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라 남매간에 수근대더니 같이 놀러 나간답니다.
5시까지 들어와~ 했더니 6시까지요~~~ 하길래 그러라고 하고 내 보냈는데...
4시쯤에 아들넘이 들어왔습니다.
"왜 혼자 왔어?" 했더니
"누나가 누나친구들이랑 노래방에 들어가면서 저보고는 밖에서 기다리래요. 그래서 기다리는데 누나친구가 저보고 fuck you 라고 욕 했어요. 1시간 뒤에 나오더니 누나친구들끼리 어디 간다고 저보고 집에 가래요"
머리가 펑 터질려는걸 참고 아들보고 공부하라고 한 후에 딸에게 전화하여 당장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요것이 집에 들어오자 마자 동생보고 [한시간 더 놀 수 있었는데 너때문에 빨리 불려 들어왔다] 면서 화를 내네요?
"왜 동생을 밖에다 세워놓고 니네끼리 노래방엘 들어갔냐?"
"친구가 00는 들어오지 마래요"
"만약에 니가 친구들이랑 놀러 갔는데 친구들이 지네끼리 노래방에서 1시간 놀테니 너는 밖에서 한시간 기다리라고 하면 너 어떡했을거 같아? 그자리에서 당장 눈물 펑펑 쏟아졌겠지?"
하니 딸이 고개를 숙입니다.
"욕은 누가 한거냐?"
했더니 아들보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던 그애랍니다.
"그애가 노래방비 대고 친구들이랑 간거냐?" 했더니 그것도 아니랍니다.
이때부터 일장 연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안고 나갔어도 그렇게 취급을 안했겠다 <- 요수준 까지 나오시고...
친구는 사이가 나빠지면 두번 다시 안 볼 수도 있고 나중에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수도 있지만 형제라는 건 죽어도 안 바뀌는거다 <- 요런 상투적인 말도 나왔고
엄마는 엄마가 어릴때 언니니까 참아라, 양보해라, 동생을 돌봐라 라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너한테는 그런 소리 한번도 안하고 길렀는데 (사실 그랬습니다. 주변에서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지금 보니까 엄마가 너를 잘 못 키운 것 같다 <- 이 정도의 하드코어까지....
이불 뒤집어 쓰고 펑펑 우는 걸 냅뒀다가..
저도 화가 좀 식고 딸도 좀 안정이 된 것 같길래 마지막 질문..
"그 친구가 니동생 말고 다른 친구들 한테도 그렇게 하지?" 했더니 그런답니다.
"걔 나쁜 친구네? 지금은 니가 노래방에 들어가는 친구지만 너도 언젠가 노래방 밖에 남아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냐? 너는 들어가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니가 남겨지는 입장이라고 한번 생각해 봐라"
요기 까지 했으면 됐을것을.. 기어고 막타를 날렸습니다.
"앞으로 걔랑 어울리지 마! 아주 나쁘네!"
시간이 좀 지나가니... 걔랑 놀지마! 가 아니라 ]걔 행동이 잘 못 하는 것이니 나쁘다고 설명하고 그러지 못 하도록 해라] <- 이게 정답이 아니었을까.. 싶어지네요.
어쨌거나.. 저는 교과서의 이성적인 엄마는 절대 못 될 듯 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엄마들은 인내의 신이군요. ㅠ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교과서의 엄마들은 인내의 신이닷
에휴 조회수 : 394
작성일 : 2008-09-21 17:13:34
IP : 121.127.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2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7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3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1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4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2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8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1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80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6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1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1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1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9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3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