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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 용서못할 시어머니 말씀에 대한 글을 읽다가

속상해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08-09-19 22:16:17
용서못할 시어머니 말씀에 대한 글을 읽어가다보니 전에 정말 뼈에 사무치게 서러웠던 시어머니 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둘째를 8개월만에 2.5kg에 출산을 했는데 선천적인 병으로 인해 생후 한달만에 장기절제 수술을 해야했어요.
수술날짜를 며칠 앞두고 시골에서 시어머니가 올라오셨는데 저랑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누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시누이가 아이 괜찮냐고 물었던지... "에구.. 못살아나겠어. 수술을 해도 얼마 못살겠어 ...."

생후 한달만에 수술을 시켜야해서 가슴이 찢어질듯 아픈데도 내색안하고 꾹 참고 있었더니 제 앞에서 어찌 그런말을 할수가 있는건지요..
빈말이라도 수술하면 잘 될거라고 위로를 해주셔야 할분이........ 얼마 못살겠다니

지금 그 아이가 4살이 되었습니다. 아직 약을 먹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로 응글실로 가야하지만 이쁘게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때 어머니 말씀은 어머님을 뵐적마다 머리에 맴돌아요

어머니...... 당신 딸이었어도 그런말을 했을런지요.
IP : 116.39.xxx.1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콤이
    '08.9.19 10:23 PM (116.127.xxx.232)

    우..내가 다 화난다!

    그런거..시간이 지나도 안 잊혀지더라구요..

  • 2. @@
    '08.9.19 10:24 PM (219.248.xxx.56)

    에구..듣는 제가 다 열받네요. 뭐 그딴 인간이 다 있는지...
    원글님..잊어버리시고 따님 예쁘게 키우세요. 하여간에 시월드란..

  • 3. 전..
    '08.9.19 10:32 PM (122.46.xxx.39)

    예전에 시누부가 교통사고가 나서 애들을 저희 집에 맡긴 상태라 제가 무척 힘들었거든요..
    하루만 형님(동서) 집에 맡기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그 집은 휴가가서 못 본다고 하더라구요..

    많이 힘들었는지 계속 자궁이 수축하고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갔더니 병원에서는 조산기가 있다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누워만 있으라고 했습니다..
    계속 진행되면 출산이 시작되고 애기도 살릴 수 없다구요..
    그 얘기 들은 시엄니..
    큰 애네는 휴가가서 애 못보니 계속 애들 데리고 있고..
    그렇게 떨어질 애 같으면 떨어지게 냅둬라.. 하시더군요..

    그 후 이 녀석이 방향을 틀었습니다..
    병원에서 제 자리로 안오면 제왕절개해야한다하니..
    또 울 시엄니 왈..
    병원비 없다고 하고 그냥 낳아라..

    낳고보니 딸..(딸이 귀한 집이거든요.. 사촌들 중에 얘 하나 딸입니다..)
    딸이라 이뻐 죽겠다고 할때마다 어찌나 가증스럽던지..

    특히나 자식두고 악담한 건 죽어도 못 잊을 것 같아요..

  • 4. 저도
    '08.9.19 10:52 PM (222.232.xxx.12)

    결혼생활 15년동안 시어머니의 주옥(?)같은 어록이 많았었는데
    돌아가신지 2년째 되는데 그 중 잊혀지지 않는 몇가지 생각나는게..
    그 당시에는 늦은 나이인 30에 결혼하고 2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했었는데
    집에 갈때마다 나이가 많아서 애를 못낳는다 애못낳으면 아들 새장가보낸다는 말을 매번 햇었어요
    3년되던해에 임신하고 딸을 낳았는데 병원에 오지도 않고 집에서 몸조리 하는데 시누이랑 찾아와서
    애가 못 생겼다고 친정엄마 빼다 박았다고 하며(딸이 자기 아빠 빼다박음) 빨리 아들하나 낳으라고 아들 못낳으면 밖에서라도 나오게 한다고 하고..
    다 쓰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하답니다

  • 5. 아무렴
    '08.9.19 11:20 PM (58.38.xxx.240)

    살만큼 사신 어머니보다 먼저 죽기야 하겠어요? <---이러시지..ㅡ,.ㅡ;;

  • 6. 친정 엄마
    '08.9.19 11:33 PM (125.135.xxx.199)

    저희 시어머니와 시누 말이 참 많아요..
    그중에 몇개를 친정 엄마에게 말했더니..
    처음에는 광분하던 엄마..
    좀 있다 정신 차리시고는
    사람이 살면서 하루에 제 죽을말을 두마디는 한다고 했다
    거기 다 지 죽을 말 아니가..
    누구나 말실수는 하는거니 그리 이해해라...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 7. **
    '08.9.20 1:57 AM (200.63.xxx.52)

    저는 셋째딸 낳고 전화드렸더니

    "수고혔다..작은엄니(어머님동서)가 매번 딸만 낳아서 어쩌냐구 씨받이(이런표현죄송^^:::)라도 들여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괜찮다...요즘은 딸도 좋다..."

    위로인지 염장인지....
    당신도 그런생각이 없으시면 말씀하신 작은엄니한테 한소리 하시고 입을 다무셔야지...

    죽을때까지 못잊어요...

  • 8. ..
    '08.9.20 10:51 AM (125.241.xxx.98)

    내아들 대학 니가 보냈냐
    좋은 대학도 아니고
    남 안다니는 대학도 아니고
    그럼 나는 자기가 대학 보냈냐고요
    자격 지심은 잇어서
    사위가 방통대 나녀서 졸업햇다고
    누가 물어 보앗냐고요
    웃기는 것들이라고

  • 9. ,,
    '08.9.20 3:38 PM (125.177.xxx.36)

    나이들면 말을 가려서 안하시더군요
    아무생각없이 하고 아차 하시고요
    말전주도 잘하시고..

    귀담아 듣지 말고 너무 심할땐 박아주시고요

  • 10. ....
    '08.9.20 10:30 PM (58.120.xxx.105)

    옛날 분이라 그런가봐요.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많이 편찮으셨고 갈수록 심해지셔서
    저는 예정일보다 한참 일찍 태어났답니다. 지금 말로 하면 미숙아죠.
    엄청 부실하게... 앙상한 뼈위에 핏줄만 툭툭 튀어나온게 살 한 점없이 나왔다네요.
    갓 태어난 저를 보고 외할머니께서 "얘는 한 달 못넘기겠다. 정 주지마라." 하셨대요.
    위태위태하게 한 달 넘기는거 보고는 돌되기전에 죽을거니 맘 단단히 먹으라고 하셨대요.^^
    저 자라면서 외할머니한테 이런 말씀 많이 들었어요.
    "너는 한 달안에 죽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살아있구나. 용타~"
    그런 저 아직도 살아서... 벌써 40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저는 외할머니라서 그런가 그런 말들을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님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건강하게 잘 자랄거예요.

  • 11. 저도
    '08.9.21 12:26 AM (218.39.xxx.97)

    시어머니가 죽음을 너무 쉽게 말씀하시는게 적응이 안돼요..할아버지 감기걸리셨다 했더니 그러다 돌아가신다고 하시질않나..너무 대범하신건지...-_-
    하여튼 아이 잘 자라서 정말 다행이예요. 얼마나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 앞으로도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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