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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목사였던 사실이 슬픕니다

유리맘 조회수 : 1,328
작성일 : 2008-09-22 11:00:00


전직 목사이자 고등학교 종교교사였던, 마흔 아홉의 중년인 그의 이름은 류상태.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고 있을, '종교의 자유와 예배 참석 선택권'을 주장하며 단식까지 해가며 학교에 맞섰던 '강의석 사건'의 교내 후원자이자 대광고 교목실장이었던 바로 그 류상태이다.

그런 그가 한국 교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책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삼인 펴냄)를 냈다.

'개독먹사'(안티기독교인이 주로 쓰는 용어로 '개독'은 '개신 기독교' 또는 '개 같은 기독교'의 준말이고, '먹사'는 '목사'를 비꼬는 표현)에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액세서리 노점상'으로 전업한(?) 류상태씨를, 초여름처럼 후텁지근한 날이였다

한국교회는 머리와 몸이 분리된 중환자입니다. 그것도 중추신경이 마비되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그대로 두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심각합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류상태씨의 비판은 신랄하지만 설득적이다. 20여 년이나 몸담고 있었던 절절한 경험에 기초한 성찰적 자기반성 위에서 던지는 비판이기 때문이리라.

제 자신이 목사였던 사실이 슬픕니다. 저의 이런 지적을, 비기독교인들은 다 알아듣는데, 유독 기독교인들은 못 알아들어요. 제대로 믿자고 하는 저를 격려는 못할망정 오히려 비난하고 저주합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기독교도들은 이승도 모르면서 저승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듯이 설치고,
제 마음도 모르면서 하늘의 뜻을 다 알고 있는 듯이 설치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있다고 설치고,
같은 인간끼리 대화도 하지 못하면서 하나님과 언제나 대화를 하고 있다고 떠들고,
죄는 사람에게 저질러 놓고서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고 떠들고,
이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이 세상의 잣대로 자기를 판단하지 말라고 떠드는 자들의 집합체이다.

-재미철학자 이상봉 박사


                             - 기독교는 듣고싶고 보고싶은 것만 골라 믿는다-.



                                      
IP : 121.254.xxx.1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08.9.22 11:21 AM (207.134.xxx.52)

    전 캐톨릭, 이방 82는 다들 현명한 분들이 다수라서...글쎄요, 어떤 반응을 원하셨는지 모르겠네요.

  • 2. ㅎㅎ
    '08.9.22 11:48 AM (122.34.xxx.54)

    듣고싶은것만 듣고 보고싶은것만 골라 믿는다
    지금 딱 누가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어제 우연히 밀양을 다시보면서 전도연이 목사설교하는데
    거짓말이야 음악씨디를 넣어 트는거 보고 정말 웃음이 나며 통쾌하기도 하고 씁쓸하더군요
    그들이 알고 행하는것에 진실이라는것이 있던가요? ㅎㅎ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 3. **
    '08.9.22 11:58 AM (121.172.xxx.71)

    맞아요.
    밀양 영화보면서 종교의 이중성이 보였어요.

  • 4. 동감..
    '08.9.22 12:17 PM (60.197.xxx.3)

    얼마나 맘이 힘드셨을까...안타깝네요.

  • 5. ...
    '08.9.22 2:14 PM (211.172.xxx.194)

    자신이 할 일은 기도로 대신하고
    며느리나 남들이 해야할건 조금이라도 양에 안차면 벌받을 일이고..
    자신들의 잘못은 기도하고 회개하면 용서받고..
    그러면서 지금도 며느리를 노예도 아닌 제물정도로(노예가 더 낫지요..돈은 안바쳐도 되니..) 알고 대하는 목사님 시아버지를 둔 제 입장에선 과연 무엇을 위한 종교인지,무엇을 구원하겠다는건지 참 궁금해요..
    자신들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고통을 주고 핍박하면서 부모로써의 도리는 오직 기도로만 대체해버리고 또한 자신이 자신의 부모에게 할 도리조차 오직 기도 한가지도 대체해버리고...
    종교가 이기적인 자신들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수단일 뿐인거같아요..
    자신이 해야할건 모든건 기도 하나면 끝나니..

  • 6. ...
    '08.9.22 2:17 PM (122.2.xxx.25)

    전 기독교인 굉장히 싫어합니다. 사회생활때문에 그냥 겉으론
    웃으면서 대하지만...일단 그 사람의 종교가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되면 철저하게 선을 긋고 교류를 제한합니다.
    솔직히 속으로 "예수쟁이네"라고 비웃지요.
    기독교 자체에 대해서는 불만없습니다.
    예수도 존경합니다.
    전통적인 기독교도 괜챦다 여깁니다. 성실과 검소함이란 이미지로
    전 생각되거든요.
    오로지 한국의 기독교 목사들과 그런 목사를 신처럼 믿고 따르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을 경멸하죠.
    경멸...그게 내 감정의 가장 확실한 표현단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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