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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40대 조회수 : 5,510
작성일 : 2008-09-21 01:24:20
참... 사는게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남겨진 재산은 없지만...그래도 남들이 말하는 일류대를 나오신 아버지와 생활력강하신 실향민 어머니를 부모를 둔 저.. 남들이 볼때는...참...모범생에 가까운 삶은 살아오다가 전주의 뼈대있는(? 남들이 그리 말하더군요) 그럭저럭한 집안의 둘째 며눌로 들어갔답니다
항상..제 부모님이 자수성가하신모습에...맏딸인저...부모님의 뜻에 거슬리는짓...거의 안하고 살았어요...
그래서...제 남편 10년 동안 박사하는동안 직장생활도 하고 아들딸도 낳고...양기 부모님의 뜻에 거슬리지 않도록 나름 이를 악물고 살았어요...그나마...저희 친정 부모님...제 편을 드시는것보다는... 사위편에서...저를 많이 이해 시켜주시고...그래서...나름...시댁에서는 착한 며눌이라고 인정도 해주셨어요
결혼당시 친정아버지 말씀왈....박사를 따와도 모자를판에...박사를 시작하는 사람이라...어찌 결혼을 하려고 하는냐 하셔도 전...제가 확실한 직장도 다니고....제가 그래도 도와준다면..나중에는 그래도 신랑이 고마워는 하겠지 했어요....
하지만...10년을 지나서 딴 박사학위와... 직장 생활을 한...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반응은....
지나온 과거를 말하면....제가 궁상맞은거구....신랑의 부족한부분의 넋두리는...시댁 입장에서는 니 팔자가 그런거니..어쩌겠니라는....그런 표현들.... 참.... 맘 아프고 속상해요
저....심각하게 정신과 치료도 받으려 하지만...그런 사정을 안 신랑...항상 니가 너무 예민하다하며....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시댁쪽은 쳐다보기도 싫고....친정부모님...그동안 스스로 너무 열심히 사신 모습을 보면....실망시켜드리고 싶지는 않고....
전 어쩜좋죠?
아무도 몰래...정신과 치료를 받고는 싶은데...
나중에라도 신랑이 안다면...저를 더 이상한 ...예민한 사람으로 치부할 듯 싶고.....
더이상은 이대로 살다가는...제가 제대로 살수는 없을듯하구요...
어쩌면...좋죠?
사실...나름 인간관계도 나쁘지 않고....하지만...
이런 제 푸념을 들어줄 사람들을 생각하면 제 스스로 너무 추접 스러 보여서 싫구요....
더 이상은 제 스스로 풀어갈 수가 없어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님들께...소주 한병의 힘을 빌어 이런 말씀을 들여봅니다
남이 중요한게 아니라 제가 저 스스로가 너무 소중한 사람일텐데....
저...왜이리 못난걸까요....
아들 딸 하나씩 둔...........................................4학년의....너무 못난 엄마....그리고 딸,...입니다....
언제쯤이면...저혼자만의 인간 ***로 살 수 있을 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IP : 218.148.xxx.13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료
    '08.9.21 1:27 AM (122.36.xxx.178)

    치료 말고 상담 받으세요.
    너때매 쌓인게 많아서 상담받으려 간다고 얘기하세요.

    상담 선생님 좋은 사람 만나면..큰 도움 된답니다.

  • 2. 같이...
    '08.9.21 1:32 AM (121.140.xxx.91)

    혼자 말고 같이...
    치료든 상담이든...

    무슨 박사인지 몰라도
    박사라는 사람이 저 공부하는 동안 곪아터진 부인의 심정을 몰라준다면
    헛공부 한 듯 싶네요.
    남편도 치료대상이에요.

  • 3. 맘고생,
    '08.9.21 1:39 AM (121.200.xxx.140)

    이 심하셨군요..
    너무 착하게만 사셨나봅니다.
    속이 다 뭉그러질 정도로....
    어디 속을 다 들어내놓고 말하고 목놓아 울 사람이 있음 좀 나으실텐데요..
    진짜 좋으신 상담 선생님을 만나서 치유받으시길...힘내세요.

  • 4. ..
    '08.9.21 1:48 AM (123.99.xxx.159)

    넘 오랫동안 참아 오면서 많이 힘드셧네요...이제 그 쌓였던 감정들이 터지기 시작하는군요...스스로 감당하기 힘드시죠?..당연하지요...님이나 되시니 10년이나 참으셨지...대단하시네요..그런데 시댁은 위로보단 쌩뚱맞은소리로 ...님이 넘 오랬동안 참아오셨으니 주위분 모두 님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 도 있을꺼예요..제 왜저래?하구요... 전 감히 말합니다..희생, 이런단어 없어 졌으면 좋겠읍니다....휴유증이 넘 심해요...

    인생의 한 단면이 넘어갔다 생각하세요...이제 인생의 제 2막이 올랐다 생각하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세요...더이상의 희생은 없읍니다...좀 이기적으로 살겠다 생각하세요..이생각이 에너지로 변할 수 있을 꺼예요... 단 병원가지말고 심리 상담받으세요...저도 해봤는데...좋았어요...그리고 과거는 잊어준다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 새로이 살거라는 생각만 하세요...

    친정부모님도 떨쳐버리세요... 기대치 ..이런것도 잊어버리세요...최대한 날 가볍게 만들수 있도록 감정들의 찌꺼기를 버리세요... 응원드립니다.

  • 5. 40대
    '08.9.21 1:55 AM (218.148.xxx.133)

    감사합니다...이런 시간에...실시간으로.... 좋은말씀 해주시구요....늘....너무 바른생활사ㄹ람 처럼 살다가..이리 한번씩 혼자 꼭지가 돌아갑니다 ㅠㅠㅠ 그래도 이렇게 답글도 주시구요....너무 감사해요....좀 이기적으로 살구 싶은게 제 바램이예요^^ 진심으로 위로 많이 받고 갑니다...감사해요^^

  • 6.
    '08.9.21 2:00 AM (122.36.xxx.178)

    참다참다 화내면 사람들이 더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힘들게 친절하다가 폭팔하면 더 나쁜 사람 되는걸 경험했어요.

    오히려 제가 사과할 사람이더라는..

    그러지 마세요. 본전도 못찾아요.

  • 7. 너무
    '08.9.21 2:19 AM (211.187.xxx.197)

    반듯하게만 사시다보니 그 모든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셨네요. 여행을 다녀오시던지 뭔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세요..뭐 큰 해소는 안될지도 모르지만...

  • 8. ^^
    '08.9.21 4:40 AM (118.36.xxx.182)

    원글님께 힘을 드립니다.

    저와 비슷하세요. 자신을 숨긴 가족을 위한 희생 사춘기시절부터인데요.
    지금에 와서 모두에게 친절했던 지나온 날들이 절 힘들게 합니다.
    여기저기 다녀보고, 술도 마셔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없어지질 않아요.
    혼자서는 안되겠어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 9. 가을향기
    '08.9.21 6:16 AM (203.122.xxx.91)

    신경정신과 상담 받아보세요. 전문적으로 심리 공부를 하신 분들이라 원인을 잘 알아서 상담치료해 주실 거에요. 상담소보다는요. 저도 상담심리 공부를 했지만 신경정신과 상담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신경정신과 마음의 병 이나 그 사람의 삶의 위기시 친구나 가족보다는 객관적인고, 정확한 도움 받을수 있어요. 아직도 꺼려하는 분위기라 생각하니 의외네요.

  • 10. 희생
    '08.9.21 6:34 AM (211.202.xxx.144)

    남편의 위로와 시집의인정이 필요한데 넘 몰라주니 아픈거 같아요 .. 그런상태로 계속 나가면 너무 힘들꺼 같아요 그런 마음 다 표현하고 말하세요 유치하다고 생각지말고요 글고 인제 희생하지말고 자기를 위하고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모든걸 만들어가봄이 어떨까요

  • 11. 윗분님들
    '08.9.21 10:56 AM (222.111.xxx.233)

    말씀처럼 표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참고 살면 알아주겠지 하지만 참는 사람만 골병듭니다. 조금씩 늘려가면서 맘에 담고 있는 것

    표현하시고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세요. 시댁에도 남편에게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말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주고 알아도 아는 척 하지 않습니다.

  • 12. 원글의글처럼
    '08.9.21 12:35 PM (125.178.xxx.15)

    원글 중간쯤의 친정아버지 말씀의 글 옆으로 몇줄을 얘기하세요...남편에게..
    내가 대견하고 시댁이나 당신께 칭찬을 기대하고 기꺼이 살아왔는데
    뒷통수를 맞은거 같다,....그래서 사람들의 말처럼 시댁은 영원히 가족이 될수없나보다
    나도 이번을 뼈저리게 느끼고 말은 조심하고 아끼는게 아니라
    막나가도 되는거고 또 그런걸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알았다고 하세요..남편이 그런거죠...
    그렇게 이해심이 좋은 사람이 나를 이해못하고 예민하다고 오히려 나를 무시하는 것도 이해 안된다구......이중적이라고,...
    앞으로 나도 그런씩으로 말하면 그때 당신이 이해 안해주면 당신은 인간도 아니라고...
    그리고 차라리 잘되었네요
    앞으로 아들네가 잘해주니 안해주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지면
    님도 그러세요 당신네들 복이 그것밖에 안되어서 그렇다고....ㅋㅋㅋ
    그때 님의 남편이 님보고 뭐라하면 ...님이 들은것처럼 ...예민하게 군다고...해버리세요
    어른께 그러면 당연히 안되지만 ...
    참는다고 능사가 아니예요
    울 시엄니도 울 형님은 절대 안건드렸으니까요..본전이 아니라 덤탱이까지 쓰니까요...
    덕분에 제속에 혹검뎅이가 생겼지만요
    유치하지만 내가 중요하잖아요

  • 13.
    '08.9.21 12:49 PM (125.178.xxx.15)

    친구중에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중소기업이고 별 튼실하지도 않은곳이었어요
    아파트를 분양받고 보니 중도금 넣는것도 숨이차더랍니다
    그래서 친정의 도움을 받아 학원을 차렸는데 ...친구가 많이 다부져요..남편도 회사그만두고
    아이들 가르치고 친구도 가르치고 ....엄청 잘되어 수입이 고소득이 되었지요
    그때부터 시어머니의 요구가 시작되더니 엄청 해드렸답니다
    명품에 용돈에 생활비에 ,...남편의 예전 월급의 곱이 시댁에 들어가고
    시동생도 사고치고 하다하다 그랬대요
    이제 어머니 복대로 사시라고 ...아버님의 능력에 맞추어 살아란 뜻이었대요...
    이제는 자기도 더이상 힘들다고 ...시동생이 사고쳐 집을 날려버려...
    전세는 구해드리고 더이상 신경 안쓴대요....
    이런글이 님의 글과 부합되지는 않지만
    친구와 같은 배짱으로 할말은 하고 사시기를....

  • 14. dd
    '08.9.21 1:56 PM (121.131.xxx.251)

    그게..박사란 것이요 참..어찌보면 허울만 좋은거라..
    직장을 다니며 박사를 따는 것이 제일 좋고..그도 아니면 취직이 안되어 가방끈만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논문 쓰면서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져서 주위사람 괴롭히는 경우도 많구요...원글님 어떤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사 뒷바라지 하셨다니..너무 고생하셨을 게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옆에서 그 공을 인정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리고 넋두리를 해도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도 있어야 하는 법.

    원글님은 주기만 하고 그 공은 받지 못하신 것 같아 제가 다 마음이 저리네요....

  • 15. .
    '08.9.21 3:37 PM (220.92.xxx.239)

    수퍼우먼 콤플렉스이신듯 해요.
    특히 능력있는 장녀들이 더 그렇다고 하네요.
    저도 장녀이자 맏며느리고 겉보기에는 지극히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맞벌이하며 결혼 25년차인데 살면서 속에서 울컥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친한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고나면 좀 낫더라구요.
    정신과 상담이전에 말로서라도 밖에 확 쏟아내세요.

  • 16. 노우
    '08.9.21 7:43 PM (121.135.xxx.183)

    세상에 젤루 우선은 자신이랍니다.
    노우를 못하는 착한 사람은 자신을 억누르기에 결국 언젠가 터지게 되어있다네요
    그리도인과 나누고 싶은이야기 란 책을 한번 권해주고 싶어요
    신앙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도움을 많이 받을수 있을텐데요.

  • 17. 공감..
    '08.9.21 8:57 PM (12.162.xxx.196)

    "시댁 입장에서는 니 팔자가 그런거니..어쩌겠니라는....그런 표현들.... 참.... 맘 아프고 속상해요"
    그렇게 밖에 생각이 안되는 걸까요? 차라리 같이 안타까워 해주던지.. 참..
    그래도 인생 헛사신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너무 깊은 감정의 늪에 빠져서 힘드시겠지만, 빠져 나와서 보시면, 다르게 보이실거에요. From a distance 라는 노래 가사처럼요.. 힘내세요^^

  • 18.
    '08.9.22 12:50 AM (125.135.xxx.199)

    화성남자 금성 여자를 한번 읽어보세요..남편분과 대화하시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19. 공감백배
    '08.9.22 1:14 AM (222.117.xxx.85)

    에구...많이 속상하고 힘드실거 같아요.
    저도 님이랑 성격이 비슷해서 부모님께 힘든 얘기 안하려고 하고
    친구들에게도 신세한탄 못하는....
    저는 특별히 힘든 일도 없었는데 요즘 결혼 9년차에 들어서니
    다른 친구들과 비교도 되고, 맨날 그저 그렇게 사는게 좀 짜증나요.
    요즘 좀 우울해요.
    어디 시원하게 말을 할 데가 있으면 싶기도 하구요.
    남편의 반응 상관 마시고, 의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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