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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2)

.. 조회수 : 937
작성일 : 2008-09-19 00:41:10
이어서 씁니다.
제 글은..미리 말씀드리자면..시어머니 자랑글입니다..

결혼하고..가끔은 첫인사 갔을 때 일이 생각났습니다.
신랑 오면 물어봐야지..하다가 막상 보면 까먹고..
안 까먹을 때도 있었지만..이번엔 또 뭐 별로 궁금한 생각이 없고..

그렇게 수년이 흘러서 어느 날 드뎌... 물어봤습니다.

저희 시댁이 경상도..참 지독하게 시골분들이십니다.
시골에 사신다는게 아니고..사고방식이요...
맏며느리감은 당신들이 손수 고르시겠노라 굳게 계획을 세우고 계셨답니다...
아들 직장 들어가고 1년쯤 되니..앞에서 말씀드렸던 그 아홉수 때문에 이리저리 신부감을 알아보신 겁니다.

어느 날 집에 가니..(남편 직장이 다른 도시여서 주말에만 집에 갔었지요)
왠 처자 사진을 내놓으시며 선을 보라 하시더랍니다.

..................;;;
사귀는 사람 있어요.
응? 누가 너보고 맘대로 연애질하라고 했냐? (힝..그때가 1992년도였습니다만...)
그 여자랑 결혼할래요.
안된다!! 어디 얌전한 집 여자 같으면 연애질하고 다니겠니? 선 볼 처녀가 정말로 참하단다..
전 선 안봅니다.
부모 얼굴 생각해서 한번 만나라도 봐라.
결혼도 안 할건데, 쓸데없이 뭐하러요..
...........;;;
다음 주에 그 사람 데려오겠습니다.
난 싫다. 안 볼란다.
그 때 뵙지요.

이렇게 된거더군요.
저 다녀가고 난리가 났답니다.
어디 뻔뻔하게 오란 소리도 안했는데 남자 집엘 들이닥치냐고..
완전 밉상 박힌거죠.

ㅜ.ㅜ  그리고..그 오해는 지금도 여전하실겁니다.

얼마나 과묵한 집안인지..
남편도 앞뒤 다 자르고..불쑥 지네집 가자더니
그날 그리 울때도 사정얘기 한마디도 안하고..
왜 그랬냐고..내 존심은 뭐가 되냐고..
결혼했으면 됐잖아..구구절절 얘기해봐야 니 머리 더  복잡했을껄..
어이구...

저희 시부모님도 한번도 저한테 대놓고 그 얘길 하신 적이 없으니..
적당한 타이밍을 잡아 나의 존심을 회복해보려 했지만...뭔가 뻘쭘한게..
이제껏 경험한 시부모님 성향을 봐선..
..세상에..그랬었구나..내가 잘못 알았다..오해했다...-->이게 아니라
그래?
이러고 마실 분들이라..

그러나 어쨋든 그 힘겨루기는 싱겁게도 단 한번으로 끝난 모양입니다.
내 자식 내가 안다. 말해봤자 입만 아푸고..나는 저 놈 못 이긴다..
그렇게 어머님이 일찌감치 포기하신거지요..
아버님도 당신이 다 알아서 설득하시고..
좀 현명하시죠? ㅋㅋ

To Be Continued....


IP : 211.44.xxx.1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며느리
    '08.9.19 1:15 AM (118.32.xxx.172)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요.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연스레 알아질날 오겠지요?

  • 2. 어허!
    '08.9.19 7:06 AM (222.238.xxx.132)

    이것도 씨리즈네?
    그럼 이름이랑 제목을 통일해주시와요
    중간에 못읽으면 궁금하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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