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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매번 같은 핑계, 같은 거짓말 대는 아이.. 힘들어요..
영어샘 조회수 : 510
작성일 : 2008-09-22 17:34:29
학습지 영어 선생님이에요.
경력이 5년 넘어 6년을 바라보다 보니 웬만한 아이들은 다 다루겠는데
매번 화가 불끈불끈 솟아오르게 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오늘, 월요일에 방문하는 한 아이.. 작년 이맘때 부산에서 전학와서 저랑 공부한지 1년 되어가는데...
3,4 주에 한번은 늘 똑같은 식의 변명에 거짓말로 힘들게 하네요. 항상 같아요.
딱 제가 방문하기 한시간 쯤 전에 전화해서 "제가 모르고 어디어디 공부 안했어요.." 이러고는 징징징...
모를 수가 있느냐, 아니거든요. 학습 계획표가 있고 인터넷으로 평가받는 시험문제가 딱 그날 그날 맞춰서
되어 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어요. 설령 그걸 몰랐다 쳐도 아침마다 전화관리 하면서 어디까지 했어요,
이렇게 말을 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지난주 내내 계획표 맞춰서 어디까지 했습니다 했던 아이가,
왜, 꼭, 선생님 오기 바로 전에 모르고 안 한 부분을 발견하냐고요......................................
처음에는 학년이 어리니까, 작년에 2학년, 지금 3학년, 계획표를 잘 못볼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적어주고 다시 확인해 주고 그랬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요.
아주 드러내놓고 거짓말하고 앉아있을 때는 지금까지 딱 두번 손바닥 두어대 때렸는데,
이게 또 가관.. 온 아파트가 떠내려가게 소리소리 지르고 악을 쓰면서 울어요. 왜 때려요, 아파요, 그러면서요.
그런데 이 아이 엄마는 무조건 때려서, 소리 질러서 아이들을 잡는 스타일이라,
제가 수업 끝나고 솔직히 이번 주에는 어디어디를 부족하게 했네요, 어디는 잘 못 했어요 하면,
바로 그 순간 제 눈 앞에서 애를 패는데.. 그걸 지켜보기도, 엄마를 말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아이구... 딱 제가 가서 수업 마치는 시간이 엄마 퇴근하는 시간이라
애 딴에는 엄마 오기 전에 저하고 어떻게 마무리 지어보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나이로만 보면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하는 짓이나 말투로 봐서는 절대 곱게 안 봐지는 그런 아이가 있답니다...
간만에 수업이 비어서 집에 와서 이러고 쉬다가 그 아이 전화받고 마음에 바위덩이 하나 내려앉은 기분이네요.
IP : 220.71.xxx.1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래도
'08.9.22 5:41 PM (116.39.xxx.5)절대!!! 아이한테 휘둘리시면 안됩니다.
엄마가 맞벌이라 머리 굴리는겁니다.
우리 아들이 그런식으로 학습지 하다가
저한테 딱 걸려서
아빠한테 안죽을만큼 맞고
학습지 끊었습니다.
학습지 선생님도 아이한테 휘둘려서
안한것도 했다고 해주시고 그래서
하지 마시라고 솔직히 말해주시라고 몇번이나 부탁드렸는데
계속 그렇게 하시더니
제가 끊겠다 하니
그때서야 우리 아들 모자란 부분
조목조목 알려주더만요.
선생님이 입이 마르게 칭찬하던 울아들
한순간에 바로 부진아 됐습니다.
그엄마 맞벌이시라니 더더욱 절대 지금처럼 하셔야 합니다.2. ..
'08.9.22 5:50 PM (211.186.xxx.43)제 생각으론 그아이 정서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저 고등학교때 친구중 하나가 뭐 잘못한게있으면 무조건 자기탓이 아니라고 (자기때문이었어도,또는 정말 자기때문이 아니었어도)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변명을 하던애가 있었어요. 우연히 알게 됬는데 그애 엄마한테 많이 혼나고 자란아이였었어요. 아마 공부는 하기싫고 엄마한테 알려지면 혼날까봐 거짓말하는건가본데요. 아이랑 터놓고 한번 얘기를 해보심이 어떨까요? 혹시라도 그 애 맘에 어떤 상처를 님이 치료해주실수있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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