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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아~ 조회수 : 1,023
작성일 : 2008-09-22 09:49:00
결혼한지 4년차이고 아직 얘가 없구요 불임입니다..
올해 첨으로 시험관하고 실패하고
내년에 다시 시도중에 있구요..

시험관실패하고 너무 충격이 커서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더우울해지고 잡생각 날까봐
주중에는 회사 다니느라 토욜날 오전에 요리 배우러 다닙니다.
오후에는 불임에 좋다는 침맞으러 가고요
그러다보니 토요일에 요리배우고 와서 점심먹고 침맞으러 갔다오면 하루 후딱 갑니다.
침맞으로 가는곳에  집에서 한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라 솔직히 힘듦니다.
신랑이라는 인간은 토요일날 회사에서 테니스치러 가는데 지난주에는 비와서
그냥 집에 있었습니다..
침맞으러 가면서  집좀 청소해달라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청소해놓고 일주일내내 한번도 안해놔서 거실이나 방다닥이 너무 지져분해서
집에 있으니 청소해달라고 했지요
집에 가는길에 왜 안오냐...맛있는거 사다줘라..과자 사달라...
계속 핸드폰으로 오길래
가는길에 집앞슈퍼에 들려서 과장랑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갔습니다.
예상대로  청소는 커년 자기 먹다 말은거 고대로 식탁에 올려놓고 티비보면 실실거리고 있슴다..
저녁거리 안사왔다고 툴툴대는데
아 짜증이 밀려와  
청소도 안하고 머라했더니 더 지랄합니다...
누가 침맞으러 다니라  했냐고 하면서....
저도 어깨가 내려 앉는듯 피곤하고 지쳐있어 그냥 씼고 잤습니다.
담날 아침   일어나서 집이 하도 개판이라 청소기로 밀고 스팀청소기로 두번 닦았습니다.
그럴동안 신랑이는 인간 일어나서 쇼파에 앉아서 티비보고 있더군요
청소 다 한다음에   제 빨래만 하고 청소해놓을꺼 해놓고
신랑한테 집 나가라고 했습니다.
내집이니까 집나가라...결혼할때 거의 빈몸으로 온 인간입니다.
결혼할때 돈 삼천 가지고 대출받아서 살다가 저희집에 부모님 노후대책으로 마련해놓은
아파트에 들어와서 살고 있습니다(시댁은 니들이 알아서 살아라..친정은 어떻게든 보태주고 빨리 기반 잡아라)
덕분에 아파트 제명의로 해주시고 좋은아파트에 별 어려움 없이 살고 있습니다.
별 어려움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다는 얘기고...별에 별 일이 다있지요...그런얘기는 머리아프고 하기도 싫고
여튼... 집나가라 했습니다..
집나가라했더니 지 살돈 주면 나간답니다.
지가 첨 결혼할떄 돈 삼천주면 나간답니다
내가 미쳤다고 그돈 쥐어주면서 나가라고 하냐고 실갱이 벌이다가
신랑이라는 인간..조금 말빨 있습니다.
저의 성질을 슬슬 건들길래 제가 말도 안통해서 발로 툭툭 저리 가라며 밀쳤읍니다..
지 때렸다고 주먹으로 제 다리 때립니다..
한두대 맞고 저도  오기가 나서 더 때리라 했습니다.
저도 거기에 지지않고 같이 때리구요
거실 쇼파에 올라서 다리로 절 찍으면서 쇼파에 내려가라는 둥
암튼 둘다 피터지게 싸우다가 남자힘을 못당하고 제가 너무 아파서 울었습니다.
그순간에는 친정집에 전화해서 당장이상황을 보게 하고 이혼하고 싶었지만
엄마도 놀라실꺼 같아 울다 잠이 들었습니다.
오후내내 쇼파에 앉아서 티비보고 있길래 티비도 꺼버리고 보지도 못하게  하고 리모콘도 없애버렸습니다
티비도 제가 사온거니까요  제가 볼때만 티비 켜구요
저녁에 티비보고 있는데 지 쇼파에 기대지도 말고 앉지도 말라면서 쇼파를 세워버리고 다른방으로 들어갑니다.(쇼파가 이케아 2인용쇼파)
다른방으로 들어가서 자는지 한동안 안나오다가 밤중에 일어나서 담배피고 자더라고
저는 저녁드라마 다보고 침대에 누워서 잤구요
아침에 일어나  혼자 씻고 문 쾅쾅닫고 출근하구요
저도 출근했습니다...거실엔 쇼파가 세워져 있구요
아...내가 잘못하는건지...신랑이라는 인간이 이상한건지
정말 같이 살고 싶지않습니다...이혼을 해야 하는건지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하는건지
부부싸움은 칼로 무배기라고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좀 심하지요??
결혼생활 정리하고 부모님꼐 솔직히 말하고 갈라서는게 옳은거지요???
아마 이번싸움으로 그냥 무마되버리면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할꺼 같아요(시댁남자들이 다 비슷하더군요)
추석떄 시할머니께서도 할아버지땜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하시면서
제가 미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릴꺼 같아요


IP : 203.229.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o
    '08.9.22 9:59 AM (125.181.xxx.161)

    일단 남편이 너무 집안일안도와주는것도 문제있으나 그럴수록 부탁하듯이 아내가 애교로 살살 녹여 보세요.
    내집, 내가구 들먹이며 나가라는둥 부부싸움 하면 남편들 자존심 엄청 다칩니다. 특히 없이 장가든 남자들....자존심 하난 엄청 세거든요. 최대한 내거, 내가 가져온거 들먹이지 마시고,,,
    다른건 몰라도 자존심 건드리지 말고 살살 녹여 보세요. 치사하지만....단순하면서 자존심은 드럽게 센게 남자인거 같아요.

  • 2. 아~
    '08.9.22 10:05 AM (203.229.xxx.100)

    como님 말씀 맞아요 자존심만 드럽게 세지요..
    왜 살살 구술려서 말해보지 않았겠습니까??
    저도 하다하다 안돼니까 윽박지르고 싸우지요.
    그래도 여기다가 속풀이라도 하니 속이라도 시원하네요

  • 3. 어머
    '08.9.22 10:08 AM (220.75.xxx.15)

    일단 자존심 무지 건드리셨으니 좀 힘들시겠네요
    델고 살려면 그런 말은 하지말았어여하는데..

    한데 정말 옹졸한 넘이네요
    애 없을때 잘 생각해 보심이...

  • 4. 저의
    '08.9.22 11:28 AM (221.158.xxx.222)

    경우와 아주 비슷하네요.
    맞벌이에 남편은 그거 하나 달랑 달고 장가를 온거죠.
    손하나 까닥 안했습니다.
    구슬러 보기도 하고, 때론 협박(?)도 했지만 소용없었죠.
    나중에는 매일 야근을 하고는 저녁식사 준비가 다되면 들어오기 시작했죠.
    시간이 여유있는 직장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는 야근해서 피곤하다는 둥 주절 주절.....
    그러다 아이가 둘이 생기고 전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계속 직장생활을 했는데,
    맞벌이로 또 제 친정도움으로 생활의 여유가 생기자
    남편이라는 작자는 슬슬 주변에 경제적 과시와 여자, 술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지금도 썩 평탄치만은 않답니다.
    그래서 전 없는 존재로 제 아이만을 바라보고 살아왔고 살고 있죠.
    쉽지만은 않은 세월이었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제가 친정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이 제 인생을 버티는데 힘이 되었고
    그 넘치는 사랑을 저만 받는 게 미안해서
    그 사랑 제 아이에게도 물려주고 싶어요.
    제가 이 가정은 지탱해 나가는 큰 힘이랍니다.
    하지만 님은 아직 아기가 없으신게 큰 장점중에 장점이랍니다.
    신중히 생각하세요.
    일단 계속 가정을 유지하시든 아님 다른 선택을 하든 그건 철저히
    님의 인생이므로 후회가 없도록 결정하셔야 합니다.
    또한 어느 결정이 되든 일 놓지 마세요.
    계속 맞벌이를 하시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시다 보면 힘들 집안일을 잠시 잊을 수 있어요.

  • 5. 남자는
    '08.9.22 12:52 PM (121.165.xxx.21)

    자기 아버지 뒷모습을 닮는다고 합니다. 집안 남자들이 그렇다면 보고 배운게 그거라 고치기 힘들어요. 너무 이기적인 남편인데 잘 생각하세요. 애 없을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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