지만,
저도 이 아이가 언제까지 저에게 행복만 줄거라고 생각지 않아요.
속도 썩이고 상처도 주겠죠.
그런데, 사는건 어짜피 겪으면서 사는거니까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런게 어른인건가..? ^^
가지 않은 길에 미련만 거둘 수 있다면
지금 그대로 계세요~23. ...
'08.9.23 10:35 AM (211.206.xxx.51)저는 연년생 직딩엄마로 정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지만.
가끔 님과같은 예전생활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보물임은 분명합니다.
몇년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인가? 거기 모리교수가 하는 말이 있죠.
자식을 낳아야 하는가라고 누군가 물으면 반드시 그러라고 한다고.
왜냐하면 그 자식을 키우는건 그 어떤 경험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문구는 생각나지 않지만 참 공감한 글귀였어요.
저도 아이없이 5년을 딩크로 여유롭게 살았는데.
정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얻는 감정과 행복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거 같아요.
겪고나니 그렇지만.
마음이 정해지지 않으면 낳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아이가 있다가 없으면 그걸 견디지 못하지만.
첨부터 없었다면 공허감을 느끼진 않으니까요.24. ...
'08.9.23 11:17 AM (61.33.xxx.212)아이가 머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낳는건 아니죠. 본능이잖아요..
그냥 아이를 낳고 싶다면 낳고, 굳이 생각없다면 낳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여러가지니까..선택하면 되죠.
애가 있으면 행복하지만(저희 애기 22개월) 그만큼 고통스럽기도 하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로운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지요.
특히 여성에게 가혹합니다.
직장에서 잘나갔던 사람이라면 고통이 더 크지요. 아무래도 임신 출산 기간에는 예전처럼 일할 수 없잖아요. 지진아가 된 것 같은 기분 들고..저는 조직에, 팀에 민폐나 안끼쳐야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애 낳고 도우미 아줌마가 봐주신다 해도..
성격 나름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제가 집에 있을 때는 가급적 애를 직접 챙기려고 하니까..
남편들은 아빠가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영영 안되기도 하거든요. 그 기간에 울화통도 터지지요..
이제 서른이면 아직 여유있으니까...아주 급하게 생각하진 않으셔도 되죠?25. 축복
'08.9.23 11:30 AM (222.106.xxx.201)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남편분과도 금슬 좋으니 아기 생기면 더더욱 좋을 걸요
결혼해도 자식을 낳아 키워봐야 어른 된다고 하쟎아요
자식땜에 다툴 때도 있지만 저희 부부 불임으로 결혼 후 첫째는 5년만에,둘째는 그 후 6년만에
낳았는데.. 두 딸 키우며 무엇보다 우리 부부가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해져서 부부사이도 더욱
견고해졌구요 밝고 예쁘게 자라나는 두 딸의 모습보며 마음 깊숙히 기쁘고 감사하답니다
전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자신합니다
이 선물을 꼬옥 받으시길...바랄께요26. 자식은
'08.9.23 12:24 PM (220.75.xxx.247)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전 불임으로 아이를 낳지 못했고
젊은 시절에는 아이가 없다는 사실로 내내 불행했지만
지금은 (40대) 그것 역시 나에게 선물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나도 살기 벅찬 이 세상에
그리고 이렇게 점점 더 복잡하고 힘들어지는 세상에
내 아이를 내어놓지 않는 것도 또한
자의는 아니어도 잘한 일이다 싶네요.
자식들이 사춘기를 겪고
죽고 싶은 시간들을 부모에게 선물하고
그 과정을 이겨내고 부모는 성숙해지고
참 아름다운 말같지만
우리들의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을 보면
자식을 키웠다고해서 그닥 인격이 향상되는 것도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닌 거 같구요.
다 사람나름이지 뭐..
자식이 주는 기쁨을 자식없이 설명할 수 없듯이
자식없는 평안한 중년을
역시 자식있는 사람들이 알 수는 없잖아요.
마음가는대로...27. 이건
'08.9.23 1:44 PM (125.143.xxx.34)원글님만의 질문이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면 누구나 아이 낳기전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좋은 문제제기란 생각듭니다.
지금 댓글 보면 아이 낳는 것 거의 부모입장에서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아이의 입장에서 말하는 사람은 없는 거 같아요.
사실 사람이 태어나 한 세상 사는거 돈과 능력 없으면 당연 너무 힘들고
있으면 있는대로 그 그룹내에서 경쟁하고 비교되느라 또 힘든거죠.
인생살이 이렇게 힘든데 자기 행복하자고 덜컥 낳는게 부모아닙니까?
따지고보면...
그래 놓고 효도하라는둥... 이건 아닌거죠.... 자식이 낳아달라 부탁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물론 아이가 주는 행복 아주 큽니다. 너무 사랑스럽고요.
저같은 범인은 그래서 낳았지만요.
그리고 아이를 안낳아도 자신의 인생이 충족될만한 무엇을 가지고계신 그릇이 되시는 분들은
안 낳기도하죠.
김동길, 김옥길 그런 이상한 노친네들 말구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아이 낳지 않는 분들은 '한 차원 더 진화한 인류'라고 부릅니다.
의식이 별로 없는 다른 동물도 본능적으로 하는 번식작용을 자신의 의지로 벗어났으니까요..^^
그리고 자식키워봐야 어른 된다는 말도 전 안 믿구요...
그런 말하는 사람치고 진짜어른 못봤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본인의 인격과 지성문제이죠..
사람에따라 인내심과 이해심이 좀 늘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낳았으면 최선을 다해서 키워야죠. 끝까지 지켜주고~~
대부분 '결혼했으니 당연히 애는 낳는 것'하는데... 원글님 생각이 깊으시네요.28. //
'08.9.23 2:23 PM (121.168.xxx.5)걍 완전부럽습니다. 더 바라면 정말 욕심맞습니다.~~~
29. 졸리
'08.9.23 6:54 PM (222.118.xxx.66)저희도 딩크족입니다. 결혼 다담달이면 만 4주년이구요. 결혼하면 당연히 낳아야한다는 어르신들의 사고방식때문에 약간 힘들긴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도 원글님처럼 정말 가끔..우리가 잘하는걸까? 정말 괜찮을까? 하고 고민도 합니다.
사람이기에 당연하지 않을까요?^^
얼마전 TV에서 그 누구더라..외국배우 자알생긴... 그 배우도 딩크인데 가끔씩 아이가 그립고 나아볼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그럴때마다 하는 행동이 안젤리나졸리랑 브래드피트 식구들을 초대한다는거죠.
여러명의 애들이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저녁식사를 하고나면 애낳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기 때문이라네요^^30. 조심스럽게
'08.9.23 7:23 PM (121.131.xxx.127)답글 달아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에는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대답 드리고 싶고요
그러나 원글님께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아마 어떤 지향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게 일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이 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삶의 단계에 따라, 내가 누리는 것에 따라 그 대상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종교적인 얘기 같지만(그러나 종교적인 의도는 사실 아닙니다)
그런 허전함을 '사랑을 주는 것'으로써 메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봉사를 할때
더 큰 기쁨을 얻었다라는 흔한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일 테고요
아이를 낳은 것이 두렵다
중에서 나를 잃을까봐 두렵다
고 하시는 것에 대해
아이를 낳아 기른 엄마로서 대답드리자면
자신을 잃는 것 맞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몰랐던 자신을 얻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저는 고딩 중딩 엄마인데
아이를 낳아 길르면서
많이 변했고
나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많이 잃었습니다.
아쉬운 '나'도 참 많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나'를 얻기도 했고
내가 낳고 기를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던 걸 기쁘게 생각하지요
만약
단지 두려움 때문이라면 두려워 마세요
그러나 남이 다 하기 때문이라면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대로 살아도 될까
는 대부분 느끼는 걸 거에요
원하시는 선택을 어떤 쪽이든 하신다면
충분히 감당하시리라고 봅니다^^31. 솔이아빠
'08.9.23 8:17 PM (121.162.xxx.94)좋은 말씀 많이 읽었습니다
저는 딸셋 아빠입니다.
너무(?) 힘들고-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그러나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행복을 줍니다.
아 딱 세살때 까지만요.ㅎㅎㅎ
그래서 계속 낳고 있나 봅니다.
남자인 제가봐도 그런데
엄마는 더하겠지요.
애엄마 정말 죽을 뚱 살뚱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세째 출산은 정말 힘들다고
모유수유 하느라 수면 부족으로 아주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아기는 그렇게 이쁘다고 합니다.
모성이란 그런건가 봅니다.
아빠도 조금 느끼고요.
첫째보다는 둘째 세째를 보니 더 맘이 짜~안 합니다.
고민님.
비우면 들어찰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노자철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생활속에서 알 수 있죠.
돈도 베푸니 더 들어오기도 합니다.
아이가 찾아오면 생활이 달라지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훌륭한 엄마로서의 자세가 나올지도 모르지요.
지금 우리부부는
딸들이 없으면 또 어떻게 살고 있을까
둘이 재미잇게 탈(?)없이 부부로 지낼 수 있을까
반문해 보곤 합니다.32. 무자식
'08.9.23 8:55 PM (218.148.xxx.91)상팔자라는 말을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욱 많이 공감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어려 부모에게 즐거움을 안겨 줄때는
저희 부부도 아 저렇게 이쁜게 하나 더 있으면 얼마나 더 행복할까?
이런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웠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부모의 책임감과 수고 와 노력은 비례되더군요
몸이 힘든 것은 줄어들지만 마음으로는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아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
아무튼 아이를 가진 것을 절대 후회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치러야 할 부모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위에 아이없는 분이 하신 말씀처럼
아이는 있어도 좋고 , 없어도 좋은거니.....
그저 순리대로 하심이 어떨지요33. 우리시어머님은
'08.9.23 9:01 PM (121.223.xxx.142)자식은 악세사리 래요
무 자식이 상 팔자다 . 애 낳지마라
그러시는 어머니는 왜 넷 씩이나 나으셨는지
두 분의 삶을 즐기세요34. ..
'08.9.23 9:52 PM (222.237.xxx.135)저위에 어느분과 같은 시선은 좀 아닌거 같아요....
아이없으면 덜 성숙하다는... 그런 정말 사람마다 다릅디다!!!!
아이여럿있으면서도 이기적이고 유치한 덜 큰 어른이 얼마나 많은데요..
어쩃든 좋은답글들이 많아서 참 좋네요 *^^*35. 더 알쏭달쏭
'08.9.23 10:21 PM (61.38.xxx.69)하시겠어요.
원글님 부부는 아이를 낳아도 되고,
안 낳아도 될 자유를 확실히 가지신 분 같아요.
아직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요.
저는 아들 하나 키우는 고딩 맘입니다.
함부로 아이를 권하지는 못하겠어요.
정말 쉽게 키운 아이라고 생각하면서도요.
하지만 제 인생의 한마디가 있답니다.
할까 말까는 하고, 살까 말까는 말아라.
대부분 한 일을 후회하기 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더군요.
선택을 후회 마세요.36. ....
'08.9.23 10:22 PM (125.178.xxx.15)위의 글들은 안읽었기에 중복일까 싶지만...
부부가 한마음이면 노키드도 좋을거 같아요
이제는 드시는거 생필품 좋은거 사시고 이용하세요
자식 못지 않게 두분의 건강도 소중하답니다37. 아이
'08.9.23 10:37 PM (125.135.xxx.199)없어도 좋고 있어도 좋다면
이래저래 따져봐도
있는게 낫겠어요..
다만 최대한 늦게 낳는게 좋을 듯...
없는거도 즐기고 있는거도 즐기게요 ㅎㅎㅎ38. 그냥
'08.9.24 12:23 AM (116.37.xxx.48)30대 초반이시라니 2년있다가 생각하세요.
지금 행복하신데 굳이 이런 고민을 하실 필요가...ㅎㅎ
그러다 어쩌다 아이를 보고 준비가 되었다 싶으면 갖는거고...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사시면 되고.. 넘 고민하지 마세요.
한국에서의 부모 노릇은 정말 무한책임이에요. 신경이던 머니이던...
그렇다고 뒷받침 안하면 너무 힘든 삶을 살아야하고...
요즘의 우리나라는 부모가 안된다고 뭐라할수도 없는 사회같아요.39. ...
'08.9.24 12:29 AM (122.46.xxx.121)저희는 30대 중반 수입은 원글님네에서 훨~씬 부족하구요.요것만 뺴고 다른건 똑같아요~
저희는 잘 키울자신이 없어서 딩크를 선택했어요.
근데 일부러 안갖는다고 하면 이해하는 사람 단 한명도 못봤어요.
꼭 하는 말 병원은 가봤어?안생기면 포기해야지.....나중에 입양하게되면 어떻할려구........
주로 40대이후 분들이 그래서 나이차가 있어서 그런가?했더니
얼마전 알게된 동생도 당연한 불임으로 보더라구요.좀 짜증도 나긴하는데 그냥 남 신경안쓰고 살려구요.40. color
'08.9.24 12:53 AM (85.18.xxx.16)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생활을 했었어요.
결혼 생활 8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안가졌었지요.
말씀 하셨듯이, 아이를 가지려면 올바른 어떤 이유를 먼저 가져야한다고도 생각했었어요.
둘만의 생활에 부족함이 없었고, 이렇게 8년을 살아온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에게 "희생"당하고 "방해"받는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도 했었지요.
아이를 가질까 고민하던 차에 아이는 생겼고
힘들게 낳아 키웠지만
우리 둘만의 생활보다는 비교도 안될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줬다는걸 자신있게 말하고싶어요.
아이 낳기전에는 아이가 마치 제 3자인양 생각이 되었던 철없던 생각이
전혀 잘못 되었다는걸 알수가 있었어요.
아이는 이제 우리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이가 있어서 더 많이 웃을 수 있습니다.
유아기 지나면 어디든 함께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있어야만 알 수있는 삶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원글님과같은 분이 계시면 적극 권해드리고 싶네요.
원글님의 경우 경제력이 뒷받침 되고 안정이 되셨다면
굳이 아이를 안가질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아이를 더이상 가질 수 없는 나이가 되시기 전에 결정을 하셔야할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이는 일찍 나을 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너무 늦게 가져서 아이에게 미안할따름이거든요.41. 아이가 없다고
'08.9.24 1:40 AM (125.142.xxx.237)독신이라고 덜 성숙하다는 건.....거 참....
아이 여럿두어도 참 덜성숙한 분들 많이 봤거든요.?
왜 독신과 아이없는 부부들은 덜 된 어른 취급을 받아야 하죠?
물론 아이란 존재는 참 귀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 부부 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 구요.
막연하게 당연히 낳아야지..하는거 우습지 않나요?
사람들...얼마나 잔인한지...몸이 아파 아이를 포기했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끝에 돌아설땐 한마디들 합니다. 그래도 아이는 있어야 하는데....
님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낳고 싶음 낳고 낳기 싫음 안 낳는 거지요. 물론 낳으면 또 다른 행복감도 분명 있을 겁니다.
정말 행복한 고민 하시는거 같아요.
뭐가 걱정이세요?? 50대도 아이 쑥쑥 낳는 세상인데....42. * *
'08.9.24 1:46 AM (116.122.xxx.242)두아이에 치여 사는 저로선 님의 심플한 삶이 너무 부럽기도 하고, 평범함을 거스르는 신념이 너무 부럽기도 하네요. 이제 우리 사회도 아이 없이 사는 부부들을 예전 처럼 튀는 시선으로 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전 두아이 키우며 힘들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하네요. 전 특별히 공부를 잘하지도, 착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런 제 평범함이 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게 그나마 아이 잘 키워 세상에서 제 역할하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죽을 때 나 혼자 잘 사느라 아둥 바둥 한게 아니라 그래도 지극히 평범한 제가 남도 사랑할줄 알고, 바르게 살아갈줄 아는 아이 키워두고 가는 것에 감사할 것 같네요.
가끔 제 자신 속의 모성을 보면서 이기적이고, 때론 극악무도하기 까지한 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멸종 되지 않은건 부모의 자식사랑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위해서 살지만, 부모는 자신이 아니라 자식이 우선이니 그래도 인류라 생존하는게 아닌가 하구요.43. 낳고 싶을때..
'08.9.24 2:15 AM (118.222.xxx.140)주변의 압력이 없다면 낳고 싶을때 낳으세요.
굳이 결혼했으니까 자동적으로 아이를 낳아야 한다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있다고 해서 원글님의 허허로움이 빼곡히 채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는 어떤 사람을 정말 순수하게 나보다 더 사랑할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존재입니다.
내가 죽어도 안아깝고, 내가 가진것 다주어도 아깝지 않은..
하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 아이 때문에 속상하고 힘들때도 많고
부부싸움의 원인이 될때도 많아요.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맘이 들때 낳아도 늦지 않다는 생각입니다.44. 멋진 조심조심님
'08.9.24 3:03 AM (204.181.xxx.151)제가 말로 표현 하지 못했던 어렴풋한 것을 정말 잘 표현해주시네요..모두들, 아이를 키우는 기쁨에 대해 참 잘 표현하시는듯해요..다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 안낳고 DINK 로 사는게 본인이 행복하시면 그렇게 사시면 되죠..
제 경우는, 돈 잘 벌어도, 나중엔 솔직히 쓸데가 없어서 공허하더군요. 여행도 공허하고..
그래서 외로웠습니다.
전 원래 조카가 많았지만, 제가 아이를 낳으면, 다른건 다 참아도, 아이때문에 잠 못자는건 도저히
못할것 같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런 저도 아이낳고 2년 정도 모유 수유하면서, 처음엔 몇시간 내리 안깨고 자는게
소원이다가, 나중엔 아예 그런 소원을 빌 생각도 못하게 되더군요.그래도 참 행복해요.
아이가 있는 집집마다 아기천사가 한명씩 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그 충만함, 그 즐거운 책임감, 전 아직 아이가 어려서 이렇게 마냥 행복하기만 한건지..두려운 행복입니다.
원글 쓰신분, 하고 싶은 대로 정해서 가보세요.그게 각자의 인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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