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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넘 힘들어요

ㅜ.ㅜ 조회수 : 645
작성일 : 2008-09-22 17:50:24
23개월 남아를 키우는데요, 육아에도 힘듦의 강약이 항상 포물선처럼 왔다갔다하는 거 같은데..
요즘들어 어디로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들어요..

설거지나 요리를 하려면 다리 붙잡고 물고 꼬집어서, 아기 반찬 하나 만들기도 힘들고
뭘 하든 같이 놀자 하고 잠시도 혼자선 절대 안 놀구요..새로운 장난감도 금방 싫증내요..
말을 못해서인지(많이 느려서, 아빠 엄마 맘마 외엔 못해요) 이것저것 요구사항 들어달라고 징징징..
밖에 나가면 좀 걷다가 평지든 계단이든 안으라고 해서, 안고 다니다가 돌아오면 여기저기 몸도 아프구요..
집에 있으면 지루하고 나가면 몸이 힘들고..힘들긴 마찬가지네요..

특히 졸릴 때나 제가 일할 때 물고 꼬집는 게 넘 아파서 젤 참기 힘들어요..
거의 1년 가까이 된 이 버릇을 고치려고 그 동안 꾸준히 말로 타이르다가, 요샌 손, 등, 엉덩이 등을 때리구요, 것도 효과가 없어서.."이렇게 엄마 아프게 하려면 너 혼자 놀아 !" 하고 다른 방으로 가버리면 울면서 찾으러 다녀요..
하지만, 여전히 고쳐지진 않아요..
양쪽 팔과 다리에 상처로 여기저기 딱지가 앉고, 악 소리 나게 아파서 그때마다 확 폭발하곤 해요..
어떻게 해야 고쳐질까요? 정말 답답해요..

요샌 남편도 맨날 주말도 없이 일하고, 가족, 친구도 멀리 있고, 몇몇 아는 아기엄마들만 있는데,
마음 열고 기대거나, 힘들 때 쉽게 찾아갈 곳이 없어요..
찾아가려고 하면, 가다가 지칠 만큼, 가까운 곳이 없어요..

힘들 때마다, 이렇게 힘든 줄 미리 알았으면 아기 안 낳는 건데, 왜 내가 이 고생을 해야 하나..아직도 억울한 생각과 후회가 교차합니다..전 정말 육아가 성격에 안 맞는다는 걸 이제야 느끼지만..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그나마 둘째를 안 갖는 게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아직 말을 못하고 가저귀도 못 뗐지만..차라리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나을까요?
힘들 때마다 아이가 자꾸만 미워져요ㅠ.ㅠ

IP : 221.151.xxx.8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8.9.22 6:02 PM (211.222.xxx.33)

    정말 육아가 딱 적성인 사람이 있으려나 싶습니다.
    저는 15개월때부터 직장 다니지만, 하루종일 아이랑만 같이 있는 날은 생각합니다.
    매일 하라면 못할것 같다구요... 지금 님아이와 같은 23개월인데요,
    저는 교육상 안좋은걸로 아이를 슬쩍 내맡깁니다. 컴퓨터로 동영상보여주기, TV만화보여주기...
    이런거요... 아이가 이건 두시간씩 봐도 내내 보고있으니... 사실 1시간 이상 보여주면 안되는데...
    특히 제가 주말에 출근하고 아이아빠한테 맡기면 영락없이 이걸로 시간을 때우더라구요.

    근데... 님은 우선 아이한테 넘 지쳐있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맘편히 맡기거나 함께 도울 친정엄마나 언니...아님 시어머니라도 주변에 없으신지...
    조금 한숨돌릴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해서요.
    만약 어린이집을 생각하신다면,
    님이 전업인 마당에 어린이집에 지금부터 맡기는건... 조금 더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구요.
    일단 적응기간 오래걸리구요 적응되도 자주 아프거든요.
    조금 맘이 편해지시면, 아이한테 진득하게 재미를 붙일만한 뭔가를 엄마가 찾아주셔야 할것같아요.
    지금은 혼자노는 시간이 짧지만 재미를 붙이면 조금씩 길어지거든요.
    책이라든지, 블럭놀이라든지...
    암튼... 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힘내세요... 아이 금방 크잖아요. 그 시기에 더 잘해줄걸
    아쉬울때가 분명 있을꺼에요.

  • 2. 덧붙여
    '08.9.22 6:06 PM (211.222.xxx.33)

    글구, 물고 꼬집는건 때리거나 화내지 마시고 타이르시는 방법이 어떨지요?
    "네가 이렇게 하면 엄마가 아파요... 00이도 꼬집고 깨물면 아프지?? 그러니까 이렇게 하지 말자.
    살살 만져주세요."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행동을 보여주시면 아이가 조금은 이해를 하게될것 같아요.
    다음에도 그러면 계속 이런식으로 말하시고 행동해주면 좋답니다.

  • 3. ㅜ.ㅜ
    '08.9.22 6:43 PM (221.151.xxx.83)

    답변 감사해요..아기가 책은 쳐다도 안 보고, 블럭도 좀 갖고 놀다 말아서 놀아주기가 더 힘드네요..나중에 아쉬울 거 생각하면 잘해야 되는데..정말 힘들 땐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요..더 많이 노력해야겠네요..

  • 4. dd
    '08.9.22 6:51 PM (121.131.xxx.251)

    그때 너무 힘들어요. 저희 아가 엄청 순한 편인데도...전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
    원글님..아이랑 놀아주는 거..진짜 쉬운 일 아니지요.전 30분이 한계랍니다. 아가들이야 재밌지만 전 너무너무 지루했어요 ㅠㅠ 그렇다고 테레비를 보여줄 수도 없는 것이고..
    아이가 자꾸 물고 꼬집는 거..심심하다고 같이 놀아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자꾸 밖에 나갔어요. 문화센터도 다니고.. 아는 아기엄마들이랑 어울려보기도 하구요 동네 공원 시장 마트에서 살았어요. 아기밥 싸가지고 다니면서 다녔다니까요..
    사실..살림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 시기에는 살림보다는 아이랑 잘 놀아주고 엄마가 스트레스 안받는게 제일인 것 같아요.
    힘내세요 ㅠㅠ

  • 5. 에효
    '08.9.22 10:32 PM (121.128.xxx.151)

    위로 위로 위로...
    그때가 제일 힘들 때에요. 지나고 나니 금방 지나간다소리 하지만요 사실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악쓰고 울고 떼쓰는 아이를 집어 던지고 싶었더랬어요.

    집안 남자 어르신 한분이, 떼쓰는 아이 돌보는거 여자는 저절로 되는 거지만 남자는 안되게
    되있다라고 하시는 소리듣고 어이가 없어서.. 여자도 폭발하고싶은거 겨우 참고 하는거거든요?

    나는 유모차 태워서 밖으로 나오는게 가장 손쉬웠어요. 이것저것 구경거리가 많아지니
    아이도 덜 지루해하고요.

    힘들고 지쳐도 주문처럼 외우는 말 '이 역시 지나가리라..'

  • 6. ,
    '08.9.22 11:59 PM (220.122.xxx.155)

    집안 며칠에 한번 청소하구요. 설겆이는 쌓아 놓고. 밥도 시켜먹고(요즘같음 그것도 힘들겠지만)
    간단하게 끼니 때우고 살림 포기하고 살아야 해요. 반찬 이것저것 잘해서 먹겠단 생각 버리는것이
    더 편합니다. 앞으로 한 1년 더 버티셔야 합니다. 조금 더 편해질때까지 ...
    아기가 말문이 트이면 조금 더 편해집니다. 아이아빠만 불편한것 없으면 편하게 사세요.
    남은 힘으로 아기눈 한번 더 맞춰주시구요.

  • 7. 남자아이라면
    '08.9.23 11:33 AM (220.70.xxx.230)

    바깥나들이를 매일 하세요...
    전 둘째남아 그만할때 큰애 유치원차 태우면서 9시전후로 나가 2시간 집앞에서 여기저기 산책겸
    흙놀이도 하고 (아파트에 나무가 많아서) 집에와서 간단하게 과일먹으면 11~12시사이에 낮잠 자고
    2시간정도 자고 일어나서 점심먹고 그리고 또 큰애 유치원차 2시반에 오는 걸로 마중나와 또 2시간
    동안 함께 놀았어요 ~ 워낙 잘 놀기도 했지만 가끔 오전에 유모차에 태워 동네마트에 시장도 보고
    지하철타고 (남자아이라 차타는거 좋아해서) 서점에도 데리고 다니고 도서관에도 다니고 오히려
    집에서 노는 것 보다 밖에서 더 많이 놀았어요 문화센터같은데는 못갔지만 구경거리가 많으니까
    징징대는게 없더라구요
    집안일은 적당하게 하시구요, 저도 아이 낮잠잘때 대충 걸레질에 설거지만 했어요
    아님 육아에 살림까지 넘 스트레스받아서... 우울증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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