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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인 것 같아요..

마음이 비워지지 않아 조회수 : 3,201
작성일 : 2008-09-20 14:09:03
그냥... 혼자서 너무 괴로워서 여러 선배님들의 질책으로 정신을 번쩍 차리고픈 처자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몇 번 데이트하던 남자분이 계셨습니다. 처음엔 적극적이시던 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만남의

횟수가 뜸해지더니 관리만 하시는 것 같아 제가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던 그 순간까지도 얘기를 안 하시려고 하다가 제가 끝을 보려는 눈치니까(사귀든 그만두든) 미안하다며 더

이상 감정이 안생긴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몇번 데이트만 하던 로맨틱한 관계는 끝이 났습니다.

마음의 상처만 안고 차인 저는 당연히 그분을 쌩까려고 하였으나... 같은 직장에서 마주치는 데에다가 여차저차하

여 그냥 서로 도움을 주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용당하면서 관리당하는 거 아냐?하는 생각도 든 적이 있었지

만, 그런 의심을 하기에는 저한테 너무 잘해주고, 자신의 어려움을 저한테 얘기하면서 지냈습니다. 더이상 데이트

도 없고, 서로 연애스러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저는 상당히 그분에게 휘둘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자기가 찬 여자한테 왜 그렇게 잘해주는 겁니까? 게다가 제가 요청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도와주고 싶어서

안달이구요. 물론 제가 도움준 게 있으니까 저러는 거다.. 어쩐다.. 생각하면서 지냈고, 그러다보니 친구도 아니

고 연인도 아닌 이상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 익숙해져 버렸고, 제깐엔 저도 자존심이 있어서 저러다 말겠지...그

냥 두자...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구요...

그렇지만 그사람 여전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저한테 잘 해주고 관계를 끊지 않으려는 것이 저한테

마음이 있을 거라는 상상도 하다가 그 사람한테 다른 사람이 생겼을 거라는 추측은 저를 기분나쁘게 합니다...


이렇게 휘둘릴 줄은 몰랐습니다. 이중으로 괴롭네요.

차였을 때 그냥 밑바닥을 찍고 끝났으면 좋았을걸...뭐하자는 플레이인지 잊을 만하면 연락을 해옵니다.

물론 다 구실은 있죠. 나름대로.


이건 좋아하는 것도 뭣도 아니고 집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좋아한다고 얘기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면서요...그렇게 생각하면 또 비참하고...

마음이 괴롭습니다. 이런 관계는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 했어요...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쌩깔 것인지, 무슨 말이라도 해보고 들어볼건지(아..아..상처받을 것 같습니다) 모르겠어요

IP : 219.250.xxx.12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0 2:13 PM (59.11.xxx.162)

    마음 정리 하시구요. 휘둘리지 마세요. 그리고 직장 동료로서만 행동하세요.. 나약하게 맘 잡수지 마시구요..강하게 강하게 나가셔야 됩니다.

  • 2. ..
    '08.9.20 2:15 PM (71.190.xxx.126)

    그 남자분이 원글님을 아직 좋아한다기 보다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를 보면서 즐기는 것 같은데요.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정리하세요.
    "내가 찬 여자가 아직도 나만 보면 얼굴 빨게지고 긴장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기분 나쁘지 않아~"하고 친구한테 말하는 남자를 상상하면서요.

  • 3. 마음이.....
    '08.9.20 2:17 PM (116.127.xxx.232)

    으구! 어떤 상태이신지 알겠습니다.
    원글님 굉장히 속상하실거에요.
    자존심도 많이 상하실거구요.

    그 남자는 나쁜 남자~
    그 이상 뭣도 아닙니다.
    자기도 더이상 마음이 가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상처까지 줬으면
    차후 행동은 더 조심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근데 또 애매하게 행동하고 사람한테
    희망고문하고 말이죠오..
    쓰읍! 고 남자 뒤통수 한대 갈기고 싶을만큼
    얄밉네요.

    절대 휘둘리지 마세요.
    빨리 다른 사람 만나시구요.

    다른 분 만나면 지금 이런 괴로움 다 뭣도 아닙니다.
    힘내요!

  • 4.
    '08.9.20 2:25 PM (125.186.xxx.143)

    딴 여자한테도 그러고 있을겁니다-_-

  • 5. 왠지
    '08.9.20 2:33 PM (211.187.xxx.247)

    그남자는 머리가 좋은편이네요...님을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어색하면 불편할테니
    잘해줄수 있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못하는건 아직 님이 좋아하는겁니다. 또한 그런남자 매력
    있잖아요...좀 더 냉정하게 대하세요. 그리고 굉장히 업무적으로 대하시구요... 님도 여우가 돼야
    합니다. 그남자 이미 아닌사람이네요....나중 님만 상처 받아요... 사내연애 여자한테 힘들어요
    괜히 구설수 나오고....빨리 맘에 정리하시고 당당하게 사세요. 더 멋진 남자 만날수 있습니다.

  • 6. 참 나
    '08.9.20 2:52 PM (125.187.xxx.189)

    낚시줄 걸어 놓고 있는겁니다.
    원글님이 아직 자기에게 호감이 있는걸 아는거에요.
    다른데 가서 그렇게 말하겠죠.
    아직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 매몰차게 못하겠어~ 아 이놈의 인기란~~<-- 이럴겁니다.

  • 7.
    '08.9.20 3:17 PM (119.64.xxx.39)

    자신이 여자에게 채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가 않은거죠.
    또 그남자의 생각대로 원글님은 하고 계신것이고요.
    남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그 여자에게 나쁜놈으로 기억되는걸 싫어하던데요.
    친구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가 싫다고했으면서 (남자)도, - 난 독신주의다.여자가 싫다-잘해주더라구요.
    친구는 헫깔려하고,,,,..
    그러면서 독신이라던 넘이 1년후에 결혼하는건 뭔지~

  • 8. 난 남자..
    '08.9.20 3:37 PM (121.186.xxx.126)

    윗 글이 정답이네요.호기심에 몇번 만나보니 아닌것 같아 분명히 의사표현 한겁니다.
    그런데,직장동료로 매일 안 볼수도 없고,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남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그 여자에게 나쁜놈으로 기억되는걸 싫어하던데요. "
    정답입니다.

    남자는 처음에 접근할때는 별로 좋아하는 감정이 없는 여자에게도 좋아한다 말할수 있어요.
    그후 신선함이 사라지고,여자가 너무 가깝게 접근하면 급 싫어집니다.

  • 9. 답답...
    '08.9.20 4:17 PM (61.78.xxx.152)

    정리하세요.... 그사람은 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에요.... 그런 사람한테 미련 가져봐야
    님만 상처 받습니다.... 그분은 나름대로 즐기는것도 같고......그냥 업무적으로 냉정하게
    대하시고...... 그 어떤 표정도 내색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정말로 심리적으로도
    깨끗하게 정리하세요.....다른 분 만날수 있으면 더욱 좋고.....(아주 오래됫지만
    경험담입니다.)

  • 10. 원글
    '08.9.20 4:37 PM (219.250.xxx.123)

    아... 여러 댓글에 마음이 짠하네요...
    지나치다 만나면 이 얘기 저 얘기 했었는데, 이제 가벼운 목례 정도만...
    전화가 와도 말을 걸어도 적절히 응수만...해야 겠어요...

    그냥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는 저에게 확신이 없는 거겠죠...
    엄청난 친밀감 표현과 지나친 배려와 도움은 그냥 자기 기분에 따라 나름 즐기는 거였군요...

    심리적으로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많이 힘듭니다. 얼굴 안 보고 살면 좋겠어요...
    왜 이렇게 미련을 떠는지... 남자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지지부진 이러고 있나 봅니다.
    그 사람과 정리된 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그 사람은 저와 이러고 있어요...

    마음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런 미지근한 태도로 주위를 맴도는 사람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할 그때가 저에게도 오겠죠? ㅠ.ㅠ

  • 11. ..
    '08.9.20 6:10 PM (118.218.xxx.12)

    그의 희망고문...
    잔인하네요.
    님의 냉정함으로 그를 무시하여 물리치시고
    더 좋은 사람 만나 활기를 찾으시면 참 좋겠습니다..

  • 12. 님도
    '08.9.20 6:31 PM (116.37.xxx.48)

    싫던 좋던 같은 회사에서 얼굴봐야 한다면 님도 관리해버리세요.
    관리하는거 같다고 그 사람 욕할지라도 같은 직장인 이상.. 님도 업무에 지장없게 관리하는게 필요하죠.
    좋아하는 사람이던.. 싫어하는 사람이던... 프로답게 행동하세요.
    적을 만들지 않고 적당한 거리... 그냥 직장윤리라고 해야하나... 상대가 어떻던 누구던 사회인으로서 내가 하는 만큼... 이런 생각이요.
    업무상 깍듯이하되 회식이나 야유회 티타임같은 자리에선 서로의 반경 외에 있도록 신경쓰시고요.
    제일 좋은 약은 다른 좋은분 만나는건데... 좋은 일 있기 바래요.

  • 13. 원글
    '08.9.20 8:30 PM (219.250.xxx.123)

    같은 직장이긴 한데 분야가 달라서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이외엔 다른 만남은 없어요... 회식이나 야유회 같은데서 마주칠 일은 없구요. 다른 업무적인 일은 메일로 해결하면 되구요.
    그 사람의 개인적인 부탁이 계속되었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니까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부탁을 들어줬고, 그 사람이 그런다면 나도 부탁하고 관리하지, 뭐...라는 생각이 잠깐 들어 저도 부탁할 거 하고 했더니 어느새 제 생각에 너무 많이 침투한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제 감정을 계속 부정했더랬죠...

    관리한다는 건 원래 체질에도 안 맞지만(호,불호가 불명해서...) 제 감정이 없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관리는 커녕 휘둘리기만 하고 마음만 너덜너덜합니다.

    몇 개월 째 이게 뭔가... 내가 왜 나한테 대쉬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휘둘리고 있나... 친구 사이도 아닌데 친한 친구처럼 행세하는 건 또 뭔가... 하는 생각에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도 아프고...

    너무 마음도 약하고 정에도 약한 제가 바보 같습니다...

  • 14. 이구~~
    '08.9.20 9:14 PM (211.202.xxx.144)

    속상해여 그렇게 사람마음갇고 장난치는거 절대 좋은사람아니구여 ,, 님 빨리 더 멋진남자 만나 행복하게 사세여

  • 15. 남자
    '08.9.21 2:51 AM (125.135.xxx.199)

    남자들은 여자랑 좀 다른거 같아요..
    일단 그 남자는 절대 님을 어떤 책임질 이성으로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아요..
    남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여성을 거절하고 나면
    약간의 우쭐한 마음과 미안함메 잘해주고 그러는것 같아요..
    여자들은 아니다 싶으면 칼같이 자르잖아요...
    그걸보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더 무섭다고 하는것 같고요..

    어서 좋은 사람 만나서 이쁜 사랑하시길 바래요..

  • 16.
    '08.9.21 10:20 AM (124.5.xxx.24)

    그런 분은 놈이라 칭합니다.

    제가 그거 당해봐서 압니다. ㅎㅎㅎ 당하는 사람 피 마릅니다.
    전 이 미친놈이 결혼하고 나서도 자기 생활을 저에게 보고하고 상담하시더군요. ㅎㅎㅎ

    근데, 그게 둘중하나가 결혼하거나 아예 안보고 지내지 않으면 끊어지지가 않는 상황이예요.
    직장생활이라.. 잘해주는 사람한테 쌩하기도 좀 뭣하고.

    이놈은 완전히 발을 안빼고 있는거죠.
    남주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자기가 하자니 확 감이 안오고 뭐이런.....
    연인과 친구의 중간쯤 되는 그 놈이 생각하기엔 편하고 아주 조금의 긴장감도 있고 즐거운
    그러나 당하는 입장에선 가슴이 죄여오며, 늘상 신경이 쓰이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유지해놓고 싶은.
    그놈 원글님이 아직 마음이 정리 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마음을 땡겨오고 싶진 않으나
    정리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친구를 동원해서 남자친구가 생긴척을 드러내놓고 하시던지,
    부탁해도 좀 시큰둥하게 해준다하고 그냥 느긋하게 님 할일다하고
    젤 마지막에 심심해 죽을 것 같을때 처리해주시고 - 당신에게 별 관심 없다는 뜻을 표면적으로..

    줄기차게 소개팅 등을 해서 마음에 딱 드는 분을 만나시거나,

    취미생활을 정말 빠듯하게 하셔서 마음에 공백을 없애시거나요.

    마음이 허전하셔서 더 그러실거예요.

  • 17. ^^
    '08.9.21 10:47 AM (163.152.xxx.46)

    거꾸로 가지고 놀아 보세요.
    잡힐듯 하다가 달아나 버리시고(약속이나 뭐든 님이 해줄 듯 하다가 시간에 가서는 못하겠다.. 뭐이런식.) 물론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겠지요.
    내가 너보다 한 수 위다 이런 생각 주문처럼 외우시고 하나하나 한발짝 떨어진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님의 주도가 될 것입니다.

  • 18. 이긍
    '08.9.21 11:34 AM (122.100.xxx.69)

    연락오면 의식적으로 받아주지 마세요.
    님이 휘둘리고 있는거예요.
    그남잔 지가 애인할것도 아니면서
    님이 다른 남자한테 가는건 원치않는거죠.
    즉 위의 어떤분 말씀처럼 즐기는거죠.묘한 감정을.
    자기는 책임안져도 되니(님과 분명 연인관계는 정리했으니)
    연애 감정만 즐기는 겁니다.
    놀아나지 마세요.
    본떼를 보여주세요.냉정하게 필요한 전화만 받으시구
    일에 관한거 아니면 냉정하게 전화 끊으마 하세요.

  • 19. 동감
    '08.9.21 1:14 PM (211.104.xxx.214)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정말 저랑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도 거의 1년째 고생 중ㅠㅠㅠ
    1년동안 마음고생한 거, 정말 말로 다 못합니다ㅠ
    제 상황아는 친한 사람들한테 별의 별 소리 다 들어봤어요. 넌 계륵이다, 보험이다 등등....
    근데 사람 마음이 웃긴게 다 알면서도 정리가 잘 안되더라구요.
    이제 좀 살만하다 싶으면 하필 타이밍 좋게 왜 또 연락이 오는지.....ㅠㅠ

  • 20. ...
    '08.9.21 7:53 PM (218.209.xxx.72)

    착한척 하려고 하는겁니다..나쁜놈 안되려고..차기는 님이 먼저 찼지만 지쪽에서 그렇게 유도한거잖아요..님한테 나쁜놈이 아닌 그래도 좋은놈으로 남기위해..바람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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