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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고맙습니다!

자랑질 조회수 : 714
작성일 : 2008-09-17 22:49:23
전 이번 명절에 아파서 못가고 남편만 갔습니다.
저희 아버님 명절마다 최고급 한우 사주시는데 이번엔 입원하신 엄마랑 동생 준다고 한우 특등급을 15만원어치나 사셔서 갈라 주셨습니다. 산청 골짜기에 한우정육점에서 항상 사는데 한근에 18000원 하거든요.
어머님이 넣어주셔서 전골도 해먹고, 불고기도 해먹고, 로스로도 구워먹고 눈물이 났습니다.

평소엔 무서워서 말도 잘 못붙이는데 제가 못가서 죄송하다니까 니가 와서 아파 있으면 내 마음이 아파서 안된다십니다. 앞으로도 아버님께 잘하려구요.

저 아랫글들에 미국산 소고기 주시더라고 해서 저희 아버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본인들은 정말 아껴도 자식들한테는 제일 크고 좋은 것들만 챙겨주시는 어른들이시라 전 결혼 참 잘 했습니다.
그런 부모님들께 커서 남편도 그냥 제 마음 같이 잘해줍니다.

전 철없는 공주인 친정엄마보다 시댁이 좋습니다. 무엇이든 고마워 하시니 저희도 좋은 것만 해드립니다.
집에 갈땐 이것 저것 드릴 걸 챙기다보면 금방 한짐이 됩니다.

저희 엄마, 마음에 안들어 하십니다. 정말 최고급 아니면 안하십니다. 사오지 말랍니다.
조금만 서운해도 전화 끊어버립니다. 저도 이젠 지쳐서 기분 맞춰주기 싫습니다.
이젠 기가 죽을때도 되었건만 어째 이러실까 몰라요.

그래도 시댁 욕 안하고 사는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이지요?

그냥 저희 어른들 같은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서 한번 써봤습니다.
IP : 218.238.xxx.6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뭇합니다
    '08.9.17 11:00 PM (221.146.xxx.39)

    어르신들 아무리 그래도 며느님 못보셔서 섭섭하고 주위에 무안하고 그러셨을 것도 같은데

    며느님께서 진심이 이러시니 통하시나 봅니다

    기분 좋은 염장입니다~ㅎㅎ

  • 2. .
    '08.9.17 11:07 PM (220.122.xxx.155)

    오늘 좋은 시댁 얘기 많이 올라왔어요.
    오늘 염장지르신분들 많았습니다.
    어른들 더 늙으시고 편찮으시면 그땐 진짜 며느리들이 잘해야될 것 같아요.
    저도 그 염장지른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님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 3. 좋습니다.
    '08.9.17 11:14 PM (211.212.xxx.47)

    흐뭇해요. 글 올리신 분 복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


    명절때 아프신건 이제 괜찮으신지요? 아버님이 좋은 한우도 챙겨주시고 이것저것 마음 써주시니
    얼른 나으셔서 남편이랑 행복하게 오손도손 사는 모습 보여드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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