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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 중독이 빠진 아들 어떻게 해야하나요
중3 아들놈이 있습니다.
영재까진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수학을 잘해서 나름 동네에서(목동) 수학 잘하는 아이로 알려졌었고
본인도 욕심이 있어서 과고 주비하는 학원에 다니며 과학고 준비를 해왔습니다
(과고는 아들 어릴때 부터 꿈이었습니다. 늘 갈거라고 얘기 했고
저희 부부는 본인의 소망이니 말리진 않고 격려해주는 정도)
얼마전엔 상위 입상은 아니지만 물리 올림피아드 동상도 받았구요.
그런데 이놈이 9월달 한달은 학원을 그만두고 혼자 독서실다니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학원에선 과학진도를 다나가고 문제풀이만 하ㅡㄴ데 본인은 생물,지학 진도를 못나갔다고-중간에 학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진도차이)
그래서 동네 독서실을 끊어줬더니 매일 밤 12시나 1시가 되어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이놈 맘 잡고 공부하나보다 대견해하고 있었는데
며칠전 알게되었습니다.
학교 마치면 바로 동네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다가 독서실은 밤 10시쯤 가서 한두시간 쯤 후에
집에 오는 생활을 계속 반복해 온 것을요.
과고 입시에 내신관리가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사실 이 놈은 1학기 기말고사때도 알고보니 집에서 제가 없을때 줄곧 컴ㅠ터로 게임 했다는 군요
그리곤 다음날 100점 받아야할 수학시험에서 한문제 틀리곤 엉엉 울고
왜 최선을 다해야지 그러게 왜 게임을 했냐고 물으니 자신은 정말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시간이 남아 겜 했을 뿐이고, 계산에서 실수 해서 틀린게 너뭉 억울하다는 기막힌 대답
생각해보니 어는땐가 부터 아이가 불쑥불쑥 화를 내고 참을성도 전혀 없고
눈 빛도 흔들리고, 떳떳치 못한 눈빛으로 어느새 변해 있고
과고가 문제가 아니라 인생 폐인 될까 정말 두렵습니다
피씨방에 찾으러 갔더니 애써서 끊게 했다고 생각한 게임-서든어택-을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와서 3분 정도 지켜보는데 눈치도 못채고
또래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게임 계정부터 삭제하라고 하던데
이건 어떻게 하는건지...
(자세하게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지금 제가 직장에 있지남 오늘도 아들놈이 학교마치고 제가 퇴근하기까지 또 피씨방에 참지 못하고 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 비슷한 경혐 하신분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웅이원이맘
'08.9.19 2:39 PM (211.51.xxx.151)저도 게임 좋아하는 4학년 아들을 두고 있으니 님 글을 읽다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만약 제 아이라면, 다 큰 아이를 게임 못하게 한다고 못 할 아이도 아니고 (집에서 못하게 하면 친구집, pc 방등 할 곳은 많잖아요), 아이 스스로가 마음을 고쳐 먹도록 해 주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이왕 하는 거 이번 달까지 원없이 해보고 담 부턴 공부에 힘써보자던지 이런식으로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두 아들을 두신분인데 중학교까지 아이들이 원없이 게임을 하고 PC 방서 하루정도 밤새면서 둘이 게임도 하게 허락해주고 했는데, 그렇게 원없이 하고나니, 그 담엔 공부도 열심히 했다더라구요. 남자아이들 갑자기 삐딱선 타면 걷잡을 수가 없던데, 강하게 말리지 마시고 아이의 고충도 이해 해 주시면서 잘 얘기 하시면 엄마의 맘을 잘 알아줄 것도 같아요.
2. ....
'08.9.19 2:45 PM (147.6.xxx.101)제 애와 비슷하군요.... 제법 오랜된 얘기입니다만.... 리니지.... 전교 랭킹 3위였습니다. 1,2위는 볼것 전혀 없구요.... 화장실에가면.... 리니지 3위 왔다고 비켰졌다네요....(물론, 장난으로 하는것인데.... 정말 비켜줬다네요.)
컴퓨터 못하도록 강제하진 않았습니다. 기말 등.... 시험에서 좀 느긋한 주말에는 토,일.... 웬 종일 게임만 하도록 허락했구요.... 또 시험때에는 게임 못하도록 약속을 받구요....
어느 순간....(제가 그것을 직접 봤구요....) 리니지.... 비싼(자기가 획득한) 아이템을 그냥 하나씩 게임중에 버리더군요. 하나씩 하나씩....
원글님의 아이도 공부며 기타 등등 남에게 빠지지 않을것 같은데요...? 그렇죠?
너무 닥달하지 마시구요.... 허락할땐 왕창... 불허할때는 또 그렇게..... 서서히 게임보다 학교 생활이 훨 중요하단걸 알수 있도록.... 쉬엄 쉬엄 하십시오.3. ㅠㅠ
'08.9.19 3:21 PM (218.209.xxx.235)울 아들도 4학년인데 서든어택 아주 열심히 해요. 방학때, 휴일엔 거의 내내 그 게임만 하는데 아주 속이 터집니다. 종일 사람 죽이는 게임만 하고 있는 아들 보고 있으면 그 아이 미래가 정말 암담해져서, 쟤가 나중에 커서 뭐가 될까, 공부도 썩 잘하지 못하는데 대학도 못가고 그 나이 되서도 피씨방만 죽치고 게임만 하는 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님 아들은 그래도 공부라도 잘하지, 울 아들은 공부도 별로 못해요.
보다 못해 저도 공부하라고 까지는 안할테니 제발 게임 하지 말고 나가서 친구들하고 놀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게임은 하루에 1시간 정도, 주말에만 잠깐 하고 나머지는 친구들이랑 종일 자전거 타고 놀아요. 그래도 게임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참고 있습니다.
윗님들 말씀대로 가끔 하루 날잡아 게임만 원없이 하게 해주세요. 대신 나머지 시간엔 공부에 열중하겠다는 다짐 받으시구요. 그리고 아직 아이니까 스스로 통제가 잘 안될테니 님이 감시(?)를 좀 하더라도 독서실과 학원 시간 체크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약속을 잘 지켰을땐 상으로 게임하게 해주시구요. 게임 너무 안해도 친구들 사이에 왕따 된데요4. 심각한 문제예요
'08.9.21 12:37 AM (121.188.xxx.252)이런 컴터겜은 중독성이 심합니다. 아드님은 이미 중독이 되신 상태이구요, 중독이 되는 성격은 컴터겜이 아닌 다른 대상으로도 중독이 쉽게 될거예요. 엄마가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계시니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것에 빠지면 정말 사람구실 못하는 폐인되는 건 시간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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