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뒤끝이라 시댁 안좋은 경험 많으시죠?
저도 사실 시댁에 다녀오면 갈등이 생길때도 있었지만, 그나마 중립 잘 지켜 제편 들어주는 신랑도 있고, 또 최대한 제 입장에서 배려해주시는 시어머니 덕에 시댁에 가는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저야 뭐.. 잘하는 것 없는 게으르고 전화도 잘 안하고 시부모님 앞에서만 아양떠는 못난 며느리..그저 하나뿐인 손자 데리고 시댁에 자주 놀러가서 자고오는 걸로 모든 효도 다했다고 생각하는 바보같은 며느리죠.
시어른들 계시는데도 한가하다 싶으면 가서 낮잠도 퍼져 자고.. 음식도 서툴러서 뒷수발이나 간신히 하거든요.(울 시부모님께선 "네가 며느린지 딸인지 헷갈린다..ㅎㅎㅎ"하고 웃어넘기세요^^;)
가끔은 울 시어머니께서 제가 백만년만에 안부전화 드리면 "네가 전화할때도 다 있구나~"하면서 서운한 감을 감추지는 못하시지만요.(제 스타일이 원래 손가락 부러진 듯 주변에 전화 안돌리는 스타일입니다. 차라리 얼굴을 보고말지..)
그래도 제게 있어 가족의 범위는 양쪽 부모님4분, 양쪽 동생 각각1씩 2, 그리고 울신랑, 울아들, 저입니다
어제가 제 생일이었어요.
아이 유치원 보내놓고 청소기나 쓰윽 밀어놓고 탱자탱자 놀고있는데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울 집안이 모두 천주교이거든요.(친정,시댁, 저희 모두요)
"○○야~ 생일 축하한다. 지금 네 이름으로 생미사 넣어뒀다. 10시에 미사 시작하니깐 그때 맞춰서 기억해둬라" 하시더라고요.
생일 선물도 지난 추석때 미리 챙겨주셨는데.. 저라면 그걸로 다 넘겼을걸 시어머니께선 날짜도 일일이 기억하셔서 미사도 챙겨주시고 못난 며느리 위해 귀찮으실텐데 직접 혼자 미사참석도 해주시네요.
(미사를 넣는다는 것은 특정한 사람을 위해 영적으로 축하나 위로를 하는 것으로 미사 진행하면서 그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빌어주는 것이죠.)
아들만 둘인 가난한 집에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이것저것 아쉬운 점도 많지만.. 양말하나를 빌려 신으려 해도 꼭 새것을 챙겨주시고.. 며느리 좋아하는 사과 꼭 사두시고, 옷가게 지나시면 '우리 며느리에게 어울리는 옷이 없나?'하면서 눈여겨 보신다는 우리 시어머니께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도 나중에 우리 시어머니같은 시모 되고싶어요.^^ 재미없는 자랑 읽어주셔서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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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자랑^^;;
저도.. 조회수 : 940
작성일 : 2008-09-19 10:58:53
IP : 203.142.xxx.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8.9.19 11:02 AM (147.6.xxx.142)저희 시어머님은 돌아가신 저희 친정엄마 연미사도 잘 넣어주세요. 늘 감사하죠.^^
명절때도 친정엄마 제사 준비하라고 해주셔서 전 결혼 5년차인데도 아직 시댁서 음식해본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명절 스트레스도 전혀 없어요. 명절은 가족끼리 모여서 맛난 음식 먹고 울 엄마
제사 모시는 날로 기억되서..2. 아이낳고
'08.9.19 11:04 AM (121.158.xxx.44)막둥이 낳고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애미야 김장하러 오너라 하시던 어머니..
시고모님들이 팔짝 뛰시며 말리셔서 그나마 안갔지만 서도..참 부럽습니다.
원글님도 이뿌구요...부럽다!!!!!!!!!!!!3. ㅎㅎㅎ
'08.9.19 11:07 AM (58.121.xxx.168)그래요, 그 시어머니가 우리의 멘토가 될 것입니다.
시엄니 자랑좀 많이 해 주세요.
본받게요.4. ....
'08.9.19 11:14 AM (211.210.xxx.30)저 마음 정화하려 들어왔다가
정화는 안되고 염장만 질러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5. 저는
'08.9.19 11:48 AM (125.241.xxx.98)첫아이 신일 10일 남겨두고
김장하러 오라고
그것도 조퇴하고6. 우와
'08.9.19 12:29 PM (207.237.xxx.105)며느리 생일에 생미사 넣어주시는 시어머니, 부럽습니다. 나도 그런 시어머니 만나야 할텐데...-미혼 8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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