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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갔다왔지요..그리고 당나귀귀

니앙 조회수 : 523
작성일 : 2008-09-20 05:29:55
아직 두돌 안된 큰아이와 젖먹이 둘째아이랑 곤하게 자고 있었지요.
남편은........회식한다고 연락이 왔었구요.
그래 팀원들 다 가는데 가지말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 회사생활하는게 뭐 다 그렇지..하는 마음으로
잘 마시고, 조심해서 오라고 했지요.

불과 1년 전만 같았어도(결혼한지 3년  안됐습니다)
남편이 언제 들어오려나 시계 쳐다보며 기다렸을 텐데
다아~~~ 소용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지라 애 둘 재우고
느긋하게 인터넷도 하고 하다가 잤지요.

중간중간 두번 정도 상황 말해주는 전화가 왔지요.
그 전화..........안해줘도 되는데..-_- 전화벨소리에 둘째만 한바탕 깨서 젖물리고...그리고 잤어요.

또 전화가 울리대요.
몇시인지 잘 모른채 비몽사몽 받았는데
남편이에요....

돈 만원 좀 가지고 아파트 입구로 내려오래요.
당시엔 놀래서 택시기사한테 민폐끼치는구나..싶어서 막 정신없이 내려갔어요. 택시보내고...........

아파트 올라오면서 신문배달하시는 분과 만나서 방가방가 하고-_-

택시타고 신나게 왔대요. 13000원인가 나와서 지갑에 있던 1만원과 주머니에 있던 5천원 드리며
나머지는 가지세요~ 하고 호탕하게 말하고 내렸더니 기사분이 잠깐만요~ 하시더래요.
만원권인줄 알았던 퍼런돈이 1천원이었나봐요.
그때.................이제까지 먹은 술이 확 깨더래요.

와이프가 전화를 안받으면 어쩌나....살다가 이런 일도 있구나..싶기도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전화를 했더니 제가 받드래네요(안받을걸...정신 바짝 차리게...)

아휴...............제가 이번에 몇몇 펀드투자로
앉은자리에서 돈만 몇 백 안날려먹었어도 부부싸움 감인데...^^
꾸욱꾸욱 참고 잘자라~ 해줬어요....
이거 왠일인가 하는 긴가민가한 얼굴로 자러 갔네요.


자기야..미안해...펀드한거 중국펀드 100만원만 빠졌다는거 거짓말이야.........
100만원은 무슨..훨씬 많이 빠졌고..........다른...거치식 펀드도......사실 빠지고 있어..........

잘자...............좋은꿈 꿔..................돼지꿈..ㅠ.ㅜ 제발..
IP : 121.131.xxx.6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0 5:38 AM (122.36.xxx.67)

    ㅋㅌㅋㅌ남의 일 같지 않아서... 요새 펀드 1-2백 손실은 우습다죠..^^::

  • 2. 저도
    '08.9.20 5:45 AM (218.145.xxx.26)

    저도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택시기사들이 다 그런다는 건 아닙니다만,
    신권으로 바뀐 후에 멀쩡한 만 원 받아 놓고 천 원짜리 받았다고 우기는 사람을 봤어요, 제가.

    아무리 술 취해도 돈 낼 때는 색깔 말고 한글, 글자를 꼭!
    확인하고 주라고 하십시오.

    택시 자주 타는 저... 술도 안 취했고 글자도 확인하고 줬는데(좀 심하게 꼼꼼해서)
    받아서 몸 바로 하고 앉아서 뭘 뒤적뒤적 하다가 절 부르기에
    거스름돈 찾는 데 오래 걸린 건가... 하고 받으려고 봤더니
    돈을 바꿔치기 했더군요.
    앞서 말씀드렸듯 심하게 꼼꼼한 저, 가로등 불빛에 돈 비춰 보고 확인하고 줬고
    제 지갑에 얼마 있었으며 얼마 썼고 얼마가 남아야 하는지 다 알거든요.

    덩치 큰 남자 기사가 큰 목소리로 주장하니 순간, 아, 그런가... 하고 다시 돈 주고 내렸지만
    집에 와서 돈 다 꺼내 놓고 계산하니 제가 맞더군요.
    조심, 또 조심하라고 꼭 좀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돈 내밀면서, 만오천 원이면
    <만오천 원 여기요~> 하고 금액을 일부러라도 말하라고요.

    원글님 남편은 어찌된 일인지는 제가 모르지만
    이런 일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택시 운전 하시는 분들 싸잡은 얘긴 절대로 아니니까 오해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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