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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때 신랑, 신부의 학력과 직업을 줄줄이 읽는 건 뭥미?

식상해 조회수 : 3,199
작성일 : 2008-09-18 13:40:10

결혼식에서 주례의 약력을 읽는 일은 흔하잖아요.
그거야 뭐 그렇다치고~
얼마 전에 남편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어요.
결혼식장이 S대 동문회관이었지요.
거긴 동문이 아니면 예약이 안되거든요.
신랑신부가 아니면 혼주라도 동문이어야 하는...
암튼,  
주례사 전에 사회가 주례의 약력을 읽었어요.
(지도교수의 주례였는데 약력이 참 길기도 하더이다. 논문의 성과부터 -.-; 듣도보도 못한 협회의 회장 역임은 수두룩하고...)
그 정도는 넘어가겠는데 (사실 그것도 좀 심했어요)
지도교수가 주례 전에 신랑, 신부의 학교부터 현재 직업까지 줄줄이 읊어대는 거예요.
신랑의 연구 프로젝트 결과까지...
순간 내가 결혼식에 온 건지 학회에 참여한 것인지 헷갈렸다는!
이만큼 잘난 녀석이다는 거 알려주고 싶겠지만...
신랑 S대 나온 거 다 알고 그것도 모자라 구내 동문회관에서 하는데 거참...
대 놓고 그러니까 정말 너무너무 별로 였어요.
주례 중간중간에도 학교 얘기를 얼마나 하는지 S대 얘기가 열 번은 더 나왔을 거예요.
듣다가 남편에게 "동문 회관에서 결혼까지 하는데 학교 얘기를 저렇게 해야해? 아예 다른 얘기를 하면 더 산뜻하겠구만." 이랬더니
남편 왈 "노인네라 그래!" 이러고 웃더라구요.
아무리 지루한 주례라도 결혼식 끝까지 참석하는데 너무 지겨워서 식당으로 가버렸네요.
제 생각에는 좀 바뀌면 좋겠는데,
이런 거 절대 안 바뀌겠죠?  
IP : 125.141.xxx.2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딴소리
    '08.9.18 1:49 PM (221.145.xxx.120)

    재원은 여자한테만 쓰는 말인데요..;;

  • 2. 맞아요
    '08.9.18 1:50 PM (125.141.xxx.23)

    적당히 뻥(!) 쳐주기도 하더라구요.
    학력이나 결과를 높여주는...
    괜히 뻥쳐서 신랑신부나 하객 민망하게 말고 아예 산뜻하게 다른 얘기를 하지.
    정말 별로예요.

  • 3. 식상해
    '08.9.18 1:52 PM (125.141.xxx.23)

    아, 그렇군요.
    딴소리님 댓글 읽고 찾아보니 재원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라고 되어있네요.
    역시 82!
    우리 82쿡 회원님들은 어디가서 이런 실수하지 맙시다~
    딴소리님 감사요!

  • 4. 엥?
    '08.9.18 1:54 PM (125.141.xxx.23)

    맨 위의 댓글이 사라졌네요...
    굳이 삭제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재원이라고 하신 실수는 댓글 다신 분의 실수라기보다 무식한(!) 주례의 탓인데...
    왜 지우셨어요. ㅠ.ㅠ

  • 5. 저흰...
    '08.9.18 1:58 PM (118.36.xxx.61)

    주례 보신 신랑의 존경하는 대학 교수님께서 열렬한 기독교 신자~

    저희가 양쪽집안 다 불교라고 상황 설명해드리고 또 흔쾌히 종교에 대해서는 말씀안하시기로 하시고는...

    장장 30분정도 되었던 주례사에 말머리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 다 하느님의 뜻으로~~~, 주님께서 등등....'

    교수니임... 미워요... -.-

  • 6. 재원
    '08.9.18 2:00 PM (211.35.xxx.146)

    여자를 표현하는 말인지 저두 몰랐네에요.
    이렇게 하나씩 모르는거 알아가는거 너무 좋아요^^

  • 7. ..
    '08.9.18 2:32 PM (125.242.xxx.210)

    제 친구 결혼식 주례는 남편의 고등학교 은사님이셨는데..
    생활기록부 복사본을 들고 오셔서 계속 읽으시고..
    갑자기 불 끄라고 해서는 자작시를 낭독하셨어요

  • 8. ^^
    '08.9.18 2:33 PM (220.92.xxx.146)

    나이드신 어르신들 그런것 좋아하시더라구요
    특히 제 친정어머님께서
    이번 여동생 결혼식에서
    주례사께서
    신랑 신부 학력을 나열하고
    시간 강사로 다니는 대학도 서너개 나열하였죠
    전 대충 넘어갔는데.
    친정어머님은 기억력도 좋으시지 굉장히 흐믓해 하시더라구요

  • 9. ,
    '08.9.18 3:12 PM (125.177.xxx.172)

    울 시동생은 프로페셔널 주례 선생님을 모시고 결혼했는데요
    정말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ㅋㅋ
    제가 들어본 주례 중 최고!

  • 10. 챙피
    '08.9.18 3:22 PM (220.89.xxx.224)

    10년전 결혼할때 나 좋은 학교도 안나오고 전문대 나왔는데...울신랑 주례선생님이 프로필달라니까
    전문대 나온거랑 학습지 선생하는거랑 다 적어줬더니...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줄줄이 읽는데...참 어이없으심...참 지금도 부끄럽네요......

    난 언제쯤 학력 컴플렉스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아~~~진짜 부끄럽다...아직도

  • 11. 자랑하고 싶어서
    '08.9.18 3:54 PM (220.75.xxx.221)

    자랑하고 싶어서 줄줄줄 읊는거죠.
    좀 좋은 대학 나오면 읊고, 그저 그러면 굳이 읊지 않고..
    솔직히 식장에 오신 손님들도 궁금해하잖아요.
    어디 다닌데? 어느 대학 나왔데? 이러구요.
    읊어주면 편하겠죠.

  • 12. ..
    '08.9.18 5:07 PM (211.229.xxx.53)

    자랑하고픈 학력이면 그렇게 해줘야 신랑신부측 부모들이 어깨힘주고 흐뭇해 한다나 뭐래나...ㅎㅎ

  • 13. 그럴때
    '08.9.18 7:28 PM (211.192.xxx.23)

    재원 소리도 들어보고 시부님 대사업가 소리도 들어본 1인 여기 있습니다 ㅋㅋㅋ
    결혼식 비디오 보면 주례사 들으며 실실 쪼개는 제 모습이 ㅎㅎ

  • 14. ㅎㅎ
    '08.9.18 8:59 PM (125.143.xxx.200)

    어느분 결혼식에
    명문대 나온 정말 참한 규수 라고 주례때 강조하시는데
    그 신부 집안이 어려워 대학진학 못했고
    아이를 낳아서 서둘러 결혼식 간단히 올리는 중이었어요

    그냥 축하로 좋은 말씀만 해 주시지 왜 그런 쓸데없는 말씀을 하시던지?
    다 알고 있는 하객으로서는 듣기 좀 그랬어요

  • 15. 거기서하면
    '08.9.18 9:49 PM (222.238.xxx.71)

    늘 읊어 주나봐요~
    저도 얼마전에 동문회관 결혼식 갔더니 양쪽 학력을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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