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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시댁에 대드셨나요?

두서없는 이야기 조회수 : 3,759
작성일 : 2008-09-20 03:54:52
10살 차이나는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집안에 막내에요.
당연히 시부모님 연세도 친정 부모님보다 많으시구요.
위로 결혼안한 시누이와(마흔 일곱) 시아주버님 내외가 계신데
저 결혼하고 일년 뒤 형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호주로 이민을 가셨어요.
아주버님은 직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계시구요.
암튼 시댁에는 시부모님, 시누, 아주머님 모두 다함께 지내고 계십니다. 지금.

일단 저희 시댁 분위기는
우리는 행복한 한가족... 똘똘 뭉쳐지내는 것. 참 좋아합니다.
이민가신 형님을 예로 들자면, 친정이 부산이라는 이유로
명절내내 시작부터 끝까지 시댁에서 지내는 것이 당연했구요.
해마다 부모님 모시고 늘 여름 휴가를 다녀오셨답니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모든 빨간날은 시댁에서 지내셨구요.
그리고 가족이 모이게 되는데는 결혼안한 시누가 구심점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무슨날마다 우리 뭘 해드릴까~ 뭘 할까 늘 그런일엔 신이나서 의논하자고 합니다.
저 역시 결혼하고 2년동안 2주마다 한번씩은 꼭꼭 시댁에 갔습니다.
조카들 생일, 시누생일, 형님생일..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 일이 있을때마다 꼭 갔어요.
맘 좋은 우리형님.
가시기 전까지 우리 시부모님은 참 좋은 분이야.... 험한말 한 번 안하고 가셨지요.
어쩌면 속내를 끝까지 감추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암튼,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시부모님께 물질적인 것보다는 몸으로 고생하는거 마다하지 않으셨거든요.

그런데...
정말 저는 시댁이 싫습니다. 아이를 낳고나서부터 미치도록 시댁식구들이 싫어집니다.
아이를 낳고 이제는 정말 제대로 시댁과 엮였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시댁에 갈 생각하면 가슴을 쥐어짜는 것처럼 답답해집니다.
그런대로 좋은 분이다 여겼던 시부모님이 너무너무 싫고
그 똘똘뭉친 우리의 한가족이 정말 징글징글 합니다.
특히 시어머니의 끔찍한 핏줄사랑이 너무너무 싫어요.

자세한 사연인즉슨, 제가 작년 겨울에 쌍둥이를 낳았니다.
체중이 100키로 가까이 불었고, 무릎관절이고 뭐고 안 아픈곳이 없기에
아이들 백일 즈음부터 견디다 못해 친정에 지내고 있어요.
그 사이 집도 시댁친정 근처로 이사를 왔으나
돌 지나고 어서 체중도 빼고 몸도 추스리고 나가라고 친정어머니께서 말씀하셔서
죄송한 마음 굴뚝 같지만 염치없이 지내고 있어요.
시댁에는 매 주가서 아이들을 보여드리고 있구요.

저희 시부모님 당연히 싫어하십니다.
겉으론 사돈어른들 고생하셔셔 어쩌냐 말씀하시지만
아이들 편하게 못 들여다보고 하시는게 서운하신거고
행여나 아들 처갓집에서 눈치 볼까봐 싫으신 겁니다.

시어머니의 심술(?)도 이때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백일전, 그 한겨울에 이삿짐 나르고 온 며느리.
제가 들어가자마자 저 고생했단 말씀보다
시누보고 여태 애보느라 고생했다고, 얼른 들어가 자라고 호통을 치셨어요. 그뿐인가요?
행여나 시누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자면 너 지금 뭐하는거냐고, 냅두라고 고함을 치셨죠.
아주버님과 시누가 애들을 안고 있으면 낼 출근할 것들이 애를 안고 있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잠자기전에 오셔셔는 남편과 절보며 둘중에 누가 옥매트 위에서 잘거냐고 몇번을 물어보십니다.

애들에 관해서도 할말이 많습니다.
친정 어머니가 옷을 사줬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옷을 이렇게 만들었다냐...뭘 이런걸 사냐... 중얼중얼 하십니다.
제가 아는데로, 어머니 애들은 이 시기에 이러이러하데요 말슴드리면
애한테 그럽니다. 니 엄마 뭔소리하니? 시끄럽다고 해라~
낯가림 시작하는 첫째가 일주일만에 할어버지를 보고 우니까
애를 잡고, 너는 @씨다. 너는 @씨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만 좋아하면 안돼... 이러십니다.
내 손자들을!!! 사돈어른들이 보시느라 고생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민간 형님. 갈때마다 흉 보십니다.
내 손자들을!!! 감히 쏙 빼갔다고... 울 애들한테는 정 안줄란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니, 저러니... 이번 명절.
그간 서운한 말씀 다 잊으려고 노력했고
힘들다고 저 모르게 음식 혼자 장만하신 어머니..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절 마지막날, 시누 설거지하는걸 보면서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에미(형님) 있을땐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던 것이.. 안쓰러워 어쩌냐고 하시데요?

과연. 우리는 한가족이라고 늘 모이자, 함께자자
그 애틋한 가족의 구성원안에 형님과 제가 있었던건지 순간 멍 했습니다.
어찌보면 사소한 말이고, 어머니 입장에서 이해를 할 수도 있는 말인데...
뭔가 확~ 깨고 뭔가가 확~ 와닿는 느낌일까요??

암튼 지금까지 우울하고 기운이 나질 않습니다.
나름 싫은일들 감내한거, 서운한 예전 일들까지 모조리 생각이 납니다.
내 오랜 시간동안 앞으로 이러고 쭉 살아야하나, 그러느니 콱 죽어버리잔 생각도 듭니다.(저 정상 아니죠?)
아이들에게 집중을 못하겠고.. 아. 정말이지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옛날 어른들이니 어쩔 수 없다.. 이해하라고 다독여주긴 하지만
부모님께 제편이 되서 얘기하거나 그럴 사람은 아닙니다.
옛날 어른들인 시부모님이 너무 싫고,
같은 여자로서 대입될 상황이 없는 미혼인 시누가 너무 싫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도 시댁식구들을 마냥 두려워하고, 어려뭐하는 제 자신도 너무 싫습니다.
서운할때마다, 싫을때마다 내색하고 싶은데, 그럼 좀 속이 시원할것 같은데 그러질 못합니다. 무서워서.
나 정말 앞으로도 이러고 살아야 하는거니... 그냥 두 다리 뻗고 엉엉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목과 내용도 맞지않고,
글도 두서없고,
철없다 뭐라 하셔도 할말 없습니다.
부디 제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가져야할지 조언 좀 해주세요.

IP : 118.219.xxx.22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먼저..
    '08.9.20 4:26 AM (58.120.xxx.105)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원글님이랑 똑같은 심정이에요.
    어찌나 구구절절이 똑같은지..
    남편은 좋지만 시집 생각하면 가슴한 구석이 꽉 막혀요.
    전 시아버지 말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어요.
    그 때문인지 시아버지 말할때마다 더욱 꼬아서 들려요.
    남편이랑 싸우다가 남편이 절 밀쳐서 옆으로 쓰러졌는데
    남편이 저한테 힘쓴거에 너무 충격받아서 시집에 말했더니
    시아버지 '부처님 반토막같은 내 아들이 그럴정도면 얼마나 그랬으면 그랬겠냐'
    그말에 바로 '제가 제편 들어달라고 말하는거 아닙니다. 00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라고 하는 말입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때가 처음 대든거일듯..
    아..한번씩 입을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ㅡㅡ;;


    제도 아기낳고 나니 자기 핏줄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더군요.
    친정에서 오래 몸조리하니까 님같이 그런 소리 많이 들었고
    한달만에 친정시골에 있다가 오니까 아기이름부르는게 아니라 성씨 강조하면서 이름부르고..ㅡㅡ;;
    아..담달에 시집에 가야하는데 시아버지 생각에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저도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조언을 못해드리겠네요.(저도 댓글 달리는거보고 도움받을래요)
    그냥 옆에 계시면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
    그 마음 아는 제가 많이 힘드셨겠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요.

  • 2. 유교의 큰 폐단
    '08.9.20 5:34 AM (119.196.xxx.148)

    가족주의는 좋은데 왜 거기에 며느리는 쏙 빼고, 시부모와 그 직계자손만 가족이고 며느리는 무급파출부 취급을 합니까?
    님이 분개하고 갈등을 하는 건 당연합니다.
    지금부터 시모가 뭐라던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어서 한 가지씩 개선해 보세요.
    시댁에 가는 횟수도 좀 줄이고 할 도리는 확실히 하면서 내 귄리를 하나 하나 찾으세요...

  • 3. 저는..
    '08.9.20 7:45 AM (211.182.xxx.149)

    시어머니들이 분명히 같은 곳에 모여서 교육을 받는게 틀림없다고 봐요..
    어쩜 그렇게 심술들이 똑같은지..
    근데 글 보니까 시누들도 같은데서 교육받나봐요..
    저랑 비슷한 상황이라 속이 쓰려와요..
    그나마 전 취업이 되서 가서 자고오고 이런건 좀 덜해졌어요..
    애기낳으면 심해질꺼같긴 하지만...

    엊그젠가 여기 게시판에 가족이냐 가족이 아니냐 설왕설래했었잖아요..
    저러는데 가족이란 마음이 진심으로 들겠냔 말이죠...
    정말 가슴 한구석이 꽉 막혀와요..ㅜ,ㅡ

  • 4. 저는
    '08.9.20 8:17 AM (222.109.xxx.159)

    돈 문제로 대판 싸웠어요... 5남매의 막내인데 결혼할 당시 우리 남편 적금,청약저축등 어머니가 관리
    하고 이형님 도와주고 저형님 도와주고... 우리 한텐 해줄게 없어 맨몸으로 결혼하고...친정집에
    얹혀 살구요... 지금은 그 게기로 저를 만만하게 안 보십니다... 너무 편하죠...
    아니다 싶으면 확 질르세요... 며느리 무서운줄 알아야 합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 5. 울 남편도
    '08.9.20 8:49 AM (220.75.xxx.221)

    원글님 남편과 비슷했어요. 네가 이해해라~~ 이말 사람 미칩니다.
    전 시집 안간 시누라면 차라리 낫겠어요. 시집간 시누네 시댁의 명절음식을 울 시이머니가 만드십니다.
    울 시어머니 혼자 만드시겠어요? 며느리 불러다가 울집 명절음식 시누네 시집 명절음식 두 집안 명절음식을 만듭니다.
    그렇다고 시누가 시집에 와서 거들지도 않아요. 형님과 어머님 나, 이렇게 셋이서 뼈빠지게 음식 만들어오면 명절 전날 와서 싹~ 싸들고 갑니다.
    요즘엔 쬐금 철들었는지 약간 거드는척하네요.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 3년즈음(지금은 9년차) 한번 이혼하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혼사유는 시어머니라고 못 박고요.
    "나 도저히 너네 엄마때문에 이 결혼생활 유지 못하겠다" 라고 남편에게 선언했지요.
    시누때문은 아니었고 저도 원글님처럼 시집에서 파출부 취급당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특히 밥먹을때, 밥상을 남자들상만 차리세요. 남자들 먹은 지저분한 상에서 여자들 숟가락 놓고 밥먹으라하시더군요.
    울 남편이 그걸 이해하라고 해서 전 못한다고 이혼하자고 했어요.
    어머님 마인드가 이렇다 보니 시누와 서방님도 삐걱합니다.
    며느리들이야 사회분위기상 아직까진 참지만 사위가 그런대접(그야말로 머슴취급) 참을리 없죠.
    이혼하네, 마네 합니다..어머님과 시누는 뭐가 잘못됐는지를 몰라요.
    울 시어머니 시누네 아이 키워줘, 시누네 시집에 명절음식까지 해다바쳐, 그러고도 사위가 이혼하겠다하니 억울해하십니다.
    아무리 어머님이 온몸 바쳐 자식위해 희생하면 뭐하나요. 내자식이나 아끼고 왕 취급하지 며느리, 사위는 남의 자식이라 막 부릴 생각하시니 자식들 결혼생활 어머님이 다 망치고 계십니다.
    원글님 시집에 가지 마세요~~ 저희도 신혼땐 매주 시집에 가서 자고 왔었습니다.
    어머님이 당신자식들만 챙기고 며느리는 부림만 당하는데. 갈 이유가 없지요.
    저흰 이제 딱 명절, 생신때만 갑니다.
    며느리 함부로 대하면 당신아들과 손주들 얼굴보기 힘드다는걸 아직 모르시나보네요.

  • 6. 손윗 시누가
    '08.9.20 8:56 AM (116.125.xxx.150)

    저에게 부르는 호칭으로 대판 싸웠어요.
    호칭이 서운해서가 아니라 시집에서 견디기 힘든 상황 때문에 건수를 잡은 거죠.
    결혼 5년쯤 되면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판단이 서던걸요?
    참고 견딜수 있으면 견디시고, 아니면 크게 한판 하시고 거리를 두세요.
    그 후유증 오래갑니다.
    그 뒤로 한 5년쯤 시집 식구들 만나면 왕따되죠.
    그래도 그뒤로는 조금 나아지던걸요.
    분명 우는 아이 젖줍니다.
    참고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 싶고,
    그럴 용기 없으면 아예 시작하지 마세요.
    남편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남편부터 내 편으로 확실히 만들어 놓은 후에 하셔야 합니다.

  • 7. 그냥
    '08.9.20 9:22 AM (61.253.xxx.171)

    대든다기 보단 할말을 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하고싶은 말을 못하고 듣기만 하니 속병만 깊어지는거 같아요.
    저도 시어머님이 좋은 분인줄 알았는데...
    이번 추석에 친정에 오래있게 되니 아침에 전화 안한 문제로 심한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땐 너무 당황해서 "네?" 그러고 말았지만....
    시누이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혔다는 말에 형님이 얼마나 고생했을까가 느껴지네요.
    시댁에 가선 조금 눈치 없는척 멍청한척 해도 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기분 나쁜 말을 해도 실실거리면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다 하는거 말이죠....
    멍청한게 아니라 더 여우같이 구는건가????
    하여튼 네 네 거리면서 복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겠죠.

  • 8. 50대 아짐
    '08.9.20 9:23 AM (210.180.xxx.126)

    저러니 이민가는 사람들 중에 장남이 많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한번 엎어버리고 (내가 죽고 싶을정도인데 엎어도 됩니다) 사이 틀어지면 더 편해집니다.
    무는 개 뒤돌아보고 우는아이 젖준다는 말 딱 맞아요.
    그집 시엄니 정말 경우 없네요.

  • 9. ...
    '08.9.20 9:51 AM (211.245.xxx.134)

    이민간 형님이 착하기도 하지만 머리도 상당히 좋으신 분입니다.
    적당한 때 이민가며 시집식구에게서 멀어지고 가면서 시집흉 안봐서
    말 날일 없이 만들어 놓구요

    시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사실 방법을 만들어보세요
    원글님 시집식구들 같은 타입 계속 상대해야 한다면 속병 생길거 같아요

  • 10. 항상
    '08.9.20 10:01 AM (59.24.xxx.191)

    할말은 하고 사세요...

    참아봤자 다 안좋더라구요...

    제가 어버버한 성격인데...
    전 미리 상황설정을 해놓고 하고싶은 말들을 종이에 써봐요...
    그러면 다시 그런 상황에서 할말을 다 못하더라도 반은 하겠더라구요...
    평소에 언어단련(?)을 연마한 후 결정적일때 써먹으세요...

  • 11. ..
    '08.9.20 10:03 AM (203.231.xxx.203)

    이민간 형님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처럼
    어디선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계실것 같은데요

  • 12. 저는
    '08.9.20 10:33 AM (125.241.xxx.98)

    기냥
    무시하고 말안합니다
    말하면 뒤소리 하니까
    안하고 뒷소리 듣습니다
    꼭 필요한 말 안니면 안합니다
    명절대
    기냥 일만 하다가
    딱 드릴 돈만 드리고 옵니다

  • 13. ..........
    '08.9.20 12:16 PM (59.11.xxx.134)

    아이와 엄마가 외국에 영어 공부하러 가서 몇년만 영어 공부하고 온다고 간사람들...
    갔다온 엄마가 그러더군요, 엄마들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고...
    아이들도 외국의 교육방식이 스트레스도 덜해서 한국에 가기 싫다고한다고....

    엄마들은 시댁 스트레스안받는게 어딥니까...

    정말 힘든 시집살이네요...

  • 14. 어휴
    '08.9.20 8:16 PM (59.29.xxx.218)

    시어머니의 끔찍한 핏줄사랑이라는 말에 울컥합니다
    저희 시집은 마흔하나인 노처녀 시누가 한술 더 뜹니다
    철저한 가족이기주의에 그야말로 끔찍한 핏줄사랑...
    저도 숨이 콱콱 막혀요
    시동생부부는 미국에 살고 실제적인 며느리는 저 하나예요
    시어머니는 친구도 없고 오로지 자식생각밖에는 없어요
    그렇다고 희생적인건 절대 아닙니다
    자식들 말로는 법없이 살 분이라고 저렇게 착한 사람이 없다고
    아주 순진하다는데 그거 아주 무섭습니다
    처음엔 화도 나고 울기도 많이 울고 그러다가
    저절로 맘이 접어지더라구요
    자연히 멀어지더라구요

  • 15. 가족은~
    '08.9.20 9:51 PM (203.235.xxx.11)

    개뿔....시집이 무슨 가족인가요? 가족처럼 잘 지내야지 하는 맘으로 지내는 것뿐이지...
    가족!!???? 아니죠~

  • 16. 후후
    '08.9.20 9:56 PM (222.106.xxx.105)

    이런 글 난김에 저도 스트레스 풀고 가고싶어요
    저는 세 며느리중 제일 싹싹하고 돈도 잘 벌고(전문직^^) 남편, 시댁에 참 잘하는 여자였는데요,
    한 번 대들 일이 생기고 나니 마음이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그 일이란 남편이 저와 결혼 전에 선봤던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때문입니다.
    시어른들은 둘째 아들인 남편에 대해 자부심이 상당하셔서 양가부모 상견례 날에도 이 화제를 20여분 얘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삼성가의 모 사장 딸이 울 남편에게 공을 엄청 들였었다, 그 집 부모가 우리에게 얼마나 숙이고 들어왔었는지..... 대전의 모 여자 판사랑 거의 될 뻔 했었다, 무슨 의사가 무척 결혼하고 싶어했다.... 사실 이 레퍼토리를 상견례때 한 번, 신혼때 시댁에서 한 번, 저 둘째 낳은 날 병원에서 한번 들었습니다.(딸을 둘 낳음) 상견례땐 우리 친정 부모님 보기 민망했지만 참았고 나머지 두번은 저의 재치와 넓은 마음으로 넘겼습니다만 네 번째 때는 두 분이 저를 앞에 두고 거의 싸우시는 겁니다.
    여자 판사가 빌딩까지 해 오기로 했는데 당신탓에 성사가 안됐다, 아니 당신 탓이지...

    아니, 제가 알기론 제 남편의 유일한 연애 상대자가 저인데
    연애도 안해본 선 본 이 몇명을 아직도 못 잊어 이렇게 괜찮은 며느리의 가슴을 멍하게 만드시다니요.... 솔직히 남편과 저는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데, 학교로나 직업상의 성취로나 제가 더 나은 걸로 알고있는데... 저희 집에서는 그따위 말 절대 안하시거든요. 교양 수준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래봤자 내 자식에게 득될 일이 없으니까요.

    네 번 째 들은 그 날 대들었지만, 대들어봤댔자 고작, "여보, 어서 집에가자, 얘들아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드려라, 가자!" 이게 고작!! 막되먹은 성격이고싶어요, 저도.

  • 17. 흑..
    '08.9.20 11:32 PM (221.149.xxx.37)

    부럽습니다.
    대들 수 있는 분들 부럽고, 시댁에 발길 끊을 수 있는 분들 부럽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저도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살사다 속병나서 죽지않을까 하는 생각 할 때 있습니다.
    친구들한테 이런 이야기 풀어봐야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나지 않으니...흑

  • 18. 후후님~
    '08.9.21 12:23 AM (218.238.xxx.153)

    너무 재밌네요. 저희 시어머님과 너무 비슷한 시부모님이네요....정말이지 전 남앞에서 아들자랑 주절주절 늘어놓은 여자들 보면 무섭다는 생각듭니다. 나중에 며느리 시집살이 얼마나 시킬라구 하나...

  • 19. 굳세어라
    '08.9.21 1:27 AM (116.37.xxx.178)

    저도 그 행복한 한가족... 자기네들끼리... 저도 너무 싫습니다. 며느리는 영원히 남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는 종입니다. 그넘의 형제우애우애.. 지겹네요.. 정말 듣기 싫네요. 본인들 죽으면 어찌할꺼냐는.. 그소리... 제가 그래서 형제를 갈라놨습니까. 자기네는 잘키웠다는 아들 그럼 문제는 며느리밖에 없네요. 자기네들끼리의 그 행복한 가족 아주 질색입니다. 어쩌면 강조하는게 그렇게 같습니까. 그시댁도 같은 경상도라 그럽니까.. 정말 회사라도 억지로 다니고 싶네요. 회사핑계대고 늘 빠지고 싶네요. 울 시부모님은 돈버는게 무조건 최고라..

  • 20. 그러다
    '08.9.21 1:40 AM (118.32.xxx.172)

    산후우울증 걸릴까 걱정스럽네요.
    저도 참는게 다는 아니다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언제까지가 될지도 모를 미로를 방황하게 될테니까요.
    남편분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시어머니가 무진장 대가 세신것 같고요...
    결혼안한 시누이 빨리 시집보내세요.
    딸래미 시집보내서 시집살이 시켜봐야 그 매운맛 압니다.
    (그런사람은 또 시집살이 안하는데로 대부분 가긴 하더라구요)
    누가 내자유를 보장해줄수는 없으니까
    나는!
    내가 지켜야 합니다.

  • 21.
    '08.9.22 5:12 PM (221.140.xxx.239)

    동서네만 우리몰래 돈해준것 때문에 대들었어요.
    제가 시집에 좀 잘했거든요.내 가족같이 생각하고 뭐든
    못해드려 미안해하고. 십수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우연히 그 사실을 듣고 너무놀라서..원
    그후 또 몇가지 문제로 저 완전히 돌아 앉았습니다.

  • 22. 아이밍
    '08.9.23 1:34 AM (124.80.xxx.94)

    저도 시어머니한테서 별 소리 다 듣고 별 취급 다 받아봤는데요,,
    근데 그렇게 속상하다가도 지나면 한꺼풀 잊고,, 잊고,, 하는데,,
    82에 들어와서 시댁 이야기 읽을 때 마다 지난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괴롭네요,,,,,
    시댁 이야긴 읽지 말아야 할까봐요 ;;;

  • 23. 저도
    '08.9.24 2:53 PM (119.67.xxx.194)

    구구절절히 제 사연과 너무 비슷해서... 그 마음 백만번 공감합니다... 시모들의 심술은 어찌 그리 다 비슷할까요... 저도 그 내핏줄에 대한 집착이 징글징글할 정도로 싫어요...
    자기 핏줄 아닌 사람은 아주 매정하게 배척합니다... 며느리도 핏줄아니니까 부려먹어도먹어도 시원찮구요... 시어머니가 음식점에서도 젊은 여자랑 얼마나 드세게 싸우던지... 허걱이었습니다.
    70이 다된 노인네가 어찌나 힘도 좋고 드센지... 등치로 보나 힘으로 보나 40키로 나가는 저는 완전 한대 후려치면 뼈도 못추리겠다 싶더군요...

    전 아이낳고 육아로 고생을 많이해서 영양실조에 5키로나 빠지고 우울증에 스트레스에 몸이 말이 아니었는데 아이하나 밥챙겨먹이기도 너무 힘들고 집안이고 뭐고 엉망이었는데 시모는 옆에 살면서 밥도 안해준다 청소도 안해준다 와보지도 않는다 타박이더군요... 헐...
    내가 죽게생겼고 애도 못보고있는데.... 어찌 그딴 소리나 지껄이는지...
    맨날 놀러다니고 백화점댕기고 여행다니면서...
    보약에 과일 종류별로 챙겨드시고 하루세끼 꼬박꼬박 챙겨드시면서 저 아이낳고 힘들때 보약은 커녕 김치쪼가리조차 준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매정하게 대하면서 뭘그렇게 바라는건 많은지...
    남편들 말도 다 똑같네요... 니가 이해해라...
    그래서 남편까지도 미워지더군요.... 전 시모가 너무 미워서 남편을 막 갈궜어요...
    복수다 생각하고 -_-;;
    그래봐야 제 손해라해도... 시모에게 최대의 복수는 끔찍한 핏줄을 괴롭히는거 -_-;;
    어쩌다 이렇게 유치하게 맞서게 되었는지...
    미운 마음도 컸구요... 하여튼 며느리 괴롭혀봐야 내 아들 고생한다는거 모르는걸까요.
    마누라 휘어잡고 살라고 하는건지...
    저도 사연이 많아서 시댁이라면 소름이 돋아요..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고 울화가 치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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