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엄니 자랑^^;;

저도.. 조회수 : 940
작성일 : 2008-09-19 10:58:53
명절 뒤끝이라 시댁 안좋은 경험 많으시죠?

저도 사실 시댁에 다녀오면 갈등이 생길때도 있었지만, 그나마 중립 잘 지켜 제편 들어주는 신랑도 있고, 또 최대한 제 입장에서 배려해주시는 시어머니 덕에 시댁에 가는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저야 뭐.. 잘하는 것 없는 게으르고 전화도 잘 안하고 시부모님 앞에서만 아양떠는 못난 며느리..그저 하나뿐인 손자 데리고 시댁에 자주 놀러가서 자고오는 걸로 모든 효도 다했다고 생각하는 바보같은 며느리죠.

시어른들 계시는데도 한가하다 싶으면 가서 낮잠도 퍼져 자고.. 음식도 서툴러서 뒷수발이나 간신히 하거든요.(울 시부모님께선 "네가 며느린지 딸인지 헷갈린다..ㅎㅎㅎ"하고 웃어넘기세요^^;)

가끔은 울 시어머니께서 제가 백만년만에 안부전화 드리면 "네가 전화할때도 다 있구나~"하면서 서운한 감을 감추지는 못하시지만요.(제 스타일이 원래 손가락 부러진 듯 주변에 전화 안돌리는 스타일입니다. 차라리 얼굴을 보고말지..)

그래도 제게 있어 가족의 범위는 양쪽 부모님4분, 양쪽 동생 각각1씩 2, 그리고 울신랑, 울아들, 저입니다


어제가 제 생일이었어요.

아이 유치원 보내놓고 청소기나 쓰윽 밀어놓고 탱자탱자 놀고있는데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울 집안이 모두 천주교이거든요.(친정,시댁, 저희 모두요)

"○○야~ 생일 축하한다. 지금 네 이름으로 생미사 넣어뒀다. 10시에 미사 시작하니깐 그때 맞춰서 기억해둬라" 하시더라고요.

생일 선물도 지난 추석때 미리 챙겨주셨는데.. 저라면  그걸로 다 넘겼을걸 시어머니께선 날짜도 일일이 기억하셔서 미사도 챙겨주시고 못난 며느리 위해 귀찮으실텐데 직접 혼자 미사참석도 해주시네요.
(미사를 넣는다는 것은 특정한 사람을 위해 영적으로 축하나 위로를 하는 것으로 미사 진행하면서 그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빌어주는 것이죠.)

아들만 둘인 가난한 집에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이것저것 아쉬운 점도 많지만.. 양말하나를 빌려 신으려 해도 꼭 새것을 챙겨주시고.. 며느리 좋아하는 사과 꼭 사두시고, 옷가게 지나시면 '우리 며느리에게 어울리는 옷이 없나?'하면서 눈여겨 보신다는 우리 시어머니께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도 나중에 우리 시어머니같은 시모 되고싶어요.^^ 재미없는 자랑 읽어주셔서 고마와요^^
IP : 203.142.xxx.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9.19 11:02 AM (147.6.xxx.142)

    저희 시어머님은 돌아가신 저희 친정엄마 연미사도 잘 넣어주세요. 늘 감사하죠.^^
    명절때도 친정엄마 제사 준비하라고 해주셔서 전 결혼 5년차인데도 아직 시댁서 음식해본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명절 스트레스도 전혀 없어요. 명절은 가족끼리 모여서 맛난 음식 먹고 울 엄마
    제사 모시는 날로 기억되서..

  • 2. 아이낳고
    '08.9.19 11:04 AM (121.158.xxx.44)

    막둥이 낳고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애미야 김장하러 오너라 하시던 어머니..
    시고모님들이 팔짝 뛰시며 말리셔서 그나마 안갔지만 서도..참 부럽습니다.
    원글님도 이뿌구요...부럽다!!!!!!!!!!!!

  • 3. ㅎㅎㅎ
    '08.9.19 11:07 AM (58.121.xxx.168)

    그래요, 그 시어머니가 우리의 멘토가 될 것입니다.
    시엄니 자랑좀 많이 해 주세요.
    본받게요.

  • 4. ....
    '08.9.19 11:14 AM (211.210.xxx.30)

    저 마음 정화하려 들어왔다가
    정화는 안되고 염장만 질러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5. 저는
    '08.9.19 11:48 AM (125.241.xxx.98)

    첫아이 신일 10일 남겨두고
    김장하러 오라고
    그것도 조퇴하고

  • 6. 우와
    '08.9.19 12:29 PM (207.237.xxx.105)

    며느리 생일에 생미사 넣어주시는 시어머니, 부럽습니다. 나도 그런 시어머니 만나야 할텐데...-미혼 82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3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1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