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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무슨 장난감도 아니고...

아기엄마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08-09-18 11:28:20
이번 추석때 9개월된 아기랑 시댁에 갔죠.

한참 애교부리고 이쁜짓 시작할때라 이쁨을 한몸에 받았어요.

근데 두고두고 속상한건 아기가 아토피가 좀 있거든요.

시댁식구분들이 아기입에다가 이것저것 먹여주시는데 안좋다고 말씀드려도 모른척 계속 넣어주셔서
덕분에 지금 아기 얼굴 목주위가 오돌도돌 잔뜩 올라왔네요.

특히 골초이신 아주버님은 드시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한다고 주시면서 낄낄거리시고,아버님은 씻지도 않는 과일을 역시 씻지도 않는 손으로 신과일 먹일때마다 인상쓴다고 다들 하하 웃으시고..시어머니는 돌만 넘으면 매운거 어른이 먹는거 다 그냥 주라고 애들 음식 따로 만들어 먹이지 말라고 계속 말씀하시고.........

저만 신경질적인 에미가 되서 말리다 나중에는 나도 모르겠다라고 그냥 속으로 가슴만치고 말았네요.

얄미운건 저희 남편..집에선 제가 조금만 지저분하거나 관리를 못하면  짜증내고 화내면서 거기선 꿀먹은 벙어리로 아무말 못하고 모른척하고 있는거  보니 그게 젤 짜증나요.

당췌 뭐라고 말씀드려야 아기 가지고 그러시는거 좀 그만하실지...시댁에 아기 데리고 가기가 싫어질정도에요.

에휴.......................
IP : 61.97.xxx.1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8 11:32 AM (125.208.xxx.82)

    추석 지났으니 시집에 전화드리세요.
    애기가 몸이 안좋아져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그러더라!
    애기한테 이것저것 먹이고, 어른음식 먹이고,
    아토피 있는 애한테 담배는 쥐약이다! 이렇게요.

    난리났었다고 오바해서 시집에 전화드려요.

  • 2.
    '08.9.18 11:38 AM (58.121.xxx.231)

    윗님 말씀대로 전화 드리는 거.
    꼭 남편 시키세요.

  • 3. 남편이
    '08.9.18 11:47 AM (59.5.xxx.60)

    맞아요 남편이 그렇게 말해야해요..
    저희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성질 부리니.. 시어머니 어쩔줄을 몰라 하더라구요..

  • 4. 그런데
    '08.9.18 11:54 AM (163.152.xxx.46)

    그런 제대로 성질 부릴 남편이 흔치 않다는 거.

  • 5. .
    '08.9.18 12:46 PM (125.177.xxx.172)

    울 딸은 돌인데..
    가자마자 우니까 시할머니가 막대기 사탕을 주실려고 했어요
    남편이 화들짝 놀라서 안된다고 애를 데리고 딴 방으로 들어가버리니까
    추석내내 사람들이 아기에게 먹을 걸 안 주더라고요..
    사람들이 뒤에서 수근수근 거리면서 아기 아빠되니까 무서워졌다고..
    평소에는 엄청 호인이거든요..

  • 6. 엄마가
    '08.9.18 12:59 PM (203.247.xxx.60)

    다른 일 안하고 애기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지켜야 해요. 엄마가
    저는 일 하다가도 애기에게 누군가가 뭐 먹일려고 하면 잽싸게 가서 애 안고 와버려요.
    정말 좋은 뜻으로 하신 일들이 어떤 아기에게는 치명적일 수가 있거든요.
    저희 애는 달걀 알러지예요.
    게다가 유기농이 아닌 과일은 만지기만 해도 살에 닿기만 해도 발갛게 오돌토돌 피부에 올라왔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려요. 보면 뭔가 먹이려고 하시죠.
    남편이고 누구고 아무도 못 믿어요.
    다른 사람들이 호의로 준 음식도 그냥 거절합니다.
    알러지 있는 음식 손톱만큼이라도 먹이면 저희 애는 호흡곤란에, 넘어갈 듯 기침하고 다 토하고 나중에 두드러기 올라와요. 병원에 가도 큰병원 응급실 가라고 진료 거부하더군요.
    못된 며느리 되고 말지 아기 고생하는 건 못 참겠더라구요.
    요새 아토피 있는 애들도 많은데 제발 아무거나 먹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7. ..
    '08.9.18 1:04 PM (211.170.xxx.98)

    남편 바보-_-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동물들은 기를 쓰고 자기 새끼 보호하지 않나요? 빙빙 돌면서 경계하고..
    인간들은 그런 면에서 참 바보같아요. 자기 자식인데도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니.

  • 8. 방법
    '08.9.18 1:07 PM (124.61.xxx.207)

    남편이 나서서 이야기하는게 최고같네요.

  • 9. 헐~
    '08.9.18 2:52 PM (118.45.xxx.116)

    댓글중에 남편 바보님!
    동물들은 기를쓰고 자기 새끼 보호한다 하셨나요?
    그 비유는 좀~ 아기가 무슨 정글에 버려진거도 아니고
    사랑하는 할머니랑 시아주버님이 이뻐해서 그러신건데~
    위생관념 좀 떨어지는 식구들에게서 분리시키지 못한게 그렇게 바보짓인가요.
    오히려 아이 싸고 돌고 마누라 싸고 돌고 그랬으면
    원글님 미운털 박혔을겝니다. 그리고 그런분의 아이 내조카, 내손주라도 안이쁠겁니다.
    유난떠는 동서네 조카 별로 안이쁩디다. 제눈에는~

  • 10. ??
    '08.9.18 2:59 PM (221.138.xxx.225)

    윗님..바보-라는 표현 남의 남편에게 함부로 쓸 말은 아니지만 그 남편분
    잘못하신거 맞는거 아니에요? 이러고저래서 그런다, 설명하는데도
    유난떤다고 타박하는 사람들 정말 이해불가입니다.

  • 11. ...
    '08.9.18 3:27 PM (163.152.xxx.147)

    그냥 단순히 위생문제가 아니라 알러지는 호흡곤란으로 사망할수도 있는것이니까 엄마가 오버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그나마 음식알러지로 죽거나 하는 사람이 별로 그전에 없어서인지 ? 음식가리고 이런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애들보면 땅콩이나 양파먹고 쓰러지는 사람들 많아서 유난하단 식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애를 가지고 실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아토피 있는 애기 부모는 조심하는게 맞는것 같고요..

  • 12. ..
    '08.9.18 5:23 PM (58.232.xxx.254)

    많이 속상하시죠? 저의 시집과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우리아이 그맘때쯤...저의 시모도 그러셨어요..제가 며칠분량의 이유식을 만들어와서 데워 먹이는것도...별나게 보시더라구요..안씻은 과일...귤같은거.. 껍질 빨게 하시고 ㅠㅠ
    전 대놓고 안된다고 했어요...어머니가 꺼칠꺼칠한 니트류 입고 애 업으려고 하시면 안된다 하구요..
    그냥 못된 며느리 했어요...

    동서 아이가 이제 만9개월인데....아이스크림 케익도 막 먹이시고 그래요...
    근데 동서는 말도 못해요....옆에서 보는 제가 다 답답하더군요...
    하지만..이유식 만들어와서 먹이거나..아이 업을 떈 면으로 된 옷으로 갈아입으시더라구요..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안되는건 안된다고 말씀하셔요

  • 13. 어휴
    '08.9.18 7:02 PM (165.194.xxx.114)

    이번 추석에 외가집에 가서 제사 지냈어요.
    외삼촌 아이가 막 돌이 지났는데 제사 과정중에
    술 따라서 올리는게 있잖아요.
    아기도 제사상에 올리라고 술 따라줬더니 자기 주는 줄 알고 마시려고 하는거예요.
    제가 기겁해서 못 마시게 하려고 했더니 엄마가 곡주라 순해서 괜찮다고;;;
    오히려 귀여워 하면서 먹게 두라는 거예요.ㅠㅠ
    거의 입에 댈 정도만 마셨지만 외숙모한테 미안해 어쩔줄 모르겠더라구요.ㅠㅠ
    겉으로야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속으로 얼마나 싫었겠어요?
    울 엄마가 시누이에다 나이차도 엄청나니 말도 못하시고...ㅠㅠ
    외숙모 막지 못해 죄송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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